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바닥재 시장은 만성적인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신규 주택 건설과 상업용 건물의 대대적인 에너지 효율화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ordor Intelligence 및 현지 건축 산업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네덜란드 바닥재 시장 규모는 약 16억 3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1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해 19억 7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바닥재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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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ordor Intelligence]


전체 시장에서 주거용 바닥재가 약 64%의 점유율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상업용 바닥재 역시 오피스 환경 개선 및 리테일 매장 리뉴얼 수요에 따라 연평균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국가 차원에서 2050년까지 100% 순환경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바닥재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가 단순한 ‘내구성과 가격’ 중심에서 ‘친환경 데이터와 자원 순환성’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2026년 7월 1일 규제 격변, 강화된 건물 환경 성능(MPG) 기준

현재 네덜란드 바닥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장 강력한 이슈는 2026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전면 시행된 신규 건축물 환경 규제다. 네덜란드 정부는 건축 허가 시 필수 제출 요건인 MPG(Milieuprestatie Gebouwen, 건물 환경 성능) 계산 방식을 유럽 표준(EN 15804+A2)에 맞춘 신규 데이터셋(A2)으로 전면 의무화했다.


이번 규제 개편의 핵심은 기준의 대폭적인 상향과 적용 범위의 확대다. 오피스 건물MPG 환경 허용 기준치는 기존 대비 15%나 더 엄격해졌으며, 과거 규제 예외 대상이었던 학교, 소매 매장, 의료 시설까지 MPG 의무 적용 대상에 포함되었다. 바닥재는 건물 내부 면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재다. 따라서 어떤 바닥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건축물의 전체 MPG 점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 건축 설계사와 대형 건설사들이 점수를 방어하기 위해 검증된 친환경 바닥재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현지 건축 설계사와 대형 건설사들이 점수를 방어하기 위해 검증된 친환경 바닥재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역 장벽이 된 인증, EPD(환경성적표지) 없이는 입찰 불가

강화된 MPG 규제와 맞물려, 현지 바이어들이 수입산 바닥재를 소싱할 때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디자인이나 단가가 아닌 ‘데이터’다. 네덜란드 현지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주요 유통망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국립 환경 데이터베이스(NMD)에 제품 고유의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환경성적표지) 인증, 즉 카테고리 1(Category 1) 데이터를 필수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네덜란드 건축물 환경 성능 평가(MPG) 데이터 연동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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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네덜란드 국립환경데이터베이스(NMD)]

만약 해외 제조사가 자체 EPD를 보유하지 않아 이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네덜란드 당국은 해당 바닥재에 가장 불리한 패널티 성격의 ‘가상 데이터(Generic data, Category 3)’를 일괄 부여하여 MPG 점수를 계산해 버린다. 이는 서류상으로 해당 제품을 심각한 환경 오염 유발 자재로 낙인찍는 것과 같아, 사실상 공공 및 민간 입찰에서 원천 배제되는 결과를 낳는다. EPD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네덜란드 시장 진입을 결정짓는 강력한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순환경제를 위한 '루즈레이' 시공과 디자인의 세대교체 '웜톤'

<2026년 바닥재 트렌드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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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유럽라미네이트바닥재생산자협회(EPLF)]


B2B 시장에서 데이터가 핵심이라면,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제품의 형태와 디자인 역시 순환경제 철학과 새로운 미적 기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시공 방식이다. 나중에 철거할 때 바닥재와 기존 바닥을 손상시키는 화학 본드 접착 시공은 점차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그 대신, 뜯어서 다른 곳에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무접착 방식의 ‘루즈레이(Loose-lay)’나 조립이 간편한 ‘클릭형 락킹 시스템(Click-lock system)’ 바닥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적 타일 기업인 Royal Mosa는 네덜란드 재활용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타일 컷팅 폐기물이나 사용된 타일을 회수하여 새 타일의 원료로 재사용하는 'Take-back'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파트너사인 Ardex와 함께 'Re-Tile System'을 개발, 시공 후 수년이 지나도 타일을 손상 없이 100% 떼어내어 재사용할 수 있는 무시멘트 탈부착 모르타르 기술을 선보였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글로벌 바닥재 기업 Forbo는 'Back to the Floor'라는 자체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 시공 후 남은 자재 및 철거된 기존 바닥재를 회수하여 자사 제품의 뒷면 등에 재활용 / 'Fast Flooring' 라인업을 통해 접착제가 필요 없는 루즈레이 시트, 클릭형 LVT 제품을 대거 주력으로 밀고 있다.

