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에서 일상으로, 캐나다 웰니스 시장의 확장
캐나다의 웰니스 시장이 일부 소비자 위주의 틈새시장을 벗어나 주요 소비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건강식품협회(CHIFA)가 2026년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캐나다의 천연건강제품(NHP)과 자연·유기농 건강식품 매출은 260억 캐나다달러에 달했다. 관련 산업이 창출한 경제적 산출액은 397억 캐나다달러, 국내총생산(GDP) 기여액은 187억 캐나다달러였으며, 정규직 환산 기준 14만 7,100개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23~2025년 자연·유기농 건강식품 매출은 연평균 약 4%, 천연건강제품은 연평균 1~3% 성장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웰니스 소비 영역의 확장이 있다. 건강 관리가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매일 먹는 식품과 음료, 생활 습관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건강식품협회(CHIFA)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특정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제품을 의도적으로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CHIFA는 2026년 9월, 2027년 캐나다 매장을 이끌 4대 웰니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
트렌드 |
핵심 내용 |
CHFA 소개 사례 제품 |
|
① 텍스처 테이크오버 (Texture Takeover) |
SNS·ASMR 영향으로 바삭함·부드러움·쫀득함 등 다양한 감각 경험을 주는 제품 부상. 밀레니얼·Z세대가 주도 |
URSA 크레아틴 구미, Wild Ones 스무디 크리스프, Herbaland 에너지 젤 |
|
② 마이크로 리추얼 (Micro-Rituals) |
부담스러운 웰니스 프로그램 대신 일상에 녹아드는 작고 의도적인 건강 습관 선호 |
Blue Pepper 강황 차, Om 롤온, St. Francis Herb Farm 은행잎 제품 |
|
③ 레이즈드 온 웰니스 (Raised on Wellness) |
부모가 편의성과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깨끗한 원료·영양을 갖춘 어린이 제품 선호 |
Lollibee 목 진정 롤리팝, GRINTA 어린이 전해질, Beck's Broth 어린이 육수 |
|
④ 패스드 다운 (Passed Down) |
발효·절임·보존·굽기·끓이기 등 세대를 거쳐 이어진 전통 제조 방식과 진정성 재조명 |
Goodstock 건조 소고기, Shorba 사골육수, Mitsoh 육포 |
[자료: CHIFA(2026.9), KOTRA 토론토무역관 정리]
트렌드 ① 텍스처 테이크오버 : '맛'보다 '식감'
첫 번째 트렌드는 '텍스처 테이크오버(Texture Takeover)', 즉 식감과 질감의 부상이다. 밀레니얼·Z세대가 활발히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와 ASMR 콘텐츠를 중심으로, 맛을 넘어 바삭함(crunchy), 부드러움(soft), 쫀득함(gummy) 등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CHIFA는 이런 제품이 먹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첫 한 입이나 한 모금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크레아틴을 구미로 만든 보충제, 스무디를 바삭한 칩 형태로 만든 간식 등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자료: CHIFA(URSA Supplements 제공) ]
식감에 대한 관심은 건강·기능성을 내세운 고단백 스낵 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린다. 캐나다 농업식품부(AAFC)가 인용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고단백 스낵 소매 판매액은 2021년 3억 2,930만 캐나다달러에서 2025년 4억 9,800만 캐나다달러로 51.2% 늘었다. 특히 견과류, 씨앗, 육포 등 짭짤한 스낵은 같은 기간 1억 9,630만 캐나다달러에서 3억 710만 캐나다달러로 연평균 11.8% 성장해, 고단백 제품 전체 성장률은 견인했다. 기능성과 차별화된 섭취 경험을 함께 갖춘 스낵이 경쟁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트렌드 ② 마이크로 리추얼 : 작지만 꾸준한 건강 습관
두 번째 트렌드는 '마이크로 리추얼(Micro-Rituals)', 즉 일상 속 작은 웰니스 습관이다. CHIFA는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건강 정보와 관리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매일 부담 없이 반복할 수 있는 작고 의도적인 루틴으로 건강을 챙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목에 바르는 롤온(roll-on), 차 한 잔, 간편한 허브 제품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을 수 있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자료: CHIFA(Om Organics, Blue Pepper) ]
* 제품 설명: 사용 시점을 제안하는 Om Organics의 롤온 제품으로, 효능을 앞세우기보다 '언제, 어떻게' 쓰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잠들기 전 짧은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방식
* 제품 설명: 강황·생강 등 향신료를 블렌딩한 무카페인 허브차
특히 차(茶)류는 간단한 섭취 습관과 연결해 검토할 수 있는 식품군으로 볼 수 있다. 캐나다 농업부(AAFC) 수록 유로모니터 자료의 2024년 차류 소매판매액은 즉석음용(RTD) 차를 제외한 뜨거운 차 음료 범주에서 14억 6,150만 캐나다달러였으며, 과일·허브차가 7억 6,550만 캐나다달러로 52.4%를 차지했다. 동시에 과일·허브차의 경우 2019~2024년 명목 판매액이 연평균 9.9%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트렌드 ③ 레이즈드 온 웰니스 : 웰니스 속에서 자라는 어린이
세 번째 트렌드는 '레이즈드 온 웰니스(Raised on Wellness)'다. 웰니스를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인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의 어린이들은 건강을 강조하는 제품이 일상인 환경을 자라고 있다. 트렌드 예측기관인 WGSN(World Global Style Network)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간식을 사는 부모의 35%가 천연 원료를 가장 먼저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편의성과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원료와 높은 영양가를 갖춘 제품을 찾고 있으며, 어린이용 전해질 음료, 목 진정 롤리팝, 채소를 담은 파스타 소스 등이 해당 트렌드의 사례로 꼽혔다.
