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서 이륜차와 삼륜차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지탱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대도시부터 농촌지역까지, 출퇴근, 이동, 소규모 물류·운송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입 가격과 유지비, 좁은 도로에서도 활용하기 쉬운 높은 기동성 등을 바탕으로 이·삼륜차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2026년 8월 이륜차 판매는 171만46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69% 증가해 역대 8월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삼륜차 판매는 12만22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4% 증가했으며, 역시 역대 8월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크게 늘어 이·삼륜차 판매량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수 증가했다.


구분

2026년 8월 판매량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2026년 4~8월 판매 누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이륜차

171만4610 대

+19.69%

923만9592 대

+18.08%

삼륜차

12만2281 대

+8.64%

61만1026 대

+12.71%

[자료: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

세계 최대 이·삼륜차 시장으로 자리 잡은 인도

비영리 연구기관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2026년 8월 발표한 ‘Global two- and three-wheeler market 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이륜차 및 삼륜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 이륜차 판매량을 약 6500만 대로 집계했으며, 인도에서 약 2100만 대가 판매돼 세계 시장의 32%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이륜차 3대 중 1대가량이 인도에서 판매되는 수준이다.

삼륜차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 전 세계 삼륜차 판매량은 약 210만 대로 집계됐으며, 인도는 세계 삼륜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 삼륜차 시장에서는 인도의 비중이 전 세계 판매량의 78%에 달해 튀르키예(10%), 중국(7%)을 크게 앞섰다.

주요국 이륜차 시장 점유율

주요국 삼륜차 시장 점유율

[자료 :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전기 이·삼륜차 전환도 빠르게 전개

대규모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전기 이·삼륜차(EV)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전기 이륜차 판매는 130만대를 기록하며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인도 이륜차 시장에서 전동화율은 약 6.2~9.9% 수준이다. 이는 중국(55.6%)이나 베트남(22.9%)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도입 초기에 해당한다.

삼륜차의 경우, 2025년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전세계 전기 삼륜차 시장의 78%를 차지했다. 신규 판매되는 삼륜차 중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인도 도심을 가득 메웠던 압축천연가스(CNG) 및 디젤 삼륜차를 이제는 전기차가 흡수하며 시장의 주류로 안착했다.

주요국 전기 이륜차 시장 점유율

주요국 전기 삼륜차 시장 점유율

[자료 :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FAME에서 PM E-DRIVE로 이어지는 인도 정부의 전동화 정책

인도 정부는 이·삼륜차의 전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 지원과 제조 생태계 육성을 병행해 왔다. 2015년 도입된 ‘FAME(Faster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Hybrid and Electric Vehicles)’ 정책을 시작으로 2019년 FAME II를 시행했다. 인도 중공업부는 FAME II 기간 동안 총 161만6215 대의 전기차가 혜택을 받았는데, 주로 이·삼륜차에 집중되었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FAME II의 뒤를 잇는 ‘PM E-DRIVE(PM Electric Drive Revolution in Innnovative Vehicle Enhancement)’를 도입했다. 총 1190억 루피(약 1조6000억 원) 규모로 출범한 PM E-DRIVE는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뿐 아니라,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 이륜차는 PM E-DRIVE의 핵심 지원 대상이다. 배터리 용량 kWh당 2500루피(약 4만 원), 차량당 최대 5000루피(약 8만 원)의 구매 인센티브가 지원되며, 공장출고가격 15만 루피(약 240만 원) 이하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전기 삼륜차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원 목표를 2025년 12월에 조기 달성하면서 현재는 고성능 L5 등급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종료된 상태다. 다만 전기 릭샤(e-rickshaw)와 전기 카트(e-cart)는 지원이 가능한 상태다.

최근 전동화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지원 기간의 전격 연장 조치이다. 인도 중공업부는 2026년 8월 개정안을 발표하고, PM E-DRIVE 사업 기간을 2028년 3월 31일까지로 대폭 연장했다. 이 개정으로 전기 이륜차 보조금 지원 물량도 당초 계획했던 247만 대에서 457만 대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어 전기 이륜차 시장의 보급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종 구분

보조금 지원 물량
(대)

중공업부 할당 예산(루피)

전기 이륜차(e-2 wheelers)

4,579,120

276억7000만

전기 삼륜차(e-3 wheelers, L5)

288,809

85억7000만

전기 릭샤 및 전기 카트
(e-Rickshaws, e-cart)

39,034

5억

전기 앰뷸런스(e-Ambulances)

3,811

50억

전기 트럭(e-Trucks)

5,643

50억

전기 버스(e-Buses)

14,028

439억1000만

EV PCS

-

200억

시험 기관 업그레이드
(Testing Agencies Upgradation)

-

78억

기타 관리 비용(Admin Expenses)

-

5억5000만

합계

4,930,445

1190억

[자료 : 인도중공업부(MHI)]


인도 이륜차 시장 경쟁구도

인도 이륜차 시장은 히어로 모토코프(Hero MotoCorp), 혼다(Honda), TVS 모터(TVS Motor), 바자지 오토(Bajaj Auto) 등 주요 제조사들이 내수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TVS 모터와 바자지 오토의 전동화 확대도 두드러진다. TVS 모터의 대표 전기 스쿠터인 iQube는 2026년 6월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9월에는 전기 이륜차 시장 점유율 26.3%로 월간 1위를 기록했다. 바자지 오토 역시 주력 전기 스쿠터 Chetak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2026년 회계연도에 전기 이륜차 시장 2위에 올랐으며, 2026년 9월에도 2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TVS를 추격하고 있다.

