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는 EU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비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지 투자기업의 인력 운영 여건은 비용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노동비용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숙련인력 확보와 직업훈련, 지역별 고용 격차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2026년 루마니아의 노동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가율은 낮아졌지만 2026년 7월부터 국가 보장 세전 기본 최저임금이 월 4325레이(약 905 달러)로 인상됐고, 9월에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이용되는 D/AM2 비자 관련 플랫폼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현지 생산거점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기업에는 필요한 인력을 언제 확보하고 어느 시점에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투자 조건이다. 루마니아 투자진출 고려 시 국가 평균 인건비를 비교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사업장 소재지의 인력 기반, 교육훈련 여건, 외국인 고용절차를 연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루마니아에 생산거점을 설립하거나 기존 시설을 증설하는 한국 기업은 최신 보수 조건과 인력 확보 절차를 함께 반영해 투자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2026년 상반기 노동비용 동향
루마니아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EU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시간당 노동비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25년 2분기 10.3%, 2026년 1분기 3.8%, 2026년 2분기 1.8%로 낮아졌다. 2026년 2분기에는 EU 평균 증가율인 3.2%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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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6.1분기 |
'26.2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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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
3.8%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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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평균 |
3.5% |
3.2% |
주: 전년 동기 대비. 산업·건설·서비스업을 대상으로 공휴일 등에 따른 근무일수 차이를 보정한 수치.
[자료: Eurostat, 2026.09.16.]
여기서 노동비용은 직원에게 지급하는 임금뿐 아니라 고용주가 부담하는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다. 근로자의 실수령액이나 채용공고에 제시되는 기본급과는 다르며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 기준이므로 근로자의 구매력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당 통계는 기업이 고용 시 부담하는 시간당 비용의 변화를 보여준다.
루마니아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20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인건비가 낮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OECD의 노동시장 분석을 참고할 수 있다. OECD는 「OECD Economic Surveys: Romania 2026」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로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임금 상승세와 고용 전망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제시한 노동비용 증가율은 여러 업종을 합친 수치이므로 개별 제조기업의 인건비 변화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기업은 해당 통계와 함께 실제 채용하려는 직무와 사업장 소재지의 임금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6년 7월 최저임금 인상
루마니아 정부는 정부 결정 제146/2026호에 따라 2026년 7월 1일부터 국가가 정한 세전 기본 최저임금을 월 4325레이(약 905달러)로 인상했다. 해당 금액에는 수당과 기타 추가 지급액이 포함되지 않는다. 본 결정은 2026년 3월 12일 채택돼 3월 13일 관보에 게재됐으며 시행일부터 종전 최저임금을 규정한 정부 결정 제1506/2024호를 폐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국가 기준의 월 최저임금은 2026년 상반기 4050레이(약 847달러)에서 7월부터 4325레이로 변경됐다.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이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기본급을 조정하면서 직무와 숙련도에 따른 직원 간 급여 차이를 어떻게 유지할지, 신규 입사자와 기존 직원의 급여 수준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최저임금이 인상됐다고 해서 모든 직원의 급여가 같은 비율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인건비에 미치는 영향은 최저임금 적용 대상 직원의 수와 기존 급여 수준, 근로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제시한 2분기 노동비용 통계는 최저임금 인상 전인 4~6월의 상황을 보여준다. 따라서 상반기에 노동비용 증가율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7월 이후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줄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반기 인건비 예산을 검토할 때는 상반기 통계와 별도로 7월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과 직원별 실제 급여 조건을 반영해야 한다.
루마니아 내 인력 확보 여건
루마니아의 인력 확보 여건은 국가 전체의 임금 변화 흐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EU 집행위원회의 「2026 Country Report – Romania」는 지역별 고용 격차와 교육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교육을 통해 익힌 기술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맞지 않는 점, 공공 취업 지원 서비스의 인력 및 서비스 제공 역량이 부족한 점 등을 고용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중교통과 교육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 여건도 지적됐다.
