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빈(Wien)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국제 행사
2026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계 로봇·자동화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학술·산업 행사인 ‘국제 로봇 및 자동화 학술 대회(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 (ICRA) 2026)’가 개최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의 로봇 연구자 및 산업계 관리자가 한자리에 모여 로봇공학과 자동화 기술의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 적용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9,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행사장을 찾았으며, 196개 기업과 2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동안 연구 발표와 전문가 세션뿐만 아니라 산업계 기조 강연, 기업 전시, 스타트업 프로그램, 로봇 경연 등이 함께 진행되며 로봇 기술의 연구 개발부터 실제 산업 적용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기존 규칙 기반의 고정식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의 인지·학습·판단 능력 고도화, 인간과 로봇의 협업,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Physical AI),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등이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산업계 세션에서도 로봇의 모듈화, 피지컬 AI의 산업 적용, 로봇 조작 기술,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3차원 인식 및 공간 지능 등이 주요 주제로 제시되면서 향후 로봇 산업이 AI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지능형·자율형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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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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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학습 및 파운데이션 모델 |
로봇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학습하고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 및 학습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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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Physical AI) / 임바디드(Embodied AI) |
AI가 디지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인지·판단·행동하도록 구현하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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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
센서 및 3차원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이 주변 공간과 객체를 인식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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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조작 |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인식하고 잡거나 이동시키는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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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로봇 상호작용 |
인간과 로봇이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하기 위한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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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로봇 및 제어 |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해 다양한 생산 환경과 작업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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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3D 센싱 (Perception & 3D Sensing) |
LiDAR, 비전 등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객체를 인식하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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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
실제 산업 환경에서 AI 기반 로봇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검증·제어·안전 기술 |
[자료: ICRA 2026 웹사이트]

[자료: 메쎄 빈(Messe Wien)]
첨단 제조 기술과 로봇을 국가 핵심 기술로 선정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정부는 2026년 1월, ‘산업 전략 2035(Industriestrategie Österreich 2035)’를 발표했다. 이 전략은 오스트리아가 처음 마련한 장기 산업 정책으로, 글로벌 경쟁 심화 상황에 대응하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산업 성장과 기술 경쟁력 제고 지원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연구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의 시장 적용과 산업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9개 핵심 기술 및 강점 분야를 선정하고, 2026~2029년 총 26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 중 로봇·자동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가 ‘고정밀 제조 및 로보틱스(Advanced Manufacturing Technologies and Robotics)’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D 프린팅을 비롯한 첨단 생산 기술과 자동화·로보틱스가 제조 공정의 정밀성, 유연성,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로봇을 독립적인 기술 분야로 육성하기보다는 AI·데이터 혁신, 반도체·전자부품, 양자 기술·포토닉스(Photonics), 첨단 소재 등 관련 핵심 기술과 제조업을 연결하는 산업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AI와 로봇의 결합이 주요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산업 전략 2035는 AI·데이터 혁신과 고정밀 제조·로보틱스를 각각 핵심 기술의 두 분야로 선정하고 있는데, AI를 활용해 로봇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제조업의 품질관리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AI의 인지·판단 기능과 로봇의 물리적 작업 능력을 제조 공정에 결합하는 지능형 생산 체계가 향후 오스트리아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관련 산업 프로젝트의 행정 절차를 개선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 전략 2035의 주요 이행 과제 중 하나인 ‘핵심기술 촉진법(Schlüsseltechnologie-Beschleunigungsgesetz)’은 핵심 기술 관련 생산 시설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단축하고 기업의 투자와 산업화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6월 16일 첫 번째 법안이 입법 예고됐으며, 우선 에너지·환경 기술 분야 생산 시설을 대상으로 전략 프로젝트 지정과 9개 주(州)별 단일 창구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026년 6월 기준, 전략에 포함된 총117개 조치 중 35%가 완료 또는 이행 중이며, 핵심 기술 분야 파일럿 생산 시설·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1,800만 유로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연구 개발을 넘어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를 지원하는 정책도 이와 함께 구체화되고 있다.

