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흔들린 나프타 공급망


2026년 들어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국제 나프타 가격은 2026년 초 톤당 500달러 안팎이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된 3월 850달러 선으로 급등했고, 4월에는 한때 1000달러를 넘었다. 이후 7월 6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가 9월 870달러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

한국의 수입 단가도 마찬가지다. 주요국 평균 톤당 560~570달러이던 1월 가격이 5월에는 1000~1120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의 수입선 재편도 뚜렷하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8월 한국의 나프타 수입은 102억6587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4% 줄었다. 중동산 비중은 2025년 61.0%에서 41.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46.0%), 카타르(-57.5%), 쿠웨이트(-54.2%)산 수입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229.7%), 그리스(+240.6%)산이 급증했다.

작년 2위였던 알제리는 UAE를 제치고 1위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아프리카산 비중도 16.5%에서 19.2%로 높아졌다. 월별로는 카타르산 수입이 3월 29만9000톤에서 4~5월 사실상 끊겼고, UAE산도 1월 64만6000톤에서 4월 8만2000톤으로 급감했다. 그 공백을 미국산이 메워 4월 23만2000톤, 5월 34만9000톤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과 거리가 멀었던 앙골라가 나프타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단위: US$ 백만)

순위

국가

2025년

2026년(1~8월)

증감률

비중

1

알제리

2576.0

1591.6

-7.8%

15.5%

2

아랍에미리트

3850.8

1478.5

-46.0%

14.4%

3

미국

769.3

1168.6

+229.7%

11.4%

4

인도

1297.5

1050.9

+7.4%

10.2%

5

오만

1187.3

922.1

+20.1%

9.0%

6

카타르

2093.9

698.0

-57.5%

6.8%

7

쿠웨이트

1453.5

496.2

-54.2%

4.8%

8

그리스

311.8

486.8

+240.6%

4.7%

9

사우디아라비아

313.1

302.7

+66.3%

2.9%

10

이탈리아

173.6

238.9

+682.8%

2.3%

24

앙골라

-

49.9

신규

0.5%

총계

16501.2

10265.9

-10.4%

100.0%

※ 순위·비중은 2026년 1~8월 기준,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중동산 비중 2025년 61.0% → 2026년 1~8월 41.7%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HSK 2710.12-4000 기준]


(단위: 만 톤)

국가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알제리

35.0

36.8

20.1

22.7

39.7

22.8

12.1

8.8

아랍에미리트

64.6

38.8

28.3

8.2

24.1

16.0

24.6

10.9

미국

38.1

6.1

7.2

23.2

34.9

16.0

4.5

5.2

인도

11.2

3.6

20.9

18.4

18.9

23.7

26.2

6.8

오만

22.9

12.5

28.6

11.4

18.6

11.5

16.5

2.8

카타르

23.9

44.2

29.9

0.1

-

7.5

4.7

3.7

앙골라

-

-

-

-

4.3

-

-

-

※ 월별 누계 통계를 차감해 산출. 2026년 1~8월 수입액 상위 6개국 및 앙골라. 앙골라산은 5월 1회 도입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HSK 2710.12-4000 기준]


(단위: 달러/톤)

국가

1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1~8월 평균

알제리

574

635

1073

1114

946

707

770

804

아랍에미리트

564

606

833

1008

937

728

742

686

미국

561

871

969

1119

1053

614

904

865

인도

567

604

1015

943

989

702

842

811

오만

559

614

894

1052

914

739

811

739

카타르

559

613

711

-

851

667

849

612

앙골라

-

-

-

1149

-

-

-

1149

※ 수입통계의 금액을 중량으로 나눠 단순 산출한 값으로, 운임·보험료 등이 포함됐을 수 있고 계약 시점과 통관 시점의 차이, 국가별 품질 규격 차이도 반영되지 않은 점 참고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HSK 2710.12-4000 기준]


루안다 정유소 생산 나프타 91% 수출


앙골라는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이지만 정제 능력이 부족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2026년 이전까지 대형 정유시설은 하루 6만5000배럴 규모의 루안다 정유소뿐이었다.

