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남의 반려동물과 놀아 주거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데 대가를 지불하는 새로운 소비가 중국 대도시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반려동물 주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펫시터에게 산책이나 일상적인 돌봄을 맡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 청년들이 오히려 비용을 내고 수 km를 이동해 반려동물 주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고, 1~2시간 동안 강아지와 산책하며 교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의 공원과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교감 경제(陪伴经济) : 교감 경제는 외로움을 달래고 정서적 위안을 얻기 위해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곁에 있어 주는 것’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를 말한다.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반려동물과 보내는 짧은 시간, 병원이나 산행에 함께해 주는 동행인, 언제든 말을 걸 수 있는 AI 동반자처럼 ‘함께하는 경험’ 자체가 상품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빠른 고령화, 바쁜 도시 생활로 정서적 교감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이 시장이 반려동물, 실버 돌봄과 각종 동행 서비스,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온라인 반려동물 공유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려동물 주인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이용자는 원하는 시간을 골라 예약한다. 약속한 장소에서 주인이 반려동물을 맡기면, 이용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산책·놀이 등 교감 활동을 한 뒤 반려동물을 주인에게 돌려준다. 안전을 위해 주인이 함께 산책하는 ‘동반 공유’ 방식도 있다. 2026년 3월 출시된 위챗 미니프로그램 ‘왕부(汪步)’의 경우 반려견 이용료는 대체로 시간당 20~60위안 수준이다.


[자료: 왕부 미니프로그램, KOTRA 종합 정리]


이러한 새로운 소비 모델은 교감 경제의 성장 추세와 맞물려 있다. 정서 소비가 확대되면서 도시 소비자들은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단기간의 정서적 경험에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도시 청년층이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은 물론 꾸준한 시간 투입이 필요하다. 비좁은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과 높은 업무 강도 역시 반려동물 양육의 현실적인 제약 요인이다. 정서적 교감을 원하면서도 10년 이상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키우기는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단시간 반려동물 교감 서비스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공유 서비스는 ‘소유’ 대신 ‘경험’에, 장기적인 책임 대신 필요한 만큼의 교감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교감 경제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서비스가 주목받는 근본적인 배경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빠른 생활 속도 등으로 인해 정서적 교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2020년 인구센서스 기준 중국의 1인 가구는 1억 2549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를 넘어섰다. 다만 물림 사고나 반려동물 부상 시 책임 소재, 동물 복지 등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교감 경제 현황: 시장 확대와 정책 지원


교감 경제(陪伴经济)는 ‘고독 경제’ 또는 ‘정서 교감 경제’라고도 하며, 소비자의 정서적 위안과 고독 해소, 심리적 돌봄 수요 충족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형 경제를 의미한다. 교감 경제의 성장세는 이를 포괄하는 정서 경제(情绪经济) 시장의 규모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의 《2025~2029년 중국 정서 경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서 경제 시장 규모는 2024년 2조 3077억 7000만 위안에서 2025년 2조 7185억 5000만 위안으로 17.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4조 5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교감 경제는 거대한 정서 경제 시장 가운데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일상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다. 사회적 관계망 축소와 1인 생활 확산, 정서적 수요의 다양화에 따라 정서적 가치와 위안을 얻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감 경제는 일부의 선택적 소비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소비 분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관련 업종이 세분화되고 서비스 적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중국 정부는 서비스 소비 확대와 고령화 대응을 위한 주요 정책에 교감 경제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1월 국무원 판공청은 《실버경제 발전 및 노인 복지 증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전문 노인 돌봄·동행(陪护) 기관 육성과 스마트 건강·양로 분야의 신업태 조성을 명시했다. 이는 고령층 대상 교감 서비스의 정책적 기반이 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산업 육성과 규범화가 함께 추진되고 있다. 2026년 4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 5개 부처는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조치》를 발표(7월 15일 시행)하고, 고령자 교감(适老陪伴) 등 적용 분야의 확대를 장려하는 한편 서비스 제공자에게 미성년자·고령자 권익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부과했다. 이어 6월에는 상무부 등 8개 부처가 《‘인공지능+소비’ 발전 가속화에 관한 실시 의견》을 발표하고, 노인과 아동을 중점 대상으로 양로 로봇·교감 로봇·AI 생활 비서 등 신제품의 시범 적용을 확대해 정서 교감·건강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높이도록 했다.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농업농촌부가 처방식·동결건조 반려동물 사료 업계 표준을 제정(2026년 5월 시행)했으며, 난징·청두 등 지방정부도 반려동물 산업 육성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가 맞물리면서 교감 경제는 규범화·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자료: 중국 정부망]