[자료: 연방경제·에너지·관광부(BMWET) & 혁신·모빌리티·인프라부(BMIMI)]
산업 자동화 분야의 혁신 거점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서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동 인구 감소로 인한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을 경험하면서 이에 따른 제조 경쟁력 약화가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에 연동한 임금 인상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고정 인건비 부담 역시 급증했으며, 기업들은 단순 인력 채용 대신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자동화 설비 투자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화 수요의 구조적 변화도 두드러지는데, 숙련공 부족 현상으로 인해, 단순 대량 생산용 산업용 로봇을 넘어 기존 설비에 즉시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융합형 레트로핏(Retrofit)', '협동 로봇(Cobot)' 및 '자율 이동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중심의 고도화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는 국가적 산업 특성을 배경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B2C 대기업보다는 강소 기업(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s)) 중심의 정밀 기계·고품질 부품 제조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유럽 제조업의 숨은 강자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수의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보유한 강소 제조국이다.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역시 유럽의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ABB 그룹의 B&R, 엥겔(Engel), 케바(KEBA) 등 세계적인 로봇/자동화 및 제어 기술 기업의 거점이자 R&D 중심지로 기능하며, 유럽 내에서도 로봇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 수용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오스트리아 로봇·자동화 산업의 주요 기술 및 대표 기업
1) 고성능 제어기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오스트리아는 제조 설비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래머블 로직 제어기(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Human-Machine Interface), 산업용 PC(IPC), 모션 제어 및 로봇 제어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을 개별 장비로 운영하기보다, PLC·모션·비전(Motion & Vision)·안전 제어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 생산설비 전체를 제어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① B&R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션(B&R Industrial Automation)
오스트리아 에겔스베르크(Eggelsberg)에 본사를 둔 산업 자동화 기업 B&R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션은 현재 스위스계 글로벌 엔지니어링 그룹 ABB의 기계·공장 자동화 글로벌 센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기업은 PLC 시스템, 산업용 PC, HMI, I/O(Input/Output), 머신 비전(Machine Vision), 모션 제어, 로보틱스 전반을 제공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기계 중심 로보틱스(Machine-Centric Robotics)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기계 제어와 로봇·모션·비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하는 데 탁월한 강점을 보인다.

[자료: B&R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션(B&R Industrial Automation)]
② 케바(KEBA)
케바는 1968년 린츠(Linz)에서 설립한 자동화 기업으로, 산업용 제어기, HMI, I/O, 서보(Servo)·드라이브(Drive), 안전 기술 및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독자적인 로보틱스 기술인 ‘케모션(KeMotion)’은 로봇 제어와 PLC·모션 제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하나의 제어 시스템에서 최대 16대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로봇 하드웨어에 케바의 개방형 제어 플랫폼을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로봇 제어기와 PLC·모션 시스템의 일체화 시장에서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료: 케바(KEBA)]
2) 스마트팩토리 및 물류 자동화 시스템 통합(SI)
오스트리아의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단순 생산 설비 공급을 넘어, 창고·생산·물류 데이터를 종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설비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시스템 통합에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셔틀·컨베이어·이동형 로봇(AMR) 등 첨단 물류 장비와 WMS(재고 및 공정 관리, Warehouse Management System)·WES(작업 실행 및 최적화(Warehouse Execution System)·WCS(설비 제어, Warehouse Control System) 등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생산-물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① 크납(KNAPP)
크납KNAPP은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물류 자동화 기업으로,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가치 사슬 전반의 통합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셔틀, 봇, 포켓 소터, AMR 등 첨단 물류 로봇과 WMS·WES·WCS 및 지능형 분석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헬스케어·제약, 리테일,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크납 인더스트리 솔루션즈(KNAPP Industry Solutions)는 제조·산업 물류에 특화되어 셔틀, AMR, 3D 비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공정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제약·헬스케어 분야를 예로 들어보면, 의약품 입고부터 보관·피킹·환자별 조제까지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며, 이미지 인식과 자동화 창고, 셔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추적성과 공정 안정성이 중요한 제약 물류에 적용하고 있다.

[자료: 크납(KNAPP)]
② 티지더블유 로지스틱스(TGW Logistics)
티지더블유 로지스틱스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통합 기업으로, 물류 센터의 설계·구축부터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의 전 과정을 제공한다. 셔틀 시스템, 컨베이어, 모바일 로봇 및 G2P(Goods-to-Person, 수하물-작업자 이송) 시스템 등을 통해 창고 내 물류 흐름을 자동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로봇 피킹 시스템인 ‘로보플렉스(RovoFlex)’와 자율 이동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포켓(SmartPocket)’ 등 모바일 로보틱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포켓은 기존의 고정형 체인 동력 방식 대신 자율 이동 로봇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물류를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포켓 소터 물류 설비에 자율 로봇 기술을 결합해 유연성을 높인 대표 사례다.

[자료: 티지더블유 로지스틱스(TGW Logistics)]
3) 지능형 자율 이동 로봇(AMR) 및 인간-로봇 협업(HRC)
생산 및 물류 현장에서는 고정된 자동화 설비에서 벗어나 사람과 로봇의 협업, 센서 기반 작업 자동화, AMR 등으로 자동화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AMR은 별도의 고정 인프라를 최소화하면서 생산·창고 내 물류 흐름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자동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① 아길록스(AGILOX)
아길록스는 오스트리아 노이키르헨(Neukirchen)에 본사를 둔 AMR 전문 기업으로, 기존 무인 운반 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의 한계를 넘어 생산 및 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AMR 전용 솔루션을 개발한다. 핵심 기술인 ‘엑스-스왐(X-SWARM) 테크놀로지’는 별도의 중앙 마스터 컴퓨터 없이 AMR끼리 서로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면서 작업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계, 센서 및 액추에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있으며, 물류 환경 변화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경로를 자율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6년 기준 20개국 이상에서 2,000대 이상의 AMR이 운용되고 있다.

