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인과 관광객을 사로잡은 팝업스토어

최근 홍콩 곳곳에서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팝업스토어 방문은 홍콩 시민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인기가 높은 매장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늘어서기도 한다.

홍콩 현지 매체 Hong Kong 01에 따르면, 2025년 4월 침사추이(Tsim Sha Tsui)에서 열린 치이카와(Chiikawa) 팝업스토어에는 400명 이상이 몰려 밤새 줄을 섰으며, 현지인은 물론 대만 등 해외 관광객까지 찾았다. 이어 2026년 7월 완차이(Wan Chai)에서 열린 ‘베이블레이드(Beyblade)’ 팝업스토어도 개점 첫날부터 500명 이상이 줄을 서며 홍콩 팝업스토어의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왜 홍콩에서 팝업스토어가 활성화되고 있을까?

최근 몇 년간 홍콩 소매업은 감소세를 겪었지만, 팝업스토어는 오히려 도시 곳곳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홍콩의 소매·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적인 수단인 동시에,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브랜드에게 비용 효율적인 테스트베드가 되기 때문이다.

1. 쇼핑몰·상가 유동 인구 및 매출 증대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리테일서밋 2026(Hong Kong Retail Summit 2026)에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를 홍콩 소매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꼽았다. 제품의 기능을 앞세우던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특별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중심’으로 소매업의 초점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쇼퍼테인먼트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 홍콩 소매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홍콩 소비자의 북상소비(北上消費)* 확산과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라는 이중 과제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북상소비: 홍콩 주민이 중국 본토로 넘어가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현상

홍콩중화총상회(HKCGCC)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팝업스토어는 일반적으로 3일에서 한 달가량의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된다. 덕분에 쇼핑몰은 매장 구성을 수시로 바꿔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고, 이러한 변화가 재방문을 유도해 유동 인구를 늘린다. 짧은 운영 기간은 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팝업스토어가 유동 인구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면서, 홍콩의 주요 쇼핑몰들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팝업스토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많은 팝업스토어가 쇼핑몰의 방문객과 매출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현지 매체 Sing Tao Daily에 따르면, ‘CHIIKAWA DAYS’와 CR7® LIFE Museum 팝업 전시·스토어는 2025년 8월 K11 MUSEA의 월간 방문객 수를 개장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여름철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K11 MUSEA와 인근 K11 Art Mall의 전체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또 다른 대형 쇼핑몰 Langham Place는 2025년 한 해 동안 팝업스토어 5개를 선보였다. 디즈니 Baby Oysters 캐릭터의 ‘Baby Oyster Mart’, 영국 감자 캐릭터 Noodoll의 ‘Merry Potatomas’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쇼핑몰은 약 3천만 홍콩달러(약 383만 미 달러)의 매출 증대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사례는 팝업스토어가 홍콩 쇼핑몰의 집객과 매출에 상당한 효과를 낸다는 점을 보여주며, 더 많은 쇼핑몰이 팝업스토어 도입에 나서도록 이끌고 있다.

2. 관광 회복·소비 촉진

홍콩관광청(HKTB)에 따르면 2025년 홍콩 방문객은 약 4,9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2026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 5월 중국 노동절 연휴에는 약 119만 명이 홍콩을 찾아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다만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느는 데 비해 소비 지출은 크게 늘지 않는 추세다. 홍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숙박 관광객과 비(非)숙박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각각 706달러, 146달러로 2023년 대비 각각 20.6%, 13.6% 감소했다. 이는 관광객이 상품 구매보다 저비용 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다.

현지 매체 South China Morning Post는 중국 본토의 젊은 관광객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Xiaohongshu)와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활용한 ‘도심 탐방(Citywalk)’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품 쇼핑이나 고급 레스토랑 방문 대신, 현지인이 즐겨 찾는 로컬 차찬텡(Cha Chaan Teng)에서 식사하거나 옛 홍콩 영화 분위기가 밴 거리와 건물에서 사진을 찍는 등 저비용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지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3~2025년 홍콩 관광객 1인당 소비액>

(단위: 미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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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홍콩통계청]

팝업스토어가 제공하는 몰입형 체험은 ‘쇼핑 중심’에서 ‘저비용 체험·사진·콘텐츠 소비’로 옮겨가는 최근 홍콩 관광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팝업스토어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며, 이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현지 소비를 늘리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키우고 있다.

