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특성

신형 에너지저장(新型储能)이란 양수발전을 제외한 전기화학 에너지저장(배터리), 압축공기 에너지저장(CAES), 플라이휠 에너지저장(FES), 초전도 에너지저장(SMES) 등 전력을 출력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저장 기술을 의미하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차세대 전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청정·저탄소, 안전·고효율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에너지 공급 안정과 에너지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신형 에너지저장 산업이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형 에너지저장 기술 연구개발, 산업 배치, 표준 제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동향

중국 정부는 탄소피크(2030년)와 탄소중립(2060년) 목표 실현을 위해 신형 에너지저장 관련 정책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신형 에너지저장의 대규모 보급과 시장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형 에너지저장 산업의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14.5’ 계획 기간(2021~2025년)이 정책 지원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바탕으로 저장설비의 규모화를 달성한 시기였다면, ‘15.5’ 계획 기간(2026~2030년)에는 시장 주도형 고품질 발전으로 전환하고 저장설비의 실제 이용률과 경제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신형 에너지저장을 중장기 전력시장, 현물시장, 보조서비스시장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저장설비의 충·방전 특성을 반영한 시장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에는 ‘용량 수익+전력량 수익’을 중심으로 보조서비스 등 기타 수익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저장설비의 수익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장주기 저장 등 기술 수준이 높고 안전성과 효율성이 우수한 설비의 개발을 장려하고, 저장설비의 활용 범위를 전력망 안정화,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즉, 중국 정부는 신형 에너지저장을 단순한 에너지저장 설비가 아니라 새로운 전력시스템의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나. 산업 동향

① ‘14.5’ 계획 기간(2021~2025년) 산업 동향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신형 에너지저장의 누적 설비규모는 약 2억 8000만 kW로 전년 대비 약 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신형 에너지저장 누적 설비규모는 1억 3600만 kW로, 전 세계의 약 50%를 차지했다.

2025년 전 세계 신형 에너지저장(열에너지저장 제외)의 신규 설비규모는 약 1억 1000만 kW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의 신규 설비규모는 약 6200만 kW, 미국은 약 1800만 kW, 유럽은 약 1,500만 kW, 호주는 약 500만 kW로, 각각 전 세계 신규 설비규모의 56%, 16%, 13%, 5%를 차지했다. 중국의 신형 에너지저장 평균 저장시간은 2021년 약 2.0시간에서 2025년 약 2.6시간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2025년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 및 저장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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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가에너지국,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발전보고 2026」]

중국의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는 2024년 양수발전을 추월하며 최대 규모의 전력 조절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에는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가 처음으로 1억 kW를 돌파하고 양수발전 설비규모의 2배를 넘어서면서 국가 에너지전략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2021~2025년 양수발전과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 비교(만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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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가에너지국,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발전보고 2026」]

지역별로는 화북과 서북지역이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화북지역의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는 4,413.1만 kW, 서북지역은 3,838.2만 kW로, 두 지역의 합계가 전국의 60.7%를 차지했다. 또한 2025년 신규 설치량에서도 화북·서북지역이 전체의 66.8%를 차지했다. 풍력·태양광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중국 서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중국 정부가 대규모 사막·고비·황무지 풍력·태양광 기지 건설을 확대하면서 송전망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저장설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2025년 지역별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 규모 비중(좌) 및 2025년 지역별 신규 설치 비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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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가에너지국,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발전보고 2026」]

기술 측면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비중은 약 96%에 달했다. 중국 기업들은 배터리 셀 용량 확대, 에너지밀도 향상, 수명 연장, 열관리 및 안전성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4시간 이상의 장주기 저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기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압축공기, 나트륨이온 배터리, 플라이휠, 열저장, 수소저장, 액류전지 등으로 기술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② ‘15.5’ 계획 기간(2026~2030년) 목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은 「신형 에너지저장 규모화 건설 특별행동방안(2025~2027년)」, 「신형 에너지체계 구축 ‘15.5’ 계획」 등을 통해 중국의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규모를 2027년까지 1억 8,000만 kW, 2030년까지 3억 k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약 1억 6000만 kW의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를 신규 구축하고, 이 가운데 피크 대응과 전력공급 보장 기능을 담당하는 전력망 측 독립형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 약 8000만 kW를 추가 구축해 2030년 관련 설비규모를 약 1억 4000만 k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설비의 피크 대응 등가 저장시간은 4시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중국은 신형 에너지저장을 독립적인 에너지저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신형 전력시스템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연성 자원과의 연계도 강조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충전 인프라를 전력시스템의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는 차량-전력망 상호작용(V2G)을 확대하는 한편, 분산형 전원과 에너지저장 설비 등을 통합·제어하는 가상발전소의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가상발전소의 조절능력을 5,000만 kW 이상으로 확대하고, 차량-전력망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조절할 수 있는 충전 규모도 약 5,000만 kW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다. 진출전략

1) SWOT 분석


S(Strengths) 강점

W(Weaknesses) 약점

-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과 빠른 성장세

-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 배터리 소재부터 시스템 통합까지 완전한 공급망 구축

-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경험

- 일부 지역의 프로젝트 과잉과 낮은 이용률

- 전력시장 제도 미성숙에 따른 수익성 불확실성

-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투자 회수기간의 불확실성

- 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

O(Opportunities) 기회

T(Threats) 위협

- 신형 전력시스템 구축과 정부의 중장기 발전 목표

- 독립형 저장설비 및 장주기 에너지저장 수요 증가

- 시장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 방식으로의 전환

- 가상발전소 등 새로운 응용시장 확대

- 배터리 및 저장시스템 가격경쟁 심화

- 산업 과잉투자 가능성

- 정책 변화 및 기술표준·안전규제 강화

-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과 통상 마찰 리스크


2) 전망 및 시사점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산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전력망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형 에너지저장을 국가 에너지전략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단순한 저장설비 확대보다 전력망 안정성, 신재생에너지 수용 확대, 피크 대응, 전력시장 참여 등 저장설비의 실질적인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이는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산업이 단순한 규모 확대 단계에서 벗어나 전력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력시스템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에너지저장 시장의 경쟁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배터리와 시스템의 가격경쟁력이 프로젝트 수주의 중요한 요소였다면, 앞으로는 충·방전 효율, 수명, 안전성, 이용률, 전력시장 대응능력 및 운영 최적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에너지국은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발전보고 2026」에서 2026년을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중요한 해로 규정하고, 신형 에너지저장의 규모화 발전과 산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위 수준의 정책·제도 수립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혁신 지원, 프로젝트 관리 규범화 및 정책지원 체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에너지저장용 배터리 산업에서 이미 비교적 완전한 공급망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고안전성 배터리 소재·부품, 차세대 배터리, 에너지관리시스템, 장주기 저장, 열관리 및 안전관리 솔루션, AI 기반 충·방전 제어 등 상대적으로 기술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은 현지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보다 중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업체, 전력기업, 시스템 통합업체 등과의 기술협력, 공동개발, 부품·소재 공급, 중국 기업의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동반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의 에너지 관련 산업정책과 규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중요하다.


자료: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 신형 에너지저장 발전보고 2026」, 「신형 에너지체계 구축 ‘15.5’ 계획」 등을 바탕으로 KOTRA 베이징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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