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산업 개요
현재 세계 15위권의 수산물 생산국인 브라질은 1950년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수산 생산 구조에서 역사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겪었다.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수산 산업은 전통적인 해양 어업이 주도해 왔으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을 거듭한 끝에 1984년에는 71만 톤이라는 역사적인 어획량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해양 어업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되었고, 특히 1990년대부터 2010년 사이에는 어족 자원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몇 년간에 이르러서야 일부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잡는 어업의 정체를 기회로 1990년대부터는 인공 양식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브라질 수산 구조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사료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브라질의 양식업은 고속 성장을 기록했고, 그 결과 2010년에 마침내 해양 어업 생산량을 추월했다. 브라질 양식업의 3대 핵심 자원은 틸라피아와 탐바키, 그리고 새우다.
<브라질의 수산물 생산 통계>
(단위: 천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이에 비해 내수면 포획 데이터는 상당히 불안정한 편이며, 실제로 통계에 나오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포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브라질은 아마존강, 파라나강, 타파조스강, 상프란시스코강 등 내륙 강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지만, 아마존 등 내륙 원주민들이 생계 목적이나 단순 시장 판매용으로 잡는 개별 포획 물량은 현실적으로 통계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토 내에 세계적인 규모의 강을 품고 있으며 약 8000km에 달하는 광활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브라질의 어획 산업 비중은 국토 면적이나 해안선 길이에 비해 세계 무대에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어패류와 해조류를 매일 반찬 형태로 섭취하고 가두리 및 해면 양식 기술을 고도로 발달시킨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은 좁은 연안을 극도로 활용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매우 높고, 선호 어종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세계 9위 규모의 강력한 수산물 수입 시장을 형성할 만큼 수산물 소비 욕구가 강하다. 반면 브라질은 내륙이 넓어 전통적으로 육류 중심의 식습관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의 어획 산업이 국토 환경에 비해 생각보다 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의 지리적, 생태적, 경제적 구조가 얽혀 있다.
첫째는 생태적 한계로 인한 바다의 영양분 및 플랑크톤 부족이다. 어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려면 한류와 난류가 만나거나 심해의 영양염류가 위로 솟구치는 용승 현상이 활발해야 하지만, 브라질 해안의 대부분은 따뜻한 브라질 난류의 영향을 받는다. 난류는 온도는 높지만 산소와 영양염류가 부족해 플랑크톤이 잘 자라지 못하므로 대규모 먹이 사슬이 형성되기 어렵고, 그나마 한류의 영향을 조금 받는 브라질 남부 해안 정도만 어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는 가축 축산업의 압도적인 가성비다. 브라질은 광활한 목초지에서 소를 방목해 키우기 때문에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공급이 안정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비싸고 손질하기 번거로운 생선을 사 먹을 이유가 적고, 국가나 거대 자본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이 크고 인프라 비용이 많이 드는 먼바다 어업보다는 땅 위에서 확실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축산업과 농업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이로 인해 브라질인들의 1인당 연간 생선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셋째는 원양 어선 및 냉장 유통 인프라의 낙후를 꼽을 수 있다. 브라질의 수산업은 대형 기업형 원양 어업보다는 해안가 주민들이 작은 배를 타고 나가서 잡아 오는 소규모 영세 어업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바다 멀리 나가서 대량으로 고기를 잡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어선과 현대식 장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영토가 워낙 넓음에도 내륙으로 신선하게 수산물을 이동시킬 냉장 탑차, 고속도로망, 항구 내 냉동 저장 시설 등의 냉장 물류 인프라가 취약하다. 이 때문에 해안가에서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생선 값이 급격히 뛰거나 신선도가 떨어지게 된다.
