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대회전중심(杭州大会展中心)에서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Global Digital Trade Expo, GDTE)가 개최됐다.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는 중국에서 디지털무역을 주제로 열리는 국가급 국제 전문 전시회로, 디지털무역 관련 기술과 제품, 서비스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올해는 ‘Meet the AI Future at GDTE(在数贸会遇见 AI 未来)’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AI가 별도의 기술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모빌리티·의료·전자상거래·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SCIO)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 전 집계된 국제 구매 수요는 9억4000만 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AI 관련 주문이 53%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박람회 개최 전에 파악된 ‘사전 구매주문’ 기준으로, 최종 계약·거래 실적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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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한눈에 보는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

올해 박람회는 약 17만㎡ 규모의 ‘1+6+1’ 전시구조로 구성됐다. 디지털무역 주제관을 중심으로 AI, 스마트 모빌리티, 실크로드 전자상거래, 디지털 문화·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의료, 공간지능 등 산업별 전시구역을 마련하고, 별도의 혁신융합 전시도 운영했다. 공식 전시 기획은 단순 기술 전시보다 전시·교류·거래·협력을 연결하고, AI가 디지털무역에 적용되는 모습을 ‘접근 가능하고(可触达),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可互动), 거래로 연결되는(可交易)’ 형태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회명

2026년 제5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

(2026年第五届全球数字贸易博览会)

기간

2026년 9월 23~27일

장소

중국 저장성 항저우대회전센터

주최/주관

저장성 인민정부, 중국 상무부

개최규모

2008개사 참가(17만m²)

전시분야

AI,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디지털 의료, 디지털 문화, 스마트 모빌리티, 공간지능, 데이터·보안 등

[자료: 중국 상무부,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 조직위 등]

전시관

주요 전시 내용

1관

혁신 인큐베이팅·디지털무역 우수제품 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및 소비자 접점형 디지털 제품 소개

2관 주제관

디지털무역의 기반기술부터 산업 응용까지 종합 전시. 양자컴퓨팅, AI 에이전트, 반도체·컴퓨팅 인프라, 의료 AI, BCI, 로봇, 우주 AI, AI 스마트 단말기 등

3관 AI관

데이터 유통, 컴퓨팅 인프라, 모델 혁신 등을 중심으로 AIDC, 제조·물류·금융·에너지 분야 AI 및 피지컬 AI 전시

4관

스마트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지능형 커넥티드카, 드론·저고도 비행체 및 관련 서비스 전시

5관

실크로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서비스·브랜드 및 AI 융합 사례 소개

6관

디지털무역 관련 산업·상품 및 국제 협력 전시. KOTRA ‘K-Premium Showcase’ 한국상품관 운영

7관·7A관

스마트 의료, 공간지능·특허집약형 제품 등을 중심으로 AI 의료·스마트 의료기기·스마트홈·건축·교통 등 전시

8관

디지털 문화·엔터테인먼트, 콘텐츠·IP 등의 디지털무역과 포럼·교류행사 등 운영

[자료: GDTE 조직위 공식 웹사이트 토대로 KOTRA 항저우무역관 정리]


개막식에서도 ‘AI+소비’와 디지털무역 강조

9월 24일 열린 박람회 개막식에는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해 디지털무역을 둘러싼 글로벌경제 환경과 중국의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상무부 보도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개막식에서 “디지털무역 확대로 각국 시장 간 연결이 쉬워지고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는 한편, 국가 간 디지털 격차와 새로운 무역장벽, 관련 국제규범 마련 등의 과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내시장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소비 확대와 ‘AI+소비(人工智能+消费)’ 추진, 시장진입 완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소매수입 정책 개선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AI 등 디지털산업의 발전을 소비 확대 및 국제무역과 연결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AI, ‘보여주는 기술’에서 ‘거래되는 기술’로