채소를 담은 파스타 소스는 파스타소스로 비건·글루텐프리에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파스타뿐 아니라 라자냐, 피자, 수프 베이스 등 다양한 활용법을 함께 제안했다. 목 진정 롤리팝은 목캔디(로젠지)를 막대사탕 형태로 만든 어린이용 제품으로, 의약 성분과 연령별 복용량, 주의 문구를 표기해 천연건강제품(NHP)의 표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자료: CHIFA(Green&Beans, Lollibee) ]
이러한 변화는 어린이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2025년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3세 유아는 하루 섭취 에너지의 약 45%를 초가공식품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6년 3월 '국가 학교급식 프로그램법(National School Food Program Act)'을 제정했으며, 주·준주 대상 지원금을 연 1억 4,000만 캐나다달러로 두배 늘렸다. 또한 나트륨·당류·포화지방 기준을 넘는 식품은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광고할 수 없도록 하는 업계 규약이 시행 중이다. 어린이에게 직접 광고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구매자인 부모가 성분표를 보고 납득할 수 있는 원료와 영양 구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트렌드 ④ 패스드 다운 : 전통 제조 방식의 귀한
네 번째 트렌드는 '패스드 다운(Passed Down)', 즉 전통 제조 방식의 귀한이다. 긴 성분표와 빠르게 바뀌는 웰니스 유행에 지친 소비자들의 끓이기, 발효, 굽기, 절임, 저장처럼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조리법과 제조 방식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CHIFA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함과 진정성을 추구하고,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대표 사례로는 남아프리카 전통 방식으로 소고기를 공기 건조한 Goodstock, 12시간 끓인 사골육수를 내놓은 Shorba, 캐나다 원주민의 전통 건조육인 페미컨(pemmican)을 간식으로 재해석한 Mitsoh가 소개됐다.

[자료: CHIFA(Goodstock, Shorba, Mitsoh) ]
캐나다 소비자에게 발효식품은 익숙한 식품이다. 2026년 1월 발표된 '캐나다 발효식품 이니셔티브(Canadian Fermented Foods Initative)'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은 주요 발효식품 18종 가운데 평균 11종 가까이를 정기적으로 섭취한다. 요거트와 치즈가 가장 많았고 간장, 사우어크라우트, 식초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도 대캐나다 수출액이 2025년 기준 928만9000불로 작년 대비 11.4% 증가했다.
K-푸드와의 접점 : 한국식 식감·발효·간편함
캐나다의 웰니스 소비 변화는 한국 식품기업이 눈여겨볼 만한 흐름이다.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식에 대한 현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품목의 대캐나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캐나다 라면 등 면류(HSK1902.30) 수출액은 2021년 1,826만 달러에서 2025년 4,385만 달러로 약 2.4배 늘었고, 2025년에도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소스·혼합조미료(HSK 2103.90) 수출액은 같은 기간 922만 달러에서 1,250만 달러로 35.6% 늘었다.