<브라질의 주요 수산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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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산물 요리 |
주요 수산물 원료 (포어명) |
어종 분류 |
원료의 특징 및 요리 내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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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께까 (Moqueca) * 전통 해산물 스튜 |
바데주 (Badejo), 로발루 (Robalo) |
해산 (흰살 생선) |
한국의 농어와 유사하며, 육질이 단단해 오래 끓여도 살이 쉽게 부서지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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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상 (Cação) |
해산 (상어류) |
가시와 뼈가 없는 작은 상어 고기로, 가격이 저렴해 서민용 스튜 재료로 애용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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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카 지 페이시 (Isca de Peixe) |
틸라피아 (Tilápia) |
민물 (양식) |
비린내가 적고 살이 단단해 브라질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튀김 원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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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상 (Cação) |
해산(상어류) |
잔가시가 전혀 없어 아이들이나 안주용으로 한입에 먹기 좋게 튀기기 적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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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라피아 밀라네사 (Tilápia à milanesa) |
틸라피아 (Tilápia) |
민물 (양식) |
브라질 수산 소비 1위 어종으로, 대중적인 빵가루 튀김의 원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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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텔라 드 탐바키 (Costela de Tambaqui) |
탐바키 (Tambaqui) |
민물 (아마존/양식) |
지방이 풍부하고 고소하며, 큼직한 갈비 부위를 통째로 숯불에 굽기에 최적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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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생선 구이 |
피라루쿠 (Pirarucu) |
민물 (아마존 거대어) |
‘아마존의 대구' 로 불리며, 살이 두툼하고 가시가 거의 없어 고기처럼 굽기 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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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꼬치구이 및 스튜 |
핀타도 (Pintado), 수루빙 (Surubim) |
민물 (대형 메기류) |
살이 희고 매우 부드러우며 가시가 적어 꼬치에 꿰거나 국물 요리에 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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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비냐 튀김 (Manjubinha Frita) |
만주비냐 (Manjubinha) |
해산 (소형 어종) |
한국의 빙어와 닮은 작은 생선으로, 통째로 바삭하게 튀겨 라임즙을 뿌려 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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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바칼라우 요리 (Bacalhau) |
염장 대구 (Bacalhau) |
해산 (수입산) |
포르투갈 문화의 영향으로 명절(부활절 등)에 소비되나, 현지에서 안 잡혀 전량 수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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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 참치 회/초밥 |
연어 참치 |
해산 (수입산 중심) |
일식 열풍으로 대도시 중산층 소비가 급증했으며, 연어는 주로 칠레에서 수입함 |
[자료: 상파울루 무역관 자체 작성]
해양 양식 부문: 새우 양식 중심의 생산 체계 구축
브라질 양식업은 크게 내수면(민물)과 해면(바다) 양식으로 나뉘는데, 이 중 민물 양식이 전체 시장의 82%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록 전체 양식업 내 비중은 낮지만, 바다 양식 생산량 역시 2024년 15만 7000톤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브라질 바다 양식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새우다. 실제로 브라질의 식당이나 해수욕장에 가면 튀김이나 스파게티 등 새우를 활용한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새우 전문 해산물 식당도 자주 눈에 띄는데, 이는 브라질 해양 양식 생산 품종의 대부분이 새우이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전체 해양 양식 물량 15만 7000톤 중 새우가 14만 6000톤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며, 카르푸나 팡지아수카르 같은 대형 마트에서도 새우가 전면에 많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거대한 새우 양식 시장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은 북동부 지역의 세아라 주와 히우그란데두노르치 주로, 이 두 곳의 생산량이 전국 새우 양식의 약 76%에 달한다. 이처럼 새우 양식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북동부 지역은 전체 바다 양식 물량의 90% 이상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바다 양식 부문에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남부 및 남동부 지역은 새우 대신 패류와 해조류 생산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우선 패류 양식은 남부 지역에 절대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구조다. 특히 산타카타리나 주가 전국 생산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주로 바위홍합, 참굴(태평양 굴), 토종 굴, 가리비 등을 생산하는데, 산타카타리나의 플로리아노폴리스 등에 가면 신선한 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대거 발달해 있다. 참고로 브라질은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남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춥고 선선하다.