중국 상무부와 저장성 정부는 올해 박람회에서 AI를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약 500개의 AI 관련 기업이 참가했으며, 전시장에서도 AI 자체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기보다 산업별 응용과 실제 거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특히 2관 주제관은 이번 박람회의 AI 생태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양자컴퓨터, 광통신·광센싱용 반도체, AI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에이전트, 의료 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로봇, 우주 AI, AI 스마트 안경까지 AI 산업의 기반과 응용을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알리바바닷컴의 Accio는 생성형 AI가 단순 검색이나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전자상거래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Accio 하나가 하나의 전자상거래팀과 같다’는 문구와 함께 다수의 플러그인·기능을 연계한 AI 업무 플랫폼을 소개했다. 상품 탐색과 분석 등 전자상거래 업무를 AI가 지원하는 형태로, AI가 디지털무역의 실제 업무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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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이와 함께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퓨터, 광통신용 핵심 반도체, AL128 Supernode 등 AI 시대의 연산 인프라 관련 전시가 이어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의료영상 AI, 산업용 4족보행 로봇, 우주 AI와 위성 컴퓨팅, 로키드(Rokid, 乐奇) AI 안경 등 AI의 적용 범위가 전문 산업에서 소비자용 단말기까지 넓어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 컴퓨팅에서 산업 현장 ‘AI 적용’

2관이 AI 산업의 전반적인 생태계를 보여줬다면, 3관 AI관은 AI가 실제 산업과 업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박람회 주최 측은 AI관을 데이터 유통, 컴퓨팅 기반, 모델 혁신의 세 분야로 구성하고, 이를 실제 거래·납품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항저우고신구(빈장)(杭州高新区(滨江))의 ‘중국 데이터요소 밸리(中国数谷)’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AIDC), 제조·물류·에너지·금융 분야의 AI 적용 사례가 전시됐다.

특히 ‘하나의 Token이 AIDC를 통과하는 과정(一条Token穿越AIDC)’을 설명한 전시는 AI 서비스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 기반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하나의 Token이 생성·처리되는 과정에 연산처리, 데이터 읽기, 패키징, 열관리, 고속 인터커넥트, 전력공급 및 시스템 관리 등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단계별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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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산업 적용 사례도 구체적이었다. 중국중차(CRRC)는 무인 견인차와 AGV를 연계해 창고에서 생산라인까지 물류를 자동화하는 다차종 협업 물류배송 시나리오를 선보였으며, 중국석유(CNPC)는 에너지산업의 디지털·지능화 플랫폼을 소개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로봇 자체보다 실제 사용환경을 재현한 전시 방식이 눈에 띄었다. ZENO AI는 생활공간을 재현한 부스에서 양팔 로봇 ‘Malo’가 가사 등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전시했다. 이는 로봇의 하드웨어 성능보다 실제 생활·서비스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 전시였다.


전시장으로 들어온 AI… 로봇에서 모빌리티까지

이번 박람회에서 AI와 현실세계의 접점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분야 중 하나는 로봇이었다. 휴머노이드와 4족보행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전시됐으며, 일부 전시는 제품 사양을 소개하는 방식보다 실제 작업이나 이동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场景)로 구성됐다. 특히 박람회에서는 디지털무역 혁신대회-피지컬 AI 챌린지(数贸创新大赛/巨神只能挑战赛)가 별도로 마련됐다. 장애물 주행, 레이싱, 축구, 격투 등 10여 개 종목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체험을 통해 로봇의 운동, 감지 및 의사결정 능력을 실제 환경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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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I 적용이 두드러졌다. 전시장에는 자율주행, 스마트카 관련 기술뿐 아니라 드론, 저고도 비행체, 물류배송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됐다. 공식 전시구성에서도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는 드론과 저고도 관리 장비, 지능형 커넥티드카 등을 주요 전시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전시 구성은 AI의 활용 범위가 소프트웨어나 생성형 AI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로봇과 자동차, 드론 등 물리적 기기의 인지, 판단 및 제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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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의료 현장에도 확산되는 AI

