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1980년대 이후 낮은 법인세율,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영어 사용 환경 및 EU 단일시장 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해 왔다.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 Ireland)에 따르면, 세계 주요 제약기업 대부분이 아일랜드에 생산·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등 주요 글로벌 테크 기업도 아일랜드를 유럽지역 사업의 주요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한국 기업도 현지에서 생산시설과 에너지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확대는 현지 고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피터 버크(Peter Burke) 기업·관광·고용부(Department of Enterprise, Tourism and Employment; DETE) 장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 Ireland)의 지원을 받는 외국인투자기업은 1,880개 이상이며, 이들 기업은 31만 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또한 기업·관광·고용부는 외국인투자로 직접 창출된 일자리 10개당 경제 전반에서 약 8개의 연관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는 것으로 추산한다.

반면 일자리 증가와 함께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면서 인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력 솔루션 기업 맨파워(Manpower)가 발표한 「2025 아일랜드 인력 부족 보고서(Talent Shortages Report Ireland 2025)」에 따르면, 조사 대상 아일랜드 고용주의 83%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특히 IT·데이터, 운영·물류 및 엔지니어링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AI 활용 확산으로 전문인력 수요 증가

최근 아일랜드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기업들의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Central Statistics Office, CSO)의 2025년 통계에 따르면, 종업원 10명 이상 기업의 AI 활용률은 2023년 8.1%, 2024년 15.2%, 2025년 20.2%로 증가했다. 이러한 AI 도입 확산은 기술 분야 전반의 인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아일랜드 채용시장에서도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채용공고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Indeed)의 노동시장 연구기관인 Indeed Hiring Lab의 2026년 6월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채용공고는 전체 아일랜드 채용공고의 1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8.6%)보다 6.1%포인트 높고, 2024년 같은 기간(5.0%)의 약 3배에 해당한다.


특히 글로벌 테크 기업의 AI 관련 투자와 R&D 활동이 확대되면서 AI·머신러닝·데이터과학 분야의 전문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련 전문인력의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가 아일랜드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기술 분야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36%가 숙련 인력 부족을 전략 실행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아일랜드 국가 인재개발기관 Skillnet Ireland가 발표한 「2025 아일랜드 인재 현황(Ireland's Talent Landscape 2025)」 역시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을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아일랜드 기업 리더 500명을 조사했으며, 응답 기업은 기술·엔지니어링, 디지털 기술, 데이터 분석 및 AI 분야 등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주요 역량(복수응답 기준)>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아일랜드 - 인력 부족 직군.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80pixel, 세로 720pixel

[자료: Skillnet Ireland]

또한 응답 기업의 73%는 조직 내 인력의 AI 관련 역량 부족을 AI 기술 도입의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이는 AI 도입을 확대하려는 기업이 내부 인력의 역량 부족을 주요 제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해외 전문인력 유치 제도

아일랜드 정부는 AI 및 디지털 기술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허가와 졸업생 체류지원, 연구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 핵심기술 고용허가(Critical Skills Employment Permit, CSEP)

아일랜드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필요한 고숙련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격·경험·기술을 갖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직종을 핵심기술 직군 목록(Critical Skills Occupations List)*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주: 직군 목록은 2026년 5월 13일부터 시행된 최신 목록을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수시로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전체 목록은 아일랜드 기업·관광·고용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필요

<핵심기술 직군(Critical Skills Occupations) 예시>

분야

주요 직무 예시

ICT

IT 관리자, IT 비즈니스 분석가, 시스템 설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 개발자 등

엔지니어링

토목·구조·기계·전기·전자 엔지니어, 설계·개발 엔지니어, 생산·공정 엔지니어, 화학공학자, 프로젝트 엔지니어 등

자연과학

화학자, 임상병리사, 생물학자·생화학자, 물리학자, 기상학자 등

보건·의료·헬스케어

의사, 심리학자, 약사, 방사선사, 방사선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품질·규제