[자료: 아길록스(AGILOX)]
② 프로니우스(Fronius)
프로니우스는 페텐바흐(Pettenbach)에 본사를 둔 용접 기술 기업으로, 로봇을 활용한 용접 자동화와 센서 기반 공정 제어 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용접 시스템에 용접 공정과 센서,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으며, ‘아크뷰(ArcView)’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아크 모니터링과 ‘심트래킹(SeamTracking)’, ‘터치센스(TouchSense)’, ‘와이어센스(WireSense)’ 등의 센서 기술을 통해 용접선과 부품의 위치·형상 편차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용접 설비의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시뮬레이션과 오프라인 프로그래밍을 지원해 로봇 용접의 셋업과 생산 공정 최적화를 돕고 있다.

[자료: 프로니우스(Fronius)]
산학연 협력으로 확대되는 로봇·자동화 생태계
오스트리아의 로봇·자동화 산업은 기업의 자체 기술 개발뿐 아니라 대학 및 연구 기관, 기업과 정부 지원 기관이 연계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연구 단계의 기술을 실제 생산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자동화와 로봇 기술의 산업 적용과 상용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 설명회 자리에서 만난 수도 빈 시 정부 산하 투자 진흥 기관인 VBA(Vienna Business Agency)의 관계자 역시 이 점을 확실히 강조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로봇 산업은 특화된 자동화 공급 업체, 정밀 공학, 그리고 대학 연구 기관과의 강력한 협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는 GDP 대비 R&D 투자가 3.3%를 넘는 혁신형 국가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술 기업에 최적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짚은 오스트리아 로봇 산업의 핵심 분야는 시각 인지, 협동 로봇, 그리고 에너지 절감형 모션·제어 기술이다.
로봇·자동화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연구기관으로는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원(AIT Austrian Institute of Technology), 빈 공과대학교(TU Wien)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AIT는 비전·자동화·제어 분야를 중심으로 지능형 제조와 로봇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실제 산업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연구·실증시설을 운영한다. 또한, 빈 공과대학교의 ‘파일럿 팩토리 인더스트리 4.0(Pilot Factory Industry 4.0)’은 연구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실증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실제 생산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자동화, 로봇, 디지털트윈 등 스마트 제조 기술을 시험·검증할 수 있어, 연구 단계의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 전에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국가 차원 스마트 제조 산학연 네트워크 플랫폼인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외스터라이히(Plattform Industrie 4.0 Österreich)’와 정부 산하 기업 R&D 지원 기관 연구진흥원(FFG) 등이 기업과 연구 기관 간 협력을 지원하면서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각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외스터라이히는 기업, 연구기관,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해 산업 디지털화와 기술 교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연구진흥원은 연구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기술의 산업 적용을 촉진하고 있다. 연구진흥원의 경우는 특히 실증·상용화 지원 공모 프로그램인 ‘인더스트리-스케일 리얼리티 체크(Industry-Scale Reality Check 2026)’을 통해 첨단 생산 기술 및 로보틱스 분야의 실제 환경 기반 파일럿·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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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인프라 |
주요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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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연구원(AIT)·빈 공과대학교(TU Wien) |
로봇·자동화 기술 연구 및 실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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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팩토리 인더스트리(Pilot Factory Industry, 빈 공과대학교) |
스마트 제조 기술 시험·검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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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인더스트리 4.0(Plattform Industrie 4.0) |
네트워킹·파트너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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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흥원(FFG) |
연구개발·실증 지원 |
[자료: KOTRA 빈 무역관 정리]


