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그리스 최대 규모이자 세계적인 조선해양 전시회인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이 지난 6월 1일부터 5일까지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Metropolitan Expo)에서 개최됐다. 격년제로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1969년 첫 개최 이후 글로벌 해운업계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올해는 83개국 2227개 기업이 참가하고 3만 5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하며 직전 회차 대비 확대된 규모를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소, 선주사, 선급협회, 조선기자재 기업, 해양서비스 기업 등 해양산업 전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 대체연료, 선박 디지털화, 항만 인프라 구축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 전경>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전시회 한국관 스케치
포시도니아 2026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23개국이 국가관을 운영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국가관은 그리스 선주들의 선박 발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은 KOTRA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이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했으며, 한국선급(KR) 등 일부 국내 기업들은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하여 친환경 선박 기술과 디지털 해양 솔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KOTRA 아테네무역관은 한국관을 운영하며 참가 기업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박 전동화 솔루션 기업 A사는 해양 전기 추진 시스템 및 수소연료전지 기반 해양 동력 시스템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A사 관계자는 선박 탈탄소화 전환이 글로벌 해운업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전기 추진 및 연료전지 기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전동화 솔루션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6월 2일 스테파노스 기카스(Stefanos Gikas) 그리스 해양도서정책부 차관과 임주성 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가 한국관을 방문했다. 기카스 차관은 한국관에 전시된 참가 기업들의 제품 및 기술을 둘러보며 조선·해양 산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였다. 또한 참가 기업들의 탄소중립 선박 설계, 친환경 개조(Refit), 육상전원공급장치(AMP, Alternative Marine Power)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며 참가 기업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그리스 해양도서정책부 차관과 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 한국관 방문>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KOTRA 한국관 외에도 전시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한-그리스 간 협력 성과가 주목되었다.
① HD현대중공업-스카라망가 조선소, 함정 건조 협력 MOU 체결
행사 기간 중 주목받은 성과 중 하나는 2026년 6월 2일 체결된 HD현대중공업과 그리스 스카라망가 조선소 간 업무협약(MOU)이었다. 양사는 그리스 해군 및 해안경비대용 수상함 공동 개발·건조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유럽 방산 및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무인수상정(USV)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② 삼성중공업·그리스 선사, 부유식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추진
전시회 기간 중 삼성중공업과 그리스 선사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스(Capital Clean Energy Carriers Corp.),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수를 활용한 자연 냉각 시스템과 자체 발전설비를 갖춘 해상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한 조선소의 표준화된 건조 공정을 활용해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신속한 구축이 가능하며, 전력·통신 인프라가 확보된 지역으로 이동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장점으로 제시됐다.
③ 제5회 한-그리스 해양협력 포럼 개최
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과 그리스 경제사회연구소(IOBE)는 2026년 6월 3일 포시도니아 전시장 내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한-그리스 해양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조선·해운산업(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 and Shipping Together)’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자율운항 기술과 암모니아·수소 기반 친환경 연료 기술을 소개했으며, 한국 금융기관들은 선박금융 및 해상보험 관련 금융 솔루션을 발표했다.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친환경 선박 기술과 조선해양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그리스 해양협력 포럼>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시사점
그리스는 세계 최대 선주국으로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항만 탈탄소화, 디지털 기반 해양산업 육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육상전원공급(AMP) 및 콜드 아이어닝(Cold Ironing) 등 항만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 주요 정책 방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리스 해운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및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친환경 선박 기술 및 스마트 해양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시도니아 2026을 통해서도 한국 조선업계의 탈탄소·디지털 기반 기술에 대한 현지 관심이 재확인되었으며, 기자재부터 선박 건조, 해양 서비스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협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협력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기자재 기업 및 해양 서비스 기업 간의 다층적 협력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전시회를 계기로 형성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유지보수(MRO) 및 현지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POSIDONIA 웹사이트, 현지 언론, KOTRA아테네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