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에너지차를 성장 동력으로 삼은 중국 <자동차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이 발표된 이후, 자동차 산업은 중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동화·지능화 시대'로 전환하였다. 2023년 신에너지차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연관 산업 전체 규모는 중국 GDP의 약 10% 수준에 달했으며, 내수 소비 확대, 대외 무역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中国机械工业联合会)는 "자동차 연관 산업이 처음으로 부동산을 추월해 중국 실물산업 1위로 자리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2020년 140만 대에서 2025년 1,450만 대로 10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으며, 2026년에 접어들어 선두 브랜드의 생산능력과 생산량은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자동차의 전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톈진도 중국 북부에서 가장 탄탄한 자동차 밸류체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부터 현대적인 자동차 생산기술을 도입한 톈진시는 완성차 제조, 자동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의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현지 생산기업들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공동 발전 전략과 북부 물류 허브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제품을 베이징, 허베이, 동북 3성 및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북부 최대 종합 심수항을 보유한 톈진은 자동차 부품, 생산용 소재·장비 수입의 주요 항구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외자 자동차 부품기업의 현지 시장진출 및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90년대 초부터 톈진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중국의 신에너지차 공급망에 점차 편입되어 왔다. 이에 따라 2026년 들어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어떤 변화가 톈진 지역의 신규 공장 설립과 추가 투자를 끌어냈는지, 어떤 제품이 톈진을 중국 시장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시장 파악이 필요하다.

<톈진 이치폭스바겐(FAW-Volkswagen) 생산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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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치폭스바겐]


1. 완성차: 3대 업체가 이끄는 100만 대 생산능력 클러스터


이치토요타(一汽丰田, FAW TOYOTA), 창청자동차(长城汽车, GWM), 이치폭스바겐(一汽-大众, FAW-Volkswagen) 3대 완성차 기업은 톈진의 100만 대급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으며, 톈진시 자동차 산업의 신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있다. 2000년 톈진시 최초의 대형 중일 합작 완성차 공장인 이치토요타가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에 설립되었고, 이어 창청자동차 톈진 공장과 이치폭스바겐 톈진 생산법인이 각각 2009년, 2017년에 설립되었다. 2025년 톈진시 자동차 생산능력 및 생산량은 각각 100만, 79만 대에 달했으며, 3대 완성차의 총생산 대수는 시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6년간 3대 기업의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은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2020년 5% 미만에서 2025년 25%로 상승했다. 이와 같이 신에너지 생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현지 신에너지차 부품 공급 체계의 고속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치토요타·이치폭스바겐·창청자동차 톈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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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기업 홈페이지, 톈진시정부(tj.gov.cn)]

이치토요타(FAW TOYOTA)는 2022년 톈진시 최초의 연 생산 20만 대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BZ 시리즈 전기차를 출시했다. 2025년 5월, 이치토요타에서 생산한 스마트 전기차 bZ5(기본가 약 1.7만 달러)가 톈진 공장 조립 라인에서 최초로 생산되어 출하되었으며, 연말까지 해당 모델은 총 12,504대가 판매되었다. 창청자동차는 2021년과 2023년에 각각 톈진 공장에서 인기 모델인 오라 화이트캣(ORA White Cat, EV)과 하발 다고(Haval Dargo, PHEV)를 생산했으며, 2026년에는 차량 모듈화 기술 아키텍처인 궤이위안(归元) 플랫폼과 해당 플랫폼 기반의 WEY V9X(기본가 약 4.8만 달러) 등 하이브리드 PHEV 모델을 출시했다. 이치폭스바겐은 2020년 PHEV 모델인 타이런(探岳) GTE를 양산했으며, 2026년에는 그 신형 모델인 타이런 L이 정식 생산되었고, 2027년에는 이치폭스바겐 톈진 공장의 첫 전기차 모델 VW316의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2026년 톈진 3대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 중인 주력 신에너지차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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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치토요타 bZ5(좌), 이치폭스바겐 Tayron L(중), 창청자동차 WEY V9X(우)

[자료: 기업별 홈페이지, KOTRA 톈진무역관 정리]

