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브라질 교역 동향)
지난해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액은 약 1,70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2년부터 브라질의 제1 무역 상대국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2025년 기준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1,000억 달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709억 달러를 기록했다.
<'25년 브라질-중국 교역 통계>
(단위: 십억 달러)

[자료: Comex Stat, Secex]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중국으로 대두, 석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대량 수출하는 반면, 중국은 브라질로 기계, 전자제품, 자동차, 비료, 화학제품, 해양플랜트, 작물보호제 등 다양한 중간재와 최종재를 수출한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원유와 철광석 등 필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양국 관계를 적극적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공산품을 수입하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 수입은 브라질의 물가 안정에 기여하지만, 과도한 수입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과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함께 작용한다.
최근 남미공동시장(Mercosul)과 중국 간의 부분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관세 장벽 완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가 철폐되고 비관세 장벽이 완화될 경우 브라질의 농업 분야 GDP는 연간 146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섬유, 신발, 가죽, 기계 등 제조업 부문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으로 인해 약 67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회원국 간 입장을 살펴보면 우루과이가 중국과의 협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역시 경제적 실리를 고려하여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브라질 측은 기술 이전, 투자 유치, 그리고 육류 가공 공장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Pre-listing 제도 도입 등이 협상 조건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중국 교역 동향>

[자료: Comex Stat, Secex]
(중국의 브라질 투자 개요)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소비 시장으로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만한 유효 수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메르코수르 등 인근 국가 진출을 위한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서구 우방국의 대중국 투자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사우스 등 대체 시장을 모색하게 된 지정학적 요인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과의 대규모 완제품 수출 및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축적된 무역 경험과 데이터는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직접 투자를 견인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중국의 주요 대외투자(FDI) 대상국 및 분야별 대(對)브라질 투자 현황>
(단위 : 십억 달러)

[자료: CEBC]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라질은 최근 5년간 중국의 대외 투자국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위 5위 이내를 유지하며 핵심 투자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는 중국이 브라질의 인프라와 제조 자산 등에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집행해 왔음을 보여주며, 특히 2025년에는 브라질이 중국의 제1위 투자 대상국으로 등극했다. 한편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의 대(對)브라질 누적 투자액은 880억 달러에 달해, 동기간 중국의 전체 해외 투자국 중 4위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연도별 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에 130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도 연간 70억~80억 달러 수준의 높은 규모를 유지했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2025년 들어 투자액이 61억 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누적 투자액을 산업별로 분석해보면 에너지가 610억 달러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광업(74억 달러), 농업(33억 달러), 금융(17억 달러), 화학(15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전력 및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2007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의 대(對)브라질 투자 방식을 살펴보면 금액 기준으로 인수합병(M&A)이 63.2%, 그린필드 투자가 31.3%, 조인트벤처 설립이 5.5%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 시 신규 설비를 직접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기업의 자산이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음을 시사한다.
<브라질 내 중국 투자 통계>
(단위: 左 - 십억 달러, 右 - 개)

[자료: CEBC]
(2025년 중국의 브라질 투자 사례)
2025년 기준 중국 기업들의 대(對)브라질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인프라 및 전력 기업의 교량·송전망·항만 등 기반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의 현지 공장 설립, 광업 기업의 광산 인수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거 전통적인 인프라 부문에 편중되었던 중국의 투자는 점차 자동차, 조선, 철도 차량, 건설기계 등을 비롯한 제조업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중국 국유 농업기업인 중량그룹(COFCO)이 곡물 및 바이오연료의 안정적인 확보와 조달을 위해 철도 물류 자산에 투자하는 등 공급망 연계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디추싱(Didi Chuxing), 메이퇀뎬핑(Meituan Dianping) 등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및 유망 스타트업 분야로의 자본 유입 또한 강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지 내 중국계 인구 유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상파울루의 주요 상권이자 밀집 지역인 리베르다지(Liberdade), 봉헤찌루(Bom Retiro), 베히니(Berrini) 일대를 중심으로 중국계 식당과 상업 시설이 대거 확산되는 등 현지 비즈니스 및 생활 생태계 전반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6년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 사례>
