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페루 무역 관계

페루는 홍콩의 주요 중남미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홍콩공업무역처(TID)와 홍콩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페루는 홍콩의 중남미 지역 제6대 교역 파트너이며, 전 세계 교역 파트너 중에서는 50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홍콩은 페루의 제31대 교역 파트너로 집계되었다.

2025년 홍콩과 페루 간 상품 교역 총액은 6억400만 달러에 달했다. 홍콩은 페루로부터 1억8,700만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며, 주요 수입 품목은 채소·과일, 비철금속, 의류 및 의류 부속품으로 구성되었다.

수출 측면에서, 홍콩의 대(對)페루 수출은 대부분 재수출로 구성되었다. 2025년 홍콩의 대(對)페루 재수출 규모는 약 4억1,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수출의 99.6%를 차지했다. 주요 재수출 품목은 통신기기, 사무용 기계 및 자동자료처리기, 전문·과학·제어용 기기 등이었다. 반면 홍콩의 대(對)페루 자체 수출액은 약 15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주요 수출 품목은 비정형 플라스틱, 귀금속·보석류 제품, 각종 가공식품이었다.

한편, 홍콩은 페루와 중국 본토 간 재수출 거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두 지역 간 홍콩을 통한 재수출 교역 총액은 약 5억2,700만 홍콩 달러로, 이는 페루와 중국 본토 간 전체 교역액의 약 1.0%를 차지했다.

(단위: 백만 미 달러, %)


구분

2023

2024

2025

24/25 증감률

수출

자체수출

0.6

0.7

1.5

+113.7

재수출

453.3

435.2

415.3

-4.6

총수출

454.1

435.9

416.8

-4.4

수입

216.7

345.3

187.4

-45.7

총무역액

670.5

781.2

604.1

-22.7


[자료: 홍콩공업무역처, 홍콩통계청]

홍콩-페루 FTA 체결 배경

홍콩과 페루 간 무역·투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2022년 11월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협상은 2023년 1월에 시작되어 2024년 7월 성공적으로 타결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협정이 공식적으로 체결되었다. 양측이 각자의 내부 절차를 완료한 후, 홍콩-페루 FTA는 2026년 9월 1일부로 발효되었다.

FTA와 병행하여 홍콩과 페루는 투자촉진·보호협정(Investment Promotion and Protection Agreement, IPPA) 협상도 타결했으며, 양측의 내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체결될 예정이다. 이 협정은 FTA에 더해 투자 자산의 부당한 수용 방지, 투자 자금의 자유로운 송금 보장, 공식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제도 등 추가적인 투자 보호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양측의 투자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상호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페루 FTA 주요 내용

홍콩-페루FTA은 상품 무역, 서비스 무역(전자상거래 포함), 투자, 지식재산권, 경쟁, 협력, 분쟁 해결 등 7대 주요 분야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분야

주요 내용

상품 무역

(Trade in Goods)

- 페루는 전체 관세 품목의 약 98.3%에 해당하는 홍콩 원산 상품에 대해 무관세로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로 약속함

- 이 가운데 91.3%의 관세 품목은 FTA 발효와 동시에 즉시 면제되며, 나머지 7% 품목의 관세는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

- 0.6%에 해당하는 관세 품목(유제품, 쌀, 설탕 등 농산물)은 FTA 발효 이후 일부 관세가 철폐됨

- 잔여 1.1%의 관세 품목에 대해서는 페루가 계속 관세를 부과하며, 양측은 FTA 발효 후 5년 차에 해당 품목의 자유화 협상을 진행하기로 함

- 홍콩은 모든 페루산 상품에 대해 현행 무관세 제도를 유지함

서비스 무역

(Trade in Services)

- 양측의 서비스 및 서비스 제공자는 상대국 시장에서 다음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음:

① 상대국 시장에 진입, 현지에 기업을 설립하여 서비스를 제공

② 유사한 상황에서 자국 서비스 제공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음

③ 향후 상대국이 다른 FTA에서 타 경제체에 부여하는 추가 개방 조치를 자동으로 적용함

④ 비즈니스 방문객, 기업 인력, 투자자 및 기술 인력은 양측에 일시적으로 입국함

- 위 혜택과 관련하여, 페루는 전문 서비스, 컴퓨터 및 관련 서비스, 연구개발 서비스, 금융 서비스, 운송 서비스,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 등 홍콩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니거나 발전 잠재력이 있는 150여 개 이상의 분야를 포괄하는 약속함

