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자학회와 세계로봇협력기구가 주최한 ‘2026 세계로봇대회(World Robot Conference, WRC)’가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이촹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대회는 ‘인간-기계 공생, 공급-수요 융합(人机共生, 产需共融)’을 주제로 포럼, 로봇 박람회, 로봇 경진대회 등으로 구성됐다. 총 373개 기업이 참가해 3,000개 이상의 제품을 전시했으며, 이 가운데 신제품은 311개에 달했다.
<2026 세계로봇대회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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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명 |
2026 세계로봇대회(2026 World Robot Confere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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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8.19.(수)~8.23.(일), 총 5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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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베이징 이촹국제컨벤션센터(北人亦创国际会展中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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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중국전자학회(CIE), 세계로봇협력기구(WR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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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면적 |
6만㎡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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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업체 수 |
373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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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 수 |
55.7만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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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품 |
3,000개 이상, 신제품 31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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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전시장에서는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건설, 에너지, 물류, 의료, 노인 돌봄, 교육, 상업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이 등장했다. 특히 올해 현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로봇이 얼마나 잘 걷고 뛰는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연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26 세계로봇대회(WRC)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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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자체 촬영]
① ‘걷고 뛰는 로봇’에서 ‘일하는 로봇’으로
지난 WR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걷기, 달리기, 격투 등 운동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물류 분류, 상품 피킹, 포장, 산업용 자재 상·하역 등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강조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엑스스퀘어로봇(自变量·X Square Robot)은 실제 물류현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규격과 형태가 다른 물품을 인식해 분류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물류기업과 협력해 관련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갤봇(GALBOT·银河通用)은 소매점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로봇이 상품을 인식하고 집어 전달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로봇이 물을 따르는 도중 사람이 컵을 치우자 동작을 멈추고 주변을 다시 탐색해 컵의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는 체화지능 로봇의 경쟁이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작업을 이어가는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싱하이투(星海图·Galaxea)도 실제 상업용 전초 물류창고를 재현해 로봇이 상품 식별부터 피킹·포장까지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로봇의 운동능력도 계속 고도화되고 있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는 톈궁(Tiangong·天工)을 통해 계단과 장애물 등 복잡한 환경에서의 이동능력을 선보였고, 전신 움직임을 사람이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전신 원격제어(Full Body Control) 기술도 시연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엔지니어는 KOTRA 베이징무역관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공연·전시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 학습데이터 구축, 스포츠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요양·돌봄 분야에도 활용 가능성이 있으나 마사지나 사용자 이송 등 구체적인 돌봄 기능은 아직 개발단계”라고 설명했다.
<‘일하는 로봇’으로 진화하는 휴머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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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피킹 작업을 시연하는 싱하이투 로봇 |
가사 작업을 수행하는 Galbot 로봇 |
[자료: 천룽왕(千龙网), KOTRA 베이징무역관 자체 촬영]
② 기술 시연에서 ‘주문·납품’ 경쟁으로
올해 WRC의 또 다른 특징은 로봇의 수요자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처음으로 48개 중앙 국유기업이 대규모 전시단을 구성해 참가했으며, 중앙 국유기업 전시구역에는 263점의 제품이 전시됐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지도 아래 ‘중앙기업 로봇 혁신연합체’가 출범했으며, 광산, 원자력발전소, 전력망 등 중앙 국유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산업현장의 로봇 적용사례와 수요도 제시됐다.
