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홍콩 북페어가 주목받는 배경

1990년 시작된 홍콩 북페어(Hong Kong Book Fair, 도서전)는 매년 약 100만 명이 찾는 아시아 대표 독서·문화 축제로 성장해 왔다. 2026년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홍콩무역발전국(HKTDC) 주최로 열린 제36회 도서전은 ‘홍콩에서 세계를 읽다(從香港閱讀世界)’를 주제로, 전 세계 작가·문화계 인사가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 홍콩은 중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이자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교차점(East meets West)으로서, 이번 도서전을 통해 ‘중국과 글로벌을 잇는 문화예술 교류 중심’이라는 도시 포지셔닝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홍콩에서는 문화 콘텐츠가 대규모 소비와 결합해 집객으로 이어지는 시장 특성이 뚜렷하며, 이러한 흐름은 아래 문화·창의 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 제36회 홍콩 북페어 (HKTDC Hong Kong Book Fair 2026) 개요

· 2026년 주제 : 홍콩에서 세계를 읽다(從香港閱讀世界)

· 개최 기간/장소: 2026년 7월 15일(수) ~ 7월 21일(화), 7일간 / 홍콩컨벤션센터

· 규모: 참가기업 약 770여 개사, 총 55,000㎡, 총 방문객 약 백만명 수준

· 특징: 1990년 시작된 홍콩 최대 출판·도서 박람회로, 아시아 대표 소비자 도서전으로 성장함. 중국어 도서 외 영어·한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출판물이 함께 소개되며 동서양 문화 교차점 성격을 강화하는 추세

· 비고: 동일한 기간, 장소에서 스포츠레저전, 세계스낵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행사 모두 입장 가능한 ‘3-in-1 여름 메가 이벤트’로 운영

홍콩 문화산업 경제 동향

① 산업 규모 및 경제 기여도

홍콩통계처에서 발표한 <홍콩통계월간 2026년 6월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홍콩 문화·창의 산업의 부가가치 총 규모는 약 172.3억 달러(1,343.8억 홍콩달러)로, 홍콩 전체 GDP의 4.3%를 차지했다. 해당 산업 종사자는 22만 5,710명으로, 전체 취업의 6.1%에 해당한다. 문화·창의 산업의 부가가치 규모는 2020년 약 148.2억 달러(1,155.7억 홍콩달러)에서 2024년 172.3억 달러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4년 GDP 대비 비중(4.3%)이 전년(4.6%)보다 소폭 하락한 것은 문화산업 규모가 감소해서라기 보다는, 홍콩의 전체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문화·창의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정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규모와 고용 측면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동시에 홍콩 경제 내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문화·창의산업은, 홍콩이 단순한 최종 소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제작, 유통·라이선싱, 재수출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홍콩 문화산업 성장 추세는 홍콩이 동서양 콘텐츠가 집결·거래되는 문화 허브로서 구조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홍콩 문화창의산업(CCI) 연도별 통계>

(단위: 억 달러, 억 홍콩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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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연도

2020

2021

2022

2023

2024

CCI 부가가치(억 USD)

148.2

160.0

156.5

172.5

172.3

CCI 부가가치(억 HKD)

1,155.7

1,248.1

1,220.6

1,345.4

1,343.8

GDP 대비 비중

4.5%

4.5%

4.5%

4.6%

4.3%

산업 내 종사자(명)

228,600

225,880

221,280

226,220

225,710

전체 취업 대비 비중

6.2%

6.2%

6.1%

6.1%

6.1%

[자료: 홍콩통계처(C&SD), 「홍콩통계월간(香港統計月刊)」 2026년 6월호]

*환율: 1 USD=HK$7.8 적용

② 디지털·IT로 전환 추세

세부 부문별로 보면 홍콩 문화창의산업의 무게 중심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년 소프트웨어·컴퓨터 게임·인터랙티브 미디어 3개 부문의 부가가치는 약 83.4억 달러(650.5억 홍콩달러)로, 문화창의산업 전체 부가가치의 48.4%를 차지했으며 종사자 기준으로는 30.8% 비중을 기록해 산업 내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그 뒤를 건축(11.7%), 출판(10.7%), 예술품·골동품·공예품(9.6%), 광고(6.2%) 부문이 이었다. 전통적 문화 콘텐츠보다 IT·디지털 기반 콘텐츠가 산업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어, 홍콩 문화 소비의 중심축이 종이·오프라인에서 디지털·인터랙티브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문화창의 산업(CCI) 세부 부문별 부가가치 및 비중>

(단위: 억 달러, 억 홍콩달러,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379D6369-91DC-4BE9-8581-F32E7147367C}.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79pixel, 세로 605pixel

