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방위산업 강소국,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의 역사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소련 영향권 하 공산주의 시대에는 전략적·안보적 이유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슬로바키아 지역에서 방위산업 역량이 발전하게 되었다. 슬로바키아는 T-55, T-72와 같은 전차, BMP-1와 같은 보병 전투 차량을 포함한 소련제 라이선스 군사장비의 주요 생산국이 되었으며, 생산량은 수천 대에 달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중부와 동부에 견고한 산업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는 오늘날 슬로바키아 방산 생산의 지리적 분포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방위산업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1980년대에는 수요 감소와 기술 정체로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었으며, 1989년 이후에는 슬로바키아 체제의 시장 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인해 전통적 수출 시장의 상실, 비체계적인 구조조정 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장기간의 침체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포병 시스템과 탄약 생산과 같은 특정 부문은 유지되었고, 2004년 슬로바키아의 나토 가입 이후 나토 표준에 맞춰 발전했다. 구소련의 표준이었던 152mm 탄약에서 나토 표준인 155mm 시스템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수출 호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이 서방 공급망에 통합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숙련된 인력과 체계화된 기술 교육 시스템 또한 현재 슬로바키아 방위산업 구축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의 현황 : 탄약류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수출 성장
2020년 이후, 특히, 2022년 러-우 사태 발발 이래로 유럽 전역의 방산물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로인해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체들의 생산량, 매출, 수출액 모두가 크게 상승하였다. 슬로바키아 통계청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무기·탄약 및 관련 부품 수출액은 2025년 기준 약 23억9천만 유로에 달해 슬로바키아 전체 수출액의 약 2.15%를 차지하였다. 이는 2024년의 수출액인 약 11억3천만 유로(전체 수출액의 약 1.06%)에서 단 1년만에 약 2배 이상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유럽 시장 내 탄약 수요 급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슬로바키아 방산물자 수출액 및 총 수출액 대비 비중 추이>

[자료: GTA(Global Trade Atlas), 26.05.20기준]
<슬로바키아 방산물자 수출액 및 총 수출액 대비 비중 추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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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수출액(천유로) |
총 수출액 대비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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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
94,934 |
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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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104,423 |
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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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386,636 |
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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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
535,673 |
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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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
1,135,836 |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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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2,392,460 |
2.15% |
[자료: GTA(Global Trade Atlas), 26.05.20기준]
현지 유력 방산기업인 MSM Group은 탄약의 개발·생산은 물론 현대화와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직통합형 생산체계를 구축한 대표 기업이다. 155mm 포탄, 전차 및 박격포 시스템, 로켓 및 첨단 부품과 같은 제품들을 생산하며, 특히 그룹 내 최대 탄약 생산 핵심 기업인 ZVS holding社, VOP Nováky社 등의 기업들이 탄약 생산의 전주기를 담당하고 있다. KONŠTRUKTA – Defence社는 포병 시스템의 대표적 슬로바키아 기업으로서 ZUZANA 2 155mm 자주곡사포, EVA 155mm 차륜형 자주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ZVS holding社는 프랑스 EURENCO社와 협력하여 NATO 표준 모듈형 추진장약체계인 MACS(Modular Artillery Charge Systems)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약 3억 유로를 투자하여 슬로바키아 동부 Strážske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수십만 개 규모의 MACS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슬로바키아의 유럽 내 ‘탄약 생산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대표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슬로바키아 방위산업 투자 인센티브
슬로바키아는 방위산업을 전략적 국가 산업 정책의 핵심산업 중 하나로서 산업 생산, 기술 센터 및 전략 서비스 센터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슬로바키아 내 등록된 모든 사업체는 투자 지원법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투자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 분야는 1)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 2)기술센터(Technology Centers), 3)산업생산과 기술센터의 혼합 시설 그리고 4)사업 서비스 센터(business service centers)로 구분된다. 기본적 투자 지원조건은 슬로바키아 등록 법인이여야하고, 신규 투자 혹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형태여야 하며, 최소 투자금액 충족, 지역별 최소 조건 충족, 자체 자금 비율 충족해야되는 등의 요소들이 있다.
투자 인센티브는 총 4가지 형태로 주어지며, 1)세금 감면(Income tax relief), 2)투자현금보조(Cash grant for tangible and intangible fixed assets), 3)고용 보조(Contribution for newly created jobs), 4)지방정부 혹은 중앙정부로부터 부동산 저가 매입(Rent/Sale of real estate at a discounted price) 등이 있다. 정부보조금은 산업 및 지역별로 지급 상한이 설정되어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 혹은 실업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지급 상한이 높은 편이다.
<실업률에 따른 슬로바키아 지역별 인센티브 기준 구분>

