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자연은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주말이면 도시를 벗어나 바다와 공원으로 향하고, 집에서는 작은 텃밭을 가꾼다. 카페에 갈 때는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를 챙기고,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겨가는 모습도 흔하다. 호주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특별한 캠페인이라기보다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호주에서 집집마다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리는 것도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일조량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선택으로 자리잡았다. 호주 청정에너지협회(Clean Energy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호주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430만 가구 이상의 주택에 소규모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다. 1인당 태양광 발전량이 세계 1위인 나라답게 멜버른과 시드니의 주택가부터 도심의 상업시설, 퀸즐랜드의 농장까지 곳곳에서 태양광 패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이 새로운 폐기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약 20~30년이다. 호주에서는 2000년대 이후 태양광 보급이 빠르게 확대된 만큼, 수명을 다한 패널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2025년까지 약 300만 개, 6만 톤의 태양광 패널이 폐기되고, 2035년에는 약 5천만 개, 약 1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100만 톤은 소형 승용차 약 100만 대와 맞먹는 규모다. 지붕 위에 흩어져 있던 작은 패널들이 모이면 거대한 폐기물로 돌아오는 셈이다.
<2022년부터 2035년까지 누적 태양광 폐기물 규모>

[자료: 호주 청정에너지협회(Clean Energy Council)]
이에 따라 호주에서는 폐태양광 패널을 수거·분해하고 소재를 회수하는 재활용 산업이 새로운 순환경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관심도 ‘얼마나 많은 패널을 설치할 것인가’에서 ‘수명을 다한 패널을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책적 대응도 본격화
현재 호주의 태양광 패널 재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재활용률은 약 17%에 그치고 있으며, 재활용되지 않은 패널은 매립되거나 창고 등에 보관되고 일부는 해외로 보내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 패널에는 납·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적절한 수거와 처리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는 주정부 차원의 폐기물 관리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빅토리아주, 남호주주, 호주 수도준주(ACT) 등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패널의 매립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으며, 폐패널의 처리 방식과 관련 규정은 주·준주별로 차이가 있다.
연방정부 역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섰다. 호주 정부는 2026년 1월 국가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범사업(National Solar Panel Recycling Pilot)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2470만 호주달러를 투입해 전국 최대 100개 수거 거점에서 최대 25만 개의 폐패널을 수거·재활용하고, 수거와 운송,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전국적인 재활용 체계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운송비가 재활용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별 수거·운송 모델을 시험하는 것이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정책 논의도 국가적 차원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연방 하원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 상임위원회는 2026년 태양광 패널의 재사용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3일 멜버른에서 개최된 공청회에는 청정에너지협회, RMIT 대학교, 지방정부 및 주요 재활용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생산자 책임제(Product Stewardship Scheme)의 의무화, 국가 통합 수거·재활용 경로 구축, 그리고 폐패널의 이력 추적관리와 안전한 재사용 기준 마련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즉 호주는 폐태양광 문제를 단순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회수 가능한 자원을 다시 산업에 투입하는 순환경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하고 있다.
도시 속 ‘자원 창고’로 변하는 폐태양광 패널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폐태양광 패널이 새로운 자원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확대되면서 구리와 은을 비롯한 주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미 사용된 제품에서 필요한 원료를 다시 회수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태양광 패널 하나를 분해하면 알루미늄, 유리, 실리콘, 구리, 은 등 다양한 소재를 회수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협회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은 무게 기준으로 약 95%까지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포함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유리는 재가공을 통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구리와 은은 전자·전기산업의 주요 소재로 다시 사용될 수 있다. 실리콘 역시 태양전지 등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활용 가능하다.
즉 폐태양광 패널은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모여 있는 ‘도시 속 자원 창고’에 가깝다. 실제로 일반적인 20kg 규모의 태양광 패널에는 약 22 호주달러 이상의 재활용 가능한 소재가 포함돼 있으며, 2035년까지 누적 재활용 소재의 잠재 가치는 약 10억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제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태양광 패널 한 개를 매립하는 비용은 약 2 호주달러인 반면, 분해, 선별, 운송, 재처리까지 포함한 재활용 비용은 10~20 호주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폐패널이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어 수거·운송 비용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호주 정부가 이번 국가 시범사업에서 특히 수거와 운송 과정의 비용 및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례
폐태양광 패널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호주의 민간기업들도 있다. 특히 폐패널의 재활용은 매립되는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원료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기업의 탄소감축과 ESG 성과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① 팬퍼시픽 리사이클링(Pan Pacific Recycling)
호주 태양광 패널 재활용 기업, 팬퍼시픽 리사이클링(Pan Pacific Recycling)은 2024년 10월 퀸즐랜드 브리즈번 남부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하여 호주 내 대규모 폐태양광 재활용 시설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약 24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으며, 이 중 초기 가동 물량의 일부는 퀸즐랜드 주정부의 지원을 받은 스마트에너지위원회(Smart Energy Council)의 태양광 패널 재활용 파일럿 프로그램 물량 3만 개로 충당되었다.
