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화장품시장, 스킨케어 중심으로 성장
모로코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 확대,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뷰티 콘텐츠 확산 등에 힘입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5년 모로코 화장품·퍼스널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약 USD 11.6억 규모로 기초 위생제품에서 스킨케어, 더모코스메틱 등 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스킨케어 시장은 약 USD 2.4억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으며, 선케어는 13% 성장하는 등 기능성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 중이다. ’25년 화장품·향수·퍼스널케어 관련 제품(HS 33기준, 원료 포함) 수입액은 약 6.5억 달러로, 수입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모로코 소비자들은 단순한 보습이나 미용 효과를 넘어 여드름, 색소침착, 피부장벽, 민감성, 노화 등 구체적인 피부 고민에 대응하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레티놀, 비타민 C, 펩타이드, SPF 등 기능성 성분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더모코스메틱, 기능성 스킨케어, K-Beauty, 니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가 성장하고 있으며, 전문매장과 약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소셜미디어 기반 판매채널을 통한 제품 접근성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피부과 전문의, 약사, 뷰티 전문가, 온라인 리뷰 등을 통한 정보탐색과 구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산 관련 제품 수입 빠르게 증가
모로코 외환청(Office des Changes)의 HS 330499 수입통계를 보면 최근 한국산 관련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HS 330499는 기타 미용·메이크업용 제품과 피부관리용 제품, 자외선 차단제품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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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2025년기준) |
국가 |
2023 |
2024 |
2025 |
2026년 1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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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프랑스 |
55.62 |
55.19 |
54.11 |
16.17 |
|
2 |
스페인 |
15.18 |
16.97 |
22.33 |
3.94 |
|
3 |
폴란드 |
7.93 |
9.19 |
12.8 |
2.15 |
|
4 |
이탈리아 |
6.69 |
7.97 |
9.13 |
1.78 |
|
5 |
중국 |
4.67 |
5.73 |
7.21 |
1.94 |
|
6 |
독일 |
4 |
5.22 |
6.26 |
1.97 |
|
7 |
한국 |
0.99 |
2.28 |
4.6 |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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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튀르키예 |
1.66 |
2.14 |
3.84 |
1.14 |
[자료: 모로코 외환청(Office des Changes)]
한국산 수입액은 2023년 약 99만 달러에서 2024년 약 228만 달러로 131%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약 460만 달러로 다시 102% 늘었다. 2023~2025년 사이에는 약 4.7배로 확대됐다. 2026년 1분기 수입액도 약 106만 달러로 2025년 연간 실적의 약 23%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HS 330499에는 스킨케어 외에도 기타 미용·메이크업 제품과 크림, 에멀전, 오일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해당 수치를 모로코 내 K-Beauty 판매액으로 직접 해석하기보다는 한국산 뷰티·스킨케어 관련 제품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K-Beauty 전문 유통망 확대…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제품군도 다양화
한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와 함께 모로코 내 K-Beauty 유통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Epeul, Beauty Station, Gangnam Beauté, Korean Beauty, Koko Sarang 등 현지 전문 판매업체와 온라인몰에서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과거 소수의 유명 브랜드와 기본 스킨케어 제품에 집중됐던 판매제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현지 K-Beauty 전문 판매채널에서는 여드름, 색소침착, 홍조, 민감성, 수분 부족, 모공, 피부장벽 등 피부 고민별로 제품을 세분화해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케어, 세럼·앰풀 등 특정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의 가시성이 높다. Beauty of Joseon의 Relief Sun, SKIN1004의 Hyalu-Cica Water-Fit Sun Serum과 Centella Ampoule, ANUA의 Niacinamide 10% + TXA 4% Serum, AXIS-Y의 Dark Spot Correcting Glow Serum 등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PDRN 등 최근 한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분을 적용한 제품도 일부 전문몰에서 취급되고 있다. 시트마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한국 스킨케어를 경험할 수 있어 K-Beauty 입문 제품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 유통업체뿐 아니라 보다 폭넓은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도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 K-Beauty에서 대중 유통으로 시장 저변 확대
K-Beauty 또는 K-Beauty 콘셉트 제품의 판매는 전문 판매채널을 넘어 보다 대중적인 유통채널로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모로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현지 소매점 대형 유통망인 Marjan, BIM 등을 통해 판매됐으며,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제품이 소개됐다. 현지 벤더와의 협업을 통해 Carrefour과 같은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현지 대표 온라인 마켓 플랫폼인Jumia Morocco에서도 시트마스크, 토너, 세럼, 보습제,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모로코 K-Beauty 시장의 소비층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 판매채널은 K-Beauty와 기능성 성분에 익숙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저가·대중 채널은 신규 소비자가 한국식 스킨케어 제품을 경험하는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모로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는 K-Beauty
모로코 스킨케어 시장에서 나타나는 기능·성분 중심의 소비 변화는 최근 K-Beauty 제품 개발 방향과도 맞물린다. 과거 K-Beauty가 여러 제품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10단계 루틴’으로 널리 알려졌다면, 최근에는 특정 피부 고민과 피부장벽 관리, 개인별 피부 상태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늘고 있다. 모로코 여성 전문매체 Femmes du Maroc는 2026년 9월 이러한 변화를 ‘K-Beauty 3.0’으로 소개하며, 기존 10단계 루틴을 넘어 보다 타깃화된 관리, 피부장벽에 대한 이해, 개인화된 제품 선택이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현지 피부과 전문의도 과도한 제품 레이어링이 일부 피부 타입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개인 피부 상태와 제품 제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모로코에서 K-Beauty의 기회는 단순히 ‘한국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보다 제품별 기능과 성분, 피부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지 전문가 인터뷰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은 최근 모로코 내 K-Beauty 수요와 유통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화장품 유통업 B사의 업계 전문가 M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최근 2~3년간 모로코에서 한국 스킨케어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A. 한국 스킨케어는 최근 2~3년간 모로코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여러 한국 브랜드가 이미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K-Pop과 K-Drama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K-Beauty 인지도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현재보다 유통망과 제품 접근성이 확대된다면 시장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Q.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는가?
