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Code : 2710.12.4000 (나프타)
한국 최대 나프타 공급국 UAE, 2026년 상반기 알제리에 1위 내줘
2024년과 2025년 한국의 최대 나프타 공급국이었던 UAE가 2026년 상반기 알제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나프타 수입액에서 UAE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1.6%에서 2025년 23.3%로 높아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알제리산 비중은 17.2%를 기록하며 UAE를 앞섰다. 미국도 13.0%로 3위에 올랐고, 인도(9.7%), 오만(9.3%)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나프타 주요국별 수입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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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2024년 |
2025년 |
2026년 상반기(1~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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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 |
비중(%) |
국가명 |
비중(%) |
국가명 |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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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UAE |
21.6 |
UAE |
23.3 |
알제리 |
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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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알제리 |
12.9 |
알제리 |
15.6 |
UAE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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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카타르 |
12.6 |
카타르 |
12.7 |
미국 |
13.0 |
|
4 |
쿠웨이트 |
10.9 |
쿠웨이트 |
8.8 |
인도 |
9.7 |
|
5 |
오만 |
7.8 |
인도 |
7.9 |
오만 |
9.3 |
[자료 :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 (HS Code 2710.12.4000)]
나프타는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분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으로 전환된다. 이후 합성수지·합성고무 등으로 가공돼 자동차, 전기·전자,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가 수입 물량이다. 운송 경로의 쏠림도 뚜렷하다. 대통령비서실은 4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한국이 수입한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쳤다고 밝혔다. UAE를 비롯한 주요 중동 공급국의 생산 차질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여건도 국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올해는 이러한 공급구조의 취약성이 실제로 나타났다. UAE 최대 정유거점인 루와이스의 가동에 차질이 생겼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도 급감했다. 이에 정부는 3월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내수 전환 등을 포함한 수급 안정 조치를 시행했다.
UAE 최대 정유거점 루와이스, 3월 가동 중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UAE에는 5개 정유시설이 가동 중이며, 총 정제능력은 하루 124만 9,000배럴이다. 이 가운데 아부다비 서부에 위치한 루와이스(Ruwais)의 정제능력은 하루 81만 7,000배럴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두바이 제벨알리는 하루 21만 배럴, 푸자이라의 3개 정유시설은 합계 22만 2,000배럴 규모다. 루와이스는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의 핵심 정유·석유화학 단지로,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나프타를 비롯해 휘발유, 항공유, 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시설별 나프타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아 UAE 전체 나프타 생산에서 루와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UAE 정제능력의 약 65%가 루와이스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루와이스를 UAE 나프타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볼 수 있다.
올해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후 역내 긴장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3월 10일에는 드론 공격으로 루와이스 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DNOC은 안전 확보를 위해 정유시설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질 이전 루와이스의 나프타 수출 규모는 월 약 100만 톤이었다.
5월부터는 수출이 일부 재개됐다. ADNOC은 루와이스에서 출하한 나프타를 오만 소하르(Sohar) 인근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STS(Ship-to-Ship,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루와이스의 원료 반입에서도 회복 움직임이 일부 나타났다. 중동 에너지 전문 주간지 MEES(Middle East Economic Survey)에 따르면, 해상으로 루와이스에 유입된 원유와 콘덴세이트는 6월 평균 하루 19만 3,000배럴을 기록했고 7월 초에는 하루 20만 배럴을 웃돌았다. 다만 루와이스가 주로 처리하는 무르반(Murban) 원유는 아부다비 육상 유전에서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어 이 수치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해상 반입량만으로 전체 원료 투입량이나 실제 가동률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5월 나프타 수출이 재개되고 6~7월 원료 반입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와이스의 운영 여건은 3~4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8월 현재 ADNOC이 정유시설 전면 정상화를 공식 발표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 만큼, 부분적인 회복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호르무즈 통항량 약 90% 급감, 루와이스산 나프타는 우회수단 없어