한 사례로, 2025년 8월 K11 MUSEA에서 열린 ‘치이카와의 날(CHIIKAWA DAYS)’ 전시·팝업스토어와 연계해, HKTB은 센트럴 선착장(Central Pier), 카이탁 스포츠파크(Kai Tak Sports Park), 사이쿵(Sai Kung), 노스포인트 이스트코스트 보드워크(East Coast Boardwalk) 등 4개 관광지역 내 치이카와 캐릭터를 홍콩 딤섬으로 형상화한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 온라인 여행 플랫폼 클룩과 손잡고 전시 티켓·항공권·호텔 숙박을 묶은 여행 패키지를 내놓아 숙박 관광객을 대거 유치했다.

‘치이카와의 날(CHIIKAWA DAYS)’의 성공에 힘입어, 2026년 8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치이카와 아티버스(CHIIKAWA ARTIVERSE)’ 전시·팝업스토어도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치이카와 대형 회전목마와 기념품 마켓이 꾸려지며, HKTB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행사 홍보와 티켓 구매 링크를 제공하며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팝업스토어는 현지인의 여가 공간을 넘어 관광객의 소비를 자극하는 ‘체험형 소비 채널’로 변모하며, 홍콩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3. 해외 진출을 위한 비용 효율적 테스트베드

현지 매체 etnet에 따르면, 홍콩의 높은 상가 임대료와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은 작은 규모의 기업 혹은 개인사업가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데 큰 진입 장벽 요인이다. 홍콩 상업용 부동산 대행사 Midland IC&I에 따르면, 장기 매장을 오픈하려면 보통 2~3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맺어야 하고, 몽콕(Mong Kok) 같은 핵심 상권은 월 임대료가 수만에서 수십만 홍콩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계약 시 2~3개월 치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선납해야 하며, 맞춤형 인테리어 비용만도 최소 수십만에서 수백만 홍콩달러가 소요된다. 또한 홍콩의 ‘강제퇴직연금(MPF) 조례’에 따라 60일 이상 고용한 직원에게는 고용주가 반드시 부담금을 내야 해, 운영 기간이 긴 장기 매장은 임금(MPF 등) 부담이 고정 운영비를 한층 키운다.

반면 팝업스토어는 비용 구조가 훨씬 유연하다. HSBC 비즈니스 가이드에 따르면 몽콕 등 주요 상권의 단기 임대 로드샵은 일일 임대료가 800~1,500 홍콩달러(약 102~192 미국달러)에 그치고, 보증금도 수천에서 수만 홍콩달러 수준이라 초기 자금 투입 부담이 작은 편이다. 인테리어도 대규모 시공 대신 이동식 진열대나 간단한 소품으로 꾸미거나, 이미 완비된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운영 기간이 대개 수일에서 수주로 짧아, 고용주는 단기·파트타임 직원의 MPF 등록 의무를 합법적으로 면제받아 인건비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운영비 부담이 작은 팝업스토어는 해외 브랜드가 홍콩에 본격 진출하기 전 제품 인지도와 현지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저위험·고효율 테스트베드로 떠오르는 핵심 배경이 된다. 이에 최근 홍콩 시장 진입 전략으로 장기 매장 대신 팝업스토어를 택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홍콩 내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주요 입지는?

팝업스토어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홍콩의 주요 쇼핑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최근에는 입지가 쇼핑몰뿐 아니라 대중교통 인프라, 문화 단지 등으로 넓어지면서, 브랜드가 특정 고객층을 보다 정확히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홍콩 주요 상권

홍콩 팝업스토어는 주로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몽콕 등 핵심 쇼핑 지역에 자리한다. 이들 상권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 명소로, 높은 유동 인구를 바탕으로 팝업스토어 방문과 매출 증대를 이끈다.

<홍콩 4대 핵심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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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제작]

주요 공간

1. 쇼핑몰

Langham Place, 타임스퀘어(Times Square), K11 MUSEA 등 주요 상권의 대형 쇼핑몰은 로비·공용 공간의 넓은 면적을 활용해 매장과 포토존, 게임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꾸밀 수 있어 대형 팝업스토어의 개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 그 자체가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어, 소비력이 높은 현지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wwwtc mall처럼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을 운영하는 쇼핑몰도 생겨나며, 방문객이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다시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2. 대중교통 인프라

