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영국 곳곳에 자리잡다

사례 1. 영국 슈퍼마켓에 가면 라면 외에도 한국인의 눈을 사로잡는 게 있다. 바로 ‘Gochujang’이다. 그것도 현지인들이 찾는 밀키트, 레디밀 제품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추장 소스를 이용한 메뉴를 걸어두는 일반 펍, 음식점도 늘고 있다.

사례 2. 2025년 5월 영국 유명 언론 더 가디언 (The Guardian) 홈페이지에 영국 시중에 판매 중인 김치를 집중 분석한 리뷰 기사가 실렸다. 흥미로운 점은 김치가 아시아 식품 전문매장 뿐만 아니라 세인즈버리와 같은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식품 전문 플랫폼인 오카도 (Ocado) 는 홈페이지 카테고리에 한국음식을 별도로 구분했다. 영국 음식 딜리버리 플랫폼 저스트 잇 (Just Eat) 이 2026년 3월 발표한 상위 10대 주문 요리 중 한국식 치킨은 4위를 기록했다.

사례 3. 영국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는 유튜브에 김치 소스를 만들어 재운 로스트 치킨을, 고든 램지는 인스타그램에 한국식 치킨 샌드위치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들은 모두 조회수 1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영국 언론사 더 스탠다드 (The Standard) 는 오징어게임, K팝과 같은 한류 콘텐츠 열풍으로 현지 한식 음식점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현상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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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고든 램지 유튜브 영상 캡쳐 (The Ultimate Match Day Feast: Gordon Ramsay’s Korean Juicy Lucy)]

SNS와 한류가 견인하는 영국 K-푸드 인기

K-푸드가 영국에 자리를 잡은 배경으로는 먼저 SNS를 들 수 있다. 유명 셰프와 요리 인플루언서가 한국 소스와 같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SNS에 게재하면서, 현지인들도 레시피를 따라하며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보는 체험형 확산 효과가 일어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국 음식 관련 틱톡 게시물 수도 2023년 1만 건 미만에서 2025년 1만 7천 건 이상으로 증가했고,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 (Waitrose) 는 고추장 치즈 토스트, 김치 아보카도 토스트, 고추장 라자냐 조리법을 다룬 틱톡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2025년 2월 중순 틱톡에서 ‘김치 오이’와 ‘당근 김치’ 검색량이 전 주 대비 각각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 (The Times) 는 K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매운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BBC는 넷플릭스에서 폭군의 셰프, 흑백요리사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며 한식이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K-푸드 인기를 타고 올라가는 대영 식품 수출 규모

영국 내 K-푸드 확산은 수출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한해 영국으로 수출된 한국 식품은 총 1억 4100만 달러였는데, 이는 2023년 수출액 9800만 달러 대비 44%가 증가한 수치이며 연평균 증가율은 20%에 달한다. 또한 2026년 8월 누적 수출액은 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 증가했다.

연도

2023년

2024년

2025년

2026.1-8월

수출액

(백만 달러)

98

125

141

110

증감율

31%

28%

13%

29%

(전년동기대비)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품목 중에서는 2023-2025년 기간 면류의 수출액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1위를 기록하였다. 2025년 면류의 영국 수출액은 전체 식품 수출액의 45%인 6401만 달러이며, 2023년 수출액 대비 48%, 연평균 22% 증가하였다. 2025년 음료와 소스의 수출액은 769만 8천 달러와 710만 2천 달러였으며, 2023년 대비 각각 52%와 28% 성장하였다. 이밖에 가금육 수출액의 성장세가 가파른데, 2023년 수출액은 4천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81만 달러로 증가했고, 2026년 1-8월 수출액은 289만 달러를 기록했다. 빙과류의 2026년 8월 누적 수출액도 2023년 전체 수출액 12만 8천 달러에서 2026년 8월 누적 128만 달러로 10배 증가하였다.