루와이스 생산 차질과 함께 나프타 공급을 제약한 또다른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축이다. IMF Port Watch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전 12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화물선은 일평균 78.5척이었다. 그러나 3월에는 일평균 2.8척으로 전쟁 이전보다 96.4% 감소했고, 4월과 5월에도 각각 5.0척과 3.2척에 그쳤다. 6월 17일 미·이란 양해각서 합의 이후 통항이 일부 재개되며 6월 일평균 10.7척까지 회복되었으나, 7월초 상선 피격으로 다시 위축되어 7월 8.4척에 머물렀다. 8월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는데, 8월 1~23일 일평균은 4.9척으로 7월보다 낮았다. 특히 유조선의 감소폭이 화물선보다 컸다. 다만 최근 유조선의 약 70%가 AIS(선박 자동 식별장치) 신호를 끈 채 운항하고 있어, 실제 통항량은 집계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일평균 선박 추이 (단위: 척, 괄호는 전쟁 이전 대비 감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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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전쟁 전*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1~23일) |
|
유조선 |
44.2 |
0.8 (△98.2%) |
2.3 (△94.9%) |
1.3 (△97.2%) |
4.8 (△89.2%) |
4.2 (△90.5%) |
1.9 (△95.7%) |
|
화물선 |
34.3 |
2.0 (△94.3%) |
2.7 (△92.1%) |
1.9 (△94.5%) |
5.9 (△82.7%) |
4.2 (△87.7%) |
3.0 (△91.3%) |
|
합계 |
78.5 |
2.8 (△96.4%) |
5.0 (△93.6%) |
3.2 (△95.9%) |
10.7 (△86.4%) |
8.4 (△89.3%) |
4.9 (△93.7%) |
*주 : '25.3월~'26.2월 (전쟁 발발 직전) 12개월의 일평균 수치
[자료 : IMF Port Watch]
이러한 통항 차질이 UAE산 나프타에 특히 중요한 것은 생산 거점의 위치 때문이다. 루와이스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인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나프타를 수출하려면 해협을 통과해야한다. 두바이 제벨알리 정유시설도 해협 안쪽에 있다. 반면 푸자이라는 해협 바깥인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다.

[자료 : KOTRA 두바이무역관 작성]
원유는 사정이 다르다. UAE는 아부다비 합샨과 푸자이라를 잇는 380km 육상 송유관 ADCOP(Abu Dhabi Crude Oil Pipeline, 일 최대 180만 배럴)을 통해 원유를 해협 밖으로 보낼 수 있다. 실제로 유조선 통항이 전쟁 이전의 5% 안팎에 머무는 상황에서도 원유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Kpler에 따르면 UAE의 원유 수출량은 3월 일평균 200만 배럴로 전쟁 이전(310만~330만 배럴)보다 약 40% 감소했으나, 6월에는 37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협 우회 송유관과 푸자이라항 인근 만두스(Mandous) 비축시설(4,200만 배럴 규모)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UAE가 5월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공식 탈퇴하면서 생산 쿼터의 제약에서 벗어난 점도 수출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프타에는 이런 우회 수단이 없다. ADCOP는 원유 수송용이어서 루와이스에서 생산된 나프타에는 활용할 수 없고, 루와이스산 나프타를 해협 바깥으로 직접 보내는 전용 파이프라인도 현재는 없다. 해협 밖 푸자이라에도 나프타를 생산·취급하는 시설이 있지만 규모가 작다. 푸자이라 3개 정유시설의 정제 능력을 모두 합쳐도 하루 22만 2,000배럴로 UAE 전체의 약 18% 수준이어서, 루와이스의 공급 차질을 단기간에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5월부터 활용된 소하르 인근 STS 방식도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해협을 통과한 뒤 화물을 옮기는 구조여서 통항 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회 인프라 확충도 원유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UAE는 해협 재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의존도를 최소화한다는 기조 아래, 아부다비 제벨 다나와 푸자이라를 잇는 520km 규모의 신규 송유관(West-East Crude Oil Pipeline)을 건설 중이다. 일 150만 배럴 규모로 2027년 가동이 목표이며, 완공되면 기존 ADCOP와 합쳐 하루 330만 배럴의 해협 우회 수출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 역시 원유 송유관으로, 현재까지 나프타를 해협 밖으로 보내는 전용 인프라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루와이스 정유시설이 전면 정상화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나프타 수출에는 별도의 제약이 남는다. UAE산 나프타의 공급 상황을 판단할 때 생산시설의 가동과 해상운송 여건을 각각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중동 공급 불안 속 나프타 가격 급등락
이 기간 국제 나프타 가격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 FOB 기준 나프타 가격은 1월 첫째 주 배럴당 56.91달러에서 중동 정세 악화 이후 가파르게 올라 3월 셋째 주 129.72달러를 기록했고, 4월 첫째 주에는 140.3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미·이란 합의가 발표된 6월에는 넷째 주 68.7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해협 통항이 다시 위축된 7월에는 넷째 주 103.02달러로 반등했다. 나프타 가격에는 국제 유가와 석유화학 수요, 정유시설 가동 상황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올해 가격 흐름을 루와이스 가동 차질이나 호르무즈 통항 제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동의 생산 및 운송 불안이 이어진 시기마다 나프타 가격이 크게 움직였다는 점은 공급 상황을 판단할 때 참고할 만하다.