현재 교감 경제는 반려동물 교감을 넘어 전 연령층과 다양한 생활 장면을 포괄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산업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분야는 반려동물 교감, 오프라인 교감 서비스, AI 교감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인 가구 청년층과 자녀와 떨어져 생활하는 고령층 등 잠재 수요층이 폭넓어, 교감 경제는 신소비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 반려동물 교감: 가장 성숙한 핵심 분야


반려동물 교감은 교감 경제에서 비교적 일찍 시장이 형성된 분야로, 사료·용품·의료·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가 성숙해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감을 통해 고독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만족을 얻으려는 수요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이용 진입 장벽이 낮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


수요층은 청년 1인 가구부터 자녀가 있는 가정, 자녀와 떨어져 생활하는 고령층까지 넓지만, 실제 소비는 20~30대가 주도하고 있다. 아이미디어 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교감 소비자 가운데 26~30세(35.98%)와 31~40세(29.73%)가 65.71%를 차지했으며, 19~25세(19.61%)까지 더하면 19~40세 비중이 85%를 넘었다. 반면 51세 이상은 0.75%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54%)이 남성(46%)보다 다소 많았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시장 규모 측면에서 중국 반려동물 경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1조 위안 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5~2028년 중국 정서 소비 및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 사업 기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978억 위안에서 2025년 8114억 위안으로 10년 새 8배 이상(연평균 23.6%) 커졌다. 성장률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2027년 1조 400억 위안으로 1조 위안을 돌파하고, 2028년에는 1조 15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6년 반려동물 품목 소비자 행동 특별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스트레스 해소’(44.50%)와 ‘정서적 교감’(42.1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가족의 요구(38.53%), 사회적 교류(37.67%), 책임감 함양(34.69%) 순이었다. 이는 반려동물 양육이 단순한 동물 돌봄을 넘어 정서적 만족과 교감을 얻기 위한 소비 행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2. 오프라인 교감 서비스: 대면 동행 서비스와 지능형 하드웨어


오프라인 교감 서비스는 가정, 지역사회, 병원, 야외 등 실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감 서비스로, 크게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대면 교감 서비스와 이를 보완하는 지능형 하드웨어로 나뉜다. 대면 교감 서비스는 다시 노년층 대상 실버 건강·돌봄 동행과 청년층 대상 상황별 대면 교감으로 구분된다. 지능형 하드웨어는 서비스 로봇 등을 활용해 인력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한다.


① 실버 건강·돌봄 동행: 고령화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실버 건강·돌봄 동행은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추세에 기반한 서비스로, 수요가 꾸준하고 예측 가능해 오프라인 교감 서비스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세부 시장이다. 중국 민정부와 전국노령공작위원회 판공실의 《2025년도 국가 노령사업 발전 공보》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233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2억 236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9%에 달해, 2014년(1억 3902만 명, 10.1%) 이후 11년 새 8000만 명 넘게 늘었다. 평균 기대수명도 79.25세로 높아지면서 노년기 역시 길어지고 있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청년층의 1인 생활이 상당 부분 독립성을 추구하는 자발적 선택인 것과 달리, 노년층의 고독감은 신체 기능 저하, 사회적 관계망 축소, 자녀와 멀리 떨어져 사는 생활 등 다양한 현실적 제약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교감 수요는 일상생활 지원·돌봄과 정서적 위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4~2025년 중국 실버경제 투자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양로 산업 시장 규모는 16조 1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21조 1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양로 산업의 범위도 의료·간병과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건강·요양 및 간병 서비스 시장은 경쟁 심화로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반면, 정서적 교감, 사교·오락, 회상(추억) 치유 등 세분화된 분야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정신적 교감과 정서적 배려에 대한 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실버 세대의 정서적 수요는 부가적인 복지 차원을 넘어 비용을 지불하는 시장형 서비스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실버 돌봄·동행 시장은 서비스 제공 방식에 따라 재가 양로, 지역사회 양로, 시설 양로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에서는 노인의 약 90%가 가정에서, 7%가 지역사회 서비스를 통해, 3%가 양로 시설에서 노후를 보내는 이른바 ‘9073’ 구조가 양로 서비스 체계의 기본 틀로 통용된다.


재가 양로는 중국의 주류 양로 방식으로, 대다수 노인은 익숙한 주거 공간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교감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자녀가 타 지역에서 근무해 방문 횟수가 제한되고 노인이 장시간 홀로 집에 머무는 경우, 낙상이나 갑작스러운 질병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안전 문제뿐 아니라 대화 상대가 없어 정신적 고독도 깊어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대면 서비스로는 방문 돌봄, 정기 안부 방문, 말벗 및 동행 서비스, 병원 동행, 대리 구매 등이 있다.


지역사회 양로는 거동이 가능하고 사회적 교류를 넓히려는 노인에게 취미 교실, 단체 문화·여가 활동, 동행 여행 등 집단 교감 활동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또래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고독감을 완화할 수 있다.