3대 완성차의 신에너지 전환은 톈진 자동차 산업의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전기구동, 전장 제어, 열관리, 경량화, 배터리 등 분야의 전면적인 부품 공급 수요를 견인했다. 1997년 톈진에 입주한 덴소(DENSO) 톈진 공장은 2026년 신에너지 차량 탑재 제어 유닛 생산라인 고도화를 완료하고, 이치토요타의 2026년 bZ 시리즈 차종 증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플렉시블 생산라인(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제품을 생산)을 추가했다. 2026년 3월 창청자동차의 100% 자회사인 만드(曼德, MIND) 톈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여, 창청의 다수 신에너지 모델에 차량 등기구, 에어컨 어셈블리, 냉각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장은 창청 완성차 라인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위치하며, 연간 40만 세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민스그룹(敏实集团)은 경량화 배터리팩 하우징 생산라인을 확장했으며, TI Fluid Systems(邦迪汽车)는 글로벌 최초의 신에너지 전자 워터펌프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여 타이런 L 등 이치폭스바겐 신에너지 모델에 차량 열관리용 냉각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 자동차 경량화 혁명: 일체화 주조와 소재 시장의 부상

자동차 경량화는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의 필수적인 수요로, 2026년 들어 톈진 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의 중요한 한 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기차는 100kg 감량 시 약 10~15km의 주행거리 증가 효과가 있으며, 허스컨설팅(和仕咨询)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경량화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고장력 강판, 알루미늄 합금, 복합소재 등 부품의 시장 규모는 2026년 2500억 위안(약 345억 달러)에서 2030년 6000억 위안(약 830억 달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의 이치토요타, 이치폭스바겐, 창청자동차 3대 완성차의 신에너지 전환을 기반으로, 톈진은 경량화 소재부터 정밀 주조 가공에 이르는 세분화된 밸류체인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경량화 소재 분야에서는 중서(中色)신소재가 2026년 신에너지차용 소재 수요에 주목하여, 두께는 얇지만 강도는 강한 ‘경량화 알루미늄 소재’의 정밀 가공 및 양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톈진 류허(六合)는 신에너지 완성차에 적합한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경량화 패키지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용 일체화 주조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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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옌롱(燕龙) 자동차 부품(ianlon.com)]

톈진의 자동차 주조 소재 기업은 주로 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주조 가공 기업은 징진지(베이징, 허베이성) 권역까지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슝방(雄邦) 주조는 2022년부터 신에너지차 차체 일체화 주조 사업에 진출해 리어 플로어(Rear Floor), 프런트 컴파트먼트(Front Compartment) 등 핵심 알루미늄 구조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2026년에는 대형 주조 설비를 확충했다. 링윈(凌云) 하이테크는 스틸-알루미늄 하이브리드 배터리 하우징, 일체형 액냉 배터리팩 등 경량화 배터리 구조품을 전문 양산하며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HEV・EV 경량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일체화 주조는 차체 경량화와 생산 공정 혁신을 동시에 구현하는 첨단 기술로, 리샹(理想)·샤오미(小米) 자동차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의 제품 차별화를 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일체화 주조 대표기업인 옌롱(燕龙) 자동차 부품은 2026년 5월 톈진시 북부의 우칭(武清)구에 공장을 착공했으며, 신에너지차 대형 일체화 차체 부품을 생산해 톈진은 물론 베이징에 소재한 리샹(理想)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 측은 우칭-베이징 1시간 생활권이 갖는 지리적 이점을 입주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3. 자동차 커넥터와 와이어링 하네스: 전기차의 혈관과 신경

자동차 전동화 전환으로 와이어링 하네스와 커넥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톈진에는 글로벌 하네스 제조사가 집적되어 안정적인 차량용 회로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승용차에는 커넥터 약 500개, 배선 약 2km가 소요되지만, 스마트 전기차는 커넥터 1,500개 이상과 구동용 고전압 하네스·커넥터가 추가로 요구된다. 또한 신에너지차 업계는 커넥터의 전원 공급 안정성에 대해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평균 불량률이 20DPPM*(0.002%)에 불과한 외자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5년 기준 60%를 넘는다. 톈진에는 야자키(Yazaki)와 앱티브(Aptiv) 두 글로벌 하네스·커넥터 선도 기업이 독보적이다. 일본 야자키는 1988년 톈진에 입주하여 2024년 신에너지차 전장 부품·배터리 부품 제조 사업을 추가했으며, 2026년에는 800V 고전압 경량화 하네스와 신에너지 배터리 부품 양산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앱티브의 협력사인 톈진 더자(德嘉)는 첨단 하네스 시스템과 정밀 차량용 커넥터를 전문 생산하며, 2026년 톈진시 우칭구(武清区)의 입지적 강점을 활용하여 톈진 현지 및 베이징의 샤오미, 리샹 등 신에너지차 기업에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계·미국계 외에도 독일, 한국 등 하네스 공장들이 톈진에서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DPPM(Defective parts per million): 백만 개 제품 기준 불량품 개수


<자동차 커넥터와 와이어링 하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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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이어링월드(线束世界, wiring-world.com)]

