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주요 방위·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인 SAHA 이스탄불이 주최하는 국제 방위·항공·우주산업 박람회 SAHA EXPO 2026이 개최됐다. 이 박람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2026년 5월 5일부터 9일까지 이스탄불 전시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실내 및 야외 전시 공간을 합쳐 40만㎡를 초과하는 대규모로 운영되었으며,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방위산업 생태계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형성했다. 전시회는 기술을 지배하고 미래를 설계한다(Rule the Technology, Shape the Future)는 비전 아래 기획됐으며, 투자, 사업 개발, 상용화를 핵심 축으로 산업 간 협력과 기술 확산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6년 전시회에서는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술 포트폴리오 발굴, 대규모 생산 역량 강화, 수출 중심의 가치사슬 통합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SAHA EXPO 2026에서는 육·해·공·우주 및 무인 시스템 분야를 아우르는 200개 이상의 신제품이 공개되었으며, 기술 이전, 공동 생산,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이 다양한 협력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 자율 시스템, 첨단 방위 플랫폼, 이중용도 기술 등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가 주요 전시 주제로 소개됐다.

<전시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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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운영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신규 전시 공간과 특화 구역이 마련됐다. 대형 지상 장비와 무인 지상 차량(UGV)을 위한 야외 전시 구역이 설정됐으며, 행성 탐사 로버 등 우주 탐사 장비를 위한 별도 전시 공간도 새롭게 구성됐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스페이스 돔(Space Dome)이 운영됐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FPV(First-Person View) 드론 전용 구역과 SAHA 무인 지상체(UGV) 경연 등 다양한 현장 시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한 월드 드론 워스(World Drone Wars)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여, FPV 드론 기술이 실제 작전 환경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시연됐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SAHA Talks 및 기조연설 세션에서는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그리고 변화하는 안보 환경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튀르키예 참가기업 동향

SAHA EXPO 2026에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방위·항공 기업인 ASELSAN, TUSAŞ, ROKETSAN, HAVELSAN, BAYKAR, STM 등이 참가했다. 또한 방위산업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투르크새트(Türksat) 등 주요 기관 및 기업이 후원사 및 파트너로 참여했다.

기계화학공업공사(MKE, Makine ve Kimya Endüstrisi A.Ş)는 근접 방공 시스템 TOLGA를 전시했다. TOLGA는 자폭 드론 및 전술 무인기(UAV)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체계로, 튀르키예 통합 방공 개념인 ‘철의 돔(Steel Dome)’ 체계에서 3000m 이하 저고도 방어를 담당한다. 해당 시스템은 AESA 레이더, 전자광학 센서, 전자전 장비 및 다양한 구경의 무장 체계를 통합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자 교란 기반의 소프트 킬과 물리적 요격 기반의 하드 킬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12.7mm, 20mm 대드론 탄약 및 35mm 탄약이 사용되며, 최대 약 3000m 범위 내에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KE는 군용 무기, 탄약, 기계 장비 등을 생산하는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기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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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또 다른 방산기업 하벨산(HAVELSAN)은 기존 무인항공기(UAV)인 BAHA, BULUT, BOZBEY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한 수직이착륙(VTOL) 고정익 드론을 공개했다. 해당 장비는 활주로나 캐터펄트, 로켓 보조 이륙 장치 없이 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 고정익 드론에서 요구되던 발사 인프라를 제거한 설계이다. HAVELSAN의 기존 VTOL 무인기는 기종에 따라 약 50~80km 수준의 통신 범위를 갖는다. 여기에 중계 역할을 수행하는 BAHA, BULUT, BOZBEY 드론이 결합될 경우 네트워크 기반 운용을 통해 작전 반경이 크게 확장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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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사르스을마즈(Sarsılmaz)는 총기 생산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무기체계, 탄약, 원격제어 시스템, 로봇 플랫폼 등을 통합하는 방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튀르키예 기업이다. 제조·엔지니어링 기반을 바탕으로, 개별 장비가 아닌 통합 운용 체계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SAHA EXPO 2026 전시관에서는 이러한 통합 개념을 반영한 제품군이 소개됐다. 권총, 기관총, 다연장 기관포 등이 전시되었으며, 무인항공기(UAV) 대응과 같은 최근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도 확인됐다. 무장 로봇 SARBOT도 공개되었으며 정찰·감시 및 고위험 임무를 원격으로 수행하는 플랫폼 개념으로 제시됐다. 전반적으로 사르스을마즈 전시관은 개별 장비보다는 다양한 체계 간 연동과 통합 운용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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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바이카르(Baykar)는 무인기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튀르키예 방산업체로, 최근에는 자율 기능과 네트워크 기반 운용 개념을 접목한 무인 전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세대 배회형 탄약 미즈라크(Mızrak)를 공개했다. 해당 체계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기능을 적용한 무인 타격 플랫폼으로, Bayraktar, AKINCI 등 기존 무인기와 데이터·영상 링크를 통해 연동되는 구조를 갖는다. 이를 통해 다수의 공중 자산 간 협업을 고려한 네트워크 중심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미즈라크는 약 200kg급 플랫폼으로, 40kg 탑재 능력과 1000km 이상의 사거리, 7시간 이상의 체공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시선 통신과 위성통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운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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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앙카라 생산 라인에서 양산된 알타이(Altay) 전차도 이번 SAHA EXPO 2026에 전시됐다. 알타이 전차는 한국산 파워팩과 현수장치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 협력을 통해 개발 및 생산 과정이 진행된 사례다. 이는 튀르키예와 한국 간 방위산업 협력 관계 및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알타이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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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기업 참여 현황


한국 기업들도 전시회에 다수 참여하여, 관련 부품 및 기술 관련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한국 기업 K사는 2021년 이후 네 번째로 SAHA EXPO 2026에 참가했다. KOTRA 이스탄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사의 담당자 O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당사 및 제품 홍보는 물론 신규 바이어 발굴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으며, SAHA EXPO 2026을 계기로 당사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더욱 강화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해당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SAHA EXPO가 한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방산 시장에서 사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사점

SAHA 2026은 기존 방산 시스템부터 자율 플랫폼, 육·해·공 무인 체계, 우주 기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술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전시회로, 산업 발전과 연계된 경제적 효과 창출을 목표로 했다. 또한 튀르키예 방산·항공우주 생태계의 장기적 성장과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는 방위·항공·우주 분야의 기술 동향과 산업 비전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도 지니는 동시에 튀르키예 기술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 자립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기반을 제공했다.

한편 튀르키예와 한국의 방산 산업은 상호 보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는 무인항공체계(UAV)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차, 자주포, 함정 등 플랫폼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양국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협력은 차세대 방위기술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무인 체계와 유인 플랫폼 간 운용 연계, 기동성 및 방호 기술 협력, 공동 연구개발(R&D), 신기술 분야 협력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전시회가 양국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자료: SAHA 이스탄불(SAHA Istanbul) 및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보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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