시설 양로는 집단 돌봄을 기반으로 하며, 기본적인 간병 서비스 외에 심리 상담과 단체 활동 등 정기적인 정서 교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② 청년층 대상 상황별 대면 교감: 필요할 때 이용하는 단기 동행 서비스


실버 세대 대상 건강·돌봄 동행 서비스가 노년층에 장기적인 돌봄과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면, 청년층 대상 상황별 대면 교감 서비스는 1인 가구 청년의 일회성·임시적 동행 및 정서 지원 수요에 대응한다. 오프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서비스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신흥 성장 분야다.


이 분야는 특정 상황에 맞춘 사람 간의 단기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필요할 때 서비스를 이용하고 건별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서비스 관계가 유연하다. 대표적인 서비스 유형으로는 병원 동행, 등산 동행, 놀이 동행 등이 있다.


병원 동행은 현재 상업화 수준이 가장 높은 대면 교감 서비스다. 노년층뿐 아니라 1인 가구 청년과 타 지역 출신 근로자도 혼자 병원을 방문할 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진료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여러 검사를 혼자 받기 어렵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긴장감과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병원 동행 서비스의 주요 내용별 비중을 보면 ‘이용자가 지정한 진료과·검사실·치료 구역 안내’가 55.44%로 가장 높았고, ‘휠체어·간병용 침대·일회용 마스크 등 지원’(46.91%), ‘기초 의료용품 대리 구매 또는 수령’(35.61%)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등산 동행 서비스는 야외 트레킹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분야로,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6년 중국 스포츠·아웃도어 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아웃도어 활동 참여 동기(복수 응답)는 개인 취미(48.6%), 트렌드 추구·건강한 생활방식(43.2%), 사교 및 교류(40.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사교 및 교류’를 꼽았다는 점은 아웃도어 활동이 운동을 넘어 사회적 교류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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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미
48.6%

트렌드 추구·건강한 생활방식
43.2%

사교 및 교류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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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30.5%

대회·행사 또는 관련 정책의 영향
27.7%

건강 관리 수요
25.5%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참여 종목별로는 단거리 트레킹·산길 걷기가 44.7%로 야외 자전거 라이딩(4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장비를 갖춘 등산·고산 등반도 41.7%에 달했다. 이처럼 등산과 트레킹에 관심이 있는 아웃도어 애호가는 많지만, 꾸준히 함께할 동행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혼자 산에 들어가면 길을 잃거나 갑작스러운 부상 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의 안전 위험도 있다.


[자료: 아이미디어 데이터센터(data.iimedia.cn)]


등산 동행은 아웃도어 소비와 정서 교감 수요가 결합해 생겨난 새로운 업태로, 함께 이동하는 것 자체를 핵심 서비스로 제공한다. 종사자는 경로 계획, 위험 알림, 이동 중 보호 등의 역할을 맡아 외출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동반 산행 및 이동 중 대화 수요를 충족한다. 야외 활동의 특성상 종사자에게는 일반 동행 서비스보다 높은 수준의 아웃도어 경험과 응급 대응 능력이 요구된다.


놀이 동행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이용 상황이 더욱 다양하다. 오프라인 동행은 매장·맛집 탐방, 전시 관람, 보드게임, 영화 관람 등 여가 활동을 함께하며 혼자 여가를 즐길 때의 무료함을 덜어 준다. 온라인 동행은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 동행’이 중심이다. 놀이 동행의 핵심 가치는 특정 과업을 완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여가 시간의 사회적 공백을 메워 오락 활동이 혼자만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자료: 타오바오, 셴위]


종합하면 병원·등산·놀이 동행 등 상황별 대면 교감 서비스는 ‘동행’이라는 행위를 건별로 거래되는 유료 서비스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핵심 수요는 장기적이고 깊은 정서적 유대보다는 특정 상황에서의 안전 확보와 사회적 교류에 있다.


다만 이 분야는 아직 발전 초기 단계로, 업계 전반에 통일된 진입 자격 기준과 서비스 규범, 위험 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종사자 자격 검증, 서비스 과정에서의 권리·의무 범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은 시장의 대규모 확산을 제약하는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③ 지능형 하드웨어: 돌봄 인력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 로봇


돌봄 인력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 로봇은 오프라인 돌봄 현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보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글로벌 및 중국 로봇 산업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149억 6000만 위안에서 2025년 1850억 1000만 위안으로 6년 새 12배 이상 확대됐으며, 2027년에는 2915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청소·배송·안내 로봇 등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로, 돌봄·교감용 로봇은 그 일부에 해당한다. 다만 앞서 살펴본 ‘인공지능+소비’ 실시 의견이 양로 로봇과 교감 로봇의 시범 적용 확대를 명시한 만큼 그 비중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로봇 임대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기일보(科技日报)에 따르면 중국 로봇 임대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0억 위안에서 2026년 100억 위안 이상으로 10배 넘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임대 수요는 관광지 집객, 쇼핑몰 공연, 기업 행사 등 상업용이 중심이지만, 고가의 로봇을 부담 없이 단기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정·돌봄 분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3. AI 교감: AI 에이전트·가상 인간 기반 서비스 확산


