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는 변화하는 인도·태평양 정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협의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호주, 인도, 일본, 미국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는 자유, 개방, 포용, 국제법 바탕의 지역 질서 구축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의체다. 뉴델리에 소재한 글로벌 싱크탱크 ORF(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4개 회원국은 세계 인구의 약 24%에 해당하는 약 19억 명을 보유하며, 세계 GDP의 약 35%, 세계 무역의 약 18%를 차지한다.


<주요 숫자로 보는 쿼드(QUAD)의 영향력 및 규모>


[자료: ORF “Two Decades of the Quad: Diplomacy &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


쿼드는 안보 협의를 넘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되고 역내 현안이 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하며 안정과 번영, 회복력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쿼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여 년간 역내 위기 속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변화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격변하는 흐름에 맞춰 점진적으로 형성된 결과다.

쿼드의 형성과 발전 과정

쿼드의 시작은 2004년 12월 인도양 쓰나미 당시 호주, 인도, 일본, 미국 4개국이 공동으로 펼친 인도적 차원의 구호 활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공조를 발판 삼아 4개국은 2007년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 당시 별도의 비공식 회동을 가졌으며, 이는 단순 구호 모임을 넘어 전략적 안보 협의체로 발전하는 첫 단추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 우려가 커지면서, 쿼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정체기를 겪게 되었다.

2017년, 역내 안보 불안, 해양 질서의 불안정, 자유, 개방, 그리고 국제법을 바탕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질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4개국은 다시 뭉쳤다. 이후 쿼드는 안보 현안 논의를 넘어 인프라 구축, 지역 간 연결망 강화, 재난 대응, 보건 안보, 경제 안정성 확보 등으로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본격적으로 가속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공동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4개국 간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되었다.

2021년 최초로 개최된 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드디어 쿼드는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되었다. 기존의 안보 현안을 넘어 보건 위기 대응, 기후변화 및 청정에너지 전환, 차세대 핵심 기술(CET), 인프라와 연결망 구축, 우주개발, 사이버 안보 등으로 논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아울러, 이러한 우선순위 과제를 지원할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정책 논의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쿼드는 정기적인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해양 영토 인식 공유, 사이버 안보, 공급망 안정화, 인프라 구축, 첨단 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했다. 특히 2024년 미국 윌밍턴에서 열린 정상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과 공동 이익 증진에 대한 쿼드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5~2026년은 쿼드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시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 쿼드는 정책 논의 수준을 넘어 공동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2025년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해양 안보, 차세대 핵심 기술, 경제 안정성, 역내 협력 강화 등에 대한 공조 의지를 다시금 공고히 했으며, 이번 2026년 뉴델리 회담에서는 쿼드 핵심광물 프레임워크(Quad Critical Minerals Initiative Framework),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프로그램(Quad Initiative on Indo-Pacific Energy Security), 인도·태평양 해양감시 협력체계(Indo-Pacific Maritime Surveilance Collaboration), 인도·태평양 물류 네트워크(Indo-Pacific Logistics Network), 미래항만 파트너십(Ports of the Future Partnership) 등이 추진되었다.

2004년부터 2026년까지 쿼드는 총 7차례의 고위관리회의, 10차례의 외교장관회의, 6차례의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였고, 회의 개최 빈도와 협력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쿼드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데, 실제로 쿼드는 초기의 비공식 협의체에서 점차 제도화된 다자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정책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추진과 성과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래 연표는 쿼드의 형성과 발전 과정, 그리고 2004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주요 내역을 보여준다.


<쿼드의 탄생과 진화 과정 주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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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RF “Two Decades of the Quad: Diplomacy &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


<쿼드 주요 회의 및 정상회담(20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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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RF “Two Decades of the Quad: Diplomacy &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 Press Information Bureau]


정상급 실무그룹 출범을 통한 본격 성장

2021년 정상급 실무그룹(Leader-Level Working Groups)의 출범은 쿼드가 단순한 전략대화체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실행 중심의 협력체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쿼드 정상회의에서 4개국은 보건안보, 기후변화 및 청정에너지 전환, 첨단 핵심기술, 인프라 및 연결성, 우주협력, 사이버안보 등 6개 분야의 실무그룹을 출범시켰다. 해당 협의체는 고위급 전략 논의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협력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후 쿼드 협력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초기 일부 우선 분야에 국한됐던 협력은 해양안보, 공급망 회복력, 핵심광물, 대테러 협력,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신흥기술 등으로 확대됐으며, 정상급 실무그룹과 장관급 회의, 분야별 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전략적 협의를 구체적인 협력 사업과 실질적 성과로 발전시켜 왔다.

