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농업용 드론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농촌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농업용 드론이 농업 기계화와 정밀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업용 드론은 농약·비료 살포와 파종, 작황 관측 등에 쓰이는 무인 비행장치로, 중국은 보유 대수와 작업 면적, 생산 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농업용 드론의 정책적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저공경제(低空经济)를 신성장 산업으로 공식화하면서, 농업 분야는 무인기 활용이 가장 광범위하고 상업적으로 가장 성숙한 응용 분야로 꼽힌다. 2026년 중앙1호문건(中央一号文件) 해설에서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판공실(中央农村工作领导小组办公室)은 무인기를 농민에게 필수적인 새로운 생산수단, 즉 '신(新)농기구'로 규정한 바 있다. 과거의 낫이나 괭이처럼 농업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농업용 드론 산업의 매출 규모는 2019년 8억 위안에서 2024년 29억 위안으로 확대됐으며, 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9.3%로 집계됐다. 동 기관은 2029년까지 연 30% 안팎의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시장 규모가 109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프로스트앤설리번]
매출액보다 시장의 확대를 더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보급 물량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업계 백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드론의 연간 작업 면적은 2018년 5억 무(약 3,300만 ㏊)에서 2024년 18억~21억 무(약 1억 2,000만~1억 4,000만 ㏊) 규모로 늘었다. 보유 대수도 빠르게 증가해, 2025년 6월 기준 중국 내 농업용 드론은 25만 대를 넘어섰다. 2026년 2월 신화사가 중앙1호문건을 해설하며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보유량은 30만 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 전 세계 보유량은 50만 대를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체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가격 하락 폭을 판매 대수 증가가 웃도는 보급 확산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풀이된다.
보급률 측면에서도 중국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업 주산지인 헤이룽장성의 경우 드론 방제 응용 비율이 94.3%로 5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신장과 장쑤성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도 벼·밀의 90% 이상이 드론 방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국 경지 전체를 기준으로 한 보급률은 약 38% 수준으로, 식량작물 외 작물군과 비(非)주산지를 중심으로 더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
저공경제 국가전략과 농기구 보조금이 이끄는 성장
농업용 드론 산업의 성장은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저공경제 육성 전략이 있다.
저공경제는 고도 1,000m 이하 공역에서 이뤄지는 유·무인 비행 활동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2024년 정부공작보고(政府工作报告)에서 저공경제는 바이오 제조, 상업 우주항공과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처음 제시됐고, 2025년 보고에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발전'이라는 표현과 함께 재차 언급됐다. 2024년 말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改革委员会) 산하에 저공경제 전담 부서가 신설되며 정책 추진 체계가 정비됐다. 농업은 저공경제 응용 분야 중 상업적 성숙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중국 민용항공국(中国民用航空局) 자료 기준 무인기 비행시간의 상당 부분이 농림 분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업 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중앙1호문건에서도 무인기 관련 서술이 구체화되는 추세다. 2025년 문건에서 '저공기술'이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병렬로 처음 등장했고, 15차 5개년 계획(十五五) 첫해인 2026년 문건에서는 무인기와 사물인터넷, 농업로봇의 활용 확대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보급을 직접 끌어올린 요인은 농기구 구매 보조금(农机购置补贴)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일부 지역에서 방제용 드론을 보조 대상에 시범 편입한 데 이어, 2024년 4월 《2024~2026년 농기구 구매·응용 보조 실시 의견(2024—2026年农机购置与应用补贴实施意见)》을 통해 농업용 드론 구매 보조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보조를 받으려면 최대 이륙중량 150㎏ 이하에 고정밀 위성항법(RTK), 전자 울타리, 장애물 회피 장치 등을 갖춰야 한다. 보조 한도는 지역과 적재 용량에 따라 다른데, 후베이성은 최대 1만 4,400위안 수준이다. 2025년부터는 노후 기체의 폐기·교체 보조가 새로 도입돼, 신규 구매뿐 아니라 장비 갱신 수요까지 정책이 떠받치게 됐다.
