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발 동향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 NSR)는 러시아 북극 연안을 따라 카라해에서 베링해협까지 이어지는 해상노선이다. 현재 LNG와 원유 등 북극권 자원 수송이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 물동량 3,700만 톤 유지, 국제 컨테이너 운송 확대
2025년 북극항로 물동량은 3702만 톤으로 2024년 3789만 톤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통과화물은 320만 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화물도 약 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국제 컨테이너 운항 횟수는 2023년 7회, 2024년 14회에서 2025년 24회로 늘었다.
<2023~2025년 북극항로 물동량 및 국제운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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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23 |
2024 |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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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동량(백만 톤) |
36.25 |
37.89 |
3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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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화물(백만 톤) |
2.13 |
3.10 |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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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컨테이너 운항(회) |
7 |
14 |
24 |
[자료: 러시아 원자력공사(Rosatom), 러시아 교통부, PortNews, TASS]
2026년 8월에는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계절형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시작됐다. 홍콩에 등록된 Sea Legend(씨 레전드)는 8월 15일 닝보-저우산항에서 China-Europe Arctic Express(CAX) 첫 선박을 출항시켰다. 첫 항차에는 총 1370TEU의 화물이 적재됐으며, 에너지저장장치, 전력용 배터리, 태양광 부품 등 주로 신에너지 제품이 포함됐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EVE Energy도 소량의 전력용 배터리를 시험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Sea Legend는 8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선박 7척을 투입해 총 8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중국 주요 항만에서 화물을 집하한 뒤 북극항로를 거쳐 영국·네덜란드·독일·폴란드로 운송하는 계절형 서비스다.
2. 선박 부족에 대응해 조선 인프라 확충 및 대외협력 확대
북극권 자원개발과 운항 확대에 따라 고내빙등급 선박 확보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자원개발 사업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고내빙등급 화물선 최소 50척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즈베즈다 조선소의 북극항로용 운송선 발주물량은 26척이며 추가 유조선 3척이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기존 건조계획만으로 예상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극동지역의 신규 건조능력 확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베르나야 조선소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LNG 운반선의 국산 설계와 선박 기자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외 조선능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 통합조선공사(USC)는 2026년 8월 중국 등 우호국 조선소와 대형 블록을 분담해 제작한 뒤 최종 조립하는 ‘분산 조선’ 방식의 선박 건조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 생산시설이 확충되는 기간 해외 생산능력을 활용하고 이후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구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발주 규모와 조선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준설과 선박수리 분야에서도 시설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사베타·딕손·페베크 등의 안전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15척의 준설선과 보조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2027년에는 레나·오비-이르티시·드비나-페초라 수계에 준설선 12척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3. 북극횡단운송회랑 구체화, 신규 개발계획 마련 중
러시아는 북극항로의 개발 범위를 내륙 교통망까지 확대하고 있다. 202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극항로를 핵심 해상구간으로 활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무르만스크·아르한겔스크에서 극동까지 연결하는 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북극횡단운송회랑)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북극항로와 철도·도로·내륙수로, 주요 항만을 연결해 러시아 내륙의 화물을 북극해로 운송하는 복합운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6년에는 「러시아 북극권 및 북극횡단운송회랑 종합개발 프로젝트」 수립이 본격화됐다. 기존 2035 북극항로 개발계획에 더해 자원·산업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화물량과 항만, 항만 접근망, 철도·내륙수로, 선박 및 안전시설의 개발 일정을 연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관련 개발전략을 2026년 말까지 확정하고,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2027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종합개발 프로젝트에 반영 중인 2035년까지의 북극권 주요 사업은 271개, 총 32조4000억 루블(약 405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93%인 30조2000억 루블(약 3775억 달러)을 민간투자 등 비예산 재원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와 함께 자원·산업개발, 에너지 및 지역개발 사업이 포함돼 있으며, 사업 우선순위와 재원조달 구조는 현재 조정 중이다.
<북극항로 주요 항만 및 내륙 연계 교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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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ossiskaya Gazeta, HSE]
<2025년 및 2026년 1분기 러시아 주요 북극항만 물동량>
(단위: 백만 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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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25 |
2026.1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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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
전년 대비 증감률 |
물동량 |
전년 대비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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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ansk(무르만스크) |
47.0 |
-9.8 |
13.8 |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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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hangelsk(아르한겔스크) |
2.2 |
-14.6 |
0.4 |
-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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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etta(사베타) |
29.1 |
-0.4 |
8.1 |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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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son(딕손) |
0.9 |
- |
- |
- |
주: 각 항만에서 처리한 물량으로, 북극항로 운송 물동량과는 집계 범위가 다름
[자료: Association of Commercial Sea Ports(러시아 상업항협회), PortNews]
주요 북극항만은 입지와 배후 산업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무르만스크는 종합화물과 환적, 아르한겔스크는 컨테이너 복합운송, 사베타는 LNG 수출, 딕손 일대는 신규 원유 수출 거점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항만별 주요 기능과 최근 개발 동향은 다음과 같다.