(단위: US$ 천, %)
|
품목(HS Code) |
2021년 |
2024년 |
2025년 |
2021년 대비 증감률 |
2025년 전년 대비 증감률 |
|
라면 등 기타 면류(1902.30) |
18,262 |
35,794 |
43,854 |
140.1 |
22.5 |
|
소스·혼합조미료(2103.90) |
9,223 |
11,892 |
12,505 |
35.6 |
5.2 |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2026.10. 조회, 한국의 대캐나다 수출 기준), KOTRA 토론토무역관 정리]
4대 트렌드에 비춰 보면 한국 식품 가운데 검토해 볼 만한 제품군도 있다. 텍스처 테이크오버와 관련해서는 김 스낵, 누룽지, 떡을 활용한 스낵처럼 바삭하거나 쫀득한 식감을 지닌 제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마이크로 리추얼과 관련해서는 전통차, 스틱형 홍삼, 소포장 건강음료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참고할 만하며, 레이즈드 온 웰니스와 관련해서는 저염 김, 과일·채소 간식, 어린이 음료처럼 부모가 성분을 쉽게 확일할 수 있는 제품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패스드 다운 트렌드의 경우, 한국의 발효·숙성 식문화를 지닌 제품을 활용함과 동시에 원료와 제조 방식, 제품이 이어져 온 식문화를 함께 소개할 때 소비자에게 중시하는 진정성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진출 시 유의사항 : 라벨링 규제부터 점검해야
웰니스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모든 제품에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CHIFA도 앞서 소개한 MNP 보고서를 발표하며, 경쟁 심화, 생활비 부담, 변화하는 규제를 업계가 마주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캐나다는 최근 식품 라벨링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어 제품 개발 단계부터 대응이 필요하다.
|
식품 구분 |
포화지방·당류·나트륨 기준(1일 기준치 대비) |
|
기준량 30g(mL) 초과 일반 포장식품 |
15% 이상 |
|
기준량 30g(mL) 이하 포장식품 |
10% 이상 |
|
기준량 200g 이상 주요리(Main dish) |
30% 이상 |
[자료: Health Canada, CFIA, KOTRA 토론토무역관 정리]
먼저 2026년 1월 1일부터 포화지방·당류·나트륨 함량이 일정 기준을 넘는 포장식품에는 전면 영양표시(FOP) 기호가 의무화됐다. 판단 기준은 기준량과 1회 제공량 중 큰 값이다. 일반 포장식품은 1일 기준치의 15%, 기준량 30g(mL) 이하 소용량 식품은 10%, 기준량 200g 이상 주요리는 30% 이상이면 포장 전면에 돋보기 모양의 '고함량(High In)' 기호를 표시해야 한다.
어린이용 제품은 별도의 규정을 따른다. 4세 미만 어린이 전용 식품에는 '단백질 공급원', '나트륨 무첨가', '당 무첨가' 등 허용된 일부 영양 강조 표시와 기준을 충족한 비타민·무기질 표시만 쓸 수 있다. 비타민·미네랄·카페인 등을 첨가해 허용된 식품 범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보충식품(Supplemented Foods)'으로 분류된다. 보충식품은 전용 영양정보표를 갖춰야 하고, 성분에 따라 주의 문구와 전면 주의 표시도 필요하다. 4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은 보충식품으로 판매할 수 없으며, 기존 제품의 전환 기간은 2025년 말 종료됐다.
시사점
캐나다 웰니스 시장의 변화는 한국 식품을 '건강 식품'으로만 소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소비자는 제품이 건강에 좋은지와 함께 어떤 원료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에도 관심을 두는 만큼, 이런 정보를 함께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만하다.
전통차나 홍삼은 휴대하기 쉬운 형태로 일상의 작은 건강 습관과 연결해 볼 수 있고, 김·누룽지·떡은 고유한 식감을 앞세워 새로운 경험으로 소개할 여지가 있다. 김치와 장류처럼 오랜 발효 식문화를 지는 제품은 제조 방식과 배경을 함께 알릴 때 현지 소비자가 중시하는 진정성과 맞닿을 수 있다. 다만 전통성이나 건강 이미지만으로 시장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원료와 영양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지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제품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규제 대응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영양정보심볼(FOP) 표시, 4세 미만 어린이 식품의 표시 제한, 보충식품천연건강제품 규정 등 제품 유형에 따라 적용되는 요건이 다르므로, 수출 전에 해당 여부를 확인하고 영·불 이중언어 라벨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식품의 전통과 특성을 살리면서 현지 소비 방식과 규제 환경에 맞춰 나간다면, 캐나다 웰니스 시장에서 한국 식품이 설 자리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 캐나다 건강식품 협회(CHFA), MNP, Agriculture and Agri-Food Canada(Euromonitor 인용), WGSN(CHFA 인용), CFIA, Health Canada 등 현지 자료, 한국무역협회, KOTRA 토론토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