홍콩의 지하철(MTR)과 홍콩국제공항(HKIA) 등 대중교통 인프라에서도 팝업스토어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하철역은 주요 쇼핑몰과 바로 연결된 경우가 많아(K11 MUSEA와 연결된 이스트 침사추이역, Times Square와 연결된 코즈웨이베이역), 쇼핑몰 고객을 팝업스토어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한편 HKIA 출국장과 보안구역 안에도 팝업스토어가 마련돼, 환승을 위해 잠시 머무는 관광객을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 문화 단지

홍콩 센트럴의 PMQ, Central Market, D2 Place 등 문화 단지는 특히 문화·창의 산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 허브는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해 홍콩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팝업스토어 운영에 유리한 유연한 단기 임대 조건을 제공한다. 일부는 임대료 할인이나 가구 무상 제공 등으로 운영비용까지 낮춰 준다. 또한 다양한 문화 브랜드가 한데 모이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문화·창의 산업 브랜드의 노출 기회를 넓혀 산업 간 시너지를 만든다.

홍콩 팝업 스토어의 주요 트렌드

수많은 팝업스토어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면서 홍콩 팝업스토어 시장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매장은 인터랙티브 체험을 제공하고, 어떤 매장은 현지 문화와 최신 트렌드를 인테리어와 상품에 녹여낸다. 구매 의욕을 높이기 위해 블라인드 박스나 한정판을 앞세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렇게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팝업스토어는 홍콩 소매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역동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1. 인터랙티브 체험 활동 제공

많은 팝업스토어가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을 위한 인터랙티브 체험을 마련한다. 2026년 7월 열린 ‘MOSTown x Namagaki MOST-Vibrant Summer Beach Exploration’ 팝업스토어는 홍콩 최대 규모의 실내 모래풀장을 선보였다. MOSTown 쇼핑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방문객은 모래풀장 보물찾기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보물 상자를 열면 Baby Namagaki 타투 스티커를 받았다. 매장에는 가챠와 인형뽑기 기계도 설치돼 랜덤 Baby Namagaki 봉제인형을 뽑을 수 있었으며, 인형용 키링을 직접 만드는 DIY 존도 운영됐다.


팝업스토어의 모래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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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또 다른 사례로, 2026년 4월 열린 ‘Rilakkuma's Enchanted Wishes Pop-Up Shop’은 높이 3.5m의 마법사 콘셉트 리락쿠마 조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포토존으로 꾸몄다. 홍콩 부활절 연휴 동안 5일간 팬미팅을 열어 방문객이 리락쿠마 IP의 대표 캐릭터 Rilakkuma와 Korilakkuma를 직접 만나 사진을 찍도록 했고, ‘마법 카드 뽑기 기계’로 한정판 캐릭터 카드를 랜덤 증정했다.

이처럼 다양한 인터랙티브 요소를 더하면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몰입형·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동시에 브랜드를 즐겁고 친근하게 알리는 간접 홍보 창구로 기능하며 시장 내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2. 로컬 문화·트렌드 결합

브랜드 현지화를 위해 로컬 문화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팝업스토어도 많다. 중국 배우 바이징팅(白敬亭)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GOODBAI 산하 GOODEES WORLD는 2025년 12월 침사추이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홍콩 대표 음식인 딤섬을 대형 조형물로 구현한 포토존을 두고, 의류·가방·인형 등 홍콩식 딤섬에서 영감을 얻은 상품을 선보이며 현지 문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최근 홍콩에서 번지는 Y2K 트렌드에 맞춰 adidas Originals는 2026년 5월 K11 Art Mall에서 Y2K 복고 실버 메탈릭 콘셉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실버 메탈릭 장식과 트렌디한 슬로건을 새긴 거울 포토존을 마련했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매장 한정 실버 메탈릭 쇼핑백을 증정했다. 현장 쇼핑백 커스터마이징 이벤트에서는 홍콩 아티스트 uncle852가 즉석에서 고객의 쇼핑백에 그림을 그려 주기도 했다. 이렇게 ‘트렌디한 저비용 체험’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Y2K 포토존을 앞세워, ‘가벼운 소비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 홍콩 방문객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로컬 문화·트렌드 접목은 현지인에게는 친숙함을 통해 매장과 상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광객에게는 홍콩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상품을 기념품처럼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현지인과 관광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전략인 셈이다.

3. 한정 상품·블라인드 박스 판매

구매 의욕을 높이기 위해 해당 매장이나 홍콩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을 내세우는 팝업스토어가 많다. 2026년 7월 열린 ‘Opanchu & Usagi Summer Refresh’ 팝업스토어는 홍콩 단독 출시 Usagi 캐릭터 젤리 인형 시리즈를 선보였다.