<브라질 해양 양식 생산량>
(단위: 천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민물 양식 부문: 틸라피아 중심의 생산
브라질 내륙 양식업의 주요 어종별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틸라피아가 독보적인 전국구 1위 어종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틸라피아는 브라질 민물 양식 생산량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주력 품종이다. 아프리카가 주산지인 틸라피아는 도미과가 아닌 시클리드과에 속한 어종이지만, 한국에서는 가시 지느러미가 있다는 형태적 특징 때문에 '역돔'이라는 관행적 이름으로 유통되어 왔으며 비린내가 적어 한국에서는 결혼식장 등에서 초밥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브라질 틸라피아 산업의 성장은 국내외의 폭발적인 수요, 유전적 개량을 통한 품질 향상, 그리고 필레(순살) 등 다양한 부위를 제공하는 가공 산업의 고도화가 견인했다. 주별로는 파라나 주가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산타카타리나 주 등에서도 활발하게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브라질 틸라피아 양식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파라나(Paraná)주의 양계 대기업들이 기존 가금류 산업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유통 구조를 양식업에 그대로 이식한 점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코파코우(Copacol)는 18년 전 양계업의 '위탁 생산 및 통합 관리 모델'을 틸라피아 양식에 최초로 도입하여 유전적 개량, 자가 치어 및 사료 생산, 수확 및 운송까지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다. 현재 300여 농가가 참여 중인 코파코우는 농가에 사료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생산된 물량을 전량 매입 보장하며, 두 곳의 도축 공장에서 하루 총 21만 마리의 어류를 처리하고 있다. 협동조합인 C.Vale는 2017년 틸라피아 공정에 뛰어든 후 생산량이 급증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굴착식 양식장 외에도 일반 양식장보다 생산성이 5배 높은 자동화된 지오멤브레인 양식 공법을 도입했으며, 파로티나 지역에 브라질 최대 규모의 틸라피아 도축장을 보유하여 매일 24만 kg의 틸라피아를 처리하고 있다.
<브라질 주요 생선 양식 주(州)>

[자료: PEIXE BR]
반면, 아마존의 대표 어종인 탐바키, 탐바쿠, 피라루쿠를 비롯한 브라질 토종 민물고기 양식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토종 어종 생산이 정체된 원인으로는 소비가 주로 북부, 북동부, 중서부 지역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상파울루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북동부 토종 민물고기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대다수의 식당이 새우나 틸라피아를 기반으로 요리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토종 어종은 틸라피아에 비해 대량 생산성에서 열세를 보여 단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생산지에서 대도시까지 신선하게 운송할 콜드체인 유통망 등 물류 인프라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약점은 가공 산업화의 부재와 공급망의 수직적 통합 부족이다. 양계나 양돈 산업, 그리고 틸라피아 산업은 농가와 가공 산업이 수직 계열화되어 위생 추적이 용이한 반면, 아마존 토종 양식업은 치어 생산, 성어 사육, 도축, 가공 등 각 단계가 독립적이고 파편화되어 있어 위생 정보의 공유와 공조 방역이 어렵다. 아울러 살아있는 치어 이동 및 수송 용수에 대한 규제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가공 표준화가 미비한 토종 어종은 틸라피아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 민물 양식 생산량>
(단위: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해양 어획: 정어리, 참치 중심의 포획
2024년 브라질의 총 바다 어획량은 약 47만 톤에 달했다. 포획된 수산물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어류가 41만 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갑각류가 5만 톤, 오징어 등 연체류가 6000톤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어종으로는 정어리류, 참치/다랑어류, 민어/크로커류 등이 많이 어획된다. 특히 브라질 사람들은 스시 재료로 참치회를 많이 소비하는데,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와 달리 참치는 웬만한 양을 이처럼 자국 내수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부(Sul) 지역이 바다 어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산타카타리나 주는 2024년 기준 21만 톤의 어획량을 기록하며 전국 최대의 어업 기지임을 확고히 했다. 그 외에 세아라 주, 바이아 주, 히우그란데두노르치 주 등 북동부 해안 지역과 리오데자네이루 주 등지에서도 바다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브라질 해양 어획 생산량>
(단위: 천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민물 어획 부문: 아마존 등 내륙 수계 중심의 포획
브라질의 내륙 포획 어업은 강줄기를 따라 살아가는 원주민과 강변 주민들의 핵심적인 생계 기반이다. 브라질에는 아마존강 외에도 상프란시스코강, 파라나강 등 수량이 풍부한 강들이 많아, 주민들은 이 민물에서 고기를 잡아 직접 섭취하거나 시장에 내다 판다. 이들은 주로 작은 나무배와 그물을 이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어업 종사자들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내륙 포획 어종 중 일부를 양식으로 전환하여 대량 생산하려는 상업적 시도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민물 어획 생산량>
(단위: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브라질 수산물 수출입 구조
브라질의 수산물 수입은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90% 이상이 집중되어 있으며, 품목별로는 연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판가시우스(메기류), 정박이, 대구, 민태류 등의 수입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국가별 최대 수입 공급국은 칠레다. 칠레는 브라질 전체 수산물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며 브라질에 가장 큰 수산물 무역 적자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소비되는 연어 대부분이 칠레산 양식 연어로, 2025년 기준 브라질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칠레산 연어 수출 시장으로 성장했다.
