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가 시범사업을 넘어 상용 서비스와 전국 확산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다. 체코는 현재 약 840㎞의 고속도로에서 C-ITS를 운영 중이며 2031년까지 전국 단위의 C-ITS 환경을 조성을 목표로 한 국가전략을 승인해 향후 관련 프로젝트가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과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인프라, 차량과 교통관리센터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교통시스템이다. 차량단말기(OBU, On-Board Unit), 노변기지국(RSU, Road Side Unit), 중앙 교통정보시스템을 연계해 도로공사, 교통사고, 정체, 악천후, 긴급차량 접근 등의 정보를 운전자와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실시간 정보 소통을 통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사고 예방과 도로 안전 향상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차량과 소통하며 돌발 상황 대처 등 안전 주행을 돕는 핵심 기반기술로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자료: 체코 도로관리국(ŘSD), KOTRA 프라하무역관 재가공]
차량과 도로 인프라, 교통·관제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특성에 맞는 통신망 구축이 필요하다. 체코는 EU의 상호운용성 기준에 맞춰 5.9GHz 대역의 근거리 통신기술인 ITS-G5와 광대역 LTE·5G 이동통신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통신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연 시간이 짧은 ITS-G5는 차량과 인프라 간 직접통신에 사용되고, LTE·5G 이동통신망은 통신 범위를 확대하고 중앙시스템 및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계를 보완한다.
시범사업을 넘어 주요 고속도로와 도심으로 확산되는 체코 C-ITS
체코의 C-ITS 도입은 2016~2021년 추진된 ‘C-Roads Czech Republic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화됐다. 유럽 각국의 C-ITS 서비스 표준화와 국가 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목적으로 출범한 EU C-Roads 플랫폼과 연계해 고속도로, 도시 교통망, 대중교통, 긴급구조차량 및 철도 건널목 등 운행환경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 중앙시스템은 체코 도로관리국(ŘSD)의 운영체계로 이관되고 후속 확장사업을 통해 서비스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현재 프라하 순환도로와 D1, D2, D5, D8, D10, D11 등 총 840㎞의 고속도로 구간에 노변기지국(RSU) 약 300대가 구축돼 C-ITS가 운영되고 있으며, 2028년경까지 전체 고속도로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도로관리차량과 이동식 경고 트레일러 등에 탑재된 C-ITS 장치 787대가 도로공사 위치와 차량 정지·저속주행 등 도로상의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현재는 ITS-G5 수신 기능과 표시장치를 갖춘 일부 호환 차량 운전자에 한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이동통신망과 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내비게이션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보 제공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체코 C-ITS 운영 시뮬레이션 및 실제 적용 사례>

[자료: 체코 교통부, 체코 도로관리국(RSD)]
고속도로뿐 아니라 체코 내 주요 도시에서도 C-ITS 구축과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브르노(Brno)는 2024년 말 기준 노변기지국 155대와 대중교통과 긴급차량 등 총 846대의 차량단말기를 운영하며 가장 앞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차량이 교차로에서 우선신호를 요청하고,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흐라데츠 크랄로베(Hradec Králové), 믈라다 볼레슬라프(Mladá Boleslav),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에서는 대중교통과 긴급구조차량을 대상으로 C-ITS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프라하, 오스트라바(Ostrava), 플젠(Plzen) 등 주요 도시도 각 도시의 교통환경과 정책 수요에 맞춰 C-ITS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체코, 2031년까지 전국 단위 C-ITS 서비스 환경 구축 추진
체코 정부는 2026년 4월 「C-ITS 인프라 활용 서비스 발전전략 2026~2031」을 승인했다. 2031년까지 체코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C-ITS 서비스 환경을 조성해 교통안전과 운영효율을 높이고, 교통혼잡에 따른 환경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전략은 단말기와 노변기지국 확충을 넘어 기존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서비스 이용자와 정보 제공 채널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용 장치가 없는 일반 차량도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도시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운영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긴급차량 통행 지원, 데이터 연계와 품질관리, 자율주행 지원, 철도 C-ITS 연계, AI 및 신기술 도입과 보안·인증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체코 2026~2031 C-ITS 전략 7대 추진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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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분야 |
주요 사업 |
추진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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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확대 |
공개 API 구축, 지자체 공동 운영 플랫폼 구축, 통신방식(ITS-G5) 호환성 유지 |
2025~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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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차량 지원 |
소방·구급·경찰차량 우선통과를 위한 국가 시스템(Blue Light) 구축 |
2025~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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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품질 |
데이터 소스 통합, 위치·시간 정확도 검증, 정보 생애주기 관리 |
2026~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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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지원 |
차량·도시센서 데이터 공급, 신규 운행 시나리오 개발 |
2026~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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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C-ITS |