품질관리 엔지니어, 품질보증 및 규제 전문가 등

[자료: 아일랜드 기업·관광·고용부(DETE)]

아일랜드는 해당 직군의 해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핵심기술 고용허가(Critical Skills Employment Permit, CSE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핵심기술 직군에 해당하고 아일랜드에서 사업 중인 적격 고용주로부터 2년 이상의 고용계약을 제안받은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최소 연봉 요건 역시 적용되며, 직무가 핵심기술 직군에 해당하는지, 관련 학위 보유 여부 및 학위 취득 시점 등에 따라 최소 보수 기준이 달라진다.

<핵심기술 고용허가(CSEP) 신청을 위한 최소 연간 보수 기준>

구분

최소 연봉 기준*

핵심 기술 직군 목록 포함 직종

40,904 유로(한화 약 7,200만 원)**

신청일 전 12개월 이내에 해당 직무와 관련된
Level 8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자

36,848 유로(한화 약 6,500만 원)

기타 대상 직종***

68,911 유로(한화 약 1억 2,000만 원)

* 주: 연간 보수에는 기본급과 적격 건강보험 납부액을 포함할 수 있으며, 보너스와 수당 등은 원칙적으로 최저 보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음

** 주: 1 EUR = 1,766.33 KRW, 우리은행 6월 평균 환율 기준(’26.6.23.)

*** 주: 핵심기술 직군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직종으로, 취업허가 제외 직종(Ineligible List of Occupations for Employment Permits) 및 공익에 반하는 직종은 제외

[자료: 아일랜드 기업·관광·고용부(DETE)]

해당 제도를 통해 해외 인력을 채용할 경우, 기업은 노동시장 테스트(Labour Market Needs Test)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일반 고용허가(General Employment Permit, GEP)*로 비유럽경제지역(Non-EEA) 국적자를 채용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노동시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는 기업이 해당 채용 기회를 아일랜드 및 유럽경제지역(EEA) 국적자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했음을 입증하는 절차이다. 아일랜드 사회보호부(Department of Social Protection)의 고용서비스, 유럽 고용서비스(European Employment Services, EURES), 정부 지정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 공고를 게시하고 최소 28일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CSEP 신청은 노동시장 수요 조사 절차가 면제된다.

* 주: 비유럽경제지역 국적자 채용 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고용 허가 제도로, 핵심기술 고용허가에 비해 적용 대상 직종의 범위가 넓음.

더 나아가 핵심기술 고용허가 소지자는 일정 기간 적법하게 근무한 후 요건을 충족하면 Stamp 4 체류자격을 신청할 수 있으며, Stamp 4를 취득하면 별도의 고용 허가 없이 아일랜드에서 거주 및 취업이 가능하다.

2. 졸업생 체류 연장 제도(Third Level Graduate Programme)

아일랜드는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해 고용허가 제도 외에도 현지 대학 졸업생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체류제도(Third Level Graduate Programme)를 운영하고 있다.

아일랜드 공인 학위수여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요건을 충족한 비유럽경제지역(EEA 외) 국적 졸업생은 해당 제도를 통해 졸업 후 일정 기간 아일랜드에 체류하며 구직 또는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다. 학사(Level 8) 졸업자는 최대 12개월, 석사·박사(Level 9 이상) 졸업자는 최초 12개월의 체류가 허용되며, 학위 수준에 적합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입증하는 등 연장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12개월을 연장받아 최대 24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하면 직무와 연봉 요건에 따라 일반 고용허가 또는 핵심기술 고용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주요 아일랜드 고등교육기관 및 학위수여기관>

기관 유형

주요 기관

종합대학

Trinity College Dublin, University College Dublin, Dublin City University, Maynooth University, University College Cork 등

기술 대학

Technological University Dublin, Munster Technological University 등

전문 교육기관

Royal College of Surgeons Ireland

국가 학위·자격기관

Quality and Qualifications Ireland (QQI)