이는 중국 로봇산업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로봇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공장이나 작업현장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장기간 검증하기 쉽지 않은데, 중앙 국유기업이 ‘초기 고객(First Customer)’이자 실증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WRC에서는 처음으로 ‘구매의 날’을 마련해 중앙 국유기업과 산업 수요기업이 로봇기업과 직접 상담하도록 했다. 로봇 전시회가 단순한 기술 홍보의 장을 넘어 실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거래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유비텍(UBTECH) 해외영업 담당자는 현장에서 “중국 내 로봇 판매량이 해외보다 많으며, 주요 적용 분야는 산업·교육·비즈니스 서비스·가정용 순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회도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잠재 고객과 파트너를 발굴하고 후속 상담을 통해 계약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으로 확대되는 로봇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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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공정을 시연하는 SIASUN 산업용 로봇 |
산업현장 작업을 시연하는 UBTECH 휴머노이드 로봇 |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자체 촬영]
③ 로봇 본체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로봇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경쟁 범위도 완제품 자체에서 AI, 데이터, 센서, 핵심부품, 소프트웨어,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하나의 범용 AI 모델을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마이링보과기(蚂蚁灵波科技)는 동일한 체화지능 기반모델을 서로 다른 로봇에 적용해 소매 약국, 물류 분류, 산업용 자재 상·하역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동시에 관절·구동계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중앙 국유기업들도 구동부품과 소재 등 로봇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핵심부품의 비용과 기술력은 여전히 상용화의 과제로 남아 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엔지니어는 “현재 일부 핵심부품은 중국 내 생산 역량이 부족해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GPU는 엔비디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높은 핵심부품 비용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도화되는 로봇 핵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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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링보과기(蚂蚁灵波科技)의 체화지능 로봇 |
바늘 꿰기 작업을 시연하는 ROKAE 양팔 로봇 |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자체 촬영]
④ 로봇을 팔고 나면? A/S 시장도 등장
올해 현장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의 변화는 ‘로봇을 어떻게 만드는가’에서 ‘판매한 로봇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로 산업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징둥은 WRC의 애프터서비스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로봇 전문 A/S 서비스를 소개했다. 전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수리대에 눕혀 놓고 엔지니어가 직접 부품을 점검·수리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징둥은 현재 중국 내 8개 로봇 A/S센터를 구축해 고장 진단, 배터리 교체, 성능 테스트, 방문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서비스 범위를 중국 5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로봇산업의 공급망이 ‘부품 → 로봇 제조 → 판매’에서 ‘부품 → AI·소프트웨어 → 시스템 통합 → 판매 → 유지보수·A/S’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⑤ 산업용 장비에서 소비재로…로봇 소비시장도 형성
로봇의 상용화는 산업현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WRC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소비거리’를 조성해 로봇 셰프, 로봇 점원 등 일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베이징 이좡은 2026년 로봇 소비 촉진을 위해 특별자금 1800만 위안을 투입하고 9,600㎡ 규모의 로봇 소비거리를 조성했다. 약 100개 부스와 교육, 노인 돌봄, 가정용 등 50여 종의 체험형 로봇을 배치하고 소비쿠폰과 판촉행사 등을 연계하는 등 로봇을 일반 소비시장으로 확산하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로봇이 일반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연구기관 중심이던 수요가 교육,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로봇의 소비재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시장으로 확대되는 로봇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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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RC에 조성된 ‘로봇 소비거리’ |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소매점 |
[자료: 인민망(人民网),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北京经开区)]
⑥ 한국기업도 WRC 참가…한중 로봇기업 협력 모색
KOTRA 베이징무역관도 12개 한국 로봇기업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국관에는 다이나믹솔루션, 뉴빌리티, 뉴로메카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선박 용접용 협동로봇, 피지컬 AI, 자율주행 배달·순찰로봇, 로봇용 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기업 관계자는 “로봇·산업용 라이다에 적용되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양산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완제품뿐 아니라 반도체, 센서, 정밀제어, 구동부품 등 주변 산업의 시장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026 WRC 한국관 및 비즈니스 상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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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 전경 |
한·중 기업 상담 현장 |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자체 촬영]
전망 및 시사점
2026 WRC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변화는 중국 로봇산업의 경쟁 기준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서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 소매, 제조 등 실제 업무 수행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중앙 국유기업의 실증현장 개방과 구매 연계, A/S 등장 등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생태계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로봇시장의 경쟁력은 운동성능뿐 아니라 AI·데이터·핵심부품, 양산능력, 가격, 현장 안정성 및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사업화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시장에서의 기술 시연과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장기간 안정적 운용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상용화 수준을 판단할 때는 실제 적용사례와 운영 안정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기업은 완성형 휴머노이드의 가격경쟁보다는 AI, 반도체, 센서, 정밀제어, 핵심부품 등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 로봇 공급망에 진입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전자 등 제조 분야에서 중국 로봇기업과 공동 실증(PoC)을 통해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향후 확대될 유지보수, 부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협력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자료: 2026 세계로봇대회 공식 홈페이지, 참가기업 및 관계자 인터뷰, KOTRA 베이징무역관 현장 취재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