이러한 분석은 구직자가 많다고 해서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쉽게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생산시설 입지를 검토할 때는 주변 인구와 구직자 수뿐 아니라 지원자가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갖췄는지, 사업장까지 통근할 수 있는지, 교대근무 시간에 맞춰 출퇴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거지와 사업장 사이의 이동이 어려우면 모집 지역을 넓히더라도 실제 채용과 근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진출기업이 별도로 고려해야 할 비용도 있다.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기업은 급여와 고용주 부담금 외에 인력 모집, 입사 후 교육, 현장 적응에 필요한 예산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산직과 설비 유지보수, 품질관리 인력은 요구 역량과 교육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무별 채용계획을 구체화해야 실제 운영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법인 역시 신규 채용 조건과 재직자의 보수 수준을 함께 살펴 임금 조정 범위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건비와 생산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OECD는 최근 수년간 루마니아의 실질임금이 노동생산성보다 빠르게 상승했으며 이 같은 차이가 지속될 경우 노동집약적 업종의 비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 입지를 선정할 때 급여 수준뿐 아니라 같은 인력으로 안정적인 생산량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국 기업은 초기 투자계획에 숙련인력 확보와 교육, 설비 운영계획을 함께 반영하고 기존 사업장의 경우 임금 조정과 생산성 개선을 연계해 중장기 운영비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D/AM2 신청 절차 일시 중단
2026년 9월, 루마니아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때 이용하는 D/AM2 비자 관련 신청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D/AM2는 일반 근로자, 계절근로자, 국경 간 근로자 등을 위한 취업 목적 장기체류 비자다. 루마니아 이민총국(IGI) 안내에 따르면 해당 비자는 외국인 인력 알선기관 또는 승인된 고용주가 WorkinRomania 플랫폼을 통해 신청하며 근로계약과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IGI는 2026년 9월 15일 공지에서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이 인력부족 직종 목록을 승인한 노동부령 제1073/2026호의 집행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orkinRomania 플랫폼에서 고용주 등록, 고용주 승인, D/AM2 비자의 통합신청 제출 기능을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인력부족 직종 목록은 이번 조치와 직접 연결된다. IGI의 D/AM2 신청요건에는 채용하려는 직무가 해당 목록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목록을 승인한 명령의 적용이 잠정적으로 중단되면서 관련 신청 절차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9월 23일 확인한 WorkinRomania 홈페이지에도 같은 취지의 안내가 게시돼 있다.
IGI는 이번 중단이 시스템 오류 때문이 아니라 법원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향을 받지 않는 플랫폼 기능은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제출된 신청은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절차가 변경되면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신청 건은 취소나 처리 여부를 미리 단정하지 않고 후속 안내와 개별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공식 공지에서 확인되는 중단 대상은 위에 명시된 플랫폼 절차다. 이를 단기 용역 비자 발급 전면 중단이나 모든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중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D/AM2를 이용해 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신청 절차의 재개 여부와 기존 접수 건의 처리 방향을 채용 일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 본사 소속 기술인력의 현지 파견도 D/AM2를 통한 채용과 구분해야 한다. IGI는 파견근로자와 기업 내 전근 인력에 대해 별도의 요건을 안내하고 있다. 설비 설치나 시운전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경우에는 실제 업무, 근로계약을 맺은 회사, 체류 목적에 따라 적용되는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해당 공지만으로 본사 기술인력의 파견이 모두 가능하거나 모두 중단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한국 진출기업의 인력 운영 과제
기업은 인력 운영계획 수립 시 인건비 예산, 인력 확보 방식, 생산 일정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건비 예산에는 실제 적용되는 기본급과 수당,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험료 등을 반영하고 직원 모집과 교육에 필요한 비용도 별도로 포함해야 한다. 앞서 제시한 분기별 노동비용지수에는 채용비, 직업훈련비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지수의 증가율만으로 신규 사업장의 인력 확보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채용계획에서는 어떤 직무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어떤 직무에 외국인 근로자나 본사 파견 인력을 활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생산직과 설비 유지보수·품질관리 인력은 필요한 기술과 교육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무별로 모집과 교육에 걸리는 기간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교육기관이나 채용기관과 협의할 때도 모집 가능한 인원뿐 아니라 지원자가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 제시한 근무 조건에 맞춰 일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D/AM2 비자를 통한 채용은 신청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고용주 등록이나 승인을 마쳤는지, 통합신청을 이미 제출했는지에 따라 점검할 사항이 달라진다. 이미 제출한 건은 IGI의 후속 안내와 개별 처리 상태를 확인하고 아직 제출하지 않은 건은 신청 절차의 재개 여부를 고려해 채용 일정을 검토해야 한다. IGI가 기존 신청의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재개 시점이나 신청 결과를 미리 확정된 것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때는 설비 반입 및 설치, 시운전, 양산 준비 단계마다 필요한 인원과 투입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인력 채용이 늦어질 경우 어떤 작업이 영향을 받는지 미리 파악하면 교육과 작업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 투자계획을 검토할 때는 채용 예정 인원뿐 아니라 필요한 기술을 갖춘 직원이 교육을 마치고 계획한 시점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Eurostat, 루마니아 정부 결정문, EU 집행위원회 「2026 Country Report – Romania」, OECD 「OECD Economic Surveys: Romania 2026」, 루마니아 이민총국(IGI) 및 WorkinRomania 공식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