세부 부문 구분

부가가치(억 USD)

부가가치(억 HKD)

비중

소프트웨어·게임·인터랙티브미디어

83.4

650.5

48.4%

건축

20.2

157.7

11.7%

출판

18.5

144.3

10.7%

예술품·골동품·공예품

16.5

128.8

9.6%

광고

10.8

83.9

6.2%

디자인

5.7

44.2

3.3%

TV·라디오

5.5

42.7

3.2%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5.0

38.7

2.9%

영화·영상·음악

3.8

29.3

2.2%

문화교육·도서관·박물관

1.7

13.1

1.0%

공연예술

1.4

10.7

0.8%

[자료: 홍콩통계처(C&SD), 「홍콩통계월간(香港統計月刊)」 2026년 6월호]

*환율: 1 USD=HK$7.8 적용

③ 홍콩 문화 산업 교역 동향 … 무역 허브로 역할 강화

홍콩 문화산업의 트렌드 전환은 교역 구조 변화에서 한층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4년 홍콩의 선정(選定) 문화창의 상품* 총 수출은 약 943.3억 달러(7,357.7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으며, 홍콩 전체 상품 수출의 16.2%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72.7%가 시청각·인터랙티브 미디어 관련 상품, 즉 전자·디지털 기기의 중계무역(재수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홍콩의 문화창의 상품 교역 규모가 콘텐츠 최종 소비보다는 글로벌 물류·거래 허브 기능에 크게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정(選定) 문화창의 상품 : 홍콩통계처가 무역통계용으로 지정한 품목군을 의미하며, 출판물, 시청각·멀티미디어: 영화·영상물, 음악 관련 제품 및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온라인·모바일 게임 관련 패키지 등을 포함함.


또한 출판물(서적·신문·잡지)의 실물 교역액은 약 5.5억 달러(42.6억 홍콩달러)로 전체 CCI 상품 교역액의 0.6% 수준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 무역에서는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문화창의 서비스 수입의 27.5%(약 10.7억 달러)를 차지해, 홍콩이 콘텐츠 자체의 생산지라기보다 이를 유통·수익화하는 IP·라이선싱의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를 종합하면, K-콘텐츠·소비재의 홍콩 진출은 단순히 상품 수출액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홍콩을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IP·라이선싱 거래 허브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도출된다.


<홍콩 문화·창의산업 수출액 세부 내역>

(단위: 억 달러, 억 홍콩달러,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BE455A69-0A44-411A-9AE8-3DB1C9152724}.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48pixel, 세로 376pixel

문화창의산업 상품 수출 구분

금액(억 USD)

금액(억 HKD)

비중

전체 CCI 화물 수출

943.3

7,357.7

총수출의 16.2%

시청각·인터랙티브미디어

685.5

5,346.8

72.7%

시각예술·디자인

155.9

1,216.3

16.5%

출판물(서적·신문·잡지)

5.5

42.6

0.6%

*(참고) 문화창의 서비스 수입 중 IP 사용료

10.7

83.8

27.5%

[자료: 홍콩통계처(C&SD), 「홍콩통계월간(香港統計月刊)」 2026년 6월호]

*환율: 1 USD=HK$7.8 적용

북페어 박람회 현장에서 보는 홍콩의 문화산업 세 가지 트렌드

이번 북페어 현장에서는 '융복합'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북페어 전시회는 스포츠레저 엑스포(Sports and Leisure Expo), 월드 오브 스낵(World of Snacks)과 동시 개최되었으며, 방문객은 입장권 한 장으로 독서·스포츠·글로벌 스낵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다. 이는 문화 콘텐츠와 소비재를 하나의 경험으로 결합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주최 기관인 홍콩무역발전국(HKTDC) 관계자는 KOTRA 홍콩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제36회 홍콩 북페어는 스포츠레저 엑스포, 월드 오브 스낵과 함께 7일간 개최되었으며, 올해는 3개 전시회를 합쳐 99만 명이 방문했고, 30개 국가·지역에서 77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가기업들의 현장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홍콩 출판사 Cosmos Books(天地圖書)는 "북페어는 독자와 작가, 출판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연중 최대 행사로, 작가가 독자를 직접 만나거나 신간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올해 약 40종의 신간을 도서전에서 단독 공개했고, 그중 유명 작가의 작품과 홍콩을 소재로 한 출판물, 역사 서적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또 영어 도서를 주력으로 하는 Bangzo Books HK는 인터뷰에서 "올해 관람객 수와 매출 모두 만족스럽다“고 소회를 밝히며, ”행사 5일 차에 이미 재고의 90%를 판매했고 일부 도서는 주말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부스 규모를 더 키우고 도서 라인업도 한층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단순한 도서 판매·전시를 넘어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 융복합 성격도 강화됐다. 홍콩 정부 문화창의산업발전처(CCIDA)가 후원한 특별전 ‘세계문예랑(世界文藝廊·World of Art & Culture)’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서·전시품 200여 종을 선보였고, 방문객의 독서 취향에 맞춰 도서와 홍콩 심층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인터랙티브 장치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출판·IP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International Publishing Forum"과 "IP Roundtable"을 마련해 업계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또한 ‘명작가(名作家) 강연 시리즈’를 신설해 중국 선봉소설 대표 작가 쑤퉁(蘇童), 루쉰문학상 수상 작가 비페이위(畢飛宇) 등 중화권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홍콩-아세안협회와 협력한 ‘아세안 문학제(ASEAN Literary Festival)’에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 작가가 초청되는 등 중화권·서구·동남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라인업이 콘텐츠 교류의 핵심을 이뤘다.

