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의 의류 및 신발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372억 유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은 연평균 약 1%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에는 약 380억 유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프랑스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리를 방문하는 아시아와 북미 관광객의 쇼핑 지출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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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romonitor]

그러나 프랑스 의류 및 신발 시장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배경에는 프랑스 국내외 불확실성과 높은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러-우 사태와 중동분쟁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전반적인 물가가 높아지면서 가계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무(Temu), 쉬인(Shein) 등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의류를 비롯한 소비재 구매 시 할인 상품이나 저가 제품 등 보다 경제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중고 거래나 저가형 옵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예로 파리 인근에는 노미 플래시(Naumy Flash)와 같은 초저가 의류 매장도 새롭게 등장했다. 노미 플래시는 테무(Temu), 쉬인(Shein)과 같은 온라인 전용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을 목표로 하는 재고 처분 매장이다. 이러한 가격 중심의 소비는 의류 시장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가의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초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중각 가격대 제품과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탈소비 트렌드와 지속가능성의 추구로 소비자들이 중고 구매와 재활용에 관심을 갖으면서 의류 구매 빈도가 줄어든 것도 의류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프랑스 의류 유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독립 로컬 브랜드와 중가 체인의 붕괴로 이어졌으며,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를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향후 5년간 프랑스 의류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프랑스 및 EU 내에서 생산된 고가의 지속 가능한 제품’과 ‘수명이 짧더라도 저렴한 제품’ 사이에서 선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잡화점, 디스카운터, 저가 의류 전문점,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의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세대 소비자들이 친환경 섬유, 재활용 소재, 로컬 생산, 내구성 등을 중요한 가치로 요구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은 프랑스 패션 시장의 핵심 요소이자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프랑스 로컬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과 포용성,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 등의 가치에 집중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텍스월드(Texworld) 전시회를 통해 본 한국 섬유의 경쟁력

텍스월드는 연 2회, 2월과 9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섬유·원단 및 의류 생산을 위한 B2B 소싱 전시회다. 섬유 및 원단부터 완제품 기업과 의류 제조 소싱 기업, 기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신소재, 기술 기업이 참가하며, 2026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파리의 부르제(Bourget) 전시장에서 개최된 추계 전시회에는 35개국의 약 1,054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2026년 파리 텍스월드의 주요 테마는 해부, 부검을 뜻하는 ‘오톱시(Autopsy)’로, 현 시대의 균열과 그 안에서 신생하는 새로운 미학 및 가능성, 그 진화 과정이 12가지 크리에이티브 시그널을 통해 분석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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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최측 제공]

Kotra는 1999년부터 파리 텍스월드 전시장 내 한국관을 통해 참가해 왔으며, 2026년 추계 텍스월드 한국관에는 총 27개의 한국기업이 참여했다, 텍스월드가 섬유산업과 관련해 지속가능성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하고, ESG 가능 섬유 관련 비중이 높은 이벤트인 만큼, 올해 한국관의 주요 키워드는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이었다. 한국 기업들은 방수/DWR, 속건성, 항균, 내구성, 통기성이 뛰어난 기능성 원단과 스포츠 및 아웃 도어용 소재, 친환경 소재와 재생 섬유를 다양하게 선보였고, 그중 실크, 니트, 자카드, 프린트 등의 소재가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드레이프, 메탈릭, 사틴 등 패션 프리미엄 소재 또한 유럽 및 미주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고기능성 소재, 친환경 순환 소재에서 소재와 기술력으로 승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이 사용된 품목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디자인, 텍스처, 친환경을 축으로 한 한국 소재의 경쟁력은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어들의 ESG 요구는 계속적으로 기본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섬유, 패션 상품의 對 프랑스 수출 동향

MTI 코드 44 기준, 한국 섬유 패션 제품의 프랑스로의 수출액은 2023년 전년 대비 21.3% 감소한 이후로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에는 4,375만 USD로 전년 대비 18.7%가 증가햇고, 2025년 연간 수출액은 4,385만 USD로 전년 대비 소폭(0.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2026년 1월~8월까지 對 프랑스 수출액은 2,929만 USD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연도

수출액(단위: 천불)

증감률(단위: %)

2026년 1월~8월

29,290

-3.4

2025년

43,857

0.2

2024년

43,753

18.7

2023년

36,874

-21.3

[자료: 무역협회(’26.9.30.)]

반면, MTI 코드 43 기준, 한국 섬유 직물의 프랑스로의 수출액은 계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4.4% 감소한 4,536만 USD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3,966만 USD, 2025년 연간 수출액은 2,881만 USD로 전년 대비 27.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2026년 1월~8월까지 對 프랑스 수출액은 1,398만 USD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

연도

수출액(단위: 천불)

증감률(단위: %)

2026년 1월~8월

13,980

-35.1

2025년

28,813

-27.4

2024년

39,666

-12.6

2023년

45,362

-4.4

[자료: 무역협회(’26.9.30.)]


프랑스 패션 제품 유통망 트랜드

프랑스 패션 제품 유통망은 전통적인 백화점과 전문 패션 체인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망에 온라인 플랫폼과 중고 거래 플랫폼이 결합된 옴니채널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매력 약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Vinted를 중심으로 중고 패션이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Decathlon 등 스포츠웨어 유통기업의 성장과 함께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일상복화도 진행되고 있다.

