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현재 첨단 기술과 재생 농업을 접목하여 세계 주요 곡창지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다만 최근 EUDR(EU 삼림벌채 규정)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과거처럼 삼림을 밀어내고 농토를 개간하는 방식은 엄격히 제한되는 상황이다. 물론 품종 개량이나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를 극복하고 증산을 꾀하고는 있지만, 기술적인 생산성 증대만으로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브라질 정부가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돌파구는 바로 방치되고 황폐화된 기존의 방목 초지들을 농사가 가능한 비옥한 토지로 변모시키는 전략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산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농업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황폐해진 토양의 생태계까지 복원하는 일거양득의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 나아가 토양 내 탄소 함량을 높이고 저감하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 탄소 크레딧을 발행·판매할 수 있어, 국제 사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잡으려는 이러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현재 브라질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황폐화된 토지 및 복구 사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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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된 초지 |
농축림 통합 시스템(ILPF)을 통한 황폐 초지 복구 사례 |
[자료: www.brasilagro.com.br, 100porcentoagro.com.br]
브라질의 저탄소 농업 계획(Plano ABC)
브라질의 저탄소 농업 계획(Plano ABC)은 기후 어젠다에 대한 브라질의 국내외 약속을 이행하고 식량 안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공공 정책이자 국가 전략이다. 농축산공급부(MAPA)가 수립한 이 계획은 2009년 코펜하겐 COP15에서 브라질이 자발적으로 공약한 농축산 분야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10년 처음 창설됐다.
이후 2023년 정권 교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농축산업 기후 변화 적응 및 저탄소 부문 계획(Plano ABC+, 2020-2030)'으로 명칭이 변경 및 재정비되며 기후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국가적 의제로 공고화됐다.
ABC+ 계획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촉진하고, 천연자원의 사용 효율을 개선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생산 시스템의 회복력과 적응력을 높이는 데 있다. 현재 ABC+ 계획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8가지 핵심 지속 가능 생산 기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① 퇴화 초지 복원: 석회질 살포 및 시비를 통해 황폐해진 목초지의 생산 능력을 회복시키고, 토양 내 탄소 저장을 증대하여 무분별한 산림 확장 수요를 차단
② 직파 재배: 토양을 갈지 않고 작물 잔사물을 지표면에 유지하는 보존 농업을 통해 토양 유기물을 축적하고 수분을 보존
③ 농·축·임 통합 시스템 구축: 동일 지역 내에서 농업, 축산, 임업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시스템(ILPF) 및 농림 혼합 시스템(SAF)을 구축하여 토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
④ 식재림(조림) 확대: 상업적 목적 및 환경 복원을 위해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고, 천연림에 대한 벌채 압력을 완화
⑤ 바이오 투입재 활성화: 생물학적 질소 고정(FBN) 기술과 미생물 및 생물학적 방제제를 도입하여 화학 비료와 농약의 사용 효율을 높이고 배출을 완화
⑥ 관개 시스템 효율화: 첨단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수자원 관리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농가의 생산성을 제고
⑦ 가축 분뇨 처리 자원화: 가축 폐기물을 바이오 가스화(액상) 또는 퇴비화(고형) 공정으로 처리하여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추가적인 경제 수익을 창출
⑧ 집약적 비육: 사료 관리 및 비육장 시스템을 통해 사육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가축의 생애 주기당 발생하는 메탄 배출 강도를 직접적·간접적으로 낮춤
결론적으로 브라질의 ABC+ 계획은 단순한 탄소 축적을 넘어 토양 침식 방지, 수자원 보전, 생물 다양성 유지 등 광범위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와 토지 이용 효율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Caminho Verde’ 실행전략
