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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

901210

AI 반도체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첨단패키징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의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는 분석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자현미경은 전자빔을 이용해 나노미터 수준의 구조를 관찰하는 장비로, 반도체 소재와 소자 연구부터 공정개발, 품질관리, 불량 원인 분석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는 HBM과 다양한 반도체를 고밀도로 결합하는 첨단패키징은 내부 구조가 복잡해 정밀 분석장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전자현미경의 주요 수요국이나 상당 부분을 해외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전자현미경 생산거점인 체코는 한국의 장비 조달과 기술협력 측면에서 공급망 파트너로 주목된다.

체코 브르노, 세계 전자현미경 생산·R&D 거점

체코 제2의 도시 브르노(Brno)는 세계적인 전자현미경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자현미경 약 3대 중 1대가 브르노에서 생산된다. 브르노의 대표적인 전자현미경 제조사로는 Thermo Fisher Scientific, TESCAN, Delong Instruments가 있으며, 이들 3사의 연간 매출은 약 15억 유로에 달한다. 생산량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며, 연간 8,200만 유로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CEITEC(중앙유럽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정밀기계 및 전자부품 기업이 연계되면서 전자현미경과 반도체 분석기술을 결합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최대 생산기업인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주사전자현미경(SEM), 투과전자현미경(TEM)과 전자빔·이온빔을 결합한 고사양 분석장비를 생산해 반도체 공정개발과 불량분석 분야에 공급한다. 브르노 사업장은 2024년 전자현미경 약 1,400대를 세계 대학, 연구기관과 산업체에 공급했으며, 한국, 대만, 미국 등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도 주요 고객사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생산기반 확충도 진행 중으로, 증가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대응해 2025년부터 브르노에 연면적 약 6만㎡ 규모의 신규 생산 및 R&D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으로, 완전 가동 시 기존 사업장의 연구 및 생산 역량을 최대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

TESCAN은 주사전자현미경과 집속이온빔-주사전자현미경(FIB-SEM)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첨단소재 분석장비를 개발 및 생산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제조 단계의 품질관리와 결함 분석에 관련 장비가 활용된다. 특히 첨단 패키징과 3D 적층 반도체의 결함 분석을 위해 비파괴 3D 이미징(Micro-CT), 레이저 가공, 플라즈마 FIB-SEM을 연계한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Delong Instruments는 소형·저전압 투과전자현미경 분야에 특화돼 있다. 대표 제품군인 저전압 전자현미경(LVEM) 시리즈는 대형 전자현미경보다 설치 공간과 운용 조건에 대한 부담을 낮춘 제품으로, 재료과학과 바이오·생명과학 연구 등에 활용된다. 이 밖에 나노계측 기업 NenoVision은 주사전자현미경 내부에 원자힘현미경(AFM)을 통합하는 ‘LiteScope’를 개발해 반도체와 첨단소재 분야의 정밀 분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자현미경 기업을 중심으로 브르노는 기초 소재, 나노구조 관찰부터 반도체용 고성능 분석까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정밀기계 및 전자부품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도 집적돼 있어 전자현미경의 연구개발부터 부품 공급,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체코 전자현미경 수출 증가…한국은 4대 수출시장으로 부상

체코의 전자현미경 수출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 통계 기준 체코의 전자현미경(HS 901210 기준) 수출액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9.9% 증가한 14억6,322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2025년 기간 수출액은 연평균 23.9% 증가했으며, 2026년 1~7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2025년 기준 최대 수출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네덜란드(19.5%), 미국(14.7%), 한국(9.4%), 일본(4.3%) 순으로, 반도체 산업 기반이 큰 국가들이 주요 수출시장에 포함됐다. 체코의 대(對)한국 수출은 2025년 기준 1억3739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체코의 4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으며, 2025년 전체 전자현미경 수출의 9.4%를 차지했다.

(단위: US$ 천, %)

순위

수출대상국

2023

2024

2025

점유율

증감률

1

중국

183,021

321,023

459,384

31.4%

43.1%

2

네덜란드

293,152

371,884

285,089

19.5%

△23.3%

3

미국

202,477

270,122

214,421

14.7%

△20.6%

4

한국

29,766

35,686

137,390

9.4%

285.0%

5

일본

41,730

54,401

63,636

4.3%

17.0%

6

독일

21,890

35,514

41,565

2.8%

17.0%

7

대만

20,057

50,476

37,510

2.6%

△25.7%

8

싱가포르

9,032

19,275

35,623

2.4%

84.8%

9

프랑스

15,493

14,097

18,943

1.3%

34.4%

10

인도

8,329

18,066

16,039

1.1%

△11.2%

수출 합계

952,115

1,331,257

1,463,219

100%

9.9%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6년 10월 1일)]

체코, 한국 전자현미경 수입의 20% 차지, 일본에 이어 2위 수입국

한국의 전자현미경 수입에서도 체코는 주요 공급국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통계 기준 2025년 한국의 전자현미경(MTI 8148 기준) 수입액은 8억8065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입국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고, 이어 체코(20.4%), 이스라엘(17.9%), 네덜란드(9.0%), 미국(6.3%) 순이다. 체코는 한국의 제2위 수입대상국으로 2025년 기준 1억7952만 달러로 2011년 이후 꾸준히 2~3위 수입대상국을 유지하고 있다.