블라인드 박스도 홍콩 팝업스토어의 인기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Baby Namagaki 팝업스토어는 키링·자석 등 다양한 블라인드 박스와 함께 고대 이집트 콘셉트의 봉제인형 블라인드 박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파라오, 미라 등 이집트 테마 7종에 미공개 특별판과 히든(hidden)판까지 더해, 원하는 제품을 얻으려는 방문객의 추가 구매를 자극했다.

<홍콩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블라인드 박스 및 한정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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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단독으로 출시된 Usagi 캐릭터 젤리 인형 시리즈

고대 이집트 콘셉트 Baby Namagaki 봉제인형 블라인드 박스 시리즈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중국 라이프스타일 체인 MINISO는 2025년 9월 V Walk 쇼핑몰에서 블라인드 박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인기 IP 블라인드 박스 100여 종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루피(Loopy)도 포함됐으며, 개당 가격은 최저 10 홍콩달러(약 1.3 미 달러)로 책정됐다. 3개 구매 시 1개 무료, 5개 구매 시 2개 무료 등 수량 연동 할인까지 더해 큰 인기를 끌었다.

4. 업종 다변화

팝업스토어는 이제 IP 상품이나 문구류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산업이 팝업스토어를 새로운 오프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Sing Tao Daily에 따르면 스테이크 전문점 Flat Iron Steak은 2026년 3월 코즈웨이베이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 창업자 Johnny Glover는 개점 이후 대부분의 영업일에 좌석이 만석이었고, 월·목 할인일에는 하루 세 차례나 회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Flat Iron Steak은 2026년 6월 The Langham, Hong Kong 호텔에 장기 매장을 낸 데 이어 7월 Taikoo Place로 매장을 확장했다. 팝업스토어가 장기 매장 출점과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다.

홍콩 가구 체인 Pricerite도 2026년 6월 주거 지역 포람(Po Lam)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다양한 가구를 선보였다. 소파·수납장 등 대형 가구 구매 시 100 홍콩달러(약 12.8 미 달러)를 할인해주는 오프라인 한정 프로모션으로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주목받았다.

뷰티·웰니스 체인도 카테고리 특화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홍콩 뷰티 전문점 SaSa는 2026년 2월 K-뷰티 팝업스토어를 열어 최신 K-뷰티 제품을 전시하고, 키캡·미니 화장품 보관함 제작 체험과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이 15초간 원하는 만큼 제품을 담는 ‘15초 뷰티 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드럭스토어 체인 Watsons는 2026년 5월 Festival Walk 쇼핑몰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온라인에서 인기인 일본·한국 뷰티·헤어케어 제품을 판매했다. 구매 금액과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는 한정 이벤트로 사은품을 주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전 지점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이처럼 여러 브랜드의 최신 인기 상품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방문객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

한류 확산과 함께 다양한 한국 제품이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IP 캐릭터, 뷰티·패션, 음악·콘텐츠 등 여러 분야의 한국 브랜드가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상당수가 성공을 거두며 현지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 IP 캐릭터

최근 몇 년 사이 미스터두낫싱(Mr. Donothing), 조앤프렌즈(ZO&FRIENDS) 등 인기 한국 IP 캐릭터가 잇따라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포토존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홍콩 가족과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KOTRA 홍콩무역관은 2026년 7월 MTR 이스트 침사추이역 내 ‘K-Station’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7월부터 2개월간 운영되는 이 매장은 키링·자석·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한국 IP 상품을 선보이며, 특히 홍콩에 처음 소개되는 4종 IP 캐릭터를 포함해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팝업 스토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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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tion 팝업 스토어 전경

K-Station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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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tion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 (2)

K-Station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 (3)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KOTRA 홍콩무역관이 K-Station 운영사 대표 Louis Yung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K-Station은 개점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K-Station의 일일 평균 매출이 8,000 홍콩달러(약 1,025 미 달러)를 넘었다”며, 주요 고객층은 18~40세로, 전체 중 약 50%가 홍콩 현지인, 40%가 중국 본토 관광객, 10%가 해외 관광객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현지 고객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관광객이 많다”라고 소비층 구성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었다.

이어 “한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최신 한국 IP 상품을 다양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고객이 많다”라며 “인기 상품은 키링이 판매량 1위이고, 노트·펜 등 문구류와 휴대폰 스트랩도 꾸준히 팔린다”라고 설명했다.