팬퍼시픽 리사이클링의 재활용 공정은 생각보다 섬세하다. 수거된 패널은 먼저 종류와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이후 프레임과 연결 부품들이 수작업 또는 자동화 공정을 통해 제거된다. 알루미늄은 별도로 회수되어 금속 재활용 공정으로 보내지고, 그 다음 단계에서 유리, 태양전지(solar cells), 백시트(backsheet) 같은 구성 요소가 기계적으로 파쇄된다. 이렇게 잘게 분해된 재료들은 다시 여러 기계적·화학적 공정을 거치며 개별 소재로 분리된다. 유리는 새로운 유리 제품의 원료가 되고, 구리나 기타 금속류는 금속 재활용 시설로 보내진다. 실리콘 기반 반도체 재료 역시 회수되어 새로운 태양전지나 전자 장치 생산에 활용된다.
팬퍼시픽의 사업은 민간기업의 자체 투자만으로 추진된 사례라기보다 정부와 산업계의 지원과 함께 초기 시장을 만들어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4년 스마트에너지위원회가 퀸즐랜드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호주 최초의 태양광 패널 재활용 파일럿에 팬퍼시픽이 참여하면서 실제 대규모 폐패널의 수거 및 자원 회수 경로를 성공적으로 실증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폐태양광 패널 공정 모습>

[자료: 팬퍼시픽 리사이클링]
② 일렉솜(ElecSome)
일렉솜은 빅토리아 멜버른에 있는 폐태양광 패널을 업사이클 하는 기업이다. 이곳에서는 수명이 다한 태양광 패널을 분해해 유리, 알루미늄, 구리 등을 추출하고, 특히 패널의 약 70~80%를 차지하는 유리를 새로운 건설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장의 처리 능력은 시간당 약 5톤, 즉 약 250개의 태양광 패널에 달한다. 이를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약 100만 개의 폐패널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공장의 핵심은 패널에서 나온 유리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렉솜은 유리를 미세하게 분쇄해 인공 모래로 만들고, 이를 콘크리트 제조에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재가 바로 ‘솔라크리트(SolarCrete)’다. 솔라크리트는 도로와 보도, 진입로 같은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천연 강모래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패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폐기물 문제를 완화하고, 동시에 건설 산업이 천연 자원에 의존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사실 건설 산업에서 사용되는 모래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이 심각한 자원 중 하나다. 강모래 채굴은 하천 생태계를 훼손하는 문제까지 동반한다. 일렉솜의 기술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태양광 패널 유리를 활용해 만든 인공 모래를 콘크리트에 사용함으로써, 건설 산업이 의존해온 천연 모래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의 건축 자재 기업 보랄(Boral)은 도로 프로젝트에서 이 유리 기반 콘크리트를 시험 적용하고 있다.
<폐태양광 패널의 수거·재활용 및 자원화 과정>

[자료: 엘렉솜 홈페이지]
현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본 호주 폐태양광 재활용 시장
호주의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폐패널 발생량 증가와 함께 관련 인프라 및 기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멜버른무역관은 이에 호주 Smart Energy Council에서 태양광 패널·배터리 제품관리 및 재활용 관련 기술 전략, 산업 협력 및 정책 제언 등에 참여하고 있는 Marina Lunardi 박사와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에서 태양광 및 태양에너지 분야를 연구해 온 김문용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 및 한·호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현재 호주의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현황과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호주에는 약 7개의 재활용 업체가 운영 중이거나 설비를 구축하고 있지만, 업계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순수 실리콘, 은(Ag), 구리(Cu)를 회수하는 Tier 3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가장 큰 과제는 다음 4가지입니다.
첫째, 집하 및 운송 비용입니다. 호주의 광대한 지리적 특성상 원격지 패널을 고정 시설로 운송하는 비용이 재활용 경제성을 크게 압박합니다.
둘째, 불안정하고 부족한 피드스톡(Feedstock, 산업 공정이나 제조 과정에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본 재료로 투입하는 공급 원료) 물량입니다.
셋째, 재활용 자체의 경제성 문제입니다. 공급망(Supply Chain)이 있어야 산업이 장기적으로 유지가 될 것 같습니다.