(단위: US$ 천, %)

순위

수입국

2023

2024

2025

점유율

증감률

1

일본

347,306

257,570

309,970

35.2%

20.3%

2

체코

207,094

178,705

179,521

20.4%

0.5%

3

이스라엘

173,118

74,078

157,888

17.9%

113.1%

4

네덜란드

95,860

88,065

79,695

9.0%

△9.5%

5

미국

32,453

58,866

55,531

6.3%

△5.7%

6

중국

24,905

31,363

26,479

3.0%

△15.6%

7

싱가포르

3,573

13,484

24,056

2.7%

78.4%

8

독일

17,701

23,347

22,697

2.6%

△2.8%

9

영국

10,690

16,209

9,300

1.1%

△42.6%

10

캐나다

2,576

1,850

3,110

0.4%

68.1%

수입 합계

925,756

753,310

880,654

100%

16.9%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2026년 10월 2일)]

장비 교역 넘어 공동개발 경험 축적, 한-체코 협력 기반 확대

한국은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첨단 연구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으며,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투과전자현미경(TEM)도 국내 기술개발을 거쳐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자현미경 분야에서 오랜 기술 기반을 보유한 체코와의 협력도 공동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2025년에는 한국 전자현미경 기업 코셈(COXEM)과 체코 NenoVision을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대학교, 체코공대(CVUT)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양측은 원자힘현미경(AFM)과 주사전자현미경(SEM)을 결합한 융합 분석기술과 대기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개발하고, 한국과 체코에 관련 연구거점을 구축했다.

아울러 전자현미경을 포함한 첨단 분석장비 분야의 협력도 논의됐다. 2025년 한-체코 양국 정부는 반도체 생태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장비 분야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교류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한국에서 HBM과 첨단패키징을 비롯한 첨단 제조 분야의 정밀 분석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체코의 전자현미경 및 분석기술을 활용한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격·유통·수출통제 등 공급환경 점검 필요

전자현미경은 장비 종류와 검출기, 분석 소프트웨어, 자동화 수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고사양 장비는 고객의 분석 목적에 맞춰 주문형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실제 조달 과정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납기와 유지보수, 기술지원 역량 등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된다.


유통 측면에서는 주요 제조사들이 해외 현지법인과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Thermo Fisher Scientific과 TESCAN 등은 한국 내 법인 또는 서비스 거점을 통해 제품 공급과 설치,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현미경은 고가의 정밀장비인 만큼 장비 도입 시 공급업체의 국내 서비스망과 부품 공급체계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업 소유구조 변화에 따른 공급·서비스 체계의 변화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분석기기 기업 Shimadzu Corporation은 2026년 7월 TESCAN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Shimadzu는 TESCAN의 전자현미경 기술과 자사의 분석·측정기기 사업을 결합할 계획이며, TESCAN의 주요 기술개발과 생산기반은 브르노를 중심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향후 체코에 축적된 생산 및 R&D 역량이 Shimadzu의 글로벌 판매·서비스망과 결합하면서 TESCAN의 장비 공급과 고객지원 체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수출통제 역시 조달 시 확인해야 할 요소다. EU의 이중용도품목 목록에는 반도체 소자 또는 집적회로 분석용으로 설계된 일부 고성능 주사전자현미경(SEM)이 통제번호 3B503으로 포함돼 있다. 모든 전자현미경이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일부 고사양 장비는 기술사양과 최종사용자, 최종용도에 따라 수출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장비를 체코에서 조달할 경우 계약 전에 공급업체와 규제 적용 여부 및 필요한 허가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사점

한국은 고성능 전자현미경의 상당 부분을 해외 공급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확보하고 공급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인 생산 및 연구개발 기반을 갖춘 체코는 한국의 고성능 전자현미경 조달을 뒷받침하는 주요 공급국이자 기술협력 파트너로서 중요성이 크다. 특히 전자현미경은 고가의 주문형 장비가 많고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조달 시 가격과 납기뿐 아니라 핵심 부품 공급, 유지보수, 기술지원 역량까지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방향도 주목할 만하다.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차세대 전자현미경 공동개발 경험을 축적해 온 만큼, 한국의 첨단 제조 및 장비개발 역량과 체코의 전자현미경, 정밀분석 기술을 연계할 경우 국내 장비개발 역량 강화와 관련 기술 고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GTA(Global Trade Atlas), 한국무역협회(KITA), 체코 산업통상부(MPO), 체코 반도체센터, Brno Tech Region, iROZHLAS, e15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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