- 홍콩은 광범위한 서비스 분야에서 페루에 대한 개방 약속을 이행함

- 양측은 디지털 전송(디지털 제품,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국내 규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신청·승인 절차를 간소화하여 디지털 무역을 촉진하기로 약속함

투자

(Investment)

- 내국민대우, 최혜국대우 등 투자 및 법적 보호가 농업·제조업·광업 등 비(非)서비스 분야로까지 확대되어 공정한 기업 환경을 보장함

- 외국인 투자자의 합법적 자본, 이익, 이자 및 영업 수익은 제한 없이 송금이 가능함

- 공익 목적이 아닌 경우 외국인 자산을 임의로 수용하거나 국유화할 수 없으며, 공익 목적에 따른 수용 시에는 적시에 충분한 보상이 제공함

- FTA과 병행하여 별도의 IPPA를 체결하기로 합의함

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관련 지식재산권 협정(TRIPS)’을 기반으로, 양측은 특허·상표·저작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전면적으로 강화함

- 홍콩 기업의 지식재산권이 페루에서 동일하게 엄격한 규제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함

- 특허, 저작권 및 관련 권리, 상표, 산업디자인, 영업비밀 등 포괄적으로 보호함

경쟁

(Competition)

- 양측은 각자의 경쟁법을 이행하고, 담합·가격 독점·시장 지배력 남용 등 양국 간 경제·무역에 피해를 주는 상행위를 공동으로 억제하기로 약속함

- 경쟁 관련 사안을 담당하는 양국 기관은 통보·정보 교환·집행 협력을 강화함

- 경쟁법 조사 집행 시 공정성·투명성·적법 절차 원칙을 준수하며, 조사 대상 기업의 항변권을 보장함

협력

(Cooperation)

- 혁신·과학기술, 중소기업 발전, 교육 및 인재 양성, 물류 최적화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여 중소기업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함

- 정부 간 회의, 공공·민간 협력(PPP), 세미나 및 비즈니스 매칭과 같은 활동을 통해 경제·무역 협력을 촉진함

분쟁 해결

(Dispute Settlement)

- 협정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제·무역 분쟁을 협의·해결하기 위한 효율적이며 투명한 메커니즘을 구축함

- 정부 간 협의가 실패할 경우, 제소국의 요청에 따라 협정에 규정된 독립적인 위원단을 설치할 수 있으며, 이로써 타 관할권(WTO 등)의 중복 제소는 배제되고 위원단의 최종 판정은 법적 구속력을 가짐

- 중재 절차 외에도 합의나 조정 등 다양한 대체적 분쟁 해결 방안을 허용하여 분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함


[자료: 홍콩공업무역처, 홍콩정부 보도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정리]

홍콩–페루 FTA의 무역·투자 촉진 효과

홍콩–페루 FTA는 양측 간 무역과 투자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 ▲투자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양 지역의 경제 협력과 성장을 이끌어낸다.

첫째, 이번 FTA는 양측 중소기업이 서로의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콩과 페루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여,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원과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도 지원을 받아 보다 쉽게 상대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무역·투자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 행위를 억제함으로써, 양측 중소기업이 상대국 시장에 진출할 때 대기업의 부당한 배제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홍콩 중소기업의 경우, 페루가 대부분 홍콩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홍콩 제품은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페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며, 동시에 홍콩 중소기업의 수출 과정에서 재정적 부담을 줄인다.

둘째, 홍콩–페루 FTA는 양측 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며, 양 지역 디지털 경제에 강력한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다. 전자 전송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함으로써 온라인 콘텐츠·소프트웨어·크로스보더 데이터 전송 비용을 낮추어, 양측 기술 및 디지털 기업이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통관 절차를 간소화·조율하여 물류 효율을 높이고, IT 및 온라인 플랫폼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한다. 이러한 조치들은 홍콩과 페루의 전자상거래 브랜드가 상대국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장벽을 완화한다.