거시적 국가 최상위 프레임워크인 ABC+ 계획은 브라질 정부가 UN 기후변화협약 등에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가이드라인이다. 반면 카미뉴 베르지(Caminho Verde) 브라질은 이 ABC+ 계획의 이념과 기술적 기준을 현장에 실제로 이식하고, 국내외 대규모 민관 자본을 투입하여 구체적인 정량적 성과를 창출하고자 출범한 핵심 실행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생산성 향상, 탈탄소화, 황폐지 복구를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브라질을 저탄소 농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따라 카미뉴 베르지는 ABC+ 계획을 통해 검증된 8대 저탄소 농업 기술을 현장 지원 조건으로 채택하여 계승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생산성이 떨어진 방대한 면적의 퇴화 목초지를 복원하는 것이다. ABC+ 계획이 2030년까지 지속 가능 기술 적용 면적을 7200만 헥타르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함에 따라, 카미뉴 베르지는 이를 이어받아 10년 내에 퇴화 목초지 4000만 헥타르(한반도 면적의 약 1.8배)를 비옥한 경작지로 복원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초지 황폐화란 부적절한 관리로 인해 토양의 활력과 생산성, 자연적인 회복력이 상실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가축 사육에 필요한 생산 수준과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병충해나 잡초의 피해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천연자원이 고도로 퇴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목초지 황폐화의 원인은 과방목에 의한 토양 침식과 외래 식물 침입 등 매우 복합적이다. 고이아스 연방대학교 Lapig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은 한반도 면적의 약 8.1배에 달하는 1억 7900만 헥타르의 거대한 초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60%가 넘는 1억 760만 헥타르가 이미 퇴화했거나 퇴화 과정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브라질 내 상당수 목초지가 수명 주기인 20~30년을 경과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적절히 복구될 경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잘 관리된 초지는 곡물 농지보다 탄소 저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사업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로 곡물과 단백질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산림 파괴 억제 흐름을 고려할 때, 신규 개간보다는 효율성이 급감한 황폐 초지를 재개발하는 것이 식량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따라서 효과적인 복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황폐화의 원인과 단계를 면밀히 고려해야 하며, 퇴화 정도에 따라 개입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생산성과 품질 저하의 징후가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는 토양 비옥도 교정이나 방목 관리와 같은 저비용 조치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황폐화가 진행된 중간 단계에 접어들면 잡초의 화학적·기계적 제어와 교정 시비가 필요하며, 농축 통합(ILP) 시스템을 통해 일시적으로 작물을 도입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토양 다짐과 침식이 심각한 고도 퇴화 단계에서는 새로운 목초종을 심거나 농축림 통합 시스템(ILPF)을 도입해 토양 구조를 완전히 재구축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브라질 정부는 법적, 생물물리학적, 인프라, 시스템별 분석이라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4단계 필터링 과정을 거쳐, 전체 황폐 초지의 79%가 집중된 9개 전략 지역(미나스제라이스, 마투그로수, 마투그로수두술, 바이아, 고이아스, 파라, 토칸칭스, 혼도니아, 상파울루) 내에서 즉시 착수가 가능한 2310만 헥타르의 핵심 복구 면적을 도출해냈다. 이 거대한 국책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약 1390억 헤알(한화 약 35조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공공 금융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파트너십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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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 목초지 복구 1차 사업지 선정 과정> ㅇ 핵심 전략 지역 선정 - (대상지) 브라질 전체 황폐 초지의 79%가 집중된 9개 주(미나스제라이스, 마투그로수, 마투그로수두술, 바이아, 고이아스, 파라, 토칸칭스, 혼도니아, 상파울루) - (대상 규모) 초기 대상지 약 8500만 ha 중, 과학적 필터링을 거쳐 즉시 착수 가능한 최종 2310만 ha 핵심 복구 면적 도출 - (방식) 유칼립투스 조림, 대두·옥수수 경작 및 농축산 통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황폐지의 농지 전환 ㅇ 4단계 체계적 필터링 및 배분 과정 - 1단계 (법적·지리적 필터링) : 4070만 ha 1차 확보 * 기준: 농촌환경등록(CAR) 완료 및 2008년 7월 이후 추가 벌채가 없는 토지 - 2단계 (생물물리학적 검토) : 2770만 ha 도출 * 기준: 경사도, 수분 부족량, 고도 등 기술적 적합성 분석 - 3단계 (인프라 분석) : 2310만 ha 최종 확정 * 기준: 도로망, 가공 시설 등 물류 인프라 접근성 고려 - 4단계 (시스템별 배분) : 최적화 배정
[자료: RESTAURAÇÃO DE PASTAGENS DEGRADADAS(CropLife)] |
금융 지원 체계
브라질이 추진하는 거대한 녹색 금융 아키텍처의 실질적인 운영 엔진은 재무부, 환경부, 미주개발은행(IDB)의 협력으로 설계된 '에코인베스트 브라질(EcoInvest Brasil)' 프로그램이다. 에코인베스트의 핵심 메커니즘은 공공 자금이 민간 투자의 위험을 흡수하여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매력적인 자산으로 전환하는 혼합 금융(Blended Finance) 구조에 있다.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관리하는 기후 기금(Fundo Clima) 자금을 연 1% 수준의 저리로 공급하면, 시중 은행은 여기에 자체 자금을 결합해 생산자에게 대출을 실행한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대출 금리는 2026년 기준 약 14%에 달하는 브라질 기준 금리(Selic)보다 현저히 낮아지며, 과거에는 높은 초기 비용 탓에 경제성이 없었던 황폐지 복구와 친환경 설비 도입의 실행 가능성이 확보됐다.