철도 건널목 C-ITS 실증, 철도용 기본 인프라 구축 |
2025~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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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적용 |
통신기술 고도화, 데이터 최적화, AI 기반 교통흐름 예측 |
2026~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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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인증 |
독립 적합성 평가, 보안 이상징후 탐지, 기관별 역할 정립 |
2026~2031 |
[자료: 체코 교통부]
전략에 포함된 세부 프로젝트의 예상 재정 소요규모는 총 21억401만 코루나(약 1억 달러)로 추산됐다. 투자는 도시 교통 인프라 개선과 ITS-G5 통신체계 지원, 긴급차량 우선통행 시스템 구축에 집중되며, 세 분야의 사업비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체코 C-ITS 발전전략 주요 프로젝트 계획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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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
예상 사업비 (CZK 백만) |
추진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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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교통 인프라 개선 - 응급차량 우선신호 지원 교차로·신호시설 구축 |
600 |
2026년 Q1~2028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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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차량·도로 통신방식(ITS-G5) 기술지원 및 호환성 유지 |
282.5 |
2026년 Q1~2028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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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차량 우선통행 중앙시스템 구축 |
96.9 |
2025년 Q4~2031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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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경찰, 응급 의료기관과 중앙플랫폼 연결 |
175.2 |
2025년 Q4~2029년 Q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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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위험구역 감지센서 설치 및 데이터 연계 |
136.6 |
2026년 Q1~2030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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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C-ITS 실증 및 기본 인프라 구축 |
140 |
2025년 Q2~2026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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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데이터 최적화 -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
125 |
2026년 Q2~2031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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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교통량·정체 예측모델 개발 |
100 |
2026년 Q2~2031년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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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및 보안 이상징후 탐지체계 구축 |
29.7 |
2026년 Q2~2031년 Q4 |
주1: 사업비는 전문가 추산에 따른 재정규모로, 향후 실제 예산집행 시 달라질 수 있음.
주2: USD 1=CZK 21.29 (체코 중앙은행, 2026.7.14. 기준)
[자료: 체코 교통부]
특히, 국가 긴급차량 우선통행 시스템이 주요 후속사업으로 우선 추진되고 있다. 기존 C-ITS 장치를 탑재한 소방차의 접근정보를 일반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와 고속도로 가변정보표지에 전달하는 기능을 검증한 바 있다. 신규 전략은 이를 소방차뿐 아니라 경찰차와 구급차를 포괄하는 국가 단위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시스템과 긴급구조기관, 도시 교통신호시스템을 연결해 긴급차량의 이동경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철도 분야에서는 5G 기반 C-ITS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체코 철도인프라관리국은 2025년 9월 O2 통신사와 약 4700만 코루나(약 2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철도 환경에서 표준화된 C-ITS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철도 건널목의 열차 접근과 경보장치 상태를 도로 차량에 전달하는 서비스가 주요 대상이며, 실증 결과에 따라 관련 센서와 통신장비, 도로·철도 데이터 연계 분야로 후속사업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역량을 보유한 AI 기반 교통분석과 C-ITS 사이버보안은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체코는 2026~2031년 C-ITS 데이터의 연계·분석과 AI 기반 교통흐름 예측모델의 시범 검증을 추진하고, 통신과 운영 과정의 이상징후 및 보안 침해를 조기에 식별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통, 기상, 차량 데이터의 통합분석, AI 모델 개발, 보안관제 등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체코 C-ITS는 고속도로와 주요 도시의 기반 인프라 구축을 넘어, 기존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2026~2031년 국가전략이 본격화되면 긴급차량 우선통행, 도시 교통데이터 연계, 철도 C-ITS, AI 기반 교통흐름 예측, 보안·인증체계 구축 등에서 후속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일반 차량과 모바일 이용자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 관련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체코의 기존 C-ITS는 EU 공통규격과 ITS-G5 기반의 상호운용성을 전제로 구축돼 있으며, 현지 및 유럽 기업이 공급 및 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외국기업이 범용 통신장비나 독립형 시스템을 단독 공급하기보다는 기존 노변기지국, 차량단말기, 중앙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지 기술규격 및 인증 요건 충족, 현지 유지보수 체계 확보가 시장 진입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현지 시스템통합기업이나 통신 및 교통장비 기업과의 컨소시엄 참여나 기술협력을 통한 진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체코 교통부, 체코 도로관리국(ŘSD), C-ITS.cz, seznamzpravy.cz, E15.cz, auto.cz 및 KOTRA 프라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