품목

2023년

2024년

2025년

2026.1-8월

면류

(MTI 0164)

43,362

58,262

64,013

58,577

기타수산가공품

(MTI 0469)

13,115

18,086

17,554

10,165

기타농산가공품

(MTI 0169)

10,829

13,472

15,394

8,289

음료

(MTI 0159)

5,061

6,636

7,698

5,180

소스류

(MTI 0143)

5,559

6,062

7,102

5,092

빵

(MTI 0163)

2,201

3,129

3,879

4,275

가금육류

(MTI 0222)

4

74

813

2,888

곡류가공품

(MTI 0162)

1,464

2,311

3,062

2,027

사탕과자류

(MTI 0161)

1,893

1,917

3,529

1,834

빙과류

(MTI 0165)

128

279

579

1,280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현지 식품 유통망과 K-푸드

K-푸드의 인기로 영국 식품 유통망도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유통망의 경우 한국 식품 코너를 갖추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고, 일부 유통망은 한국 식품 브랜드 코너를 조성하기도 하였다. 한편, 한국계 식품 유통망은 K-푸드 이미지 색채가 강한 브랜드명으로 소매점을 운영하면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장해가고 있다.

연번

유통망명

주요 특징

세부 동향

1

오카도

(Ocado)

영국 제1의 온라인 신선식품 및 식료품 배송 유통망

즉석밥, 김치, 냉동식품 등 다양한 K-푸드 판매

2

테스코

(Tesco)

2025년 매출액 기준 영국 1위 슈퍼마켓 체인

일부 매장에 한국 식품 코너 운영

3

서울플라자

(Seoul Plaza)

K-푸드 중심 아시아 식품 유통망

(한국계)

런던, 리버풀, 맨체스터 등 20개 매장 운영 중

4

오세요

(Oseyo)

K-푸드 중심 아시아 식품 유통망

(한국계)

런던, 버밍엄, 뉴캐슬 등20개 매장 운영 중

5

롱단

(Longdan)

아시아 식품 유통망

한국 유명 식품 브랜드 전용 코너 마련

[자료: 각 유통망 홈페이지 및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

K-푸드 인기에도 꾸준한 마케팅 필요, 영국 통관 및 유통 규정 준수에 유의

K-푸드는 영국에서 새로운 식문화로 각광받고 있으나, 개별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차류 제품을 취급하는 K사,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O사는 영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각각 파트너사를 통한 B2C 판촉을 꾸준히 진행했고, 영국 코스트코 매장에까지 입점을 할 수 있었다. 영국 바이어 K사 관계자는 “현지인들은 한국 식품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고, 경험을 해본 한국 식품이 아직 한정되어 있어 한국기업들이 영국 파트너와 함께 현지 마케팅을 꾸준히 해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국의 식품 검역 및 유통 규정에 대한 이해도 필수다. 특히 육류, 유성분, 꿀과 같은 동물 유래 원료가 포함된 식품에 대한 영국 정부의 안전 관리가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어, 영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단계에서부터 제품의 영국 수입통관이 가능한지 성분 및 그 원산지를 기준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라벨링 관련 규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국 수입자가 현지에서 유통을 하기 위해서는 라벨링이 필수이므로, 영국에 진출하려는 경우 제품 수출을 진행하면서 영국 파트너사에 식품 명칭, 제품 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순중량, 소비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 영양성분 등 필수 정보와 원산지, 사용·보관방법, 고카페인 및 GMO 원료 포함 여부 등 제품에 따라 요구되는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영국의 까다로운 식품 규정이 우리 식품 기업에는 시장의 문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EU 규정과 유사한 부분도 아직 많아 잘 대비한다면 EU 국가로의 진출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영국이 다양한 식문화에 비교적 개방적인 만큼, K-푸드 인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우리 식품 기업이 영국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자료: BBC, The Times, The Guardian, The Standard, John Lewis Partnership, Tesco, Ocado, Seoul Plaza, Oseyo, Longdan, Just Eat, 고든 램지 유튜브, 한국무역협회,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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