브라질에서 연어는 1978년 칠레의 양식 성공과 1996년 육로 운송 혁신으로 안데스산맥을 넘는 운송 시간이 9일까지 단축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2026년 현재는 대형 일식 브랜드와 뷔페 등 외식 시장의 생선 주문량 중 상당 비율이 연어에 집중될 만큼 식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브라질의 초밥 시장은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소비력이 높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벨로리존치 등 남동부 대도시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 북동부 지역, 그리고 지방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연어나 참치로 초밥을 만드는 식당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브라질 사람들은 일식 스시를 고급 요리로 인식하고 있어 특별한 기념일이나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소비되는 바칼랴우(염장 대구) 역시 사실상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구는 차가운 북반구 바다에 서식하기 때문에 열대·아열대성 기후인 브라질 연안에서는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대형 명절에 수요가 폭발하는 최고급 품종 '가두스 모루아(북대서양산)'는 주로 노르웨이와 포르투갈에서 수입되며, 이 중 노르웨이산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수입 시장에서 틸라피아가 새로이 상위권에 진입했으나, 브라질 양식협회는 베트남산 저가 틸라피아 수입 허가 조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브라질 틸라피아 농가의 대부분이 소규모 영세 농가인데, 2025년 국내 단가 하락으로 이미 수익성 압박을 받던 시기에 수입산 저가 공세까지 유입되는 것은 국내 양식 산업에 치명적인 구조적 리스크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브라질의 수산물 수출 시장을 살펴보면 세아라, 바이아, 히우그란지두노르치 주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북부의 파라 주 역시 주요 수출 거점으로 확인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민어류, 참치류, 틸라피아, 도미 등이며, 신선 필레와 냉동 필레의 형태로 많이 가공되어 수출된다. 브라질의 수산물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이다.
<브라질 수산물 수출입 통계>
(단위: 톤)

[자료: BOLETIM ESTATÍSTICO DA PESCA E AQUICULTURA(브라질 수산양식부)]
수산 투입재 및 솔루션 분야
브라질 양식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물고기 먹이인 사료와 관련 기술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브라질 양식장의 사료 소비량은 2024년 179만 톤에서 2025년 약 195만 톤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양식장 운영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료 값을 아끼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업계는 기계가 알아서 밥을 주는 '정밀 자동 급이 기술' 도입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새우 양식장들은 대형화·기업화 흐름에 맞춰 자동화 시스템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추세다. 사료를 만드는 제조 기술도 발전했다. 과거에는 사료를 고온으로 익히는 과정에서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파괴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영양소를 캡슐로 감싸 보호하는 기술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특수 성분을 더해 물고기의 건강과 사료 효율을 동시에 잡고 있다.