7A관에 마련된 스마트 의료(Intelligent Healthcare, 智能医疗) 전시구역에서는 AI의 산업별 적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바이오의약, 스마트 의료기기, 능동적 건강관리 등을 주요 분야로 구성했으며, AI 진단에서 의료 로봇, 병원 운영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저장대학 의과대학 부속 제2병원(浙江大学第二医院, 약칭 浙大二院)은 의료영상과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AI 보조진단, 스마트 초음파, 스마트 방사선 진료, 이상징후 관리 등의 적용 사례를 전시했다. 별도 전시에서는 혈관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 공간에서 구현하는 ‘전혈관 디지털 휴먼(全血管数字人)’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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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병원 자체가 AI 기술의 수요자이자 실증 공간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국가 인공지능 응용 중간시험기지(의료)(国家人工智能应用中试基地(医疗))도 별도 전시됐다. 실제 병실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고 의료서비스와 로봇 등을 결합해 보여줌으로써, 개발된 AI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전 시험·검증하는 실증 인프라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항저우에 소재한 Angelexo(安杰莱科技)는 BCI와 AI, 로봇을 결합해 환자의 운동 의도를 파악하고 재활기기와 연계하는 솔루션 등을 소개하는 등 AI와 로봇의 결합이 의료·재활 분야로 확장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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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KOTRA 한국상품관, K-소비재를 ‘전시’에서 ‘온라인 판매’로 확장

첨단기술 중심의 전시 한편에서는 디지털무역을 실제 소비재 수출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KOTRA 항저우무역관은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함께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K-Premium Showcase(韩国商品馆)’ 한국상품관을 운영했다. 식품·화장품·생활용품·AI 솔루션 서비스 등 국내기업 60개사의 제품을 전시하고, 단순 샘플 전시 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플랫폼 더우인(抖音), 샤오홍슈(小红书)를 연계한 SNS 홍보, 왕홍 라이브커머스, 티몰글로벌(天猫国际)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등을 함께 진행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제품 노출→소비자 반응 확인→플랫폼 입점→판매를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전시회 부스를 한국상품 전용 쇼케이스로 운영하면서 중국 시장 및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일종의 ‘시장 테스트베드’로 설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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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실제로 박람회 기간 샤오홍슈 팔로워 119만 명을 보유한 ‘커지즈카오위(柯基吃烤鱼)’와 더우인 팔로워 209만 명의 ‘후이후이(慧慧)’가 한국상품관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으며, 현지 인플루언서 체험단을 활용한 리뷰 컨텐츠 제작도 병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참가기업들의 반응에서도 쇼케이스 방식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참가기업 B사 관계자는 KOTRA 항저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시회에서 자사 제품에 관심을 보인 대리상을 만날 수 있었고, 체험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면서 현장 판매와 소비자 반응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기업 C사 관계자는 “시식·체험 코너에 대한 방문객 반응이 좋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바이어 D는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살펴본 뒤 “한국 제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제품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가격과 현지 유통조건 등 실제 시장진입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KOTRA, 알리바바 및 현지 전자상거래 생태계와 협력 확대

한국상품관 운영과 함께 KOTRA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알리바바와 항저우이커머스 협회 등 현지 대표 플랫폼 및 전자상거래 기관과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우선 알리바바 그룹과 MOU를 체결해 중국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유망 한국상품 발굴, 티몰글로벌 입점 확대, K-브랜드 전용관 및 공동 마케팅, 중국 역직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제품 인증·규제 관련 애로 대응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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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또한 항저우전자상거래협회와 한중 전자상거래 정보 공유와 공동행사 등을 추진하고, 중국 온라인 마케팅 전문기업 천신글로벌과도 한국 소비재 홍보 및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협력은 개별 전시회에서 일회성으로 상품을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발굴 → 콘텐츠 마케팅 → 플랫폼 입점 →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중 소비재 협력도 ‘플랫폼’과 ‘데이터’가 중심

