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 한자리에

8월4일 과테말라시티 국립문화궁전(Palacio Nacional de la Cultura)에서 ‘제2회 한-과테말라 비즈니스 협력포럼’이 개최됐다. 주과테말라 대한민국대사관과 KOTRA 과테말라무역관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정부·의회, 경제계, 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역과 투자 확대,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과테말라 투자환경과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사례 등 향후 양국 경제혁력 방향 등이 소개됐다. 특히 이미 과테말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사례와 과테말라 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이 함께 소개되면서 양국 경제관계가 단순 교역을 넘어 투자와 산업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득환 주과테말라 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훌리오 오로스코(Julio Orozco) 과테말라 외교부(MINEX) 차관, 이바니아 폰세(Ivannia Ponce) 경제부(MINECO) 통합·대외무역차관, 네리 라모스(Nery Ramos) 과테말라 국회 제1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경제계에서는 프란시스코 랄다(Francisco Ralda) 과테말라 경제인연합회 회장(CACIF)과 호르헤 브리스(Jorge Briz) 과테말라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제2회 한-과테말라 비즈니스 협력포럼 현장>

[자료: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직접 촬영]


과테말라 정부, FTA 이후 투자와 산업협력에 주목

과테말라 정부 측에서는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실제 기업 비즈니스와 투자로 연결하려는 방향이 뚜렷하게 제시됐다. 이바니아 폰세(Ivannia Ponce) 경제부(MINECO) 통합·대외무역차관은 과테말라 정부가 한국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위해 한-중미 FTA 가입의정서의 후속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전시회 참가, 기업 교육, 투자유치와 현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roGuatemala(과테말라 경제부 산하)를 통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와 함께 과테말라 기업들이 단순 생산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역량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소개됐다. 과테말라가 외국기업에 내세우는 강점으로는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북미와 중미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젊고 숙련된 인력, 재생에너지 자원 및 수출기업을 위한 경쟁력 있는 제도 등이 언급됐다.

현장에서 발표를 들으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과테말라가 한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수출입 확대 차원에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의 투자와 기술, 현지기업의 역량 강화를 함께 연결하려는 방향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었다.

한세실업, 약 3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 공유, 한국기업의 과테말라 내 사업 확장의 청신호

이번 포럼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이미 과테말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사례였다. 한세실업 과테말라 법인의 Y팀장은 현지 사업 경험과 향후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에서 약 3억 달러 규모의 신규 섬유 복합단지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적에서 직조, 염색, 봉제에 이르는 섬유 생산공정을 연계한 수직계열화를 이룩해 생산 효율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과테말라는 미국시장과 가깝고 오랜 기간 의류·봉제산업 기반을 구축해왔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현지에서 확대할 경우 북미시장 대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배경 중 하나다.

신규 투자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생산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고용,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 및 기술 이전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동시에 실제 진출기업의 입장에서는 물류 인프라, 행정절차,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법적 환경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세실업의 사례는 이날 논의된 한-과테말라 경제협력이 단순한 제품 수출입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고용, 공급망 구축을 포함하는 투자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현지 기업들의 관심은 “FTA 이후 실제 사업 기회가 중요”

