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멕시코 전자·통신·정보기술산업협회(CANIETI)가 주최하고, 주멕시코미국대사관 및 국제이해를 위한 비즈니스협의회(BCIU)가 협력한 제 7차 멕시코·미국 반도체 양국 포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멕시코 반도체 산업 발전 마스터플랜 2024-2030」을 추진하기 위한 양국 협력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이 포럼에서는 정부, 산업계 및 학계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역내 가치사슬 강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양국 정부, 기업, 대학 및 금융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투자, 인재 양성 및 산업 역량 강화와 관련한 논의를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멕시코 반도체 시장 동향
멕시코와 미국 간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산업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데이터 센터 확충, 고성능 컴퓨팅(HPC), 운송 부문의 자동화 및 디지털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에 힘입어 2026년 말 1조 5,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 과거 실적 및 전망 (단위 : 십억달러)>

[자료: 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WSTS), 2026]
멕시코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자 부품, 전자 밸브 및 전자관 산업을 기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멕시코의 반도체 산업 규모는 2025년 6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4개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가치사슬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는 다이오드 및 기타 반도체 소자, 그리고 집적회로 및 인쇄회로 부문이다. 두 부문의 시장 규모는 총 397억 달러로 추산되며, 전체 산업 규모의 약 63%를 차지했다.
특히 집적회로 부문에서 수입 비중이 높다는 점은 멕시코가 내수 수요 충족을 위해 여전히 해외로부터의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멕시코의 인쇄회로(HS 8534) 및 집적회로(HS 8542) 수입국별 현황 (단위 : 백만 달러)>

[자료: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éxico) 대외무역정보 데이터베이스, 2026]
멕시코 반도체 산업 발전 마스터플랜 2024-2030
멕시코 전자·통신·정보기술산업협회(CANIETI)와 주멕시코미국대사관은 멕시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멕시코-미국 반도체 협력 포럼을 출범시켰다. 제 1차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26개 협력 과제를 도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이후 2024년 6월 개최된 제 2차 포럼에서는 「멕시코 반도체 산업 발전 마스터플랜 2024-2030」의 첫 번째 초안이 발표되었고, 같은 해 10월 7일 개최된 제 3차 포럼에서 동 마스터플랜이 공식화되었다.
마스터플랜은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정책과 산업계, 학계 및 기타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니셔티브를 이끌어갈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6대 전략 목표를 설정했으며, 주요 목표로는 반도체 산업 관련 수출 및 고용을 각각 2배로 확대하고, 멕시코의 집적회로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조립·테스트·패키징(ATP) 분야에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인쇄회로기판(PCB), 기판(substrate) 및 기타 후공정(back-end) 핵심 공급망의 멕시코 내 이전을 촉진하고, 전자·통신·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되었다.
양국 포럼의 주요 성과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개최된 제 7차 포럼은 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실행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요 성과 중 하나는 금융기관 및 투자펀드를 역내 협력 전략에 새롭게 포함시킨 것으로, 기술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신규 산업 역량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금융 메커니즘 마련이 주요 목적으로 제시되었다.
아울러 주정부의 역할도 한층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바하칼리포르니아, 누에보레온, 멕시코시티,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코아우일라, 케레타로, 소노라, 할리스코 및 타마울리파스 등 9개 지역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강화 및 반도체 가치사슬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한 각 지역의 전략을 소개하였다.
<2026년 반도체 및 전기·전자부품 제조사 수>

[자료: 멕시코 국가사업체통계디렉터리(DENUE), 2026]
주정부 차원의 주요 이니셔티브 가운데서는 누에보레온주의 전략이 주목받았다. 베차베 로차(Betsabé Rocha) 누에보레온주 경제부 장관은 “누에보레온(주도 : 몬테레이)은 자동차 및 가전 산업에서 이미 입증된 주의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서 수립된 로드맵의 일환으로 멕시코 경제부는 국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의 다음 주요 일정은 2026년 10월 13~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SEMICON West 2026 참가라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동 행사에서 국가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멕시코 내 반도체 생태계가 가장 발달한 주요 주정부와 각 지역 투자유치위원회가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제7차 양국 포럼에서 반도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 멕시코와 미국>

[자료: 멕시코 경제부, 2026]
시사점
현재 멕시코는 반도체 가치사슬 가운데 주로 설계 및 조립·테스트·패키징(ATP) 등 후공정(back-end)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Promoting the Development of the Semiconductor Ecosystem in Mexico」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가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공정(front-end) 제조 역량이 제한적이며, 반도체 칩, 특수 소재, 생산용 기계 및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관점에서 멕시코 반도체 산업의 확대는 사업 거점을 다변화하고 북미 시장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롭게 재편되는 역내 공급망 구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유망 분야로는 특수 화학소재, 산업용 가스, 검사장비, 정밀기계, 자동화 솔루션 및 유지보수 기술 등이 있다.
또한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 증가는 특히 주목할 만한 기회 요인이다. 멕시코는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하나로, 전기차 및 전동화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센서, 전력반도체 및 첨단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용 부품 분야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 : 멕시코 전자·통신·정보기술산업협회(CANIETI), Euromonitor,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éxico) 대외무역정보 데이터베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멕시코 경제부 및 KOTRA 몬테레이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