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성
1. 농업 개관: 국민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기간산업
파키스탄 재무부가 발표한 「2025-26 경제백서(Pakistan Economic Survey 2025-26)」에 따르면 농업은 파키스탄 GDP의 23.4%를 차지하고 전체 고용의 33.1%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2025/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이하 FY25/26) 농업 부문 성장률은 2.89%로 전년(1.53%) 대비 크게 개선됐다. 2025년 몬순 홍수로 주요 곡창지대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밀, 사탕수수, 축산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는 작물 부문이 전년 역성장(-1.01%)에서 벗어나 1.44% 성장으로 전환했고, 축산 3.75%, 임업 2.02%, 수산업 1.66%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파키스탄 농업의 구조적 특징은 축산 중심 구조라는 점이다. 축산은 농업 부가가치의 62.4%, GDP의 14.6%를 차지하며, FY25/26 축산 부가가치는 6조2290억 루피(약 222억 달러)로 전년(6조40억 루피) 대비 확대됐다. 전국적으로 800만 이상의 농촌 가구가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축산은 농촌 가구 소득의 35~40%를 담당한다. 특히 가금육 부문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파키스탄은 세계 11위 가금육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관련 고용은 150만 명을 상회한다. 작물 부문은 밀, 쌀, 사탕수수, 면화, 옥수수 등 5대 작물이 중심이며 펀자브주와 신드주가 양대 생산 거점이다.
2. 파키스탄 농업 경쟁력의 제한 요인
파키스탄 농업을 밀·쌀·면화 중심의 작물산업으로만 이해해서는 시장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곡물은 식량안보와 수출에서 중요하지만, 농촌 소득과 산업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낙농·육류·가금류 등 축산업의 영향력이 더 크다. 그럼에도 공공지원과 유통체계는 오랫동안 주요 작물과 농가 투입재에 집중돼 축산물의 냉각·가공·검사·포장 등 후방산업은 생산 규모에 비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파키스탄 농업의 생산성 문제는 농장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품질이 다른 농산물이 산지에서 혼합되고, 선별·등급화·예냉을 거치지 않은 채 유통되며, 냉장운송과 저장시설도 생산지·도매시장·항만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과일·채소·유제품·육류·수산물처럼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품목일수록 생산 이후 단계에서 품질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구조이며, 저장·운송·취급 과정의 손실이 농업 경쟁력을 제한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3. 정책·제도: 연방·주정부의 농업 지원 확대와 수출산업화 추진
농업 정책은 연방 국가식량안보연구부(MNFSR, Ministry of National Food Security and Research)가 총괄하되, 농업 행정의 상당 부분이 주정부 소관으로 이양되어 있어 펀자브, 신드 등 주정부의 역할이 크다. 2026/27 회계연도(이하 FY26/27) 연방 공공부문개발프로그램(PSDP, Public Sector Development Programme)에서 국가식량안보연구부에는 41억8300만 루피(약 1500만 달러)가 배정되어 상업적 재배 촉진, 가축 질병 감시 및 추적체계 구축, 종자 인증 실험실 설립 등 10개 사업이 추진된다. 주정부 차원에서는 펀자브주가 FY26/27 예산에서 농업·축산 부문에 2748억3000만 루피(약 9억8000만 달러)를 배정해 기계화, 농산물 가공, 축산 개발을 지원하며, 신드주는 밀 재배 농가 지원에 200억 루피(약 7100만 달러)를 배정하고 전자카드(Benazir Hari Card) 방식의 보조금을 30만 이상 농가에 지급하고 있다.
수출산업화도 정책의 주요 축이다. 총리 직속으로 설치된 국가육류부문전환수출위원회(National Meat Sector Transformation and Export Council)는 2028년까지 육류 수출 7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파키스탄의 육류 수출은 2015년 1억9600만 달러에서 2024/25 회계연도(이하 FY24/25) 5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된 바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과 연계된 국가재정협약(National Fiscal Pact)에 따라 정부의 곡물 수매 등 상품시장 개입을 축소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밀 수매제도 개편 등 시장 기능 중심의 제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3. 기업·기술 동향: 투입재 산업과 디지털 농업의 성장
투입재 부문에서는 비료 산업이 가장 발달해 있으며 Fauji Fertilizer, Engro Fertilizers 등 현지 대기업이 요소 비료 생산을 주도한다. 다만 인산계 비료인 DAP(인산이암모늄, Di-Ammonium Phosphate)는 국내 생산 기반이 제한적이어서 수입 의존도가 높고 국제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종자 부문은 품질과 공급 역량이 과제로 지적되어 정부가 종자 인증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디지털 농업금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펀자브주의 키산카드(Kissan Card)와 신드주의 전자카드 방식 보조금은 투입재 구매 보조와 영농자금을 전자지갑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농업 지원 전달체계의 디지털 전환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농기계 보급률과 정밀농업 기술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트랙터 중심의 제한적 기계화에 머물러 있어 파종·수확 장비, 드론, 관개 효율화 기술 등에서 현대화 수요가 크다.