항만 물류와 완성차 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톈진에는 커넥터 등 자동차 부품 수입 무역 기업들이 집적되어 공급망 재편 시장의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 자동차 커넥터는 완성차 하네스 시스템의 연결 허브로, 차량 전체의 전력 전송, 차체 신호 인터랙션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하며, 신에너지차의 전동화·지능화 업그레이드를 뒷받침하는 기초적인 핵심 부품이다. 2020년 전후로 글로벌 무역 변동과 업계의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면서, 현지 자동차 커넥터 수입·공급 기업에 새로운 발전 기회가 열렸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 부품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톈진 톈성통(天圣通)은 창청자동차, 이치(一汽) 등 중국 완성차 기업의 주요 협력사로서, 2023년부터 한국산 자동차 커넥터를 수입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커넥터를 수입했으며, 2026년에는 對한 커넥터 수입액은 다른 국가 제품 조달 규모를 추월했다. 이와 유사한 다수의 중국계·한국계 자동차 커넥터 수입·유통 기업들은 톈진 현지 3대 완성차 공급 기회와 북부 물류 허브인 톈진의 입지적 우위에 주목하며 톈진에서 자동차 부품 수입 및 유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4. 자동차의 ‘뇌’: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제어 생산기업의 전략적 배치

2026년 중국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제어 유닛 수요가 확대하는 가운데, 톈진은 칩 설계·패키징부터 전장시스템 통합까지 완전한 자동차 전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신에너지차 아키텍처의 집중화*로 차량 탑재 칩 수가 기존 내연기관차의 약 500개에서 2,000개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제어 시스템도 독립된 엔진 컨트롤 유닛(ECU)에서 차량 도메인 컨트롤러(VDC),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전 차량 전장 제어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밸류체인 상류의 칩 설계 및 패키징·테스트 부문에서, NXP 톈진 공장은 기업의 글로벌 최대 패키징·테스트 기지 중 하나로, 2026년 현재 S32G 시리즈 차량용 프로세서 등 핵심 제품의 중국 현지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상반기에는 난카이대학교(南开大学)에서 육성한 반도체 개발사인 톈진동신(天津同芯半导体)이 설립되어, 3개의 인듐 안티모나이드 박막 홀 센서 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제품은 주로 자동차 모터 회전자 위치/회전속도 검출, 고전압 전장제어 전류 모니터링에 사용된다.

*주: 신에너지차는 기존 차량 내 분산된 ECU(엔진·변속·차체·샤시 등 독립 제어) 체계를 통합해 집중형(도메인/중앙) 제어 방식으로 전환


<동신반도체(同芯半导体)의 인듐 안티모나이드 박막 홀 센서 칩>

[자료: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gov.cn)]

전장제어 유닛 및 컨트롤러 제조 부문에서는, 2026년 기준 중국 현지 파워트레인 도메인 컨트롤러(PDC) 선도기업인 이딩펑(易鼎丰)이 톈진에 연생산 200만 대 규모의 컨트롤러 스마트 팩토리를 설립했다. 차량 컨트롤 유닛(VCU), 파워트레인 도메인 컨트롤러(PDC),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제조하며 제품의 40%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자동차 전장 제조사인 징웨이헝룬(经纬恒润)은 샤오미 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에 존 컨트롤 유닛(ZCU)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기구동 시스템 및 완성차 패키지 부문에서는, 비테스코(纬湃科技, Vitesco) 톈진 공장이 2026년 신에너지 전기구동 시스템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하여 이치폭스바겐 등 완성차 기업에 전장제어 유닛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 창청자동차의 자회사인 펑차오 트랜스미션(蜂巢传动)은 톈진에 1.2억 위안(약 1,700만 달러)을 추가 투자하여 DHT 하이브리드 변속기 및 전기구동 액슬(Axle) 3개 생산라인을 추가 설립하여, 창청 WEY V8X, V9X 등 톈진 현지에서 생산되는 PHEV 모델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5. 동력 배터리: 전고체·나트륨이온 등 다양한 신기술을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

톈진의 동력 배터리 산업 체계는 고도로 발전된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과 차세대 신형 배터리에 대한 선제적 투자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동력 배터리는 신에너지차의 '심장'으로, 완성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톈진 동력 배터리 밸류체인은 ‘상류의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류의 셀 제조 및 배터리팩 통합, 하류의 완성차 공급 및 재활용’ 이라는 3가지 단계를 포괄하고 있다. 톈진은 중국 북부에서 동력 배터리 산업 배치가 가장 밀집되고 기술 노선이 가장 다양한 도시 중 하나로, 소재 분야에서는 바모(巴莫)테크(양극재), 궈안멍구리(国安盟固利), BTR(贝特瑞, 음극재/소재) 등 핵심 소재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는 리셴(力神)배터리가 1997년 톈진에서 창립된 이래 30년 간의 제조 경험을 통해 연간 31GWh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2015년부터 톈진에서 자동차용 동력배터리 R&D 및 생산 사업을 추가로 전개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노선에서는 2026년 7월 다오커터스(道克特斯)가 톈진에 구축한 GWh급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이 가동을 시작해 에너지밀도 350Wh/kg 셀의 양산 납품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오커터스(道克特斯)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자료: 다오커터스(道克特斯)]