9월 23일에는 KOTRA와 항저우이커머스협회가 ‘디지털·AI 기반 글로벌 산업 신기회 포럼’을 개최했다. 항저우전자상거래협회 회원사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소비재 시장 변화와 전자상거래 협력, 플랫폼을 활용한 중국시장 진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장상해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발표에서 한류가 콘텐츠 소비를 넘어 K-뷰티·K-푸드·K-패션 등과 결합하면서 ‘보는 것 → 체험 → 구매’로 이어지는 K-Lifestyle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기준 중국은 한국 5대 소비재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시장으로, 관련 교역액은 103억 달러로 제시됐다. 다만 품목별 흐름에는 차이가 있다. 2025년 한국의 대중 식품 수출은 2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패션은 9억4000만 달러로 10.7%,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27억2000만 달러로 19% 증가한 반면, 화장품은 30억6000만 달러로 8.9% 감소했다. 발표자료는 중국 로컬 화장품과의 경쟁 심화를 배경 중 하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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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항저우이커머스협회 제공]

중국 소비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단순히 ‘한국 제품’이라는 원산지 이미지보다 중국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얼마나 적합한 제품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MZ세대의 개인화·맞춤화 소비, 웰니스에 대한 관심, SNS에서 공유할 만한 상품 경험 등이 주요 소비 흐름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KOTRA는 현지 플랫폼과의 협력, 중국시장 수요에 맞춘 제품라인 조정, 온라인 마케팅 채널 확대, 한류 IP와의 연계 등을 향후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티몰글로벌이 보는 한국 브랜드의 중국시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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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같은 포럼에서 Tony Chen(陈畅言) 알리바바 타오바오·티몰그룹 대외협력 총괄은 ‘티몰글로벌×한국: 크로스보더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중국 역직구 시장과 한국 브랜드의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티몰글로벌 발표자료에 따르면 플랫폼에는 11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4만 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는 850개 이상의 해외 신규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신규 점포의 평균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2024년 이후 478개 한국 브랜드가 티몰글로벌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26년 상반기에는 한국이 신규 입점 브랜드의 출신국 가운데 1위로 제시됐다. 입점 한국 브랜드 가운데 화장품·퍼스널케어가 59%, 패션이 14%를 차지했으며, 영유아·반려동물·헬스·의약품 등으로도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티몰글로벌은 특히 해외기업의 초기 중국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방식을 강조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별도 법인·재고·직원이 없는 기업도 해외 법인을 통한 입점과 해외 창고 직배송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중국 내 상표 및 일부 일반무역 방식의 진입절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결제 측면에서는 알리페이 담보와 2주 단위 정산 등을 소개했다.

한국 브랜드 사례로는 무신사, CU, VERISH 등이 소개됐다. 또한 한국 화장품에서는 클린뷰티, 향수, 전방위 자외선 차단, 스킨케어 기능을 결합한 베이스 메이크업, 고기능 성분 등을, 패션에서는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애슬레저, 기능성 아웃도어, 스트리트컬처 등을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KOTRA와 티몰글로벌의 발표를 함께 보면,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진입 방식 역시 단순 수출에서 소비자 수요 파악 → 상품 선정 → 콘텐츠 마케팅 → 플랫폼 입점 → 판매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AI로…항저우의 디지털무역 산업 기반

이번 박람회의 개최지인 항저우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전자상거래·클라우드·디지털 결제·물류 기업이 집적된 중국의 대표적인 디지털경제 거점으로, 최근에는 기존 플랫폼 산업 기반에 AI 산업을 결합하고 있다. GDTE 공식 발표자료에 따르면, 항저우에는 AI 핵심 분야 기업 938개사가 소재해 있으며, 2026년 상반기 AI 핵심 산업 매출은 27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해 1~7월 항저우 소재 AI 기업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산업 기반은 이번 박람회의 전시 구성에서도 확인됐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AI 도구부터 데이터·컴퓨팅 인프라, 로봇·의료 AI와 디지털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가 한 전시회에 집약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AI 기업, 물류·콘텐츠 기업이 함께 형성한 지역 생태계는 항저우가 기존의 ‘전자상거래 도시’에서 AI와 디지털무역이 결합되는 산업 거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와 디지털무역의 결합이 핵심 의제로 공식 포럼 개최

공식 포럼에서도 AI와 디지털무역의 결합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박람회 기간에는 주제행사 12개, 산업행사 13개, 투자·무역촉진행사 4개, 혁신경진대회 21개가 열렸으며, 디지털무역 거버넌스, 국제규칙, AI, 신흥산업 협력 등이 주요 논의 주제로 제시됐다.