1. Murmansk(무르만스크)
무르만스크항은 바렌츠해 콜라만에 위치한 부동항으로 연중 운항이 가능하며 철도를 통해 러시아 내륙과 연결된다. 2025년 전체 물동량은 4700만 톤으로 러시아 북극권 항만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항만 내 주요 터미널인 Murmansk Commercial Seaport(무르만스크 상업항)는 석탄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철광석 정광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7월 철광석 정광 물동량은 66만9300톤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50만7100톤)의 월간 물동량을 넘어섰다. 기존 석탄 하역장비와 저장시설 일부도 철광석 취급에 활용되고 있다.
무르만스크 교통허브에서는 신규 Lavna(라브나) 석탄터미널도 단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2025년 3월 첫 선적 이후 2026년 4월까지 약 140만 톤을 처리했으며 연간 설계 처리능력은 1800만 톤이다. 무르만스크에서는 기존 상업항의 화물 다변화와 신규 석탄 전용시설 확충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2. Arkhangelsk(아르한겔스크)
중국 NewNew Shipping(뉴뉴쉬핑)이 참여하는 Arctic Express No.1(북극 익스프레스 No.1)은 중국과 아르한겔스크를 북극항로로 연결한 뒤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륙까지 철도로 운송하는 노선이다. 2024~2025년 7차례 왕복 운항을 통해 총 1만7500TEU를 운송했다. 아르한겔스크주와 NewNew Shipping은 2026년 운항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컨테이너 운송 확대에 맞춰 신규 심해항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계획상 6개 터미널을 조성해 최대 흘수 14.5m, 7만5000DWT급 선박을 처리하고 도로·철도 접근망과 물류센터를 함께 구축한다. NewNew Shipping은 향후 화물 확보와 벙커링터미널 이용, 심해항 인프라 투자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현재 해당 사업은 투자계획과 재원조달 방안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아르한겔스크 심해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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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orvesti]
3. Sabetta(사베타)
사베타의 겨울철 LNG 운송은 고내빙등급 선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2025년 11월 기준 야말 LNG 수송선단은 Arc7급 14척, Arc4급 7척, 비내빙 LNG선 4척으로 구성됐다. 결빙이 심한 시기에는 Arc7급 선박이 사베타에서 무르만스크 인근까지 LNG를 운송한 뒤 내빙등급이 낮은 선박으로 환적해 후속 운송을 이어간다.
<동절기 야말 LNG 운송 구조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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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사베타항 → Arc7급 운반선 → 무르만스크 인근 환적 → 일반 LNG 운반선 → 목적지
[자료: Highnorthnews]
러시아는 고내빙등급 LNG선의 자국 내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2025년 말 첫 러시아 건조 Arc7급 LNG 운반선 ‘알렉세이 코시긴’을 인도했으며, 2026년 6월 두 번째 선박 ‘콘스탄틴 포시에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러시아 선급은 같은 해 7월 해당 선박의 건조 완료를 발표했다. 이들 선박은 Arctic LNG 2 프로젝트에 투입하기 위해 건조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같은 등급의 LNG선 3척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4. Dikson(딕손) – Bukhta Sever(부흐타 세베르)
부흐타 세베르에서는 생산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송유·저장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관련 송유관의 연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원유 펌프장과 인수·계량시설, 저장탱크도 건설되고 있다. 예니세이강 구간에는 각각 5.7㎞ 길이의 해저 송유관 2개 라인이 설치됐다.
Rosneft는 2026년 9월 부흐타 세베르 석유터미널 1단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시설을 활용한 원유 처리능력은 연간 최대 3000만 톤으로 계획됐다. 이후 보스토크 오일 생산 확대에 맞춰 항만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5. Pevek(페벡)
페백항은 동시베리아해 차운만에 위치한 북극항로 동부 구간의 주요 항만으로, 추코트카 지역의 생활·산업물자 공급과 광물자원 수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5년 항해 시즌(‘25년 7월~’26년 1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67만4000톤을 기록했으며, 입항 선박도 132척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바임스키 광산 프로젝트와 연계한 신규 화물터미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나글레이닌곶에 건설되는 터미널은 연간 약 2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도록 계획됐으며, 주요 화물은 페스찬카 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정광이다.
북극항로 운항이 점차 증가하면서 선박, 항만, 배후 교통망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이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르고 있다. 대규모 투자계획이 제시되고 있으나 민간자본 유치와 고내빙등급 선박 확보, 일부 철도·항만 프로젝트의 재원조달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대러 제재로 선박·장비 조달과 금융 접근성도 제한되고 있어 계획된 사업을 실제 투자와 건설로 연결하는 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중국의 참여 범위가 해운에서 항만과 조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NewNew Shipping은 아르한겔스크 노선을 운영하면서 심해항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 통합조선공사는 중국 조선소를 활용한 북극용 선박 건조를 협의하고 있다. 서방 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등 우호국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향후 러시아의 북극항로 관련 인프라 개발은 선박·항만·지역개발 프로젝트의 발주 및 착공 여부, 자금조달 상황, 제재에 따른 제약, 중국 등 주요국의 참여 범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북극항로 개발 속도와 사업 구조를 가늠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러시아 교통부, 러시아 상업항협회, 러시아 서부북극해항만청, Rosatom, Rosneft, PortNews, Kommersant, RBC, Interfax,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