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국가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
2025년 유럽 주요 국가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은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싱크탱크인 굿 푸드 인스티튜트(The Good Food Institute)가 6가지 식물성 단백질 식품(식물성 육류, 해산물, 두유, 치즈, 요구르트, 크림)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2025년에 유럽 최대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 4곳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영국과 네덜란드는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감소했다.
네덜란드에서는 5개 부문 총매출이 4.1% 감소한 2억5940만 유로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6만8694톤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중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 판매량은 10.7% 감소했고 매출액은 10.5% 하락한 1억810만 유로를 기록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럽 6개국 식물성 단백질 식품 연도별 판매량 비교>
(단위: kg, %)

[자료: The Good Food Institute]
국가 단백질 전략(Nationale Eiwitstrategie, NES)
국가 단백질 전략(Nationale Eiwitstrategie, NES)은 네덜란드 농림수산식품안보자연부(Ministerie van Landbouw, Visserij, Voedselzekerheid en Natuur, LVVN)가 2020년 발표한 10개년 국가 전략으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률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단백질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자급률 제고 (Self-sufficiency): 수입산 대두(Soy) 및 단백질 원료 의존도를 줄이고, 네덜란드 및 유럽 내 식물성 단백질 생산 증대
⚬ 대체 단백질 개발: 식용 곤충(밀웜, 귀뚜라미 등), 미세조류, 미생물 발효 단백질(균사체)
⚬ 부산물 및 순환 농업 활용: 식품 가공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단백질 사료·식품으로 재활용하는 기술 투자
⚬ 농가 지속가능성 전환: 축산 농가가 식물성 단백질 작물(콩과류) 재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인센티브 제공
⚬ 단백질 전환(Eiwittransitie) 연계: 네덜란드인의 식단 내 식물성 단백질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는 국가 식단 전환
식물성 단백질 시장
2025년 단백질 모니터(Eiwitmonitor)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의 단백질 섭취 비중은 식물성 39%, 동물성 61%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의 40:60과 비교해 소폭 낮아진 수준이며, 2023년의 39:61과 동일하다. 다만 2024년과 2025년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식물성 단백질 비중이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네덜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설정한 식물성·동물성 단백질 50:50 목표와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육류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원이 일상 식단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공공급식 확대, 학교·병원 조달 기준 개선, 가격 인센티브, 유통·외식업계 협력 등 단백질 전환을 촉진할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식물성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육류·유제품 인근 진열, 자체브랜드(PB) 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할인행사와 소비자 대상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 단백질원 소비 비중>

[자료: 단백질 모니터(Eiwitmonitor)]
식물성 식품 유통 트렌드
네덜란드 식물성 식품 유통 트렌드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Hybrid/Plant-enriched) 제품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의 가격 부담 완화와 자연스러운 식습관 전환을 위해 일반 육류/다짐육에 잠두(Fava bean) 등 식물성 단백질을 10~30% 혼합한 하이브리드 제품군이 유통 채널에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Albert Heijn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자체 식물성 대체품 가격을 일반 동물성 제품과 같거나 더 저렴하게 설정하여 구매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슈퍼마켓 Plus가 평균 30% 저렴하며, 그다음은 Dirk 28%, Lidl 24% 저렴하고 평균은 19% 저렴했다.
<슈퍼마켓별 동물성 단백질 제품 대비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가격 비교>