앙골라석유공사(Sonangol)에 따르면 루안다 정유소는 2025년 나프타 19만6600톤을 생산해 이 중 91%인 17만8600톤을 수출했다. 앙골라는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 설비가 없어, 생산한 나프타 대부분을 수출한다.


카빈다 정유소 3월 가동 시작, 공급 기반 확대


2026년 3월에는 앙골라에서 약 50년 만의 신규 정유소인 카빈다 정유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1단계 처리능력은 하루 3만 배럴로 앙골라 연료 수요의 약 10분의 1을 충당하는 규모다. 투자비는 약 4억 7000만 달러로, 영국계 투자사 Gemcorp가 지분 90%, Sonangol이 10%를 보유한다. 성능시험과 상업생산을 거쳐 5월부터 경유는 내수 시장에 공급하고, 나프타와 중유는 수출되고 있다. 카빈다 정유소는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처리능력을 하루 6만 배럴로 늘리는 2단계 확장도 추진 중이다.

이보다 규모가 큰 로비토 정유소(하루 20만 배럴, 사업비 66억 달러)와 석유화학 설비를 연계한 소요 정유소(하루 15만 배럴)도 추진되고 있다. 다만 로비토는 2026년 1분기 기준 공정률이 약 23%에 그친다. 소요는 사업자 계약 협상 단계다. 두 사업 모두 본격 가동은 2028년 이후로 전망된다.

한국, 6년만에 앙골라 나프타 수입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6년 5월 앙골라산 나프타 4만3439톤(4993만 달러)을 수입했다. 2020년 이후 6년 만의 도입으로, 2026년 1~8월 한국 나프타 수입액의 0.5%에 해당하는 규모다. 톤당 단가는 약 1149달러로, 같은 달 도입된 미국산(1119달러), 알제리산(1114달러)과 비슷했다.

(단위: US$ 백만, 중량 톤, 달러/톤)

연도

수입액

중량

톤당 단가

2013년

22.1

25213

878

2020년

14.9

58966

252

2026년(1~8월)

49.9

43439

1149

※ 2014~2019년, 2021~2025년 수입 실적 없음. 2026년분은 5월 1회 도입. 톤당 단가는 수입통계의 금액을 중량으로 나눠 단순 산출한 값으로 운임·보험료 등이 포함됐을 수 있음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앙골라의 나프타 추가 공급 여력은 약 4만 톤 (9월말 기준)


KOTRA 마푸투 무역관이 9월 28일 Sonangol과 진행한 화상면담에서는 추가 공급 여력도 확인됐다. Sonangol 나프타 수출 담당자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과거 브라질과 함께 앙골라 나프타의 주요 고객이었다. 구매자 등록 절차만 마치면 한국향 공급이 가능하다"며 "당일 기준 공급 가능한 나프타 재고는 약 4만 톤"이라고 확인했다. 5월 도입분과 비슷한 1회 선적 규모의 물량이 대기 중인 셈이다.

나프타 구매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앙골라의 Sonangol 본사나 미국 휴스턴 지사에 연락해 등록 절차를 안내 받을 수 있다. Sonangol 측은 내부 정책상 무역상사와는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래 시 유의사항


먼저 공급 규모다. 루안다 정유소의 2025년 나프타 수출량(17만 8600톤)은 한국의 5월 도입 물량(4만 3439톤) 기준으로 연간 4회 선적 분량에 불과하다. 카빈다 정유소 물량을 더해도 중동산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공급처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음은 운송 여건이다. 앙골라산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아 중동발 해상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다만 루안다에서 울산까지는 희망봉을 돌아 약 9500해리다. 중동 라스타누라 출발 항로(약 6300해리)보다 3000해리 이상 길다. 유조선 평균 속력(13노트) 기준 약 30일이 걸려 중동(약 20일)보다 열흘 더 소요된다. 운송 거리가 멀다보니 앙골라산 가격이 타공급국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ITC Trade Map, 앙골라석유공사(Sonangol), Trading Economics, Africa Oil+Gas Report 등 KOTRA 마푸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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