산업 수급 현황
1. 생산 동향: 축산·밀·사탕수수 호조 속 면화 부진 지속
FY25/26 주요 품목 생산은 품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밀은 재배 여건 개선으로 2961만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사탕수수는 재배 면적 확대와 단수 개선에 힘입어 8945만 톤으로 6.2% 증가했다. 병아리콩(gram)은 50.4% 급증해 주요 작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면화는 생산이 0.5% 감소하고 재배 면적도 1.5% 축소되어 부진이 이어졌다. 축산 부문에서는 우유 생산이 7469만 톤으로 전년(7234만 톤) 대비 3.2% 증가했으며 육류 생산은 631만 톤, 이 중 가금육이 283만 톤을 차지했다.
<파키스탄 주요 농축산물 생산 실적(FY25/26)>
|
품목 |
생산량(만 톤) |
전년 대비 증감률(%) |
|
밀 |
2,960.5 |
+4.3 |
|
사탕수수 |
8,945.0 |
+6.2 |
|
쌀 |
999.8 |
+2.8 |
|
우유 |
7,468.9 |
+3.2 |
|
육류(가금육 포함) |
631.4 |
+5.8 |
|
가금육 |
282.6 |
+9.4 |
[자료: Pakistan Economic Survey 2025-26]
투입재 수급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FY25/26 7~3월 비료 영양분 판매량은 379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며, 질소질 비료가 14.8%, 칼륨질 비료가 26.2% 증가한 반면 인산질 비료는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9% 감소했다.
수출입 동향: 쌀·육류 중심의 수출 구조
* 이하 수출입 통계는 역년(CY, 1~12월) 기준이며, 생산·성장률 등 경제백서 인용 통계는 파키스탄 회계연도(7월~익년 6월) 기준임
파키스탄 농산물 수출은 쌀이 주도한다. 미국 농무부(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해외농업국에 따르면 2025/26 시장연도 기준 파키스탄의 쌀 수출은 470만 톤으로 전망되며 2026/27 시장연도에는 49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수출은 FY24/25 5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이 밖에 망고, 감귤류(키노우), 수산물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반면 팜유 등 식용유지와 DAP 비료 등 일부 투입재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GTA(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농축수산식품(HS 01~24류) 수출은 2023년 68억7100만 달러에서 2024년 83억5900만 달러로 확대됐다가 2025년에는 60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2024년에는 쌀 수출 호조로 큰 폭 증가했으나 2025년에는 국제 쌀 가격 하락의 영향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곡물(HS 10류)이 25억3600만 달러로 전체 농산물 수출의 약 42%를 차지했으며 육류(HS 02류) 4억9000만 달러, 수산물(HS 03류) 4억76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11.3%), 아프가니스탄(10.8%), 중국(8.7%), 사우디아라비아(6.7%) 순으로 중동 및 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한국과의 교역에서는 2025년 양국 전체 교역액이 약 1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파키스탄의 對韓 농축수산식품 수출은 2025년 5832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해 국가별 순위 27위를 기록했다. 쌀, 수산물 등이 주요 대한(對韓) 수출 품목이다.
<파키스탄 농축수산식품(HS 01~24류) 국가별 수출 동향(2023~2025년)>
(단위: US$ 천, 비중·증감률은 2025년 기준)
|
순위 |
국가 |
2023 |
2024 |
2025 |
비중(%) |
증감률(%) |
|
1 |
아랍에미리트 |
685,400 |
742,118 |
684,296 |
11.3 |
-7.8 |
|
2 |
아프가니스탄 |
555,460 |
941,619 |
654,404 |
10.8 |
-30.5 |
|
3 |
중국 |
710,013 |
602,945 |
524,922 |
8.7 |
-12.9 |
|
4 |
사우디아라비아 |
359,069 |
475,236 |
404,471 |
6.7 |
-14.9 |
|
5 |
말레이시아 |
347,220 |
349,711 |
193,384 |
3.2 |
-44.7 |
|
6 |
미국 |
170,676 |
185,113 |
191,516 |
3.2 |
+3.5 |
|
7 |
카자흐스탄 |
98,771 |
262,590 |
185,199 |
3.1 |
-29.5 |
|
8 |
케냐 |
194,794 |
272,831 |
175,344 |
2.9 |
-35.7 |
|
9 |
영국 |
226,878 |
249,082 |
166,666 |
2.8 |
-33.1 |
|
10 |
오만 |
140,473 |
184,467 |
164,992 |
2.7 |
-10.6 |
|
27 |
한국 |
65,703 |
55,920 |
58,318 |
1.0 |
+4.3 |
|
- |
전체 |
6,871,024 |
8,358,807 |
6,040,030 |
100.0 |
-27.7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6.7.20.]