2025년에는 동력 배터리 산업 관련 대형 중앙관리기업(央企, 중국 중앙정부 직속기업) 2개사가 톈진에 입주했으며, 그중 한 개사의 메인 사업인 순환경제는 톈진의 가장 새로운 자동차 분야 세부 밸류체인으로 부상했다. 2025년 7월, 중국 이치(一汽)·둥펑(东风) 등 중앙 국유기업이 기존 리셴(力神) 동력 배터리 자산을 통합·개편한 중치신넝(中汽新能)은 본사와 연구원을 톈진시로 이전했다. 중치신넝(中汽新能)은 중앙 국유기업 체계 내 유일한 동력배터리 R&D 전문기업으로, 이전 후 2026년 1분기 동사의 배터리 출하량은 2.9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며, 올해 훙치(红旗) 등 승용・상용차에 자체 생산한 나트륨이온 동력 배터리를 납품하기도 했다. 2025년 톈진에 설립한 중국자원순환그룹(中国资源循环集团)은 2026년 전국 통합 배터리 순환 서비스 플랫폼을 가동하고 징진지 지역 회수 허브를 배치하는 등 회수 장비 기술 공략과 현지 산업 협력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톈진시 자동차 밸류체인은 배터리 소재 생산, 셀 제조, 완성차 탑재에서 퇴역 배터리 회수·재사용에 이르는 순환형 산업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6. 전문가 인터뷰


