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에너지의 미래를 예측하고, 지능으로 미래를 바꾸다(预见能源,智变未来)’를 주제로 한 2026 국제 디지털 에너지 전시회(International Digital Energy Expo, IDEE 2026)가 2026년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개최됐다. 여기서 디지털 에너지란 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에너지 생산·송배전·저장·소비 전 과정에 접목하는 분야를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2026 에너지 녹색발전대회(2026能源绿色发展大会)’와 처음으로 동시 개최됐다. 회의(콘퍼런스)와 전시회를 함께 여는 ‘1회 1전(一会一展)’ 방식으로 진행돼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디지털 에너지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의 친환경·저탄소 전환과 디지털 에너지 산업 혁신을 위한 교류 및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전시회에는 50여 개 국가·지역의 기업 약 400개사가 참가했으며, 유럽·미주·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서 200개 이상의 국제 구매단이 방문했다.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전시회 기간 동안 300여 건의 프로젝트 매칭 상담을 추진했고, 3억 위안(미화 약 443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구매 수요가 논의됐다.
|
전시회명 |
2026 국제 디지털 에너지 전시회 2026国际数字能源展 International Digital Energy Expo |
|
개최기간 |
2026.9.15(화)~9.17(목) |
|
장소 |
선전 컨벤션센터(푸톈) |
|
주최 |
선전시투자지주유한회사(深圳市投资控股有限公司),선전에너지그룹유한회사(深圳能源集团股份有限公司),선전시자본운영그룹유한회사(深圳市资本运营集团有限公司) |
|
전시규모 |
50,000㎡ |
|
전시분야 |
신에너지 전력설비, AI 기반 에너지 솔루션, 전력·탄소 융합형 비즈니스, 고효율 에너지 서비스 등 |
|
홈페이지 |
https://www.ideesz.com/ |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KOTRA 선전무역관 정리]
개최지 선전의 디지털 에너지 산업 기반
전시회 기간 중에는 선전시 발전개혁위원회(深圳市发展和改革委员会) 산하 선전국가첨단기술산업혁신센터(深圳国家高技术产业创新中心)가 작성한 『2026 선전 디지털 에너지 백서(2026深圳数字能源白皮书)』도 공개됐다. 선전시에 따르면, 2025년 선전 지역 내 원전 및 가스발전을 포함하는 청정전원 설비용량 비중은 80%를 넘었고, 같은 규모의 경제적 가치(GDP 1만 위안)를 만들어 내는 데 쓰는 에너지는 중국 전국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선전에는 화웨이(华为), BYD(比亚迪), BTR(贝特瑞) 등 글로벌 신에너지 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집적해 있으며, 액냉식 초급속 충전, 태양광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선전 기업의 강점 분야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가 선전에서 열린 것도 이러한 산업 기반과 무관하지 않다.
주요 기술 및 솔루션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력망 안정성, 에너지 저장, 재생에너지 활용, AI 기반 에너지 관리 등과 관련된 기술·제품·솔루션이 다수 공개됐다. 우선 전력망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기술이 소개됐다. 국가전력망공사(国家电网)은 초전도 케이블 송전 핵심기술을, 남방전력망공사(南方电网)는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를 대상으로 한 국가급 전력 비상대응 체계를 선보였다.
이 밖에 중국핵공업그룹(中国核工业集团)은 ‘차오탄 1호(超碳一号)’로 명명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물 대신 고온·고압의 이산화탄소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을, 중국광핵그룹(中国广核集团)은 ‘푸광 1호(扶光一号)’라 불리는 대형 광열 발전기술(거울로 모은 햇빛의 열로 발전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들 기술은 대규모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 도시 에너지 공급 안정성 제고, 청정 에너지의 고효율 활용을 목표로 한다.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촬영]
다음으로 에너지 저장장치와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결·수용하는 분야에서도 기업별 신제품과 솔루션이 발표됐다. BYD 에너지저장(比亚迪储能)은 ‘GW급 그리드포밍(Grid-forming) ESS 솔루션 2.0’을 공개하고, 발전소급 표준형 ESS제품 ‘GC Block’을 선보였다. 그리드포밍 ESS는 단순히 기존 전력망의 주파수와 전압을 추종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전력망의 전압·주파수 형성과 안정화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기술이다.
신왕다(欣旺达)는 6.26MWh급 액냉식 ESS를 공개했다. 화웨이 디지털파워(华为数字能源)는 전원·전력망·부하·저장장치를 통합 관리하는 AI 데이터센터(AIDC) 솔루션과 ‘FusionSolar 9.0’ 스마트 태양광·ESS 솔루션을 전시했다. 이러한 솔루션은 ESS가 전력망에 맞춰 전기를 저장·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망이 흔들릴 때 스스로 전압과 주파수를 잡아주는 ‘안정 장치’ 역할까지 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촬영]
마지막으로 ‘AI+에너지’ 분야에서는 선전 기업들이 중국 최초의 전력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인 ‘뎬훙(电鸿)’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뎬훙은 각종 전력 단말기의 별도 설정 없이 연결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상호 연동을 지원하는 운영체제다.
이를 활용해 화룬전력(华润电力)의 ‘룬뎬훙(润电鸿)’, 풍력발전 분야의 ‘펑뎬훙(风电鸿)’, 초고속 충전 분야의 ‘차오충훙(超充鸿)’, 가스 분야의 ‘란훙(燃鸿)’ 등 산업별 응용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中国海洋石油) 선전분공사(深圳分公司)는 중국 최초로 기존 수준을 뛰어넘는 해상-육상 간 기간 통신망을 구축했다. 선전 커화(深圳科华)는 로봇이 차량을 직접 찾아가 충전하는 ‘공중 이동식 충전’ 방식을 처음 선보였다. 뤄위커지(若愚科技)는 주유소 현장에 세계 최초로 체화지능(Embodied AI, 로봇 등 실제 몸체를 가진 기기에 탑재돼 주변을 인식·판단·행동하는 AI)의 두뇌 시스템 풀스택 솔루션을 적용했다.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촬영]
시사점
중국 디지털 에너지 시장은 규모가 크고 산업 공급망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 현지 기업들은 시스템 통합, 실제 현장 적용, 산업 생태계 조성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기술·가격 경쟁뿐 아니라 현지 공급망과의 경쟁, 높은 고객사 등록·인증 요건, 현지화된 영업·기술지원 및 사후관리 역량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중국 내 현지 프로젝트 실적, 판매 채널, 사후관리 네트워크 부족이 시장 진출의 주요 애로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 제품 수출만으로 현지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다만 중국 디지털 에너지 산업의 성장세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회에 참가한 선전가스(深圳燃气) 관계자는 KOTRA 선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제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일부 핵심 부품은 여전히 수입 브랜드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제품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제조 역량과 시스템 통합 능력을 강화한 상황에서도, 기술 장벽이 높은 핵심 부품과 전문 솔루션에서는 해외 기업의 진입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기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전력변환장치,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산업별 특화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제품 수출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국 시장 수요에 맞춘 제품 및 솔루션 현지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시스템 통합기업, 에너지 기업, 설비 제조기업, 산업단지 운영기관 등과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공동 기술개발, 실증 프로젝트, 현지 파트너와의 기술협력 등을 통해 중국 내 적용 사례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 채널과 서비스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성능뿐 아니라 납기 대응, 현장 설치·운영 지원, 유지보수 역량, 현지 프로젝트 실적이 실제 수주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료: 국제 디지털 에너지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및 위챗 공식계정(微信公众号), KOTRA 선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