제도적 기반으로는 2024년 1월 1일 시행된 《무인구동항공기 비행관리 잠행조례(无人驾驶航空器飞行管理暂行条例)》가 있다. 중국 최초의 무인기 전문 행정법규로, 농업용 드론을 별도 분류로 따로 둔 점이 특징이다. 이 조례에 따라 최대 이륙중량 150㎏ 이하 농업용 드론으로 허용 공역에서 작업할 때는 운영 허가가 면제되고, 일반 작업자는 비행 면허 없이 제조사 교육·평가를 거친 조작 증서만으로 작업할 수 있다. 진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실명 등록과 책임보험 가입은 의무화해, 보급 확대와 안전 관리를 함께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농업용 드론 관련 주요 정책 및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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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제도 |
시행 시기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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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작보고 (政府工作报告) |
2024년 |
신성장 동력으로 첫 제시, 2025년 재차 언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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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구매·응용 보조 실시 의견(农机购置与应用补贴实施意见) |
2024년 4월 |
농업용 드론 구매 보조 전국 확대, 노후 교체 보조 신설(202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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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구동항공기 비행관리 잠행조례(无人驾驶航空器飞行管理暂行条例)) |
2024년 1월 |
농업용 드론 독립 분류 신설, 운영 허가·면허 요건 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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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호문건 (中央一号文件) |
2025~2026년 |
저공기술·무인기·농업로봇 응용 확대 명시 |
[자료: 중국 농업농촌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무원 종합]
부품에서 서비스까지, 밸류체인과 과점 경쟁 구조
농업용 드론 산업의 밸류체인은 후방 산업인 핵심 부품, 중간재 성격의 완제품 조립·제조, 그리고 전방 산업인 방제 서비스로 나뉜다. 후방에는 비행 제어 장치, 동력 배터리, 모터, 측위·센서 모듈, 살포 장치 등이 있으며, 중국 업계 자료에서는 주요 부품의 자급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서술된다. 특히 배터리와 비행 제어 장치가 완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으로 낮아지고 경량 소재와 모듈형 설계가 퍼지면서 유지·보수 비용도 함께 줄고 있다. 완제품 조립·제조는 부가가치와 시장 집중도가 가장 높은 단계이며, 전방 산업에는 방제 서비스 업체와 개별 농가가 자리한다.
완제품 시장은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가 뚜렷하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2024년 매출 기준 집계에 따르면, DJI(大疆创新)의 중국 내 점유율은 63.9%, XAG(极飞科技)는 20.8%로,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84.7%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DJI 59.0%, XAG 17.1%로 중국계 기업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다. 항저우 치페이(启飞), 우시 한허(汉和) 등 후발 사업자가 존재하나, 상위 2개사와의 격차가 큰 편이다.
상위 2개사의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DJI는 하드웨어 성능과 글로벌 판매·서비스망을 기반으로 한 완제품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4년 11월 출시한 T100 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이 약 150kg 수준으로, 농약 75리터 살포 또는 알갱이 150리터 살포가 가능하며, 중량물 운반 기능도 포함한다. 라이다·위상배열 레이더·다중 카메라 기반 인식 시스템과 인공지능 장애물 회피, 증강현실(AR) 보조 기능을 탑재하여 방제 외 파종·시비, 산지 운반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XAG는 완제품에 데이터·서비스를 결합한 '무인화 농업' 생태계 전략을 지향한다. 인공지능 기반 작물 분석을 통해 농약·비료의 투입량과 위치를 제시하는 방제 처방도(处方图)를 제공하고, 자율주행 농기계 및 사물인터넷 센서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동사는 2025년 9월 홍콩 증시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24년 매출 10억 6,600만 위안, 흑자 전환을 제시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여 전체의 3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적재 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 6kg급 기체가 약 20만 위안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80kg급 기체가 4만 위안 미만으로 형성됐다. 이러한 단가 하락은 부품 자급률 상승과 규모의 경제, 그리고 상위 사업자 간 가격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5년 11월 DJI가 신형 라인업을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가격대로 출시하면서, XAG의 상장 시점과 맞물려 가격 경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기업 비교(2024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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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DJI(大疆创新) |
XAG(极飞科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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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점유율 |
63.9%(1위) |
20.8%(2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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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유율 |
59.0%(1위) |
17.1%(2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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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 |
완제품·하드웨어 중심, 글로벌 서비스망 |
데이터·서비스 결합형 생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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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기종 |
T100, T70, T50 |
P150, P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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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
수출 비중 약 30% |
매출의 34.8% |
[자료: 프로스트앤설리번, 각 기업 공개 자료 종합]
장비 판매를 넘어 서비스 생태계로 진화하는 응용 모델
농업용 드론 산업에서는 완제품 판매와 별개로 방제 서비스 시장이 형성돼 있다. 중국 농촌에서는 농가가 드론을 직접 사지 않고 전문 방제 업체에 작업을 맡기는 방식이 퍼지고 있다. 드론 보유자나 조종 인력이 여러 농가의 농지를 대신 방제하고 면적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농가의 초기 투자 부담을 덜어 준다.
위탁 방제 시장은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업계 자료DJI와 농민일보가 공동 발간한 《농업용 드론 산업백서(农业无人机行业白皮书)》에 따르면 중국의 드론 방제 서비스 종사자는 약 50만 명, 관련 서비스 시장 규모는 130억 위안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부 업체는 드론 운용에 농약·비료 공급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제조사가 농자재 유통과 작업 데이터 관리, 농가 금융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도 나온다. 농업용 드론이 단순한 장비를 넘어 농촌 디지털화의 접점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셈이다.