KOTRA 톈진무역관은 현지 자동차 부품 수입 전문기업 A사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톈진 자동차 산업의 주요 발전 연혁과 톈진 내 산업클러스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톈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몇 개의 주요 단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984년, 톈진은 다이하츠(大发) 마이크로밴 기술을 도입하면서 현대적 자동차 생산의 막을 올렸습니다. 2000년대에는 이치토요타(一汽丰田), 이치폭스바겐(一汽-大众) 등 중·외 합작 완성차 업체들이 톈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합작 생산 체제와 외자 공급망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고, 2020년대에는 이치토요타의 신에너지차 전용 공장이 톈진에서 가동되면서, 톈진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생산기지에서 내연기관과 신에너지가 공존하는 다원화된 산업 클러스터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망의 대응 속도와 안정성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3개 대형 완성차가 톈진에 입주하면서, 부품 업체들의 현지화가 추진되었으며, 동쪽으로 보하이만(渤海灣)에 접한 톈진은 북부 자동차 및 부품 물류의 주요 경유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결과 톈진의 완성차 생산량과 부품 생산액은 북부 도시들 가운데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톈진의 산업 공간 배치는 구조화된 분업 체계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빈하이신구(경제기술개발구( TEDA) 포함)는 완성차와 핵심 부품 제조의 중심 거점입니다. 우칭구(武清区)는 베이징·허베이와 2시간 물류권을 형성하며, 스마트 콕핏·인테리어·에어컨·센서 등 부품 생산의 집적지로 성장해 징진지(京津冀) 3개 지역의 완성차 공장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밖에 시칭구(西青区)·베이천구(北辰区)·동리구(东丽区) 소재 기업들은 차량용 전장, 와이어링 하네스·커넥터, 구동 부품, 그리고 스마트 커넥티드 시험 서비스 분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Q2. 한국계 자동차 기업과 톈진은 어떤 인연이 있으며, 톈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2. 1990년대부터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만도 등 한국계 부품사들이 잇달아 톈진에 법인을 마련했습니다. 2015년 전후에는 이들 핵심 법인과 1·2차 협력사를 합쳐 백 개사 급의 공급망과 추산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북부 최대의 한국계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형성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톈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물류 측면의 이점 때문입니다. 톈진항은 부품과 완성차 수출입에 용이하고, 베이징과 가까워 베이징현대 등 한국계 완성차 공장에 직접 납품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조업 기반입니다. 톈진은 탄탄한 공업 인프라와 숙련된 산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커버리지 측면에서, 톈진을 거점으로 삼으면 화베이 지역은 물론 중국 북부 다수 지역으로 영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2026년 현재,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외자 기업들의 톈진 자동차 분야 투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징진지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은 280만 대를 넘어섰고, 부품 업체들에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톈진에는 글로벌 주요 Tier 1 기업들 다수가 톈진에 공장을 두고 있어 신규 진입자도 빠르게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또한,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 본부가 톈진에 자리 잡고 있어, 부품사는 R&D 시험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고, 제품 출시 리드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Q3. 중국 완성차 업체의 협력사가 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며, 해외 기업과 해외 생산 제품의 벤더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A3. 완성차 협력사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심사와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기업 자격 심사로 품질경영시스템(IATF 16949), 환경경영시스템, 생산 능력, 재무 건전성 등이 검토됩니다. 다음으로 제품 인증 단계에서는 내구성, 환경 적응성, 안전성 등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시험 검증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장·전자 부품의 경우 EMC와 기능 안전 요건까지 추가로 충족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무역 기반의 공급사들은 취급 품목을 고를 때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대기업 제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외 기업과 해외 생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 들어올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중국은 자체적인 강제제품인증(CCC 인증)과 배출가스·안전 기준을 운용하고 있어, 해외 제품은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현지화 조정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둘째, 완성차 업체들은 대개 협력사가 중국 내에 생산기지나 물류 창고를 갖춰 납기 대응력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후 관리 역량이며, 중국 내 기술 지원과 A/S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장기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국 제품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해외 기업이라면, 믿을 만하고 경험이 풍부한 현지 에이전트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Q4. 2026년 들어 귀사의 한국산 수입 계획에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A4. 현재 특정 전장·전자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물량은 미국·일본 등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에 있는 생산 법인을 거쳐 톈진으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취급 품목은 완성차 업체 또는 해당 완성차의 핵심 부품사가 지정한 브랜드·품번이 대부분이고, 중국 전역의 수입 업체들이 입찰 방식으로 공급 기회를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저희는 톈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을 취급해 징진지 지역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저희는 더 많은 한국 공급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한국산 자동차 전장 부품 수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각종 한국 자동차 산업 전시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중소형 부품 제조사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이들 중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용 기초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도 이미 유사한 제품이 공급되고 있어서, 이들의 제품을 그대로 수입해 중국 시장에 유통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최적의 물류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후, 정비 부품 용도로 사용할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홍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최근 2년간 전 세계적으로 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제품을 발굴해, 중국 완성차 생산의 더 세부적인 단계까지 진입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대부분 해외 메이저 브랜드가 과점하고 있으며, 많은 벤더사가 해당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서 결국 그들과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일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아직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는 공동 R&D 방식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저희 같은 수입 업체가 끼어들 여지가 크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저희도 한국 공급사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계속 모색 중에 있습니다.

시사점

2026년 들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생산량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PHEV와 순수 전기차가 산업 성장의 주축을 이루면서 구동 시스템, 열관리, 경량화 부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한 10만~20만 위안대(약 1.5~3만 달러)의 PHEV가 신에너지차 시장의 판매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업계 평균 판매 가격은 2025년 대비 소폭 상승함에 따라 시장 경쟁의 주축도 단순한 가격 싸움에서 주행거리·스마트 주행·사양 경쟁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에너지차 공급망도 점차 안정화되는 양상이다. 2023~2024년 중국이 대규모로 수입했던 자동차 커넥터, 첨단 제동장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들은 현재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하면서 수입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처럼 일부 품목의 고급 라인은 국산화 대체가 이미 시작되었고, 관련 산업의 주요 수입품도 완제품에서 원자재와 제조 설비로 전환되고 있다. 반면 동력배터리 소재, 차량용 반도체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첨단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체화 주조물 생산용 유압장비·센서·진공펌프와 같은 첨단 장비의 수입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의 구조 변화를 파악하면서, 특정 제품의 시장 홍보에 집착하기보다 공급망의 빈틈을 발굴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중국 진출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2026년 중국의 스마트 커넥티드카가 규모화 적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톈진만 보더라도 개방된 자율주행 테스트 도로 총연장이 7,274㎞에 달해, 완성차의 지능화 R&D와 차량 주행 검증을 위한 충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의 전동화·지능화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스마트 콕핏, 차량용 반도체, 각종 센서류, 도메인 컨트롤러, 와이어 제어 섀시(X-by-Wire) 등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톈진의 B기업 관계자는 톈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센서, 통합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톈진시가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을 가속화함에 따라, 현지 업체의 생산 규모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당 분야 한국 기업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자료: 톈진시 정부(天津市政府),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 진윈(津云), 허스컨설팅(和仕咨询),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KOTRA 톈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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