이 같은 협력체계의 진화는2026년 뉴델리에서 개최된 쿼드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핵심광물, 에너지 안보, 해양 감시, 회복력 있는 연결성(Resilient Connectivity), 물류 협력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논의됐다. 또한 일련의 고위급 회의를 통해 쿼드의 우선순위가 구체화되고 회원국 간 정책 조율이 강화되면서, 협의체는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 실행 중심 협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인도 쿼드 외교장관회의

제11차 쿼드 외교장관회의는 2026년 5월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각국 장관들은 국제법 준수와 주권 및 영토 보전 존중,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확인했다.


<2026년 제11차 쿼드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각국 장관들>


[자료: https://newsonair.gov.in/quad-foreign-ministers-meeting-to-be-held-in-new-delhi-today/]


이번 회의에서는 해양 안보를 포함한 역내 안보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 해양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인도·태평양 해양감시 협력체계와 인도·태평양 해양영역인식 파트너십(Indo-Pacific Partnership for Maritime Domain Awareness)을 통해 해양 감시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과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인도양연안국협회(Indian Ocean Rim Association)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테러리즘, 초국가적 조직범죄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경제 안보 역시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참가국들은 경제적 압박과 일방적인 수출 제한 조치, 핵심광물과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를 짚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쿼드는 채굴·가공·재활용·투자 전반을 아우르는 쿼드 핵심광물 프레임워크(Quad Critical Minerals Framework)를 출범시켰으며, 안정적인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프로그램(Quad Initiative on Indo-Pacific Energy Security)도 발표했다. 아울러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피지(Fiji) 항만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저 케이블 연결망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기로 하였다.

차세대 핵심 기술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5G·6G 통신, 반도체, 디지털 표준, 안전한 기술 공급망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와 개방형 기술 표준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며, 바이오 제조와 의약품 공급망을 중심으로 핵심 의료 부문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움직임도 이어졌다.

재난 대응과 보건 부문 등 인도적 지원 분야 역시 주요 논의 대상에 포함되었다.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참석국들은 인도·태평양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류 체계와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하였다. 또한 향후 감염병 확산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의료 인프라 확충과 대처 방안 마련에도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번 뉴델리 회담을 통해, 쿼드는 단순 전략적 대화 수준에서 안보, 경제 안정, 기술 혁신, 지역 역량 강화를 위한 실행력을 갖춘 협의체로 진화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쿼드 회원국간 경제협력 및 교역

쿼드 회원국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질서 구축이라는 공동 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경제·무역·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ORF에 따르면 쿼드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상품무역의 44%,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FDI) 잔액의 30%, 세계 상품·서비스 교역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과학 논문의 34%, 국제 공동연구 논문의 50%를 생산하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역량은 쿼드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혁신, 회복력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2021년 쿼드가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된 이후 경제협력 역시 보건·기후·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숫자로 보는 쿼드의 경제·무역·과학기술 역량>

[자료: https://www.pmc.gov.au/resources/quad-leaders-summit-2023/quad-numbers]


(보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쿼드 보건안보 파트너십(Quad Health Security Partnership)은 역내 공공재 제공을 목표로 한 대표적인 협력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쿼드 백신 파트너십(Quad Vaccine Partnership)을 통해 회원국들은 자금 조달, 백신 개발, 생산, 유통 역량을 결합했으며, 2021~2022년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에 4억 회분 이상,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회분의 백신 공급을 지원했다. 또한 쿼드 회원국들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에 총 5억 3,400만 달러를 기여했으며, 보건안보와 회복력 있는 보건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쿼드의 인도·태평양 지역 COVID-19 백신 공급 지원>