과거 정부 예산 기반의 단일 금융 상품에만 크게 의존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자본시장과 글로벌 기금이 대거 결합되면서 금융 지원의 규모와 채널이 다각화되었다. 금융 구조의 혁신을 위해 기존 은행 대출 방식 외에도 농업투자펀드(Fiagro)나 매출채권 유동화 펀드(FIDC)와 같은 자본시장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도 대폭 높였다. 금융 지원의 기본 조건은 대출 기간 10년에 거치 3년이며, 자금은 황폐화된 토지 복원이라는 하드웨어적 개선뿐만 아니라 정밀 농업 스마트 팜 구축, 바이오 투입재 시설 확충 등 녹색 전환 자금으로 투입된다. 과거 저탄소 농업의 버팀목이었던 ABC 라인 역시 정부 정책 금융 펀드인 '플라노 사프라(Plano Safra)' 내에서 '헤노브 아그로(RenovAgro)'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어 실질적으로 계승되었다. 국가적 농가 가이드라인인 '카미뉴 베르지(Caminho Verde)'가 현장 기술 기준을 제시한다면, 에코인베스트는 이를 실행할 저리 금융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반면 과거에 비해 금융 지원의 조건은 대폭 강화되었다. 단순히 저탄소 농법을 신청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융자를 내주던 시절과 달리, 현재의 금융 체계에서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벌채와 탄소 균형 등 엄격한 환경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농민은 향후 10년 동안 합법적 범위 내의 벌채 권리까지 스스로 포기하는 강력한 확약을 제출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위성 영상 시스템(PRODES 등)을 통해 철저히 감시하고 추적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은 브라질산 곡물 및 식품에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여 유럽의 세계 산림파괴방지법(EUDR) 등 청정 공급망 규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탄소 포집 등 환경적 가치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CPR 베르지(녹색 농업 채권)', 그리고 환경 보전의 대가로 농민에게 직접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지불형 환경 서비스(PES)'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이 복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에코인베스트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브라질 경제 전반을 친환경 구조로 바꾸는 '생태적 전환 계획(Plano de Transformação Ecológica)'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의 수요와 정책적 우선순위에 따라 테마를 바꾸어 가며 순차적으로 입찰(옥션)을 진행해 오고 있다. 1차 옥션은 에너지 전환과 순환 경제 등 녹색 프로젝트 전반을 다루었고, 2차 옥션은 토지 회복 및 황폐지 복구에 집중했다. 3차 옥션은 지분 투자 매칭 방식으로 진행되어 대형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요가 800억 헤알에 달할 정도로 흥행했다. 직전에 완료된 4차 옥션은 아마존 법정지역의 바이오경제 및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타깃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성공적 흐름을 이어받아 브라질 연방정부는 제5차 에코인베스트 입찰을 개시했다. 5차 옥션은 공공 자금을 마중물 삼아 민간 자본 조달을 유도하는 구조로, 혁신 펀드 조성, 기업 신용 대출 제공, 응용 연구 지원이라는 3대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특히 제안서에 15%에서 45% 사이의 외국인 자본 포함을 의무화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공격적인 해외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5차 프로그램은 친환경 비료, 배터리 시스템 및 핵심 광물 가공, 지속 가능한 연료, 생산 공정의 자동화 및 AI 도입,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화학), 광물 및 산업 폐기물의 순환성 등 6대 중점 육성 분야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동시에 브라질 정부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초지 복구 및 탄소 감축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중동의 거대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자본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는 브라질 농업부 및 엠브라파(Embrapa)와 협력하여 세하두 지역 복구에 향후 2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여기에는 위성 영상을 활용한 과학적 복구 계획 수립 등 기술 지원이 포함된다. 