베트남 홈 웰니스 가전시장은 청소 자동화와 실내공기 관리 수요를 바탕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청소 이후의 관리까지 자동화한 고가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는 도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화 성능이 주요 구매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2026년 6월까지 최근 1년간 베트남의 로봇청소기 소비지출은 2조4000억 동(약 9412만 달러)으로 전년 7월보다 137.6%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시장도 2024년 1억930만 달러에서 2032년 2억67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도시화와 소득 증가,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의 가구생활수준조사에 따르면, 2024년 도시지역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690만 동(약 271달러)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으며, 농촌지역의 약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구매력 확대가 모든 가격대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청소기에서는 고가제품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공기청정기는 보급형과 중고가제품의 수요가 구분되는 등 품목별로 소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로봇청소기 고가제품 판매 확대… 중가제품까지 자동관리 기능 확산



구분

내용

소비지출

2조4000억 동(약 9412만 달러)

연 성장률

137.6%

가장 성장이 빠른 제품군(가격)

1500만동(약 588달러) 이상

중국 4대 브랜드(에코백스, 샤오미, 로보락, 드리미) 점유율

90% 이상

[자료: VNExpress]


베트남 로봇청소기시장은 고가제품 수요 확대와 주요 업체의 기능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가격대별 판매 동향을 보면, 1500만 동(약 588달러) 이상 제품의 판매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주요 업체들은 고가제품에 적용하던 자동관리 기술을 중가제품에도 탑재하며 경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청소 성능과 함께 유지관리의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물걸레 세척과 온풍 건조, 먼지통 비움, 물 보충 등을 도킹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지 전자제품 유통업체 관계자 A는 하노이무역관에 자동관리 기능을 갖춘 다기능 제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바닥을 누르면서 닦는 롤러형 물걸레 기술이 도입되면서 흡입 기능만 갖춘 제품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흡입·물걸레 겸용 청소기에서도 가격대별 판매 차이가 확인된다. 유통업체 홉롱 이커머스(Hop Long E-commerce)의 응우옌하(Nguyen Ha) 마케팅 담당자는 현지 언론에 2026년 상반기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이미 2025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700만~800만 동(약 275~314달러)대 제품의 거래량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1000만 동(약 392달러) 이상 제품군은 더 빠르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초기 구매가격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할 때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소비가 고가제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중국계 브랜드의 강세가 뚜렷하다. 현지 언론 VNExpress에 따르면, 에코백스(Ecovacs)는 매출 기준 약 34%를 차지하며, 샤오미(Xiaomi)·로보락(Roborock)·드리미(Dreame)를 합친 중국계 4개 브랜드의 비중은 90%를 넘는다. 이들 업체는 고가제품의 신기능을 중가제품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가제품에서는 신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중가제품에서는 가격 대비 기능 경쟁이 함께 전개되고 있다.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 가격대별 경쟁 속 LG 매출 선두 유지


베트남 공기청정기시장은 대도시의 대기오염과 실내공기 관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데이터(Markets and Data)는 2024~2032년 베트남 공기청정기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약 8.3%로 전망했다. 청소기에서 사용 편의성이 제품 고도화를 이끈다면, 공기청정기에서는 오염 노출에 대한 우려와 정화 성능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노이는 이러한 수요 배경이 뚜렷한 지역이다. IQAi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노이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약 45㎍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평균 권고기준인 ㎥당 5㎍의 약 9배였다. 시기에 따라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 이상으로 악화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기준 역시 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능 지표는 일정 시간 동안 공급하는 깨끗한 공기의 양을 나타내는 청정공기공급률(CADR·Clean Air Delivery Rate)이다. 관련 시장조사에서는 기능과 제품 품질이 주요 구매 요인으로 제시됐으며, 높은 정화 성능과 스마트 연결 기능을 갖춘 제품이 중고가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가격대별 경쟁구도에도 차이가 있다. 200만~500만 동(약 78~196달러)의 보급형 제품은 판매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LG전자와 코웨이, 샤프(Sharp), 파나소닉(Panasonic) 등 한국·일본 브랜드는 정화 성능과 스마트 기능을 강조하며 중고가·프리미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2024년 베트남 공기청정기 매출의 24.8%를 차지해 선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위 브랜드 점유율의 약 1.8배에 해당하며, 2023년 6월 이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함께 공간이 제한된 도시 주거환경에 맞춘 제품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영상·라이브커머스 영향력 확대… 고가제품은 오프라인 체험 병행


베트남 생활가전 유통에서는 영상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제품 탐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가제품의 구매 결정에는 오프라인 체험과 상담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기능이 다양한 제품일수록 온라인에서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고, 매장에서 실물과 관리 조건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메트릭(Metric)이 집계한 2025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429조7000억 동(약 168억51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했다. 홈앤리빙(Home & Living) 품목군의 증가율은 39.5%로 전체 시장을 웃돌았다. 플랫폼별 거래 비중에서도 틱톡숍(TikTok Shop)은 2024년 말 32.5%에서 2025년 상반기 약 42%로 높아졌다. 특히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는 일반적인 상품 설명만으로 기능 차이를 전달하기 어려워 영상 시연이 활용되고 있다.


한편, 고가제품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의 역할도 유지되고 있다.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알아본 뒤에도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사용 시연과 사후관리 안내를 거쳐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온라인 검색과 결제가 이어지는 반면, 구매금액이 높아질수록 체험과 상담이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판매 확대와 함께 매장의 기능도 제품 전시에서 체험·상담 중심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시사점


베트남 홈 웰니스 가전시장은 수요 확대와 제품 고도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의 경쟁 여건은 품목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로봇청소기는 성장률이 높은 동시에 중국계 주요 브랜드의 매출 집중도도 높으며, 고급 기능이 중가제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브랜드에는 기존 제품과 구분되는 기능뿐 아니라 가격과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경쟁력이 주요 진입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기청정기는 한국 브랜드가 이미 시장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기반을 바탕으로 정화 성능 및 주거환경에 맞춘 제품 차별화를 이어갈 여지가 있다.


유통 측면에서는 온라인 콘텐츠와 오프라인 체험을 함께 활용하는 구매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가격과 사양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작동방식과 관리방법, 사후서비스 범위까지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능을 실제 사용환경과 연결해 설명하고, 판매 이후의 관리까지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는 현지 유통·서비스 역량이 시장 안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베트남 통계총국, Markets and Data, GfK, Metric, IQAir, VnExpress, Dan Tri 등 현지 언론 및 KOTRA 하노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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