[자료: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ORF) report “Two Decades of the Quad: Diplomacy &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2021년 출범한 쿼드 기후실무그룹(Quad Climate Working Group)은 기후행동, 청정에너지, 회복력 강화를 위한 핵심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 도쿄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 패키지(Q-CHAMP)를 출범시켜 온실가스 감축, 청정에너지 전환, 기후 회복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및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후 기후 스마트 농업, 탄소 재활용, 역량 강화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위해 연간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가 2023년 1조 7,400억 달러에서 2030년 4조 5,0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은 2023년 기준 8,240억 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 최대 투자 지역으로 부상했으며, 이는 쿼드의 기후·에너지 협력 의제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2021년 설립된 핵심·신흥기술 실무그룹(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y Working Group)은 인공지능(AI), 통신기술, 양자기술, 반도체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5G·6G, AI, 디지털 표준, 반도체, 신뢰 가능한 기술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공급망 회복력, 바이오 제조(Biomanufacturing), Pax Silica 이니셔티브 등을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핵심광물 또한 경제안보 의제의 중심에 있다. 최근 정상회의에서 쿼드 정상들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전략산업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Pax Silica를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 구축의 핵심 요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연결성) 쿼드 인프라 조정그룹(Quad Infrastructure Coordination Group)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양질의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쿼드 회원국들은 총 48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금융을 제공했으며, 2022년에는 향후 5년간 50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정상회의에서는 피지(Fiji)의 항만 인프라 개발 협력과 함께 해저케이블 연결망 강화를 위한 Partnership for Cable Connectivity and Resilience 확대를 발표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역내 디지털 연결성과 경제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사이버안보) 쿼드 사이버안보 파트너십(Quad Cybersecurity Partnership)을 통해 회원국들은 핵심 인프라 보호, 공급망 회복력, 전문인력 양성, 소프트웨어 보안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정상회의에서는 온라인 사기 조직과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해 법집행기관 및 규제당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위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은 실제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쿼드 회원국들은 금속·광물, 에너지, 교통, 해양 인프라 등 주요 분야에 약 2,315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한 700건 이상의 투자 및 개발사업을 지원하며 연결성 강화, 에너지 안보, 핵심광물 확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쿼드의 인도·태평양 지역 내 분야별 투자액 및 프로젝트 수(2017~2024)>

(단위: 10억 달러)

[자료: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ORF) report: The Quad’s Infrastructure Diplomacy: Current Trends and Future Prospects]


한편 경제협력이 쿼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협력 범위는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쿼드는 우주실무그룹(Space Working Group)을 비롯해 해양안보 및 해양영역인식(MDA), 대테러 협력, 역내 안정성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 쿼드 회원국간 교역 현황

인도와 쿼드 회원국(미국·일본·호주) 간 교역은 2017~18 회계연도부터 2025~26 회계연도까지 1,082억 달러에서 1,894억 달러로 확대되며 약 7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도의 대(對)쿼드 수출은 566억 달러에서 1,006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수입 역시 516억 달러에서 887억 달러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21 회계연도에는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교역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는 대부분 기간 동안 쿼드 회원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유지했으며, 2025~26 회계연도에는 약 119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인도와 쿼드 회원국 간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교역이 쿼드 내 전략·경제 협력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도 - 쿼드 간 교역 현황 (2017~2026)>

(단위: 10억 달러)

[자료: https://tradestat.commerce.gov.in/eidb/commodity_wise_export]


(인도 - 호주 교역 현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중국 의존도 완화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인도와 호주의 관계도 기존의 전략적 협력 중심에서 경제협력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투자 협력이 강화되는 한편,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첨단기술, 교육, 인력 이동(Skills Mobility)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인도-호주 경제협력무역협정(ECTA)의 발효와 포괄적경제협력협정(CECA) 체결을 위한 협상 진전, 인도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시장 접근 확대, 유기농 제품 상호인증협정(MRA) 체결 등은 양국 간 경제 통합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더욱 촉진한 주요 계기로 평가된다.


인도 상공부 산하 DGCIS에 따르면 호주는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13위 수출대상국이자 16위 수입대상국이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17~18 회계연도 180억 달러에서 2025~26 회계연도 211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2~23 회계연도에는 26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호주 수출은 40억 달러에서 73억 달러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호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수출을 상회하면서 인도는 전반적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1~22 회계연도 이후 교역 확대는 ECTA 발효와 맞물려 나타났으며, 협정 체결이 시장 접근성 개선과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주요 대호주 수출 품목은 에너지 관련 제품에 집중됐다. 대표 품목으로는 광물성 연료·광물유 및 증류제품, 역청물질 및 광물성 왁스(27억 1,291만 달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원유를 제외한 석유유 및 역청광물유(26억 7,331만 달러), 기타 석유유 및 역청광물유 제품(20억 2,782만 달러), IS 1460 규격 자동차용 디젤연료(16억 5,763만 달러) 등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집계됐다. 호주의 대인도 수출 역시 에너지 자원이 중심을 이뤘다. 광물성 연료·광물유 및 증류제품, 역청물질 및 광물성 왁스 수출액은 64억 6,449만 달러에 달했으며, 석탄 브리켓·오보이드(Ovoids) 및 기타 고체연료는 62억 2,217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기타 석탄 수출은 62억 2,201만 달러, 제철용 원료탄(Coking Coal)은 51억 1,092만 달러 규모로 집계되며 호주의 대인도 수출을 주도했다. 이처럼 인도와 호주의 교역은 에너지 및 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협력까지 논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양국 경제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 호주 간 교역 현황 (2017~2026)>