아울러 홍콩–페루 FTA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제도를 마련해 공정성과 법적 보호가 보장된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의 규제 불확실성을 완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상대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신뢰를 높여 더 많은 전자상거래 기업의 홍콩·페루 시장 진출을 촉진하며, 특히 홍콩 기업이 페루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유리한 기반을 제공한다.

중남미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기관 Endeavor와 중남미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MercadoLibre가 2026년 1월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의 전자상거래 성장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1.5배 빠르며 2026년에는 온라인 소매 총액이 2,15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남미 국가 가운데 중·고소득 경제권에 속하는 페루는 강력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중남미 전자상거래의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페루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14%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중남미 주요 국가들보다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남미, 특히 페루 전자상거래 시장의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페루 소비자들은 홍콩과 아시아 브랜드에 대해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2024년 12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아시아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페루 전자상거래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1%가 아시아 제품은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또 60% 이상은 아시아 제품이 높은 품질과 안전 기준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 브랜드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다’(66%), ‘국제적으로 호평받는다’(50%)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홍콩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페루 소비자의 연간 소득은 평균 40,000홍콩달러(약 5,100미 달러)보다 훨씬 높은 170,000홍콩달러(약 21,800미 달러)에 달했다. 이는 페루 프리미엄 소비층 사이에서 홍콩 제품의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홍콩–페루 FTA의 발효는 홍콩 기업과 전자상거래 기업이 페루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홍콩 제품의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의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셋째, 투자 측면에서 홍콩–페루 FTA은 서비스업을 비(非)서비스 산업과 협정에서 지정된 특정 분야에서 양측 투자자에게 현지 투자자와 동등한 대우와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크로스보더 투자의 정책 장벽이 크게 완화되어 양측 간 투자 흐름이 한층 원활해진다. 또한 FTA는 양국 자산을 불합리한 수용을 방지하며, 투자자가 현지에서 사업을 설립·인수·확장할 때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보장한다. 이로써 홍콩과 페루 투자자의 정치·법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법적 안전망과 시장 접근성이 강화된다.

더불어 양측이 이미 협상을 마친 IPPA가 향후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투자 자산 보호, 수용 보상, 투자 자금 이전 보장 등 투자자 보호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는 FTA와 함께 홍콩과 페루 투자자의 상대국 투자에 대한 신뢰를 극대화하고, 양측 간 투자 흐름과 관련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견고한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하게 된다.

홍콩 정부와 업계의 평가

홍콩 정부는 홍콩–페루 FTA를 중남미와의 경제 협력 심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홍콩 정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상무경제발전국(CEDB) 알제논 야우 (Algernon Yau) 국장은 이번 협정이 2014년에 발효된 홍콩–칠레 FTA에 이어 홍콩이 중남미 경제와 맺은 두 번째 FTA임을 강조했다. 이는 홍콩이 중남미와 더욱 긴밀한 무역과 경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홍콩–페루 FTA는 홍콩–칠레 FTA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홍콩과 중남미 국가 간 무역 및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한 홍콩–페루 FTA가 상품무역, 서비스무역, 투자, 전자상거래 및 기타 관련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홍콩의 무역업자와 투자자들이 페루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페루를 거점으로 다른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유리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홍콩이 중남미 지역과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

홍콩–페루 FTA는 홍콩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홍콩총상회(HKGCC)는 이번 협정이 홍콩의 상품과 서비스가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홍콩 기업과 투자자가 페루 및 중남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홍콩의 글로벌 무역·투자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페루는 홍콩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니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무역 분야에 대해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이는 홍콩의 경쟁력 있는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페루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해 양측 경제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공업총회(FHKI)는 홍콩–페루 FTA와 IPPA가 함께 추진됨으로써 양측이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홍콩 기업과 투자자가 페루 및 중남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FTA는 홍콩의 글로벌 무역 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전문 서비스 분야의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하여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을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홍콩중화공업협회(CMAHK)는 페루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가 페루 주요 제품의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들어, 홍콩–페루 FTA가 페루 기업이 홍콩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홍콩으로의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홍콩이 ‘슈퍼 컨넥터(Super Connector)’ 및 ‘슈퍼 밸류 애더(Super Value-Adder)’로서의 독특한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페루를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CMAHK는 이번 협정이 홍콩의 중남미 지역 내 경제·무역 활동 기반을 넓히고 홍콩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공급망 서비스 허브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FTA는 홍콩이 아시아와 중남미 전체를 잇는 ‘슈퍼 컨넥터’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양측이 조달, 투자·금융, 혁신기술,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페루는 중남미의 교통 허브이자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의 회원국으로 전략적 위상을 지니고 있어, 이번 협정은 양자 간 무역·투자 협력을 촉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홍콩이 다른 태평양동맹 회원국들과 FTA 협상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선례와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2012년에 설립된 중남미 지역의 무역 협력체로, 현재 칠레·콜롬비아·멕시코·페루 등 4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음.