여기에 미생물을 활용해 물을 정화하고 먹이로 재활용하는 '바이오플락' 기술이나, 물을 버리지 않고 정화해 계속 쓰는 '순환 여과 시스템' 등이 도입되면서 선진국형 양식업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양식장 비용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사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산균 같은 영양 첨가제와 면역 조절제 사용도 늘었다. 덕분에 좁은 곳에서 많은 물고기를 키울 때 생기는 전염병 위험이나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로 물고기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박테리아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특히 전염병을 막는 백신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예전에는 주사 한 대당 한 가지 질병만 막을 수 있어 번거롭고 돈도 많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주사 한 대로 여러 질병을 동시에 막는 종합 백신(다가 백신) 시대가 열렸다. 이는 특히 치료약이 없어 한 번 퍼지면 양식장 물고기를 떼폐사시키는 무서운 전염병인 '내장 괴사성 바이러스'를 미리 차단하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조에티스(Zoetis), 피브로(Phibro) 등 글로벌 동물 보건 기업들이 선보인 맞춤형 백신과 대형 양식장용 자동 주사기 등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서 양식장의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 성장 뒤에는 극복해야 할 위생 과제도 많다. 바이러스와 변종 박테리아가 끊임없이 나타나 양식 농가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제때 진단하고 치료하기가 까다로워졌고, 이제는 출하 직전까지 물고기를 죽이지 않고 안전하게 살려두는 생존율 싸움이 양식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이에 대응해 사료 회사들은 치어 전용 특수 사료를 만들거나, 날씨와 물 상태가 나빠질 때 처방하는 맞춤형 특수 사료를 개발하는 등 양식장의 위기를 해결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딥러닝 카메라를 도입해 물고기의 피부색 변화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호흡 패턴으로 알을 낳는 시기를 예측하는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물고기를 잡은 뒤 가공하고 유통하는 후방 산업도 로봇과 자동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닭이나 돼지처럼 대기업이 중심이 되어 새끼 물고기 공급부터 키우기, 가공, 유통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통합 생산 모델이 정착되면서 대형 협동조합들이 양식 가공 전문 브랜드를 만들며 체질을 바꾸고 있다. 가공 공장에는 ‘고압 물줄기로 비늘을 벗기는 기계(고압 수류 분사식 탈모기)’나 ‘내장을 흡입해 머리를 자르는 기계(내장 흡입식 두부 절단기)’, 자동으로 무게를 재고 분류하는 라인이 들어섰다. 또한 로봇이 정밀하게 물고기 살만 바르고 산소 대신 특수 가스를 채워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포장 기술을 써서 공장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나아가 브라질 전역의 100만 개가 넘는 양식장 위치와 정밀 데이터를 지도로 만들어 기업들의 전략적 결정을 돕는 디지털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이와 함께 내륙 깊은 곳에서 잡힌 토종 생선들을 대도시까지 싱싱하게 배달할 냉장·냉동 물류망(콜드체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으며, 틸라피아의 성공을 발판 삼아 토종 생선의 유전자를 개량하고 전용 사료를 만들며 규격을 통일하는 가공 표준화 프로젝트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현재 브라질 양식업계와 학계의 가장 큰 목표는 아마존의 다양한 토종 물고기들과 바다 조개, 새우류를 인공적으로 완벽하게 키워내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브라질 토종 물고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가는 철저한 위생 수칙을 지키고, 가공 공장은 먹기 편한 패티 같은 간편식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학계는 우량 종자와 전용 사료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학교 급식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필수 식료품 바구니에 토종 생선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는 정책을 펴고 금융 지원을 해준다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힘을 모아 브라질 토종 생선 중심의 지속 가능한 미래 양식업을 크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시사점
한국의 우수한 양식 기술과 솔루션을 브라질 수산시장에 수출하고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검토할 수 있다. 첫째, 스마트 양식 솔루션의 수출이 매우 유망하다. 브라질 양식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력 사고와 폐사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의 강점인 IoT 기반 실시간 수질·전력 모니터링 시스템과 정밀 자동 급이 기술 등을 현지에 보급하는 방안이다. 둘째, 동물 건강 및 사료·종자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해야 한다. 브라질의 풍부한 농업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여 국내 바이오 기업의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사료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바이오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콜드체인(저온 물류) 등 인프라 분야로의 진출이다. 생산지에서 대도시 소비처까지 수산물을 신선하게 이동시켜야 하는 브라질의 물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한국의 고도화된 저온 유통 시스템과 물류 기술을 접목한다면 양국 간의 수산 경제 협력과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자료: PeixeBR, Ministério da Pesca e Aquicultura, Globo Rural 등 KOTRA 상파울루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