중동 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직접적인 토지 소유 제약을 우회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의 SALIC이나 아랍에미리트의 무바달라(Mubadala) 등에 농업투자펀드(Fiagro)의 소수 지분권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부채가 아닌 지분(Equity) 투자 형태를 취함으로써 고금리 상황에서 브라질 생산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아랍 투자자들에게는 농지 전환에 따른 높은 토지 가치 상승폭과 생산 작물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인센티브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기금 마련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COP30 벨렝 회의에서는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등 9개국이 지지하는 'Raiz' 이니셔티브가 공식 발표돼 토지 황폐화 대응, 식량 안보 및 탄력적 농업 투자, 생물 다양성 보호라는 3대 목표를 명확히 정립했다. 이와 함께 열대림 보존 국가에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는 '열대림 영구 보존 기금(TFFF)'도 본격적으로 발족됐다. TFFF는 수혜 조건으로 연간 삼림 벌채율 0.5% 미만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보상 재원은 현장 사업에 직접 투입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사이나 카카오 등 자생종을 활용한 임농복합경영(ILPF)을 활성화하거나, 황폐해진 열대림 국유지의 토양을 과학적으로 복구하여 지속 가능한 바이오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 개선 포인트
브라질의 저탄소 농업 전환 정책인 카미뉴 베르지(Caminho Verde) 브라질과 에코인베스트(EcoInvest) 프로그램은 대규모 자금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현장 실행 단계에서는 경제적·기술적·구조적 장벽에 부딪혀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에코인베스트 프로그램에는 브라질은행(BB), 이타우 BBA(Itaú BBA), 브라데스쿠(Bradesco), 산탄데르(Santander) 등 대형 금융기관이 참여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 준수 여부를 측정·보고·검증하는 MRV 프로세스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참여 은행들은 관리가 용이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금융사들의 도매 중심 운영으로 인해 정작 지원이 절실한 중소 농가들이 프로그램의 핵심 혜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원 집행 속도가 더딘 이유 역시 비산림화 금지 확약, 토양 분석 결과가 포함된 연례 보고서 제출, 외부 법률 컨설팅 및 독립적인 제2자 의견 제공자(SPO)의 검토 등 대출 기간 동안 수혜 기업과 경제 그룹 전체가 충족해야 할 까다로운 환경 및 기술 기준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중소 규모의 생산자가 초기 수익 저하 구간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정의로운 전환'과 생산적 포용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소농을 직접 지원하는 '솔로 비보(Solo Vivo)' 프로그램 등을 병행 추진하여 농지 개혁 정착지의 소농 가구에 토양 개량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농업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주요 토지 복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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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체 |
금융 |
황폐화 토지 복원 프로젝트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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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coagro |
Itaú BBA |
ㅇ 사업 목적 및 핵심 내용 - 브라질 정부의 '에코인베스트(EcoInvest)'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추진되는 대규모 친환경 농업 프로젝트 - 황폐화된 목초지를 복구하여 생산성 높은 사탕수수 농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함 ㅇ 대상 지역 및 규모 -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주 이비녜마(Ivinhema) 지역 소재 황폐 목초지 - 아데코아그로의 주요 거점 인근 토지를 활용하여 사탕수수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원료 공급망 구축 ㅇ 기관별 역할 및 기대 효과 - Itaú BBA: 에코인베스트 펀딩 시스템을 통한 자금 조달 및 녹색 금융 솔루션 제공 - Adecoagro: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에탄올 및 바이오에너지 생산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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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len |
HSBC |