(단위: 백만 달러)
|
기업명 |
분야 – 투자 내용 |
금액(백만 달러) |
|
CCCC 및 CRCC |
(교통) 살바도르-이타파리카 교량 건설 |
1,820 |
|
State Grid |
(에너지) 북동부-중서부 송전선 건설 |
1,790 |
|
CMOC Group |
(광업) 금광 인수 |
900 |
|
Geely |
(자동차) 파라나주 르노 공장 내 차량 생산 |
720 |
|
China Merchants Port |
(물류) 파라나구아 컨테이너 터미널 확장 |
450 |
|
China Minmetals |
(광업) 니켈 공장 인수 |
350 |
|
State Grid |
(에너지) 송전선 인수 |
210 |
|
Meituan Dianping |
(배달) 브라질 내 사업 개시 |
200 |
|
GAC Motor |
(자동차) 고이아스주 전기·하이브리드·플렉스 차량 생산 |
190 |
|
Huaxin Cement |
(건설 자재) Embu 인수 |
186 |
|
Didi Chuxing |
(교통) 모빌리티 플랫폼 '99' 확장 |
190 |
|
State Grid |
(에너지)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 태양광 발전 |
170 |
|
COFCO |
(수송) 화차 979대 및 기관차 23대 구매 |
130 |
|
PowerChina |
(에너지) 세아라주 태양광 단지 조성 |
120 |
[자료: Valor Economico]
(전력 분야 투자 현황)
중국 기업의 대(對)브라질 전력산업 투자액은 2020년 18억 5,0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 3,000만 달러로 일시 감소했으나, 이후 2022년 5억 9,000만 달러, 2023년 6억 7,000만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2024년 14억 4,000만 달러, 2025년 1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영 전력 대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자국 기술 및 표준 이식, 중국 내 인프라 시장 포화 대응, 그리고 자국 공급망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배경으로 브라질의 발전·송전·배전 인프라 전반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
우선 브라질 전력 시장, 특히 송전 부문은 입찰을 통해 최장 30년의 장기 운영권을 보장하며, 계약 시 인플레이션 연동 등 제도적 안전장치만 잘 마련하면 매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대규모 자본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중국 국영기업에 최적의 투자 여건을 제공한다. 아울러 브라질은 발전 자원이 북부와 북동부에 편중되어 있는 반면 전력 소비는 남동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2,000km 이상의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 구축이 필수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송전 기술을 보유한 국가전망(State Grid)은 대규모 송전 사업인 벨로몬치(Belo Monte)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자국의 기자재와 기술 표준을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여기에 중국 내 인프라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과 시공 역량을 갖춘 국영기업들이 남미 최대 전력 시장인 브라질을 해외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점도 주효했다.
이러한 전략적 흐름 속에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 지형 역시 구조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수력발전소 인수와 송전망 구축에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로 투자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가전망을 비롯해 삼협집단(CTG Brasil), 국가전력투자기단(SPIC Brasil) 등은 ESS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SPIC Brasil은 녹색 수소 프로젝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엔비전 에너지(Envision Energy)가 630MW 규모의 대형 풍력 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CATL, BYD, 화웨이, 승창전기(Sungrow), 징코솔라(Jinko Solar) 등은 배터리, 태양광 모듈,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쳐 현지 공급망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주요 중국 전력 기업들의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국가전망은 벨로몬치 초고압 송전망 운영 및 민관협력(PPP) 사업 수주를 통해 송전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형 배전사인 CPFL 에너르지아(CPFL Energia)를 인수하며 배전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삼협집단은 쥬피아(Jupiá), 일랴 솔테이라(Ilha Solteira) 등 대형 수력발전소를 인수해 브라질 내 2위 민간 발전 사업자로 도약했으며, SPIC Brasil은 상시망(São Simão) 수력발전소 운영권 확보와 함께 북동부 신재생에너지 및 가스복합화력발전(GNA) 프로젝트 지분 참여로 입지를 넓혔다. 중국광핵집단(CGN) 또한 바이아주와 피아우이주 일대에서 대규모 풍력·태양광 단지를 가동하며 주요 청정에너지 공급사로 자리 잡았으며, 상하이전기의 인프라 EPC 사업 추진 및 BYD의 현지 태양광 패널 생산·ESS 사업 등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전력 기업들은 단순 시공이나 단발성 설비 공급 단계를 넘어, 발전과 송전, 배전으로 이어지는 브라질 전력 공급망 밸류체인 전반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핵심 외국 자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석유·광물 분야 투자 현황)
중국의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전환 정책 가속화와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광업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중국 자본의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의 알루미늄, 니켈, 희토류, 구리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광물뿐만 아니라 금, 건설용 광물 등에 이르기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석유 분야 역시 중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브라질산 원유는 탄소 배출 집약도가 낮고 안정적인 공급원으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전체 원유 수출액 중 약 45%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대(對)중국 원유 수출량 또한 2023년 3,720만 톤(198억 달러)에서 2024년 3,930만 톤(200억 달러), 2025년 4,420만 톤(201억 달러)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도입을 넘어 상류 부문(E&P)에 대한 직접 투자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25년 중국의 대(對)브라질 석유 분야 직접 투자액은 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국영석유공사(CNPC)는 2025년 6월 브라질 석유가스생물연료청(ANP)이 주관한 제5차 영구분양 입찰에서 미국 셰브론(Chevro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마파주와 파라주 해안의 포즈 두 아마조나스(Foz do Amazonas) 광구 9곳을 낙찰받으며 아마존 강구 분지 지역으로의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주요 국영 석유 기업들도 부지오스(Búzios), 리브라(Libra) 등 대형 심해 유전 지분 참여를 비롯해 탐사·개발·생산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직접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조선 및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진출 방식의 구조적 전환이 두드러진다. 