시사점

홍콩–페루 FTA는 2026년 9월 1일 발효되었으며, 이는 홍콩이 중남미 국가와 체결한 두 번째 FTA이다. 이번 협정은 상품 무역, 서비스 무역(전자상거래 포함), 투자, 지식재산권, 경쟁, 협력, 분쟁 해결 등 7개 분야를 포괄하는 무역 협정으로, 홍콩과 페루 기업 및 투자자에게 상대국으로 진출 시 다양한 혜택과 법적 보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측은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 ▲투자 활동 촉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며 무역·투자 교류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이미 2011년에 페루와 FTA를 체결·발효했으나, 우리 기업은 홍콩–페루 FTA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을 한층 더 다변화할 수 있다.

먼저 홍콩 내 자회사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공급망 최적화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한국 모회사는 자동차·가전·산업 원자재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존 한–페루 FTA의 무관세 혜택을 유지하는 동시에, 홍콩 법인을 통해 150여 개 분야를 포괄하는 홍콩–페루 FTA의 서비스·디지털 시장 개방 및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혜택을 결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독보적인 제조 경쟁력과 홍콩의 글로벌 디지털 금융·물류 인프라가 융합되어 중남미 수출 전략을 고도화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게임, 전자상거래 기업의 경우, 홍콩 공업무역처로부터 '홍콩 서비스 제공자(Hong Kong Service Supplier, HKSS)' 인증을 취득해 페루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홍콩-페루 FTA의 서비스 및 디지털 무역 규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비관세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안정적인 제도적 보호 속에서 중남미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한국 브랜드는 홍콩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활용해 페루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은 홍콩–페루 간 상호 호혜적인 전자상거래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홍콩 현지의 물류망, 온라인 플랫폼, 전문 운영 대행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 HKTDC 조사에 따르면, 페루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전자 소비재(84%)이며, 퍼스널 케어 및 뷰티 제품 역시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이는 한국의 핵심 경쟁 제품과 맞물려 페루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기회를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홍콩 전자상거래 산업과의 협업은 한국 기업이 홍콩 및 아시아 브랜드가 페루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축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홍콩의 효율적인 물류망에 연결하는 데 기여한다. 양측의 공동 진출은 페루 중산·상류층의 강력한 구매력을 정밀하게 겨냥할 뿐 아니라, 중남미 신흥 시장 개척 과정에서 초기 마케팅 및 운영 비용을 효과적으로 분담과 절감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은 홍콩의 국제 금융 및 전문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해외 자산과 글로벌 투자를 위한 법적 보호망을 구축할 수 있다. 홍콩-페루 FTA에 따라 페루는 법률·회계·경영 컨설팅 등 150여 개 전문 서비스 분야를 홍콩에 개방했으며, 홍콩 전문 인력이 페루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법적 보장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홍콩을 통해 페루 시장 자유 진출 권한을 갖춘 전문 서비스 기관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들 홍콩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에 국제적 수준의 세무·재무 기획, IP 보호, 국제 중재 등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여, 우리 기업이 페루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때 정치·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견고한 법적 안전망이 될 것이다.

홍콩–페루 FTA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은 이번 협정의 최신 추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특히 향후 발효가 예상되는 IPPA를 감안하여, 이번 협정의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홍콩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음으로써 중남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홍콩-페루 FTA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최신 정보는 홍콩공업무역처 웹사이트(https://www.tid.gov.hk/en/our_work/trade_and_investment_agreements/ftas/peru.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홍콩공업무역처, 홍콩통계청, 홍콩정부 보도자료, Endeavor, MercadoLibre, Euromonitor, HKTDC, HKGCC, FHKI, CMAHK,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