<2026년 나프타 국제가격 추이>

주 : 싱가포르 현물시장 FOB 주간 가격이며, 기간은 2026년 1월 첫째주~8월 셋째주임.
[자료 :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KOTRA 두바이무역관 정리]
UAE산 비중 하락, 알제리·미국·인도산은 확대
한국의 나프타 공급국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UAE산이 전체 나프타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24.9%에서 2월 18.7%로 낮아진데 이어, 3월 12.8%, 4월에는 5.8%까지 떨어졌다. UAE의 공급국 순위도 1월 1위에서 4월 7위로 내려갔다. 5월과 6월 UAE산 비중은 각각 12.4%, 11.9%로 4월보다 회복되었지만 연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알제리가 17.2%로 한국의 최대 나프타 공급국에 올랐고, UAE는 14.5%로 2위로 내려갔다. 미국(13.0%), 인도(9.7%), 오만(9.3%)이 뒤를 이었다.
<2026년 한국의 UAE산 나프타 월별 수입 동향>

주 : 막대 안 숫자는 해당 월 한국 나프타 수입에서 UAE가 차지한 비중 및 순위
[자료 :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 KOTRA 두바이무역관 정리]
루와이스 가동 중단 전후의 변화는 분기 비교에서 더 뚜렷하다. UAE산 비중은 1분기 19.0%에서 2분기 10.5%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알제리산은 13.5%에서 20.5%, 미국산은 7.8%에서 17.8%, 인도산은 5.3%에서 13.6%로 상승했다. 국가별 수입 비중에는 가격과 계약조건, 선적 시차, 국내 NCC 가동률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중동 사태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UAE산 비중이 크게 낮아진 시기에 알제리·미국·인도산 비중이 동시에 확대된 점은, 공급 차질 이후 한국의 나프타 수입처가 분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시사점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부분은 UAE의 원유와 나프타 공급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UAE의 원유 수출은 빠르게 회복했다. Kpler에 따르면 UAE의 6월 원유 수출은 하루 약 37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DCOP를 통한 푸자이라 우회 수출과 해협 통항의 부분적 회복에 더해, 5월 OPEC 탈퇴 이후 생산 쿼터 제약이 사라진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달 한국의 UAE산 나프타 수입 비중은 11.9%로 1월 24.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격차의 배경에는 품목별 수송 인프라의 차이가 있다. 원유는 ADCOP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지만, 루와이스산 나프타에는 이에 해당하는 육상 우회수단이 없다. 5월부터 오만 소하르 인근에서 STS 방식으로 나프타 수출이 일부 재개됐지만, 루와이스에서 출항한 선박이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제약은 그대로 남아 있다.
결국 루와이스산 나프타는 생산시설의 가동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라는 두 조건에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실제 올해 3월 이후 루와이스 가동 차질과 해협 통항 위축이 겹치면서 생산과 운송 양쪽에서 공급제약이 발생했다. 생산이 회복되더라도 통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반대로 해협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정유시설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두 요인은 역내 정세가 안정되면 함께 회복되겠지만, 현재의 수송 구조가 유지되는 한 다음 긴장 국면에서도 비슷한 공급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구조를 바꾸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인프라의 확충이다. UAE는 기존 ADCOP에 더해 아부다비 제벨 다나와 푸자이라를 연결하는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신규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되면 기존 시설과 합해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을 우회하여 수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우회 인프라는 원유에 집중되어 있으며, 루와이스산 나프타를 해협 밖으로 직접 수송하는 전용 인프라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 UAE가 원유의 호르무즈 의존도를 낮추는 동안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그 의존도가 높게 지속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UAE의 우회 인프라 투자가 나프타 등 석유제품의 저장, 수송 분야로 확대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산업통상부 참고자료 보도(3.27),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IMF Port Watch, Kpler, 로이터통신(Reuters), Middle East Economic Survey, KOTRA 두바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