과거의 단순 금융(대출)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브라질 현지 조선소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투자와 프로젝트 리스크를 공동 분담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신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발주 재개에 발맞춰 COOEC, 위손 뉴 에너지(Wison New Energies), CNOOC 등 중국 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대거 입찰 사전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20~25% 수준에 달하는 브라질 현지 의무 조달 비율(Conteúdo Local)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EBR, 히우그란지(Rio Grande), 마우아(Mauá) 등 현지 주요 조선소들과의 기술 협력 및 상업적 제휴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례로 마우아 조선소와는 선체(Hull)를 중국에서 건조한 뒤 주요 탑재 모듈(Topsides)을 브라질 현지에서 제작·설치하는 분업형 제휴 모델을 협의하는 등, 현지 규제를 효과적으로 준수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광업분야 중국 기업의 브라질 투자 현황 >
|
자산(피인수 기업) |
광물 종류 |
연방주 |
인수 기업 (매수자) |
금액(백만 달러) |
발표 연도 |
|
Cia Brasileira de Alumínio |
알루미늄 |
다수 주 |
Chalco (67%) / Rio Tinto (33%) |
1,570 |
2026 |
|
Equinox |
금 |
마라냥, 미나스제라이스 |
CMOC Group |
1,015 |
2025 |
|
Anglo American |
니켈 |
고이아스 |
MMG |
500 |
2025 |
|
Mineração Taboca |
주석/희토류 |
아마조나스 |
CNMC Trade |
340 |
2024 |
|
Vale Verde |
구리 및 금 |
알라고아스 |
Baiyin Nonferrous Group |
420 |
2024 |
|
Embu |
건설용 광물 |
상파울루 |
Huaxin Cement |
186 |
2024 |
[자료: Valor Economico]
(자동차 분야 투자 현황)
자동차 부문은 대(對)브라질 투자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브라질-중국 기업협의회(CEBC)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자동차 기업의 브라질 내 투자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최소 9억 6,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의 대브라질 총투자액 중 3위(15.8%)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브라질 정부가 친환경 차량 수입 관세를 최고 3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와 GWM(장청자동차)은 과거 서구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을 인수해 2025년부터 본격적인 현지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2023년 바이아주의 옛 포드 공장을 인수한 BYD는 2025년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 연말까지 약 2만 대의 친환경차를 생산했다. 아울러 고급 브랜드 ‘덴자(Denza)’의 Z9 GT 모델을 선보이며, 5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채우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브라질에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2021년 상파울루주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인수한 GWM 또한 연간 5만 대 생산 규모의 이라세마폴리스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본격 양산하고 있다. GWM은 2032년까지 브라질에 약 100억 헤알(약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에스피리투산투주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순수 전기 SUV '오라 5(Ora 5)'와 휘발유·에탄올 겸용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íbrido)'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수소 트럭 등 수소 연료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르노 브라질 지분 26.4%를 인수해 합작법인 '르노 지리 두 브라질'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파라나주 공장을 기반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8억 헤알(약 6억 8,000만 달러)을 투입하여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텔란티스-립모터(Leapmotor)의 C10 SUV 및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출시, 체리-카오아(CAOA Chery) 및 제투르(Jetour)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확대 등 시장 공략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GAC 모터(GAC Motor)는 고이아스주 HPE 오토모토레스 공장을 통한 위탁 생산을 추진했으나, 2025년 현지 생산 대신 수입 판매망과 전시장 확충에 우선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러한 완성차 업계의 진출에 발맞춰 부품 산업의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타이어 브랜드 XBRI 프네우스(XBRI Pneus)는 중국 링롱 타이어와 62억 헤알(약 1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파라나주 폰타그로사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투자 현황)
중국이 브라질의 핵심 전략 인프라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주요 물류·에너지 자산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내 영향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바이아주의 숙원 사업인 '살바도르-이타파리카 대교'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 자본의 참여로 본궤도에 올랐다. 살바도르시와 이타파리카섬을 잇는 12.4km 길이의 본 교량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해상 교량으로, 완공 시 기존 선박 운항이나 4~5시간에 달하던 육로 우회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총사업비 약 100억 헤알 중 57억 헤알은 연방 및 주정부 재정으로 충당되며, 중국교통건설(CCCC)과 중철20국(CR20) 컨소시엄이 잔여 민자 조달과 시공 및 운영을 전담한다.