과테말라 경제인연합회(CACIF) 프란시스코 랄다 회장은 한국이 과테말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중미 FTA 가입이 앞으로 양국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관심은 단순히 FTA의 발효 여부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오히려 FTA 이후 어떤 한국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지, 관심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한국기업과 어떤 경로로 접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한국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미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바이어들이 적지 않았다. 반면 관심 있는 품목이 있어도 적합한 한국 공급기업을 직접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KOTRA 과테말라무역관 김승기 관장은 이날 한-과테말라 경제협력 방향과 KOTRA의 역할과 현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서비스를 함께 소개했다. 과테말라 바이어가 희망하는 제품이나 협력 분야를 제시하면 관련 한국기업을 발굴해 양측을 연결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하는 것이 KOTRA의 주요 역할 중 하나임을 설명했다. 또한, 무역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농식품 분야의 현지 바이어 발굴, 비즈니스 상담, 및 다양한 산업 분야의 무역사절단과 전시회 등을 통해 양국 기업 간 접점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거래로 연결하는 후속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설명 이후 실제로 관심 품목에 맞는 한국기업을 소개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거나 향후 KOTRA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현지 기업도 있었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FTA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이를 실제 거래로 연결해 줄 수 있는 기업 정보와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이었다. 결국 FTA의 효과가 실제 수출과 거래 확대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세 인하뿐 아니라 서로에게 적합한 기업을 찾고 연결하는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앞으로 양국 간 교역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수록 한국기업과 과테말라 바이어 사이의 정보와 네트워크 간극을 줄이는 KOTRA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존 제조업 이외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도 함께 소개됐다. 대구한의대학교 박수진 부총장은 K-Medi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와 과테말라 간 협력 가능성을 설명했으며, Sue Jionschyon 마리아노갈베스대학교 경제학부 학장은 과테말라 경제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과테말라시장에서는 기존 섬유·봉제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의약품·의료기기,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친환경 분야 등에서도 한국기업과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의 과테말라 투자사례 발표 및 포럼 발표>

[자료: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직접 촬영]


한식과 K-Food가 함께 이어진 비즈니스 네트워킹

공식 발표가 끝난 뒤에는 한식 핑거푸드와 다양한 K-Food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김밥, 떡갈비, 닭강정, 야채무쌈, 수정과, 경단, 쑥떡케이크. 약과쿠키 등 현지 참석자들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발표가 끝난 뒤 식사를 함께하면서 행사 분위기도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은 발표 시간에 충분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네트워킹에는 한식뿐 아니라 과테말라시장에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K-Food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빼빼로, 밀키스, 알로에 음료, 봉봉쥬스, 한국 커피를 비롯해 과일맛 소주 등 한국 주류가 제공돼 참석자들이 한국 식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KOTRA 과테말라무역관이 연중 추진하고 있는 K-Food 사업을 통해 현지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기업의 제품들도 함께 소개했다. 단순히 행사 식음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테말라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식품기업의 제품을 현지 정부·경제계·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마케팅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한국 음료나 과자를 반가워하는 참석자도 있었고, 처음 맛보는 제품의 종류와 현지 구매처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음료와 과일맛 소주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식품의 현지 유통과 신규 제품 도입 가능성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네트워킹 자리에서는 제품 수입과 현지 유통망, 한국기업과의 거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오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날 소개된 제품과 관련해 한국 공급기업과의 상담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식과 K-Food는 이날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실제 한국제품을 경험하고 비즈니스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한식과 K-Food를 함께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료: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이번 포럼 현장에서 확인한 가장 큰 변화는 양국 경제협력 논의가 이전보다 구체적인 사업 실현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테말라 정부는 한-중미 FTA 가입 추진과 함께 한국기업 투자유치, 기업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주요 협력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한세실업의 약 3억 달러 규모 투자계획처럼 한국기업의 현지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과테말라를 단순한 하나의 중미 내수시장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중미 내 시장 규모, 기존 제조업 기반 등을 고려하면 북미와 주변 중미국가를 함께 겨냥하는 생산·유통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 가능성과 함께 물류 인프라, 행정절차, 법적 안정성과 파트너 역량 등 현지 사업환경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제품 수출의 경우 스페인어 소개자료, 현지 판매가격, 최소주문수량(MOQ), 독점권 등 거래조건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식품, 화장품, 의약품·의료기기처럼 현지 등록이 필요한 품목은 파트너 발굴과 동시에 관련 인증 및 등록절차도 검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현지 기업들이 한국기업과 제품을 실제로 찾을 수 있는 경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FTA라는 제도적 기반 위에 기업 간 정보와 네트워크가 함께 구축돼야 실제 수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2회 한-과테말라 비즈니스 협력포럼은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실제 투자사례, 신규 협력 분야, 기업 간 매칭과 K-Food 마케팅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KOTRA 과테말라무역관은 앞으로도 이번 포럼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와 현지 기업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바이어 발굴과 비즈니스 상담, 투자진출 및 후속 협력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 과테말라 경제부(MINECO), 과테말라 상공회의소(CCG), 과테말라 외교부(MINEX), Prensa Libre,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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