연번

기업명

주요 특징(기업 정보 등)

최근 판매 트렌드

1

La Redoute

(온라인)

- 프랑스 대표적인 패션, 생활용품 전문 이커머스 기업

’22년 라파예트 그룹이 인수

자체 브랜드와 마켓플레이스 운영, 프랑스 및 해외 파트너 브랜드 2500개 이상 보유

’23년부터 생활용품 전략적으로 강화, 생활용품 약 60%, 패션 35%, 스포츠 및 뷰티 등 5% 차지

파트너 브랜드들의 마켓플레이스 비중 커지는 추세

’23년 중고 상품 판매 플랫폼 La Reboucle(라 르부클) 론칭, 1년 만에 상품 수 2배 증가 등 급성장

2

Kiabi

(옴니채널)

- 프랑스계 패션 전문 유통기업 온라인과 매장 결합

- ’25년 패션 유통망 중 가장 많은 거래 수 기록 (자료:Kantar)

가격 민감도에 대응해 저가, 중저가 상품 판매

여성, 남성, 아동을 아우르는 가족 중심 패션 제품

3

Galerie Lafayette

(백화점,

옴니채널)

-프랑스 대표 백화점 그룹

-중고가~럭셔리 및 디자이너 패션

-파리의 경우 관광객이 많이 찾는글로벌 명소

프리미엄과 럭셔리 중심

관광객 쇼핑과 로컬 소비 결합

지속 가능, 친환경 브랜드 편집 강화 추세

팝업스토어, 콜라보 행사, 전시 등의 이벤트로 단순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 제공

4

Decathlon

(옴니채널)

-프랑스계 글로벌 스포츠 유통기업 (전세계 1,092개 매장 운영)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결합

기존 스포츠웨어 중심에서 일상복으로 확장 중

기능성과 합리적 가격 강조

중고, 수선, 리퍼브 등 순환경제와 친환경 소배, 에코디자인 확대

[자료: 각 플랫폼, 파리무역관 정리]


세계로 나아가는 K-패션, 프랑스 진출 사례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K-뷰티와 K-푸드 산업에 이어,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기업 및 유통업체와의 협업과 입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글래스 공동개발을 위해 한국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에 1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6년 가을 정식 출시 예정이다. 나이키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혜인서(HyeinSeo)’와 협업해 스니커즈 ‘에이바 로버(Ava Rover)’를 선보였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는 2026년 10월 한 달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otra 파리무역관은 실제 프랑스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 두 곳을 만나 현지에서 체감하는 K-패션의 위상과 소비자 반응,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먼저 ‘슬로크(SlogK)’는 2022년 6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23년 9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파리 코리아 스타트업센터(KSC)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K-패션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플랫폼 ‘다나야드’를 운영 중이며, 2025년 파리 마레 지구에 장기 팝업을 오픈해 약 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슬로크의 라호진 대표는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진출을 준비하면서 현지 시장에 존재하는 공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에 프랑스 시장을 조사하면서 프랑스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한 저가 시장과 고가 럭셔리 시장 사이의 중고가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시장을 타겟으로 큐레이션을 진행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패션에 대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특히 디자인의 실루엣과 핏(Fit)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한국 패션은 실루엣이나 핏이 좋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데, 이것이 기존 프랑스 브랜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에 대해서는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와 철학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스토리와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하나의 제품에서도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한국에서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왔는지 등의 브랜드 배경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와 비건 제품에도 관심도가 높아 ”최근에는 비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점점 비건 브랜드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슬로크는 파리에서의 팝업 스토어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패션에서 뷰티까지 확대할계획이다. 현재 K-소비재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파리 상설 매장을 준비 중이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의사결정을 도와줄 AI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파리무역관은 프랑스 프렝탕 백화점 입점을 비롯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A사의 의견도 직접 들어보았다. A사의 담당자 S 씨는,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 패션과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분명히 높아졌다고 느낀다”면서도 “유럽은 단순히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한국 패션을 하나의 스타일로 묶어서 보기보다, 각 브랜드가 가진 개성과 문화,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랑스에서의 K-패션 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질문에, “강점 중 하나는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이라며 유럽은 한국 시장에서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와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를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가장 큰 과제는 지속성을 꼽았다. 한 시즌의 컬렉션이나 한 번의 이벤트로 관심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관심을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S씨는 “여러 시즌에 걸쳐 일관된 브랜드 방향과 제품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바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 납기, 물류, 가격 정책 등 비즈니스적인 신뢰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브랜드를 얼마나 빠르게 알리는가보다 한번 만들어진 관계를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팝업 등의 이벤트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사람과 관계’를 꼽았다. S 씨는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 자리를 통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관계를 시작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와 잘 맞는 바이어를 만나는 것, 제품의 완성도와 가격, 유통 저건 등이 중요하지만, 팝업을 계약을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앞으로의 관계를 시작하는 계기로 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사점

프랑스 의류 시장은 소비 양극화와 가격 민감도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가능성, 품질, 차별화된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패션 기업에게는 디자인, 소재, 기능성, 브랜드 스토리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프랑스 시장에서는 단순히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보다는,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 소재 기술력, 지속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온라인 직판(D2C)과 현지 오프라인 유통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프랑스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확대와 동시에 브랜드 경험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한국 중소·신진 브랜드의 경우 처음부터 독립 매장을 구축하기보다는 현지 백화점·편집숍·팝업스토어·패션 전시회 등을 활용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D2C 채널을 확대하는 단계적 진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뿐 아니라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향후 유럽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원산지, 소재 구성, 생산공정, 재활용 원료 사용 여부 등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 시 제품의 제조 장소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2026년 제정된 프랑스 섬유환경법에 포함돼 있어, 한국기업의 공급망 및 제품 정보 관리 역량이 현지 진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자료: Euromonitor, 무역협회, Texworld, La Redoute, Kiabi, Galerie lafayette, Decathlon, 파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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