아울러 총사업비 약 68억 헤알 규모의 '산투스-과루자 해저터널' 민관협력(PPP) 프로젝트 역시 중국계 자본이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거둔 대표 사례다. 2021년 CCCC가 지분 32.4%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포르투갈 모타엔질(Mota-Engil)이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어 30년간의 건설·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중국 자본과 기술력이 브라질 핵심 인프라 사업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상파울루-캄피나스를 연결하는 도시간 급행철도(TIC Eixo Norte) 사업은 브라질 콩포르치(Comporte)와 중국중차(CRRC)가 결성한 'C2 Mobilidade Sobre Trilhos' 컨소시엄이 최종 수주했다. 총사업비 약 142억 헤알 규모의 초대형 PPP 사업으로, CRRC는 30년간의 운영권 확보와 함께 투입 차량 전량을 공급한다. 특히 현지 부품 국산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상파울루주 아라라쿠아라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가동하고 있다.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도 자산 인수가 활발하다. 차이나 머천트 포트(China Merchants Port)는 푸르무 로지스치카(Prumo Logística) 산하의 바스트 인프라에스투투라(Vast Infraestrutura)와 협상을 진행하며 아수(Açu) 항구의 주요 석유 터미널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미 파라나구아 컨테이너 터미널(TCP)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확장한 데 이어, 원유 물류 인프라로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는 형국이다.
농업 물류 회랑에서도 중국 국영 자본의 장악력이 한층 견고해졌다. 중국 최대 국영 식량기업인 중량집단(COFCO)은 내륙 곡물 및 설탕의 수출 운송망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기관차 23대와 화차 979량을 직접 매입해 브라질 최대 철도사인 루모(Rumo) 노선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중서부 곡물 벨트와 상파울루 내륙에서 생산된 물량을 산투스 항구까지 연간 최대 400만 톤 규모로 직송하는 독자적 수송 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중국은 토목 시공과 장기 운영권(양허) 확보는 물론, 핵심 거점 자산 인수와 운송 장비 직접 투자에 이르기까지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서 브라질 물류 시장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기타 분야 투자 현황)
중국 기업들이 기존의 전통 인프라를 넘어 플랫폼, 빅테크, 첨단 물류, 바이오·헬스케어 및 프랜차이즈 식음료(F&B)로 영역을 확장하며 브라질 내 영향력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Meituan)의 글로벌 브랜드인 키타(Keeta)는 상파울루주 해안 도시(산투스·상비센치)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상파울루시 및 대도시권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디디추싱(DiDi) 산하의 모빌리티 기업 99 역시 배달 브랜드인 '99Food'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통이첸원(Qwen)'을 앞세워 현지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 및 데이터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 자회사 카이니아오(Cainiao)는 비라코포스 및 과룰류스 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배송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징둥그룹(JD.com)은 B2C 소매 대신 자동화 물류 시스템 역량을 기반으로 브라질 대기업 대상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의료 기술 분야에서는 현지 공공기관과의 협력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 부탄탄 연구소(Instituto Butantan)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통해 자체 뎅기열 백신 생산 역량을 기존 대비 30배인 연간 최대 3,000만 도스까지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브라질 공공보건시스템(SUS) 산하 암 센터와 주요 국공립 병원에 중국산 첨단 의료기기, AI 기반 영상 진단 솔루션, 스마트 중환자실(ICU) 인프라가 도입되고 있다.
중국 최대 음료·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미쉐빙청(Mixue)'은 상파울루 쇼핑 시다지 상파울루에 남미 1호점을 열며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4만 5,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미쉐빙청은 극가성비 가격 경쟁력과 수직계열화된 원료 공급망을 무기로 2030년까지 브라질에 32억 헤알을 투자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2,0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계 자본의 대브라질 투자 포트폴리오는 모빌리티·배달 서비스(디디추싱·99, 메이퇀), 테크·AI(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오·의료 솔루션, 소비재 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고도화·다변화되며 일상 소비와 첨단 산업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 브라질 시내의 99 Food 및 Keeta 라이더들 >

[자료: 블룸버그 브라질]
(시사점)
중국 기업들은 초기 브라질산 원자재 단순 소싱 중심의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 광물,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대규모 직접 투자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필두로 한 완성차, 가전·전자, 조선·해양, 건설기계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해당 시장을 주력으로 영위해 온 한국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대미 투자가 위축되자, 중국 자본은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거점 시장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 진출 전략을 수립할 때 이러한 중국계 자본의 침투 속도와 현지화 패턴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아울러 전력망 운영, 농업 공급망 수직계열화 등 중국 기업들이 현지 규제 환경 속에서 시장을 선점해 나간 사업 모델에 대해서는 면밀한 리스크 분석과 함께 전략적 벤치마킹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자료: CEBC, Valor Economico, Poder360 등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