활용 작물과 작업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벼·밀 같은 식량작물의 농약 살포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파종과 시비, 작황 관측, 과수원·산지의 농산물 운반으로 작업 범위가 넓어졌다. 터우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의 「2025년 농업용 드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 면적은 전국 파종 면적의 약 19%를 차지했고, 다중·초분광 센서 탑재 비율은 2024년 32%에서 2025년 상반기 47%로 올라 정밀 작업 기능이 빠르게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과수와 차처럼 정밀 시비가 중요한 경제작물은 작업 증가율이 노지작물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공지능 기반 병해충 식별 정확도가 90%를 넘어서고 밀리미터파 레이더 회피 기술로 야간작업 비중이 늘어나는 등, 기술 고도화가 활용 범위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농업용 드론 작업 범위 확대 흐름>

[자료: KOTRA 자체 종합]
세계로 뻗는 중국산 드론
중국계 기업은 글로벌 농업용 드론 시장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농업용 드론 생산·보유량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DJI는 2016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100여 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4년 수출량은 2017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XAG는 70개국에 진출하여 미국·브라질을 주요 해외 시장으로 확보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계 브랜드의 점유율이 85%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일대일로 협력과도 연계돼 있다.
주요국 시장은 규제 환경과 자국 산업 기반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은 2024년 약 5억 600만 달러 규모로 세계 주요 단일 시장 중 하나이며, 시장 내에서 DJI의 비중이 높다. 일본은 야마하(Yamaha)가 1980년대에 무인 헬기를 개발하며 무인 항공방제 분야를 선도해 온 만큼 자국 기업 기반이 견고하여, 중국계 브랜드의 침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브라질은 2023년 농업용 드론 강제 감항 인증을 폐지하며 시장 개방을 확대해 DJI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정부 보조와 국산화 우대 정책을 통해 자국 기업을 육성하며 외국산 진입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보안 심사가 기한 안에 끝나지 않으면 규제 대상으로 자동 편입되는 절차를 마련했고, 2025년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DJI를 포함한 외국산 드론을 규제 목록에 올렸다. 이에 따라 새 모델의 미국 내 인증과 판매가 제한된다.
다만 FCC는 이미 판매된 드론의 사용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혀, 당장의 충격보다는 중장기 공급망 재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시장은 농업용을 포함해 DJI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번 조치가 미국과 인도, 일본 등에서 중국산을 대신할 드론·부품 수요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중국에 쏠려 있던 세계 농업용 드론 공급망이 다변화할 가능성과 맞닿은 사안이다.
빠른 성장의 이면, 산업의 구조적 과제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농업용 드론 산업에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조종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다. 보급은 빠르게 늘었지만 숙련 조종 인력 양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비행 기술만 갖춘 인력은 공급 과잉으로 저가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비행 능력에 더해 작물과 병해충 지식까지 갖춘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며, 농촌 고령화가 신규 인력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수익성 압박이다. 가격 경쟁이 거세지며 완제품 단가가 떨어져 제조사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으며, 적재 용량당 비용도 수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시장이 보조금에 상당 부분 기대는 구조여서,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사정에 따라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는 사례도 보고된다.
셋째, 규제와 표준화 문제다. 도시 인근 관제 공역의 복잡성, 작업 품질을 점검할 감독 체계의 미비, 업체별로 호환되지 않는 데이터 표준 등이 지적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6년부터 농업용 드론 통신 규약의 국가 표준화를 추진하며 데이터 호환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넷째, 시장 집중에 따른 업체 재편이다. 완제품 시장이 소수 기업으로 쏠리면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임업·축산·수산으로의 활용 확대와 중량물 운반 같은 새로운 작업 종류의 등장은 추가 성장 여지로 거론된다.
시사점 및 전망
중국 농업용 드론 산업은 저공경제 육성 정책과 농업 기계화·정밀화 수요가 맞물리며 몸집을 키워 왔다. 정책적 지원과 선두 기업의 기술·생산 역량, 거대한 내수 시장이 성장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는 식량작물 중심에서 과수·산지와 임업·축산·수산으로의 활용 확대, 그리고 데이터·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의 확산이 산업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농업용 드론 기업인 Q 사의 J 연구원은 “지금 전 세계는 중국의 드론을 보고 있다”며, 중국 드론 기업은 공급망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해외진출이 더욱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완제품 가격 경쟁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협력하거나 진출할 영역을 모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첫째, 부품·소재 분야다. 중국이 완제품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고성능 모터, 정밀 센서, 라이다, 고밀도 배터리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에서는 협력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규제 강화로 생기는 중국 외 공급망 수요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 중국산을 대신할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부품·완제품 시장이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 끝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차별화다.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과 처방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분야인 만큼, 과수와 산지 비중이 높은 한국 농업 환경에 맞는 기종과 위탁 방제 서비스 모델을 검토해 볼 만하다.
종합하면, 한국 기업은 완제품 가격 경쟁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과 중국 외 공급망 수요 대응, 소프트웨어·서비스 차별화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중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데이터 표준화 흐름을 꾸준히 살피며 협력과 경쟁 전략을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료: 중국 농업농촌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 민용항공국, 프로스트앤설리번, 그랜드뷰리서치, IMARC, 신화사, 터우바오연구원, 농민일보사, 농림축산식품부, 각 기업 공개 자료 및 KOTRA 상하이무역관 종합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