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LNG선 건조 재개 본격 시동


2026년 8월 21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조선·해운업계와 에너지 기업, 관계 부처가 참여한 'LNG 운반선의 안정적인 공급체제 구축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조선공업회를 비롯해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가 참석했다. 조선업계는 상호 협력을 토대로 LNG 운반선의 자국 내 건조를 재개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립적인 생산체제 확립을 목표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2025년 12월 발표된 ‘조선업 재생 로드맵’의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2024년 기준 연간 907만 총톤인 선박 건조량을 2035년까지 1800만 총톤으로 확대하고, 이 기간 동안 민관 합산 1조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생산능력 확충 및 친환경 선박 생산설비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5년 이후 자국 조선소에서 연간 3~5척의 LNG선을 안정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에너지·해운업계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박을 전제로 발주 계획을 수립하고 우선 발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발주 척수와 시기, 참여 업체의 역할, 필요한 설비투자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예산 지원 체계와 사업 추진 프로세스를 앞으로 더욱 명확히 할 예정이다.

<(참고) 일본 조선업 재생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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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나고야무역관 정리]

공동 생산체제 구축과 설비투자 확대


일본 조선업계는 한 조선소가 모든 건조 공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블록 제작, 탑재, 의장 등 핵심 공정을 여러 기업이 분담하는 공동 생산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와사키중공업의 사카이데 공장이 주요 건조 거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기존 수주 물량과 각 조선소의 생산시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는 여러 조선소의 인력과 설비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식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바리조선은 2025년 기준 81척, 총 406만 톤을 수주하여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다. 기존 수주 물량을 소화하면서 LNG선을 추가로 생산하려면, 조선소 간 생산능력 조정과 자동화 설비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무라조선소는 2035년까지 이마리만에 대형 선박 건조용 도크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리사업소에 이미 길이 약 450m, 폭 70m 규모의 대형 도크가 마련되어 있지만, 높은 설비 가동률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생산공간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새로 건설되는 도크에서는 LNG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 운반선 건조도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비용과 착공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최근 원자재와 설비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사업비가 약 1000억 엔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도크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형 크레인, 용접·절단 자동화 장비, 검사 및 계측설비, 안전·환경관리 설비 등 조선소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기자재와 장비 수요가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조선업 재생기금을 통해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급기업들은 관련 지원사업의 공모 조건과 지원 대상, 그리고 수혜기업의 설비 조달계획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일본 조선업 민관투자 투자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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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나고야무역관 정리]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가 핵심 과제


일본이 LNG선 건조를 중단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생산경험 축적과 공급망 재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일본 조선사들은 주로 구형 탱크를 적용한 모스형 LNG선을 건조했으나, 현재는 선체 내부에 단열재와 얇은 금속막을 적용하는 멤브레인형 화물창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이 방식은 정밀한 용접, 단열 시공, 엄격한 품질검사와 체계적인 공정관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기술력과 생산경험이 부족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협력 범위는 극저온 밸브, 펌프, 배관, 단열재 및 화물창 관련 기자재 공급뿐만 아니라, 시공 지원, 검사·인증 대응, 작업자 교육, 현장 기술서비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최근 조선소 내 자동화와 로봇화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용접 로봇, 센서, 공정관리 소프트웨어, 디지털 생산 솔루션 등이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힌다.


전문인력 부족 역시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LNG선 설계와 화물창 시공에는 다수의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일본 내 한 조선사만으로는 이 인력을 자체적으로 충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력 공동 운영, 외부 전문기업 활용, 교육훈련, 기술자 파견 등 다양한 인력 확보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실제 협력 범위와 계약구조는 조선 3사 간의 역할분담과 적용할 기술이 확정된 이후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세계 선박 건조량 실적 및 수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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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나고야무역관 정리]

<일본 선주 발주 실적 및 일본 조선소 건조 실적 추이>

(단위: 만 총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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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나고야무역관 정리]

<멤브레인형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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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유선 홈페이지]

시사점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LNG선 건조 재개를 단기적인 대규모 수주 기회로 보기보다, 중장기적 설비투자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일본 조선사의 설비 사양과 공급업체 등록 절차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제조·엔지니어링 기업과의 공동 개발이나 납품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발주 규모가 명확해지기 전에는 현지 대리점이나 서비스 파트너를 활용하고, 수요가 안정되면 유지보수 거점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단계별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


조선 기자재 및 생산설비 분야에서는 납품 이후 지속적인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일본어 기술지원, 긴급 대응, 품질보증, 현장 서비스 역량이 거래처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도크 인근 지역에서 운영하는 기업 유치제도, 설비투자 보조금, 고용지원책 등도 함께 확인할 경우 현지 거점 설치 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협력 과정에서는 보호 대상 기술과 자료의 범위를 계약 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설계자료 제공, 기술 라이선스, 공동 개발, 기술자 파견 등이 국가 핵심기술의 유출에 해당하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필요한 승인 및 신고 절차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일본 조선사들의 역할분담, 신규 도크 착공 및 설비 발주 일정, 정부 지원사업 공고 등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참여 분야와 투자 시점에 대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니혼게이자이신문,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나고야무역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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