ㅇ 사업 목적 및 파트너십 -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 금융 인센티브인 '에코인베스트(EcoInvest)'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추진 -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의 녹색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아셀렝의 대규모 바이오매스 공급망 구축 ㅇ 핵심 내용 및 대상 작물 - 브라질 내 황폐화된 목초지를 복구하여 브라질 토착 야자수인 마카우바(Macaúba)를 대규모로 식재·재배 - 대두 등 기존 식량 작물과 달리,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면적당 오일 생산성이 높은 마카우바를 활용해 식량 안보 침해 없는 지속 가능한 원료 확보 ㅇ 최종 활용 방안(수송 부문 탈탄소화) - 수확한 마카우바 오일을 아셀렝의 바이오 리파이너리(재생 정제소)로 공급 - 항공 부문의 핵심 온실가스 감축 수단인 지속가능항공유(SAF) 및 디젤 대체 연료인 재생디젤(HVO) 생산을 위한 핵심 원료로 전량 활용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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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bak |
BNDES Santander 보증 |
ㅇ 사업 목적 및 파트너십 - 브라질 정부의 자금 조달 인센티브인 '에코인베스트(EcoInvest)'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추진 - 글로벌 기후 테크 기업 Mombak이 주도하고, 브라질 BNDES와 산탄데르(Santander) 은행이 금융 보증 및 대출 시스템을 지원 ㅇ 핵심 내용 및 산림 복원 - 아마존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과거 가축 방목 등으로 인해 훼손된 황폐지를 매입 - 대규모 부지에 브라질 자생종(Native Species) 나무를 심어 생태계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대규모 재조림 프로젝트 수행 ㅇ 비즈니스 모델 및 시장 가치 - 대규모 산림 복원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수하여 최고 품질의 고부가가치 탄소 크레딧 생성 - 마이크로소프트 등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 크레딧을 장기 판매하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정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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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S Agropecuária |
브라데스코 BBI |
ㅇ 사업 목적 및 파트너십 -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 금융 인센티브인 '에코인베스트(EcoInvest)'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추진 - 브라데스코 BBI(Bradesco BBI)가 금융 구조화를 주도하여 바이아주 자보란디(Jaborandi) 소재 대규모 농가인 'GCS Agropecuária'의 지속 가능한 농업 투자를 지원 ㅇ 금융 구조화 및 자금 조달 방식 - 브라데스코 BBI를 통해 녹색 금융 상품인 금융 농업 생산자 어음(CPR-F)을 구조화하여 자금 발행 성공 - 조달된 대출 자금은 초지 복구와 토양 개량에 필수적인 비료, 바이오 입력재, 농자재 제품 구매에 집중적으로 활용 ㅇ 토지 복구 및 사업 전환 내용 - 생산성이 떨어진 퇴화 초지를 복구하고, 농업-축산 통합(ILP) 시스템으로 체질 개선 전환 - 토양 재생 작업을 거쳐 해당 부지에서 대두, 옥수수, 면화 등 주요 고부가가치 식량 및 섬유 작물을 본격적으로 재배·생산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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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genta |
Itaú |
ㅇ 프로그램 공동 운영 및 파트너십 - 글로벌 농업 투입재 기업 신젠타, 민간 투자은행 이타우 BBA, 글로벌 환경단체 세계자연보전기금(TNC)이 합작하여 '헤베르치(Revert)'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 -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장기 저리 대출과 농가 맞춤형 기술 지원을 결합한 통합 지속 가능 모델 구축 ㅇ 투자 규모 및 중장기 목표 - 이타우 BBA는 헤베르치 프로그램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총 38억 헤알 규모의 지속 가능 금융 자금을 운용 중이며, 이 중 18억 헤알은 이미 농가에 집행 완료 - 2030년까지 총 100만 헥타르(ha)에 달하는 대규모 황폐지를 재생·전환하겠다는 도전적인 중장기 목표 설정 ㅇ 토지 복구 및 농업 전환 방식 - 생산성이 한계에 다다른 황폐 목초지를 농업-축산 통합(ILP) 모델로 체질 개선 - 복원된 토양의 비옥도를 기반으로 브라질의 핵심 수출 작물인 대두를 안정적으로 재배·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농지로 전환 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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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투그로수두술 토착 농가 |
BTG Pactual |