반면 전기 이륜차 전문 제조사들은 전통 제조사들의 공세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초기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을 주도했던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이다. 올라는 한때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TVS 모터와 바자지 오토 등 기존 제조사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제조사명

기업 구분

전기 이륜차 시장 점유율

최근 동향 및 특징

2025년

2026년 9월

올라 일렉트릭

(Ola Electric)

전기 이륜차 생산

40%

27%

보급형 모델로 전기 이륜차 시장을 선도했으나, 최근 잦은 차량 결함과 사후 관리 서비스 문제로 점유율 크게 하락

바자지 오토

(Bajaj Auto)

내연차 위주 생산

11%

21%

메탈 바디 모델인 '체탁(Chetak)’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점유율 2위에 안착

TVS 모터

(TVS Motor)

내연차 위주 생산

19%

19%

전기 스쿠터 ‘아이큐브(iQube)’의 누적 생산 1백만 대 돌파 등 대기업의 양산 역량 입증 중

아더 에너지

( Ather Energy)

기술 스타트업

9%

10%

완만히 성장중으로, 내연 이륜차 점유율 1위인 히어로 모토코프(Hero MotoCorp)와 기술 제휴

[자료: 인도 도로교통·고속도로부(MoRTH) VAHAN 대시보드 등]

[자료 : 바자지 오토 홈페이지]

인도 삼륜차 시장 경쟁구도

전기 이륜차 시장의 지각변동에 발맞추어, 인도의 대중교통과 물류 모세혈관을 책임지는 삼륜차 시장에서도 전통 제조 대기업들의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장은 신흥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상용(B2B) 영역인 만큼, 마힌드라 라스트마일 모빌리티(Mahindra Last Mile Mobility)와 바자지 오토(Bajaj Auto), TVS 모터 등 이미 탄탄한 내수 신뢰도를 확보한 기존 완성차 대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는 구도다.


특히 업계 주요 업체인 마힌드라는 전기 삼륜차 라인업인 ‘Treo’와 ‘Zor Grand’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Treo는 승객 수송용 전기 오토릭샤, Zor Grand는 도심 배송 및 화물 운송용 전기 삼륜차로 활용되면서 승객용과 화물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특히 이커머스와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맞춰 전기 화물 삼륜차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 물류·유통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인도 이·삼륜차 시장 진출 및 공급망 선점 경쟁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진출도 활발하다. 일본계 이륜차 업체인 혼다(Honda), 야마하(Yamaha), 스즈키(Suzuki), 가와사키(Kawasaki)는 모두 인도에 생산 및 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혼다는 하리아나·라자스탄·카르나타카·구자라트에 4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야마하는 타밀나두주 첸나이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수라즈푸르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스즈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리아나주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기 삼륜차, 전장부품 등 전동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 4월 TVS 모터(TVS motor)와 전기 삼륜차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차량 설계·디자인을 담당하고 TVS가 현지 생산·판매·서비스를 맡는 방식으로, 양사는 주요 부품의 현지 조달·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케피코(Hyundai KEFICO)는 타밀나두주에 생산 법인을 두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BMS(배터리관리시스템), MCU(모터제어유닛) 등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며 인도 전기차 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배터리 스왑(BSS)의 선두 주자인 대만 고고로(Gogoro)는 인도 최대 이륜차 제조사인 히어로 모토코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인도 완성차 업체들과 호환되는 개방형 배터리 스왑 플랫폼을 마하라슈트라 및 델리 등 주요 거점에 구축하며 현지 인프라 선점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료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시사점

KOTRA 첸나이무역관이 인도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CMA)와 타타모터스 등 업계 관계자와 인터뷰한 결과, 인도 이·삼륜차 시장은 대규모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부품과 기술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삼륜차 전동화가 배터리 뿐 아니라 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 모터제어유닛 등 전장부품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인도 이·삼륜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역량이 중요한 만큼, 단순 수출보다는 로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TVS 모터(TVS Motor)와 전기 삼륜차 공동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협력 사례이다. 인도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는 동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제조업 육성과 부품 현지화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도 현지 OEM 및 글로벌 Tier-1 협력사들과 공동 개발이나 현지 생산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료 : 인도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CMA) 인터뷰,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국제에너지기구(IEA), 인도 중공업부(MHI), 인도 도로교통·고속도로부(MoRTH) VAHAN 대시보드, Flash Finance, 현대자동차 등 각 사 홈페이지, KOTRA 첸나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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