[자료: 빈공과대학교(TU Wien)]
AI와 로봇의 융합: 오스트리아 자동화 산업의 미래
오스트리아에서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로봇의 자율성·인지능력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율 로봇(Autonomous Robotics),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ics), 촉각 센싱·햅틱 지능(Tactile Sensing & Haptic Intelligence) 등이 향후 로봇 산업의 주요 기술 분야로 주목된다. 오스트리아의 기업 대상 연구 개발 지원 기관인 연구진흥원은 2026년 생산 관련 핵심 기술 지원 사업에서 이 세 분야를 로보틱스의 주요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1) 자율 로봇(Autonomous Robotics)
자율 로봇은 생산·물류 현장의 환경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는 로봇 기술이다. 특히 AMR 분야에서는 단순한 지정 경로 이동을 넘어 주변의 사람·차량·장애물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경로와 작업을 조정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연구진흥원 지원 프로젝트에서도 AI 기반 AMR 플릿 제어, 동적 객체 인식, 경로 예측 및 실시간 작업 계획 등을 개발하고 있어 자율 주행 물류 로봇의 지능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ics)
인간을 위해 설계된 생산 환경에 로봇을 적응시키기 위해 사람과 유사한 형태와 동작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연구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변경하지 않고도 사람이 수행하던 작업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물류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3) 촉각 센싱·햅틱 지능(Tactile Sensing & Haptic Intelligence)
촉각 센싱 및 햅틱 지능은 카메라나 3D 센서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물체의 접촉 상태, 압력, 미끄러짐 등을 로봇이 감지하고 이에 따라 동작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는 부품 조립 정밀 핸들링, 검사 등 사람의 손처럼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생산 공정 자체의 최적화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연구진흥원의 2026년 산업용 AI 지원 사업에서는 AI 기반 기계, AI 기반 생산·제조 공정, AI 기반 네트워크·지원 공정 등을 주요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 체크리스트: EU 시장 진입을 위한 주요 규정 및 안전·기술 표준
로봇·자동화 제품의 EU 시장 진출 시에는 제품의 기능과 용도에 따라 관련 법규와 안전·기술 표준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EU 법규가 시장 출시를 위해 준수해야 하는 법적 준수 사항을 규정한다면, 조화 표준 및 국제 표준은 해당 법규의 안전·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구체적인 설계·시험 기준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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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주요 규정·표준 |
주요 적용 대상 및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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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인증 |
CE Marking |
EU 조화 입법의 요구사항을 충족했음을 제조자가 선언하는 제도. 적용 규정에 따라 적합성 평가, 기술 문서 작성 및 EU 적합성 선언 등이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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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계류 규정 |
Machinery Regulation (EU) 2023/1230 |
산업용 로봇, 자동화 장비 등 기계류의 안전·건강 보호 요건 규정. 기존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을 대체하며 2027.1.20부터 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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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자파 적합성 지침 |
EMC Directive 2014/30/EU |
자동화 장비·제어기·전기전자 부품 등의 전자파 방출 및 내성 관련 요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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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해물질 제한 지침 |
RoHS Directive 2011/65/EU |
전기·전자 제품에 포함되는 납, 수은 등 특정 유해 물질 사용 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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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안전 표준 |
EN ISO 10218-1/-2:2025 |
산업용 로봇 자체 및 로봇 시스템·애플리케이션의 안전 요건. 로봇과 생산 설비의 통합 과정에서 검토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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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로봇 안전 기술사양서 |
ISO/TS 15066 |
사람과 로봇이 동일 작업 공간에서 협업하는 경우의 안전 요건 및 위험성 평가 관련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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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사이버 복원력 법 |
Cyber Resilience Act (EU) 2024/2847 |
인터넷·네트워크 연결 등 디지털 요소를 가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의 사이버보안 및 취약점 관리. 주요 의무는 2027.12.11부터 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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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I 법 |
AI Act (EU) 2024/1689 |
AI가 기계·로봇의 안전 기능 등에 사용되는 경우 고위험 AI 규정 적용 가능. 관련 규정은 현재 시점 기준 2028.8.2부터 적용 |
[자료: EU 공식 법률 포털, 국제표준화기구(ISO)]
주: 산업용 로봇 안전 표준, 협동 로봇 안전 기술사양서는 EU 법규는 아니지만,
로봇의 안전 요건을 구체화하는 관련 표준으로 활용되며 CE 적합성 평가 과정에서 신중한 모니터링 필요
시사점 및 전망
오스트리아의 로봇·자동화 산업은 개별 로봇 장비를 중심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제조업 기반의 자동화·제어 기술에 AI, 센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지능형·유연 생산 체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로봇을 독립적인 기술 분야로 다루기보다는 AI·데이터, 반도체·전자 부품, 양자 기술·포토닉스, 첨단 소재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제조업과 연결하는 융합형 산업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AI의 인지·판단 능력과 로봇의 물리적 작업 제어를 결합한 피지컬 AI의 현장 적용은 향후 오스트리아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시장 진출이나 협력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은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AI 알고리즘 및 지능형 센서 모듈 기반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형 솔루션을 중심으로 현지 제조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구진흥원 등의 현지 연구 기관 및 자동화 기업과의 공동 실증을 통해 유럽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이 매우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ICRA 2026 공식 웹사이트, 빈 관광청(wien.info), 빈 메쎄(Wien Messe), 연방 정부 총리실(Bundeskanzleramt), 빈 공과대학교, 연방 연구진흥원, EU 공식 법률 포털, 국제표준화기구, 기업 웹사이트 (B&R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션, 케바, 크납, 티지더블유 로지스틱스, 아길록스, 프로니우스), KOTRA 빈 무역관 자료 종합 (작성 지원: 남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