AI 기반 교감 서비스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디지털 휴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분야다. 디지털 매개체를 활용해 장소의 제약 없이 24시간 정서적 교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서비스 규모를 확장하기도 쉽다.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면 교감 서비스와 달리 AI 교감 서비스는 한계비용을 낮출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크게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이미지를 매개로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가상 인간 서비스로 나뉜다.


AI 에이전트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6년 중국 AI 지능형 마케팅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022년 12억 달러에서 2030년 3122억 달러로 8년 만에 약 260배 확대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3년(275.0%)을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시장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절대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업무 자동화 등 기업용 수요의 비중이 크지만,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고도화되면서 AI 교감 서비스의 발전 기반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MiniMax의 ‘싱예(星野)’, 바이트댄스의 ‘마오샹(猫箱)’ 등 사용자가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교감하는 AI 동반자 앱이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넓혀 왔다. 다만 이용자 규모에 비해 유료 전환은 더딘 편이다. 36커(36氪)에 따르면 싱예와 해외판 ‘토키(Talkie)’의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05만 명이지만 유료 이용자는 139만 명에 그쳐, 수익 모델 확립이 업계의 과제로 꼽힌다.


가상 인간 산업 역시 AI 교감의 주요 분야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5~2029년 중국 정서 경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상 인간이 견인하는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3334억 7000만 위안에서 2025년 6402억 7000만 위안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핵심 시장 규모는 480억 6000만 위안). 소비자의 가상 교감 방식별 선호도(복수 응답)를 살펴보면, 가상 아이돌·스트리머가 76.27%로 가장 높았으며 AI 음성 비서(71.19%), 전자 반려동물(61.02%), 가상 동반자(44.07%) 순으로 나타났다. 가상 교감은 초기의 호기심에 기반한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며, 차세대 소비자의 주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자료: 아이미디어 데이터센터(data.iimedia.cn)]


한편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보도에 따르면, AI 교감 서비스는 청년층을 넘어 실버 세대로 이용층을 넓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년층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고령친화형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필요하다고 꼽은 고령친화 기능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원터치 실행’(45.52%), ‘음성 명령 간소화 및 방언·느린 말투 인식’(41.58%), ‘사기 예방 알림’(41.40%), ‘자녀의 원격 지원’(40.68%) 순이었다. 앞서 언급한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조치》가 고령자 교감 분야의 확대를 장려하면서도 고령 이용자 보호 의무를 규정한 만큼, 편의성과 안전성을 함께 갖춘 서비스 설계가 시장 공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사점


중국 교감 경제는 반려동물 교감, 실버 세대 대상 돌봄·동행 서비스, AI 기반 정서 교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정서적 수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소비문화의 확산, 고령화에 따른 돌봄·정서 지원 수요 증가, AI 기술 발전에 따른 가상 교감 서비스의 보급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정부도 육성과 규범화를 병행하며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교감 경제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기능보다 이용자가 얻는 정서적 만족과 경험이 구매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기존 소비시장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식품·용품·미용 등 기존 소비재의 품질 경쟁력에 정서적 가치를 결합한 제품 기획이 유효하다. 실버 분야에서는 고령친화형 제품과 건강·돌봄 서비스 운영 경험, 국내 지자체의 독거노인 돌봄 사업에서 활용돼 온 AI 돌봄 로봇·인형 등을 바탕으로 재가 양로 중심인 중국의 돌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AI 교감 분야 역시 한국의 콘텐츠 IP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가상 교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세부 분야별 시장 성숙도와 소비자 수요가 다르고, 동행 서비스처럼 진입 자격과 서비스 규범, 개인정보 보호 및 책임 소재 등 제도적 과제가 남아 있는 분야도 있어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AI 교감 서비스는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조치》에 따라 안전성 평가와 알고리즘 등록(备案), 정서적 의존·중독 유도 금지, 미성년자·고령자 보호 등의 의무가 적용되므로, 진출 전 현지 규제 요건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결국 중국 교감 경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련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소비자의 정서적 수요와 이용 환경을 반영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은 현지 시장조사와 유통·플랫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기술·콘텐츠 경쟁력을 정서적 가치와 결합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료: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 중국 정부망, 중국 민정부, 중국 국가통계국, 신화통신, 과기일보(科技日报), 펑파이신문(澎湃新闻), 36커(36氪), 왕부(汪步) 미니프로그램, 타오바오(淘宝), 셴위(闲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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