팝업 스토어 운영 전략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보 영상을 다양하게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온라인 노출을 극대화하고, 최신 제품과 매장 한정 상품으로 구매 의욕을 자극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추가로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는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2. K-팝·콘텐츠

K-팝 아이돌은 홍콩 콘서트에 맞춰 팝업스토어를 함께 운영한다.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2026년 1월 홍콩 월드투어 ‘ACT: TOMORROW’를 홍보하기 위해 ELEMENTS 쇼핑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콘서트 한정 공식 굿즈와 그룹 캐릭터 시리즈 ‘PPULBATU’ 상품을 판매하며 공연 홍보와 현지 인지도 제고를 동시에 노렸다.

협업 상품을 앞세운 사례도 있다. 지드래곤의 개인 브랜드 ‘PEACEMINUSONE’은 한국 블록 브랜드 OXFORD와 협업한 한정판 데이지 블록 꽃 기프트 세트 ‘818 BLOOM’을 2026년 5월 Cullinan Sky Mall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였다. 현지 매체 am730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818 BLOOM’ 블록 3,000세트와 아시아 최초 공개 굿즈 3종을 판매했다.

K-콘텐츠도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넷플릭스 영화 K-Pop Demon Hunters는 2026년 6월 개봉 1주년을 맞아 AIRSIDE 쇼핑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새로 출시한 인형·키링·문구류와 함께 팝업 한정 와펜(Wappen) 패치 시리즈를 선보였고, 방문객은 영화 캐릭터 와펜으로 가방이나 패션 아이템을 직접 꾸밀 수 있었다.

이처럼 K-팝·영화·굿즈를 한 공간에서 즐기는 ‘멀티 IP 허브형’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한국 콘텐츠 팬층을 한꺼번에 끌어들여 방문객 규모와 소비력을 크게 키운다. 그 결과 홍콩 팝업스토어의 주요 포맷으로 자리 잡고 있다.

3. 뷰티·패션

K-팝과 K-콘텐츠의 인기는 홍콩 내 K-뷰티·K-패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 많은 K-뷰티·패션 브랜드가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K-뷰티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는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운영해 왔다. 2024년 3월 MOKO 쇼핑몰에서 대형 팝업스토어 ‘House of Medicube’를 열어 뷰티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최신 제품을 직접 써 볼 수 있는 ‘Beauty Trial Zone’을 마련했다. 컨슈머타임스에 따르면 이 팝업스토어는 개장 8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넘어섰다.

MOKO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디큐브는 같은 해 9월 말 침사추이 K11 Art Mall에서 또 다른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모기업 APR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10일간 현지 소비자 약 1만 5천 명이 방문해 매출 약 17억 원을 기록했다. 테크·피부 진단 중심의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반복 운영하며 뷰티 기업이 홍콩 내 인지도와 매출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다.

K-패션 팝업스토어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핸드백 브랜드 스탠드 오일(STAND OIL)은 2025년 6월 K11 Art Mall에서 홍콩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025년 봄·여름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는 동시에 인터랙티브 체험을 제공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이 가챠 게임에 참여해 목걸이·휴대폰 액세서리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홍콩 패션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시사점

홍콩의 소매 트렌드가 ‘제품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소매업 침체 속에서도 팝업스토어의 입지는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제 홍콩 시민의 여가 생활에 스며든 동시에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쇼핑몰의 집객·매출 전략을 넘어 관광객 유치와 소비 촉진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올랐다.

팝업스토어는 주로 쇼핑몰과 문화 허브 등 현지인·관광객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쇼핑 지역에 몰려 있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치열한 경쟁 속 차별화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랙티브 체험을 도입하거나 매장 장식과 상품에 홍콩의 문화·트렌드를 반영하고, 블라인드 박스나 한정판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식이다.

홍콩이 글로벌 IP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브랜드가 홍콩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는 IP 캐릭터, 뷰티·패션, 음악·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팝업스토어 운영은 장기 오프라인 매장보다 예산과 절차 부담이 작은 만큼, 우리 기업도 시장 반응을 시험하고 전략을 가다듬는 출발점으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두어 노출을 극대화하고,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독점·한정판과 다채로운 인터랙티브 체험으로 몰입감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인스타그램, 스레드(Threads) 등 홍콩 소비자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자료: Hong Kong 01, HKCGCC, Sing Tao Daily, HKTB, South China Morning Post, etnet, Midland IC&I, HSBC, APR, 홍콩 정부 보도자료, 홍콩통계청, 컨슈머타임스,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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