실크로드 전자상거래관에서는 중국의 디지털무역 협력이 일대일로 및 신흥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관은 실크로드 전자상거래 파트너국을 비롯해 BRICS 등 신흥시장 국가의 상품과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디지털 결제·물류·온라인 마케팅 등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전시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플랫폼과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품 교역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운영 서비스까지 해외시장과 연계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AI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결합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신흥시장과의 디지털무역 협력 역시 단순 상품 거래보다 플랫폼·물류·데이터·AI 서비스가 함께 연결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실크로드 이커머스의 날」 개막식에서는 34개국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무부 연구원의 10주년 발전보고서 발표와 함께 위항 차이냐오밸리에 '실크로드 이커머스 라운지'를 개소하며 파트너국(38개국) 기업을 위한 정책컨설팅·브랜드 인큐베이션·AI 도구 지원 체계를 공식화했다. 한국은 현재 실크로드 전자상거래 파트너국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항저우가 정책 컨설팅, 브랜드 육성, AI 도구 등을 결합한 외국기업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현지 MCN·라이브커머스와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집적된 생태계는 향후 K-뷰티·K-푸드·K-콘텐츠 등 한국 소비재의 중국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다.

또한 항저우시정부와 UN 국제무역센터(ITC)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무역과 인공지능 대화(数字贸易与人工智能对话)」 인간-기계 협업과 Token·데이터·컴퓨팅 밸류체인을 논의하고, 항저우가 단순 이커머스 도시를 넘어 AI 시대의 글로벌 무역 룰·표준 논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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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촬영]

시사점: AI 시대의 디지털무역, ‘기술과 시장 연결’이 함께 중요

최근 전세계적인 디지털무역 확대는 이번 박람회에 국한된 흐름은 아니다. 박람회 기간 발표된 「2026 글로벌 디지털무역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디지털무역 수출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7조7500억 달러로, 세계 상품·서비스 총수출의 22.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되는 무역은 약 5조2600억 달러로 전체 디지털무역의 67.9%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은 AI가 하나의 독립된 산업에서 여러 산업에 활용되는 기반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2관 주제관이 반도체·컴퓨팅 등 기반기술에서 AI 에이전트와 로봇·의료·스마트 단말기로 이어지는 AI 생태계의 범위를 보여줬다면, 3관 AI관에서는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가 제조·물류·에너지와 피지컬 AI 등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번 박람회는 디지털무역의 범위가 단순한 온라인 상품 판매보다 넓다는 점도 보여줬다. AI와 데이터뿐 아니라 콘텐츠·플랫폼·결제·물류·지식재산권과 각종 산업서비스가 하나의 무역 생태계 안에서 연결되고 있었다.

한국기업 역시 중국의 디지털 소비시장을 단순한 온라인 판매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제품–콘텐츠–플랫폼–물류–소비자 데이터가 연결된 시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KOTRA와 티몰글로벌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듯 중국 소비자에게는 한국 제품이라는 이미지 자체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맞는 제품 기획과 가격, 콘텐츠, 플랫폼 운영 방식 등이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이나 일반무역 방식에 앞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도 기업 여건에 따라 활용 가능한 선택지다. 다만 플랫폼 입점 자체가 시장진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제품 경쟁력과 현지 소비자 반응, 가격구조, 콘텐츠 마케팅, 물류·인증 여건 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K-Premium Showcase와 알리바바·항저우이커머스협회·천신글로벌 등과의 협력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시도다. 전시장에서 제품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온라인 노출과 플랫폼 입점,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것. AI 시대 중국 디지털 소비시장에 접근하는 한국기업에 이번 박람회가 보여준 방향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GDTE) 공식 홈페이지, 중국 상무부, 저장성 상무청, 신화망(新华网), China Daily,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SCIO)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 기자회견(2026.9.7.), 저장일보(浙江日报), 항저우망(杭州网), , KOTRA 중국지역본부 발표자료, 티몰글로벌 발표자료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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