넷째, 회수 소재의 판로 및 시장 형성이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EPR(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가 아직 없고, 설치 현황을 추적하는 국가 단위 등록 시스템도 부재하여 EoL(End Of Life, 수명이 다하여 생산, 판매, 또는 공식적인 지원이 종료됨) 예측과 계획 수립이 어렵습니다.
Q2. 향후 5~10년간 호주의 폐태양광 재활용 인프라와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나요?
EoL(End Of Life) 물량이 20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재활용 설비 용량도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다만 발표된 설비 용량과 실제 운영 처리량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일 수치를 인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주의 맥락에서는 처리 설비 못지않게 물류 인프라가 핵심 변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컨테이너 기반 이동식 재활용 유닛이 호주형 솔루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이동식 재활용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술입니다. 그러므로 원광이나 다른 곳에서 더 적극적인 홍보로 이 기술을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연방 또는 주정부 차원의 EPR 의무화가 이루어지면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며, 고효율 모듈(TOPCon, HJT) 보급 확대에 따라 은 회수 기술의 경제성이 개선되면 재활용 수익 구조도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고효율 모듈이 기존 (2020~25)년도에 제조될 당시엔 은의 사용률이 더 많았지만 앞으론 사용량이 줄고 구리로 대체되어서 재활용 가치가 더 떨어질 예정입니다.
Q3. 한국 기업이 호주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망한 분야와 함께 효과적인 시장 진출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유망한 기회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단독으로 해외 재활용 공장을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보다는 파트너십 중심의 접근이 더 현실적입니다. 가장 유망한 진입 경로는 기술·장비 공급, 라이선싱, 합작투자, 그리고 고부가가치 소재 회수 기술입니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컨테이너화된 이동식 재활용 장비는 호주의 지리적 특수성에 최적화된 틈새(niche) 시장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기반의 정밀 습식 화학 공정 기술은 은 및 실리콘 회수에 직접 적용 가능합니다. 또한 SolarTrace(태양광 관련 데이터 분석 툴) 같은 물류 최적화·EoL 라우팅 플랫폼 분야에서도 한국 IT 기업의 진출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파트너십의 단점은 인건비가 많이 나와 마진이 적은 사업에 생산성과 수요가 따라가지 않으면 매우 힘든 구조인 것 같습니다.
Q4. 한국과 호주 간 협력이 가능한 분야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강점은 호주의 취약점을 정확히 보완합니다. 가장 가치 있는 협력 분야는 고도화된 분리·회수 기술(특히 실리콘과 은), 공정 자동화, 소재 정제, 그리고 회수 소재의 전방사업(downstream) 시장 확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가장 주목할 기회는 호주의 회수 소재와 한국의 제조·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순환경제 루프입니다. 연구 협력 측면에서는 IEA PVPS Task 12(국제에너지기구(IEA)의 태양광발전시스템 프로그램(IEA PVPS) 안에서 ‘태양광의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국제 공동 연구·협력 과제)가 양국 연구기관 간 공식 협력 채널로 기능할 수 있으며, UNSW SPREE(뉴사우스웨일스대학 태양광 연구센터(Silicon PV Research and Engineering Centre))와 KIER(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KETI(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한국 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사점
지난 1월 호주 재활용 솔루션 기업 리비움(Livium)은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 600개를 한국으로 선적했다. 국내 미래 폐자원 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 원광에스앤티는 이 패널들을 사용해 대규모 태양광 패널 재활용 기술을 검증할 계획으로, 은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대규모 재활용 공정의 실증을 목적으로 한다. 리비움은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원광에스앤티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향후 호주 현지에 재활용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양국이 보유한 강점이 상호 보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주는 풍부한 폐패널 물량과 자원·에너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반면, 한국은 폐패널의 분해·재활용 및 소재 회수 기술과 관련 산업 기반을 축적해왔다. 리비움과 원광에스앤티의 협력은 이러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기술 검증에서 현지 사업화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향후 호주 정부가 국가 재활용 시범사업을 통해 폐패널의 수거, 운송,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련 제도를 구체화하면, 폐태양광 시장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에서 벗어나 회수한 소재를 다시 새로운 산업의 원료로 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리, 알루미늄, 구리, 실리콘, 은 등 회수 소재를 태양광, 배터리, 건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호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숙한 이후 진입하기보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부터 현지 재활용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및 공동 실증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재활용 장비와 소재 회수 기술의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공동 처리시설 구축, 합작법인 설립 등 기술 및 설비와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한 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면 호주 폐태양광 자원화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호주 청정에너지협회(Clean Energy Council),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 호주 에너지부 장관실, Energy Council of Australia, 팬퍼시픽 리사이클링(Pan Pacific Recycling), 일렉솜(ElecSome), 호주 주요 언론사 기사 및 KOTRA 멜버른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