현지 건축 자재 유통기업 관계자는 "사무실이나 매장 리뉴얼 주기가 빨라지면서 철거와 재활용이 쉬운 무접착식 루즈레이 제품에 대한 현지 건축주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시공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자재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확고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오랜 기간 유럽의 모던 인테리어를 지배하던 차가운 회색(Gray) 톤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졌다. 2026년 현재 네덜란드 시장은 그레이지(Greige, 회색과 베이지의 혼합), 허니(Honey), 샌드(Sand) 등 시각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자연스러운 우드 톤, 일명 ‘웜톤(Warm-tone)’이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 표면 처리는 과도한 광택을 배제한 천연 나무 질감의 매트한 마감이 대세이며, 공간을 넓고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헤링본 패턴의 인기가 상업 및 주거 공간 모두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진짜 나무보다 관리와 방수가 편하면서도 우드 매트 질감을 살려낸 프리미엄 LVT나 드라이백/루즈레이 LVT를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

유통 채널 동향: 대형 DIY 리테일의 강세와 옴니채널의 정착

네덜란드 바닥재 유통은 인테르하마(Intergamma), 카르웨이(Karwei), 감마(Gamma)와 같은 대형 건축자재 및 DIY 리테일 체인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대형 유통사들 역시 자체적인 ESG 경영 목표에 따라, 매장 내 친환경 인증(FSC, PEFC 등) 및 EPD 등록 제품의 진열 비중을 강제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인테르하마, 막세다 DIY 그룹의 경우 목재 바닥재에 FSC/PEFC 인증이 없으면 입찰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비닐(LVT) 바닥재조차 프탈레이트 프리(Phthalate-free)나 재활용 비중을 라벨에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테르하마 연간 ESG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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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테르하마(Intergamma)]

또한, 구매 채널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옴니채널 구매 패턴이 뚜렷하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루즈레이 제품의 질감과 웜톤 색상을 직접 확인한 뒤, 온라인 플랫폼에서 증강현실(AR) 및 3D 시각화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집에 가상으로 시공해 보고 최저가를 비교해 주문한다. B2B 영역에서도 건축가와 시공업체들이 온라인 포털을 통해 제조사의 EPD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속하여 스펙을 확인하고 대량 발주를 진행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었다.

시사점

2026년 네덜란드 바닥재 시장은 ‘막연히 품질 좋은 제품’이 아니라 ‘명확한 친환경 데이터로 증명된 맞춤형 제품’만을 허락하고 있다. 네덜란드 및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 건자재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 진출 전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규제 장벽을 넘는 것이다. 현지 바이어와의 벤더 등록 협상에 나서기 전, 유럽 표준(EN 15804+A2)에 부합하는 자체 EPD를 획득하고 이를 네덜란드 MRPI 기관 등을 거쳐 NMD에 등록해야 한다. 둘째,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PVC/LVT 바닥재 기술을 현지 트렌드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 본드를 쓰지 않는 루즈레이 및 클릭 시스템 제품군의 비중을 높이고, 최신 유행인 그레이지, 허니 등 내추럴 웜톤 컬러와 헤링본 디자인을 주력으로 내세워야 한다. 셋째, 대형 DIY 리테일러의 구매 담당자(Buyer) 및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현지 시공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타겟 고객층에게 접근할 때 단순한 제품 카탈로그가 아닌, 해당 바닥재를 사용했을 때 건축물의 MPG 점수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이터 기반의 영업 자료를 활용한다면 훨씬 높은 신뢰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Mordor Intelligence, 네덜란드 국립환경데이터베이스(NMD), 유럽라미네이트바닥재생산자협회(EPLF),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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