두 번째로 주목할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번 7월 홍콩 북페어와 연계된 출판 산업은 문화창의산업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궤적을 보인다. 2024년 출판 부문 부가가치는 약 18.5억 달러(144.3억 홍콩달러)로 전체 CCI의 10.7%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출판업 종사자는 2만 6980명으로, 2020년 3만 4340명 대비 4년 만에 21.4% 감소했다. 산업의 부가가치 총 규모는 확대되는 반면 고용이 줄어드는 이러한 엇갈린 흐름은 신문·잡지 등 인쇄 기반 활동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인력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직전 회차(2025년) 북페어 방문객 설문에서 응답자의 65%가 최근 1개월 내 전자책을 읽었다고 답했고(평균 16시간), 전자결제 이용률도 72%에 달한 바 있다. 즉, 홍콩 출판시장은 ‘줄어드는 시장’이라기보다 물리적 인쇄 중심 구조에서 디지털·지식재산(IP)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장으로 분석할 수 있다.

<홍콩 출판 산업 부가가치 규모, 종사자 통계>

(단위: 억 달러, 억 홍콩달러, 명, %)

구분/연도

2020

2021

2022

2023

2024

2020→24년 증감율

출판 부가가치(USD$)

17.0

17.1

16.8

17.3

18.5

+9.0%

출판 부가가치(HKD)

132.4

133.5

131.1

135.3

144.3

+9.0%

출판 종사자(명)

34,340

31,870

29,390

28,420

26,980

△21.4%

[자료: 홍콩통계처(C&SD), 「홍콩통계월간(香港統計月刊)」 2026년 6월호]

*환율: 1 USD=HK$7.8 적용

마지막으로 관찰되는 트렌드는 ‘콘텐츠 소비의 프리미엄화·수집화’다. 2025년 제35회 북페어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하루 휴장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1인당 지출은 918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전자결제 이용률도 81%로 높아졌다. 방문 목적 역시 신간 구매(55%)와 할인 상품 구매(49%)에 더해 ‘국제 도서전의 문화적 분위기 체험’(27%)이 꼽혀, 단순 구매를 넘어 경험·수집 중심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완구·게임 영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북페어에서는 홍콩 참가업체 집고재(集古齋)는 블라인드 박스 전문기업 52TOYS와 함께 글로벌 IP 굿즈를 마켓 형태로 선보였고, 중국 윈난성 주제관은 코끼리 IP 문화상품을 내세우는 등 캐릭터·키덜트 IP가 도서전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 과거 홍콩 출신 아티스트가 만든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가 아시아 전역에서 감성·수집 소비를 견인하며 홍콩증시 대표 종목으로 성장한 사례에서 보듯, 검증된 캐릭터 IP는 이제 단순 완구를 넘어 ‘자기표현형 프리미엄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홍콩 북페어 박람회 주요 결과>

구분/연도

2024년 (제34회)

2025년 (제35회)

1인당 지출 (HKD)

HK$ 912

HK$ 918

연간 종이책 지출 대비

74%

57%

전자결제 이용률

72%

81%

방문 목적

-

신간 구매 55%, 할인 49%

국제 도서전의 문화적 분위기 체험 27%

총 방문객 (3개 전시 합계)

99만

89만 (태풍으로 인한 휴장)

[자료: HKTDC 2025.7.22 / 2024.7.23 보도자료]

<2026년 홍콩 북페어 및 스포츠·월드스낵 전시회 현장>

북페어 전시회 현장

북페어 내 글로벌 IP 굿즈마켓

스포츠 레저 전시회 현장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룬 월드스낵전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K-콘텐츠·소비재의 접점

홍콩 독자의 장르 선호(픽션·에세이·만화)는 K-출판·웹툰·캐릭터 IP의 경쟁력과 일정 부분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 확대와 1인 가구 증가 등 홍콩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감성 에세이와 힐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관련 K-콘텐츠의 진출 여건도 비교적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KOTRA 홍콩무역관은 올해 북페어에 처음 참가해 ‘2026 홍콩 북페어 연계 K-복합문화 소비재 융합전(K-Culture Ground)’을 운영했다. 해당 사업은 배우 문정희를 초청한 ‘마누이야기’ 북콘서트(7월 18일)를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반려견과의 교감과 이별을 담은 포토 에세이를 매개로 반려동물 및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현지 라이프스타일 변화와의 접점을 모색했다.