[자료: Proveg]
주요 제품 및 기술 트렌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원료는 기존의 대두와 밀 중심 구조에서 완두, 귀리, 감자, 버섯 균사체 등으로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원료 선택에서는 알레르기 가능성 저감, 영양 및 기능성 개선뿐 아니라 맛과 식감,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도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육류에 식물성 단백질이나 식이섬유·채소 원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plant-enriched)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익숙한 육류의 맛과 조리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동물성 원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따라서 완전한 비건 식단으로의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유연한 채식주의자(Flexitarian)’에게 현실적인 중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체육 분야에서는 버거, 다짐육, 너겟 등 기존의 다짐육형 제품을 넘어 스테이크, 닭가슴살, 필레와 같은 통고기형(whole-cut)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이는 대체육 시장 전체가 통고기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의미라기보다, 맛과 식감의 차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술적 발전 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WUR)의 전단 기술(Shear Cell Technology)은 열과 전단력을 이용해 식물성 단백질을 일정 방향으로 배열하고 섬유질 구조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WUR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회사 Rival Foods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닭가슴살, 소고기 조각, 커틀릿과 유사한 식감의 식물성 통고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발효 기반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과 구별되는 대체단백질 기술 영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효는 균류 등 미생물의 균체 전체를 단백질·식이섬유·미량영양소를 포함한 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정밀발효는 미생물에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해 우유 단백질과 같은 기능성 성분을 만드는 방식이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 및 대체육 제조업체
1. Vivera B.V.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대체육 기업으로서 기존 육류 제품의 맛과 식감을 완벽히 구현하는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The Vegetarian Butcher 브랜드 인수를 통해 유럽 식물성 육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였다. 이 회사의 제품은 유럽 내 25개국 27,000여 개 이상 Supermarket 매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주요 제품군은 다음과 같다.
· 식물성 스테이크 (Plant-Based Steak): 201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식물성 비프스테이크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크게 높인 대표 제품
· 치킨 대체품 (Plant-Based Chicken): 비건 치킨 조각(Pieces), 치킨 너겟, 치킨 슈니첼(Schnitzel)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
· 다짐육 및 버거 패티 (Minced & Burger Patties): 비건 다짐육(Minced meat), 베이컨 조각(Bacon pieces), 햄버거 패티, 미트볼 대체품
· 기타 편의식: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 및 계절별 특화 대체육
2. Schouten Europe B.V.
1990년 설립된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육 전문 기업으로, 유럽 내 유통(Retail), 외식업(Food Service), 식품 산업에 맞춤형 및 PB(Private Label) 대체육을 공급하는 업체이다. 독자적인 텍스처링(Texturization) 기법을 통해 실제 고기의 섬유 조직과 유사한 정교한 식감을 구현하였고, 가공 공정을 효율화하여 열·압력 소모를 줄임으로써 원가 및 탄소 발자국을 약 10~30% 절감하였다. 주요 제품군은 식물성 가금류 대용품(Plant-based Chicken Alternatives)과 식물성 적색육 및 다짐육 (Plant-based Beef & Pork Alternatives), 해산물 대용품(Plant-based Seafood)이 있다.
3. De Vegetarische Slager
네덜란드의 대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조회사이다. ‘육류를 포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보다, 육식 애호가도 만족할 만한 맛·식감·조리 편의성을 구현하는 육류 유사형 대체육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 특장점이다. 2010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얍 코르터베흐(Jaap Korteweg)가 설립한 회사를 2018년 Unilever가 인수했으며, 2025년 Vivera가 인수했다.
4. The Protein Brewery B.V.
균사체(Mycelium) 기반의 미생물 균체 발효(Biomass Fermentation)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대용 단백질 원료를 개발·생산하는 푸드테크 B2B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페르모테인(Fermotein)인데, 이 제품은 곰팡이 균사체를 배양·발효하여 가공한 전체식품(Whole-food) 분말 형태의 마이코프로테인(Mycoprotein) 원료이다. 주요 용도는 스포츠 영양식, 건강기능식품(Nutraceuticals), 대체육, 제과/제빵(Bakery), 음료 및 식물성 유제품 대용품 등에 사용된다.
5. Vivici B.V.
정밀 발효(Precision Fermentation) 기술을 활용해 비동물성(Animal-free) 유청 단백질을 전문적으로 제조·공급하는 B2B 기업이다. 전통적인 축산업 기반의 유청 단백질 생산 대비 탄소 배출량과 토지 및 용수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였다. Vivici의 핵심 라인업은 정밀 발효 기술로 만든 프리미엄 유청 단백질 성분 브랜드인 Vivitei BLG(Beta-Lactoglobulin)과 Vivitei LF(Lactoferrin)이다.
시사점
네덜란드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은 초기의 빠른 성장 단계를 지나, 소비자가 실제로 반복 구매할 제품을 가려내는 성숙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식물성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가격, 맛, 식감, 영양, 원재료의 신뢰성을 함께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는 단순한 소비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시험생산, 원료 공급,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은 국가다.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WUR), Foodvalley, NIZO 등 식품 연구·혁신 기관이 밀집해 있으며, 로테르담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와 식품가공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기업이 유럽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제조사와 공동으로 시험 생산을 진행하며, 유럽 유통망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네덜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단백질 섭취를 식물성 50%, 동물성 50%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는 점도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된다. 현재는 목표 달성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지만, 공공급식 확대, 슈퍼마켓 진열 개선, 가격 인센티브, 단백질 작물 재배 지원, 연구개발 투자 등이 강화될 경우 식물성 단백질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네덜란드 S사의 마케팅 담당이사 J씨는 암스테르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푸드는 이미 네덜란드 소비자에게 상당히 친숙해졌으며, 한국 식품기업이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시점이다"라고 하며, “네덜란드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은 최근의 단기 조정기를 거쳐, 2030년까지 식물성 단백질 소비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려는 네덜란드 정부의 단백질 전환 정책과 유통업계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확대 전략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성장을 이어갈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염두에 두고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은 초기부터 네덜란드 대형 슈퍼마켓에 자체 브랜드로 진입하기보다, 현지 식품 제조사나 원료 공급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발효 기술, 콩·곡물 기반 원료, 기능성 성분, 단백질 추출·가공 기술을 네덜란드의 제품 개발과 유통 인프라에 연결하면 유럽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cbs, proveg, The Good Food Institute, nos, Food valley, fd.nl, Eiwitmonitor, 각 회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