(단위: 10억 달러)

[자료: https://tradestat.commerce.gov.in/eidb/commodity_wise_export]


(인도 - 일본 교역 현황) 인도와 일본은 최근 수년간 실질적이고 목표지향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일본은 인도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자원,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양국은 기존의 인도-일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온 데 더해, 2021년 11월 인도-일본 산업경쟁력 파트너십(India–Japan Industrial Competitiveness Partnership)을 체결하며 인도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특별 전략적·글로벌 파트너십(Special Strategic and Global Partnership) 심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핵심광물, 인공지능(AI), 경제안보, 국방, 공급망 회복력, 첨단기술 협력 등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협력체계 내에서 양국 간 이해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맞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 상공부 산하 DGCIS에 따르면 일본은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21위 수출대상국이자 10위 수입대상국이다. 양국 간 총 교역 규모는 2017/18 회계연도 157억 달러에서 2025/26 회계연도 275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견인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일본 수입은 110억 달러에서 214억 달러로 증가한 반면, 수출은 47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인도의 대일 무역적자는 62억 달러에서 154억 달러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본이 인도에 있어 단순한 교역 상대국을 넘어 투자·기술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쿼드 체제 내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제조업 협력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전략적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대일본 수출은 자동차 및 고부가가치 산업재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요 수출 품목은 철도 차량을 제외한 자동차 및 부품류(10억 2,905만 달러), 승용차 및 기타 인원 수송용 자동차(8억 679만 달러), 배기량 1,000cc 초과 1,500cc 이하의 점화식 내연기관 차량(6억 9,433만 달러), 추력 25KN 초과 터보제트 엔진(3억 3,841만 달러) 등이었다. 반면 일본의 대인도 수출은 기계·금속 소재 중심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으로는 원자로·보일러·산업기계 및 관련 부품(38억 9,248만 달러), 정제 구리 및 구리합금(21억 2,941만 달러), 정제 구리 음극(Cathodes) 및 관련 제품(21억 1,669만 달러), 백금·로듐·팔라듐 기반 귀금속 용액(12억 7,753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인도와 일본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제안보와 공급망 협력까지 확대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 일본 간 교역 현황 (2017~2026)>

(단위: 10억 달러)

[자료: https://tradestat.commerce.gov.in/eidb/commodity_wise_export]


(인도 - 미국 교역 현황) 인도와 미국의 경제관계는 최근 포괄적 글로벌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Global Strategic Partnership)로 발전하고 있다. 양국은 양자·지역·글로벌 차원의 주요 현안에서 이해관계가 점차 일치하면서 경제협력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양자무역협정(BTA·Bilateral Trade Agreement) 협상은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양국은 관세장벽 완화와 시장 접근성 개선, 공급망 통합 강화를 목표로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5,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정례적인 정책 협의와 활발한 민간 경제 교류, 상호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국은 무역, 기술, 투자, 핵심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 상공부 산하 DGCIS에 따르면 미국은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자 네 번째 수입대상국이다. 이는 양국 경제관계가 인도의 대외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보여준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17/18 회계연도 745억 달러에서 2025/26 회계연도 1,408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쿼드 회원국 가운데 미국이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임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미 수출은 479억 달러에서 873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수입 역시 266억 달러에서 535억 달러로 확대됐다. 인도는 전 기간 동안 미국과의 교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유지했으며, 2025/26 회계연도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3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교역 확대가 인도-미국 경제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쿼드 경제협력 체계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5/26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대미 수출은 전기·전자제품과 첨단 제조업 제품이 주도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전기기기 및 부품, 음향·영상 기록 및 재생장비(256억 8,264만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전화·전신용 전기통신장비는 200억 531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은 196억 7,601만 달러에 달하며 대미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소매 판매용 의약품은 45억 3,333만 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의 전자산업 및 첨단 제조업 경쟁력이 양국 교역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미국의 대인도 수출은 에너지 분야가 중심을 이뤘다. 광물성 연료·광물유 및 증류제품, 역청물질 및 광물성 왁스 수출액은 173억 1,521만 달러에 달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원유를 포함한 석유 및 역청광물유 제품이 98억654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타 석탄은 31억 53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또한 디지털 단일집적회로(Monolithic Integrated Circuits-Digital) 수출도 20억 4,247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인도와 미국은 전자·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기술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 미국 간 교역 현황 (2017~2026)>

(단위: 10억 달러)

[자료: https://tradestat.commerce.gov.in/eidb/commodity_wise_export]




자료: ORF, NewsonAir, Reuter, Times of India,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DGCIS 등 KOTRA 뭄바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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