수입 측면에서는 농축수산식품 수입이 2023년 82억3000만 달러, 2024년 80억8000만 달러에서 2025년 92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팜유 등 동식물성 유지(HS 15류)가 43억7000만 달러로 전체 농산물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식용유지의 수입 의존 구조가 뚜렷하며, 대두 등 채유용 종자(HS 12류) 15억9000만 달러, 채소·두류(HS 07류) 10억2000만 달러, 커피·차·향신료(HS 09류) 8억8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팜유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39.3%로 압도적 1위이며, 2025년에는 브라질과 미국으로부터의 채유용 종자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으로부터의 농축수산식품 수입은 2025년 338만 달러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전년 대비 36.7% 증가했다.
<파키스탄 농축수산식품(HS 01~24류) 국가별 수입 동향(2023~2025년)>
(단위: US$ 천, 비중·증감률은 2025년 기준)
|
순위 |
국가 |
2023 |
2024 |
2025 |
비중(%) |
증감률(%) |
|
1 |
인도네시아 |
2,715,138 |
2,677,022 |
3,645,341 |
39.3 |
+36.2 |
|
2 |
브라질 |
211,014 |
49,574 |
721,770 |
7.8 |
+1,356.0 |
|
3 |
미국 |
179,345 |
108,387 |
590,923 |
6.4 |
+445.2 |
|
4 |
호주 |
827,891 |
551,671 |
561,526 |
6.1 |
+1.8 |
|
5 |
케냐 |
493,307 |
567,646 |
559,160 |
6.0 |
-1.5 |
|
6 |
말레이시아 |
425,441 |
494,209 |
534,635 |
5.8 |
+8.2 |
|
7 |
중국 |
219,498 |
291,825 |
349,587 |
3.8 |
+19.8 |
|
8 |
아르헨티나 |
153,074 |
173,153 |
339,295 |
3.7 |
+96.0 |
|
9 |
아프가니스탄 |
283,316 |
332,028 |
214,090 |
2.3 |
-35.5 |
|
10 |
아랍에미리트 |
18,300 |
25,399 |
195,065 |
2.1 |
+668.0 |
|
54 |
한국 |
2,182 |
2,471 |
3,376 |
0.0 |
+36.7 |
|
- |
전체 |
8,225,028 |
8,075,561 |
9,271,574 |
100.0 |
+14.8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6.7.20.]
SWOT 분석
<파키스탄 농업산업 SWOT 분석(현지 산업 기준)>
|
강점(Strength) |
약점(Weakness) |
|
세계 상위권 축산·낙농 생산 기반(가금육 세계 11위) 풍부한 농지와 저비용 노동력 쌀 등 주요 곡물의 수출 실적 2억4000만 인구의 대규모 내수 시장 |
낮은 단위 생산성과 종자 품질 저장·콜드체인 인프라 부족과 수확 후 손실 낮은 농업 기계화율 DAP 등 핵심 투입재의 수입 의존 |
|
기회(Opportunity) |
위협(Threat) |
|
육류 수출 육성 등 정부의 수출산업화 정책 주정부 농업 예산 및 기계화 지원 확대 디지털 농업금융·보조금 전달체계 확산 종자 인증체계 등 투입재 관련 제도 정비 추진 |
기후 변동성과 홍수·가뭄 리스크 수자원 제약 심화 국제 비료 가격 변동성 재정 여건에 따른 보조금 정책 변동 가능성 |
[자료: Pakistan Economic Survey 2025-26, 현지 언론 등 활용 KOTRA 카라치무역관 종합]
유망 분야 및 시사점
파키스탄 농업의 구조적 격차를 고려할 때 다음 분야에서 수요 요인이 관찰된다. 첫째, 농기계 분야는 기계화율이 낮은 가운데 주정부 예산에 기계화 지원이 포함되어 있어 트랙터 부착형 작업기, 파종·수확 장비 등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둘째, 콜드체인·저장 인프라 분야는 저장 용량 부족과 수확 후 손실이 과제로 지적되는 상황으로, 축산 및 원예 부문의 수출산업화 정책이 실제 집행될 경우 저온 저장·수송 설비와 도축·가공 설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종자·투입재 분야에서는 정부가 종자 인증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동향의 관찰이 필요하다. 넷째, 스마트농업 분야는 디지털 농업금융이 확산되는 가운데 관개 효율화, 드론 방제, 농장관리 솔루션 등이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다만 상기 분야의 수요는 상당 부분 정부 재정 투입과 정책 집행에 좌우되는 만큼, 진출 검토 시에는 개별 지원 사업의 실제 집행 여부와 예산 지속성을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주정부별로 상이한 정책 및 조달 체계, 루피화 환율 변동, 수입규제와 인증 요건에 대한 사전 확인이 요구된다.
자료: Pakistan Economic Survey 2025-26(파키스탄 재무부), 파키스탄 연방 PSDP 2026-27, Global Trade Atlas, Dawn 등 현지 언론 및 KOTRA 카라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