A. 차이가 뚜렷하다. 중장년층은 Eucerin, La Roche-Posay, CeraVe, Vichy 등 오랫동안 사용해 온 유럽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반면 젊은 소비자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시도하는 데 더 적극적이며 TikTok, Instagram 등을 통해 해외 뷰티 트렌드와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접하고 있다.
Q. K-Beauty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A. K-Pop과 K-Drama가 한국 제품에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고 있으며 TikTok과 인스타그램도 신제품, 성분, 스킨케어 트렌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의 인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관심을 개별 브랜드의 장기적인 인지도와 충성도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모로코 소비자의 구매와 재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A. 제품의 품질과 효과가 중요하지만 가격도 매우 중요하다. 모로코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의 효과를 인정하더라도 현지 구매력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현지 유통업체 역시 한국에서의 공급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수입·유통마진까지 포함한 최종 판매가격을 중요하게 본다.
Q. 현재 한국 화장품의 유통환경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A. 한국 스킨케어 제품의 가시성은 높아졌지만 유통망은 아직 분산돼 있다. 많은 제품이 소규모 사업자와 온라인 판매자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폭넓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입은 아직 제한적이다. 일부 인기 제품은 빠르게 품절되고, 유통업체가 필요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수입업체에 문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요 증가에 비해 유통 및 공급 역량이 아직 충분히 확대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Q. 한국기업이 모로코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주요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제품등록과 결제조건이 주요 애로사항이다. 화장품 등록을 위해서는 한국 공급기업이 관련 서류, 제품정보, 이미지, 샘플 등을 제공하고 현지 수입업체가 실제 등록절차를 진행해야 하므로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
결제조건도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모로코 외환규정상 일반적인 상품 수입은 일정 조건 아래 MAD 20만(약 USD 2만) 상당액까지만 송장금액의 100% 선지급이 가능하다. 이를 초과하는 거래에서는 일반적으로 계약상 선금을 수입금액의 최대 30%까지 지급할 수 있으며, 잔액은 관련 수입·선적 서류 등 규정상 요건을 충족한 후 지급하게 된다. 그 밖에도 사업자 유형이나 외화계좌 사용 등에 따른 예외가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 공급기업이 높은 비율의 선결제를 요구할 경우 현지 수입업체가 적용받는 외환규정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한국기업이 시장 진출 또는 확대를 위해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 제품 품질과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정적인 공급, 현지 유통망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또한 현재의 K-Beauty 인기를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협업, 브랜드 앰배서더, 이벤트 후원, 현지화된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진출전략 및 시사점
모로코 스킨케어 시장은 성장과 함께 소비자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 한국산 관련 제품의 수입 증가와 전문 K-Beauty 유통채널 확대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기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과 높은 가격 민감도, 분산된 유통구조 등은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국기업은 첫째, K-Beauty 자체보다 제품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색소침착, 여드름, 민감성, 피부장벽, 자외선 차단 등 구체적인 피부 고민을 중심으로 제품을 포지셔닝하고 핵심 성분과 효능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현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이라도 운송비와 수입, 유통 마진이 추가되면 모로코 내 최종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초기 진입 단계에서는 선케어, 세럼, 시트마스크 등 소비자가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제품을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셋째, 안정적인 공급과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다. 인기 제품의 품절이나 복수 수입업체를 통한 물량 확보가 발생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고와 공급계획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K-Pop이나 K-Drama 등 한류가 초기 관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별 브랜드의 인지도와 재구매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지 인플루언서, 피부·뷰티 전문가, 전문 유통채널 등을 활용해 제품의 기능성과 신뢰도를 꾸준히 전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자료: 유로모니터, 모로코 외환청(Office des Changes) Femmes du Maroc, 모로코 현지 K-Beauty 유통업체 홈페이지,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인터뷰 자료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