ㅇ 펀드 자금 조달 및 투자자 연합 - BTG 파투알은 산림복원기금(TIG, Timberland Investment Group)을 통해 자금 유치 성공 - 브라질개발은행(BNDES), 국제금융공사(IFC), 글로벌 국부펀드를 비롯해 미쓰이(Mitsui), 발리(Vale) 등 글로벌 대형 민간 기업들이 핵심 투자자로 대거 참여 ㅇ 사업 규모 및 세계 최초 Verra 인증 -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총 27만 헥타르 규모의 토지 복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미 실제 수종 식재 단계에 착수 - 마투그로수두술주 등을 타깃으로 한 'Brazil Cerrado I' 프로젝트는 글로벌 탄소인증기관 Verra의 신규 식재·재조림(ARR) 방법론에 따라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 도출 ㅇ 비즈니스 모델 및 가치 창출 - Verra의 까다로운 검증 프로세스를 통과함으로써 최고 신뢰도의 고품질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 발행 요건 완비 - 향후 20년의 인증 주기 동안 복원된 산림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집중적으로 흡수·제거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배출권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친환경 수익을 창출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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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셀(Bracell) |
BTG Pactual |
ㅇ 파트너십 및 자금 조달 - 아시아계 RGE 그룹 산하 펄프 기업 브라셀이 BTG 팩추얼로부터 15억 헤알 규모의 대출 라인 확보 -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 금융 정책인 '에코 인베스트 브라질' 프로그램과 연계 (BTG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총 49억 헤알을 확보한 민간 최대 낙찰자) ㅇ 조림 사업 및 환경 복원 내용 - 마투그로수두술주 세하두 지역의 황폐화된 토지 54,000 헥타르를 복원하여 유칼립투스 숲 조성 - 보존 약속: 유칼립투스 1헥타르 식재 시마다 자생 식생(Native Vegetation) 1헥타르를 동시에 보존하는 '1:1 매칭' 지속 가능 경영 방침 적용 - 유칼립투스의 벌기령(생장 주기) 특성을 고려하여 10년 만기의 경쟁력 있는 저리 대출 구조화 적용 ㅇ 신규 펄프 공장 건설 계획 - 조림 지역인 마투그로수두술주 바타구아수(Bataguassu) 시에 약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펄프 생산 공장 유닛 건설 추진 - 이르면 2026년 내 착공하여 2029년 가동 개시 목표 (가동 시 연간 280만 톤의 대규모 펄프 생산 능력 확보 예정) ㅇ 기대 효과 및 기업 위상 - 일반 시장 조건에서 실행이 까다로웠던 대규모 토지 복원 사업을 공공-민간 결합 금융을 통해 비용 효율적으로 달성 - 산림 기반 확장을 통한 탄소 포집·저장(CCS)에 기여하며, 브라셀의 브라질 내 주요 '녹색 대출(Green Loan)' 리딩 기업 입지 강화 |
시사점
브라질은 자체적인 곡물 증산과 국제 사회의 엄격한 환경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황폐화된 토지(초지) 복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ESG 기준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므로 이 프로그램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며, 명확한 수익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더욱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지에서는 구체적인 성공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글로벌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공급량 증가와 직결되므로, 글로벌 소싱 기업들은 브라질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친환경 복구 방식으로 생산한 농산물은 향후 프리미엄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규제가 엄격한 선진국 시장 진입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브라질 내 토지 감시 시스템 수요가 강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성 및 AI 데이터 분석 기업들은 관련 솔루션을 브라질 현지 기업에 판매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만하다. 또한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황폐지 복구와 농장 경영을 시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 작물보호제나 특수비료 등 혁신 농자재를 수출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아울러 바이오 연료 분야 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들은 아셀렌(Acelen)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을 위한 마카우바 재배 프로젝트 등을 벤치마킹해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탄소 크레딧 생성 비즈니스 역시 기진출 기업들의 선행 사례를 참고하여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브라질의 이러한 친환경 농업 혁신은 지구 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신시장 개척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Poder360, Valor Economico, IDB, CropLife, Globo Rural, KOTRA 상파울루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