* 국가 자격체계를 관리하고 일부 학위·자격을 수여하는 기관

[자료: 아일랜드 법무·내무·이민부(Department of Justice, Home Affairs and Migration)]

3. 글로벌 연구인재 유치 프로그램(Global Talent Ireland)

아일랜드는 고숙련 근로자뿐 아니라 연구 인력 유치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아일랜드의 국가 연구·혁신 기관인 Research Ireland는 2025년 해외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한 Global Talent Ireland 공모를 시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해외 우수 연구자가 해외에서 연구활동을 이전해 아일랜드 적격 연구기관(Eligible Research Bodies)*을 주관기관으로 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6년간 연구팀 구성에 필요한 인건비, 연구활동 경비, 출장비 등 연구비와 아일랜드 이전에 필요한 초기 정착비용을 지원한다.

* 주: Research Ireland가 인정하는 아일랜드 내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 Global Talent Ireland 지원 가능 여부는 2025 공모문과 Research Ireland의 최신 Eligible Research Bodies(ERB) 목록을 기준으로 재확인

<주요 아일랜드 적격 연구기관>

기관 유형

주요 기관

대학·기술대학

Trinity College Dublin, University College Dublin, University College Cork, University of Galway, University of Limerick, Maynooth University, Technological University Dublin 등

공공 연구기관

Economic & Social Research Institute, Marine Institute, Teagasc 등

[자료: Research Ireland]

프로그램은 연구 경력에 따라 유망 연구자(Rising Stars)와 선도 연구자(Research Leaders) 두 개 트랙으로 운영된다. 유망 연구자는 박사학위 취득 후 5~15년의 연구 경력을 보유한 연구자를, 선도 연구자는 박사학위 취득 후 16년 이상의 연구 경력을 보유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트랙별 연구비와 최대 지원액이 다르다.

<글로벌 연구인재 유치 프로그램 트랙 비교>

항목

유망 연구자(Rising Stars)

선도 연구자(Research Leaders)

연구 경력

박사학위 취득 후 5~15년

박사학위 취득 후 16년 이상

지원 기간

6년

6년

연구비

150만 유로(한화 약 26억 원)

250만 유로(한화 약 44억 원)

초기 정착비

75만 유로(한화 약 13억 원)

75만 유로

최대 신청 가능 금액

225만 유로(한화 약 40억 원)

325만 유로(한화 약 57억 원)

* 주: 1 EUR = 1,766.33 KRW, 우리은행 6월 평균 환율 기준(’26.6.23.)

[자료: Research Ireland]

연구 프로그램은 아일랜드의 주요 경제·사회적 우선순위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이는 에너지 안보,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디지털 기술 및 인공지능(AI), 식량 안보, 사이버보안, 반도체, 양자기술 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아일랜드는 해외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여 전략산업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 분야의 연구역량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시사점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일랜드는 해외 전문인력의 채용과 현지 졸업생의 노동시장 진입, 우수 연구자의 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핵심기술 고용허가(CSEP)를 통해 전략산업 분야의 비유럽경제지역 전문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졸업생 체류 연장 제도를 통해 해외 유학생이 졸업 후 현지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며, 2025년 Global Talent Ireland 공모를 통해 해외 중견·선도 연구자의 유치를 추진했다.

이러한 제도는 아일랜드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하는 우리 기업에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CSEP는 노동시장 테스트가 면제되고 일정 기간 근무 후 Stamp 4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핵심기술 분야의 비유럽경제지역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도적 지원을 활용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은 현지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재 확보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지 대학의 경력개발센터, 산학협력 프로그램 및 졸업생 채용행사를 활용해 졸업 후 체류하며 구직 중인 국제 졸업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R&D 중심 기업은 현지 대학·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해 전문 연구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자료: Department of Enterprise, Tourism and Employment, Central Statistics Office, Department of Justice, Home Affairs and Migration, Research Ireland, Indeed Hiring Lab, EY, Skillnet Ireland, Manpower 종합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