[자료: 슬로바키아 무역투자청(SARIO)]
<슬로바키아 지역별 최대 투자 인센티브 지급율>

[자료: 슬로바키아 무역투자청(SARIO)]
투자 인센티브 제도는 EU 기준에 근거하며, 그 승인 절차는 주관부서인 경제부(Ministry of Economy)에서 진행된다. 슬로바키아는 정부보조금법(State Aid Act)을 근간으로 투자지원법, 소득세법, 고용법에 의해 외국인 투자에 대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구체적인 지원범위는 슬로바키아 경제부 및 무역투자청(SARIO)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며, 최종적으로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방위산업 투자의 경우에는 국가 안보를 고려하여 더욱 엄격한 규제 및 감독을 받고 있다.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주로 외국인 투자 심사에 관한 법률 제497/2022호에 따라 규제된다. 이 법률은 EU 외국인직접투자(FDI) 심사 규정을 슬로바키아 법에 도입한 것으로, 슬로바키아의 안보 또는 공공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심사 절차를 마련했다. 방위산업은 주요 전략 부문 중 하나로서 강화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산업군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군수품 생산, 탄약 제조, 이중용도 기술, 방산 전자 장비, 사이버 보안 또는 중요 방산 기반 시설과 관련된 투자는 거래 완료 전에 슬로바키아 경제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실제 검토 과정에서는 슬로바키아 국방부, 정보기관 및 기타 국가 기관과의 협의가 포함될 수 있다.
* 투자 인센티브 제도 관련 상세내용: https://www.sario.sk/sites/default/files/sario-investment-aid-eng-2026-04-01.pdf
외국인 투자 심사 외에도 슬로바키아 방위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방산산업 제품 거래에 관한 법률 제392/2011호를 준수해야 한다. 이 법은 군사 장비의 생산, 수출, 수입 및 이전을 규제하고 방산 관련 활동에 대한 허가 요건을 규정한다. 따라서 방산 제품 제조 또는 거래에 종사하는 기업은 특히 EU 수출 통제 규정의 적용을 받는 군사기술 또는 이중 용도 물품을 취급할 경우 특정 허가, 보안 승인 및 수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EU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 금융지원책 :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SAFE 정책은 EU가 회원국의 방위산업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저리 대출로 공동 자금을 조달하고 역내 군수 생산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규모는 1500억 유로에 달하며, EU 회원국 포함 최소 2개국 이상 참여하는 방산물자 공동조달 프로젝트에 대해 대출 지원 및 부가가치세(VAT)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슬로바키아는 이 중 약 23억 유로를 배정받았으며,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체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슬로바키아 방위산업,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매력적 투자처
슬로바키아는 전통적인 방산 강소국으로서 유럽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해있는 지리적 이점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 그리고 유럽시장에서의 역내 방산물자 수요 확대 등의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투자 진출을 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또한, 견고한 기술 교육 시스템을 통해 숙련된 인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투자 인센티브는 산업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활동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방위산업은 아직까지 자본 조달 및 연구개발 자금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슬로바키아는 외국 투자자들의 자본과 기술 및 전문지식에 항상 열려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슬로바키아 탄약 생산기업인 ZVS holding社와 프랑스 EURENCO社가 약 3억 유로 규모의 MACS 생산공장을 슬로바키아 동부지역에 설립하는 합작투자 프로젝트 건과 같이, 우리 기업 또한, 현지의 유력기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한다면 슬로바키아 시장을 넘어 유럽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슬로바키아 유력 방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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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
기업명 |
웹사이트 |
설립연도 |
매출액 |
주요 생산품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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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P Nováky, a.s. |
www.vop-novaky.sk |
1957 |
260 |
탄약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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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S holding, a.s. |
www.zvsholding.sk |
1937 |
119 |
포병 탄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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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ŠTRUKTA – Defence, a.s. |
www.kotadef.sk |
1953 |
32.45 |
155mm 52구경 자주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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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S Špeciál, a.s. |
www.ztsspecial.sk |
1937 |
22.25 |
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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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ter Technologies, a.s. |
www.aliter.com |
2007 |
54.63 |
방산·보안 특화 I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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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PÚ a.s. |
www.evpu.sk |
1968 |
21.35 |
방산 전자·광학·원격무장체계(RC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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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ecké opravovne Trenčín, a.s. |
www.lotn.sk |
1949 |
15.72 |
군용 항공기 정비·수리·개량(MRO) |
[자료: 각 기업별 웹사이트 및 Finstat]
시사점
슬로바키아는 전통적인 방산 강소국으로서 특히 포병 시스템과 탄약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숙련노동자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정부의 적극적 투자 인센티브 정책 등 방산 투자진출 대상국으로서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유럽국들이 대규모 재무장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슬로바키아는 유럽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튼튼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GTA(Global Trade Atlas), 슬로바키아 무역투자청(SARIO), 슬로바키아 통계청, 슬로바키아 방위산업협회(ZBOP), EU집행위원회, 현지 언론(Noviny, Trend 등) 및 KOTRA 브라티슬라바무역관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