또한 한국 중소기업의 스낵·디저트를 소개하는 ‘Books & Bite’(7.15~18)와 캐릭터 IP 굿즈 팝업(7.19~21)을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북콘서트(문화 콘텐츠)·F&B·캐릭터 IP를 하나의 ‘K-라이프스타일’ 테마로 구성했다. 이는 K-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반응과 바이어 접점을 함께 확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K-콘텐츠 IP 굿즈 팝업(7.19~21)에 참여한 바이어 G사는 “올해 북페어는 스포츠레저 전시회와 세계 스낵전(World of Snacks) 등 3개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전시장 전반에 걸쳐 방문객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서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타 전시까지 함께 둘러보며 체류 시간이 늘고,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K-콘텐츠 부스 방문이 꾸준히 이어진 점은, 한류 인기에 더해 스토리텔링과 품질을 강조한 프리미엄 IP 제품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6년 홍콩 북페어 '마누이야기' 북콘서트 현장>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시사점 : 저가 경쟁이 아닌 '문화 서사 기반 프리미엄화' 및 '이원(二元) 진출 전략'

이번 홍콩 북페어가 보여준 문화산업 지형은 K-콘텐츠·소비재 진출에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는 ‘프리미엄화’다. 홍콩 시장은 종이책 실물 교역이 축소되고 콘텐츠 소비가 디지털·수집(IP) 중심으로 옮겨가는 가운데서도, 방문객 1인당 지출은 오히려 늘고 만화·키덜트·굿즈 등 프리미엄 품목이 집객을 주도했다. 이는 단순 저가 물량 경쟁보다 배우 문정희 북콘서트와 같은 ‘예술적 서사’, 검증된 K-콘텐츠와 IP 파워를 앞세운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둘째는 ‘이원(二元) 진출 전략’이다. 홍콩은 최종 소비시장인 동시에 아시아 재수출·IP 라이선싱 거래의 허브다. 문화창의 상품 교역의 72.7%가 전자·디지털 기기의 중계무역에 집중되고, 서비스 무역에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는 홍콩의 가치가 ‘소비’만큼이나 ‘통과·거래’에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K-콘텐츠·소비재는 홍콩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판촉과 더불어, 홍콩을 중국 본토·동남아로 향하는 관문이자 라이선싱 바이어 접점으로 활용하는 이중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서·문화 콘텐츠와 캐릭터 IP, F&B 소비재를 하나의 ‘K-라이프스타일’로 묶는 전략은, 개별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문화적 신뢰도를 지렛대로 삼아 하이엔드 유통망(Eslite, City’super, Lane Crawford 등) 진입과 프리미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를 제시한다. 홍콩이라는 문화 관문을 K-콘텐츠·소비재의 아시아 확산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진출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홍콩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반 요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종이책·굿즈의 단순 수출을 넘어 저작권, 캐릭터 라이선싱, 디지털 판권 등을 포함한 계약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중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 홍콩이 IP 및 라이선싱 사용료 거래의 주요 거점으로 기능하는 만큼, 계약 단계에서 2차 상품화나 재수출 관련 권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수익 구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하이엔드 유통망과의 접점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다. Eslite, City’super, Lane Crawford 등 프리미엄 채널의 기프트·라이선싱 MD와의 조기 네트워크 형성은 ‘문화적 서사’가 실제 유통과 판매로 이어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회 참가와 같은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기보다는, 이를 지속 가능한 채널로 확장하려는 후속 관리도 고려해볼 수 있다. 북페어 등에서 구축된 바이어 네트워크와 미디어 노출을 온라인, 팝업, 상설 매대 등으로 연계해 나갈 경우 ‘문화 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을 넘어, 전시회를 관계 구축과 채널 확보의 출발점으로 활용하고 중장기적 유통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자료: 홍콩통계처(C&SD), 홍콩통계월간(香港統計月刊, Hong Kong Monthly Digest of Statistics) 2026년 6월호, HKTDC 보도자료, 북페어 공식사이트(https://www.hkbookfair.com), Fortune·TIME·CKGSB(2025~2026), KOTRA 홍콩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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