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폴란드 주요 대형 유통사 중 하나인 까르푸 폴란드(Carrefour Poland)는 KOTRA 바르샤바 무역관과 함께 한국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테일 파트너십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까르푸 폴란드 관계자 M씨는 자사의 철학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현대 소비자 사이의 가교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한류가 이러한 연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며, F&B, K-뷰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9개 소싱 키워드를 소개했다.


<한류 트렌드로 인해 증가하는 관련 품목의 판매 지수>

[자료: Carrefour Poland]

발표자료에 따르면, 폴란드 시장에서 한국 뷰티 및 식품 관련 온라인 검색 쿼리가 최근 3년 사이 145%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이러한 검색량 증가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쉽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가진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Z세대와 알파 세대가 그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소비층임을 주목했다. 본 설명회에서 논의된 9대 소구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까르푸 폴란드 지정 한국 소비재의 소구 키워드>

대분류

9대 소구 키워드

주요 타겟 품목

F&B


① Culinary Arts: Chef-at-Home

② Snacks, Sweets: Shoppertainment

③ Beverages: Home-Bar Culture


고추장, 참기름, 흑마늘, 떡류, 과일향 소주/막걸리, 콤부차 등

Wellness


④ Active Food: High Performance

⑤ Supplementation: Skin-Food & Nootropics

⑥ The Silver Economy: Silver Vitality


단백질 라면, 저GI (저혈당지수) 면, 콜라겐 젤리, 시니어 고단백/저나트륨식 등

K-Beauty


⑦ Drugstore & Perfumery: Multi-stage Care


기능성 성분(PDRN, 엑소좀), 비건/지속가능 패키징 등

Lifestyle


⑧ Pet Evolution & Premiumization: Humanization

⑨ IP Licensing: Well-Known Drops


펫 스킨케어, 기능성 펫 간식, K-팝/캐릭터 콜라보 제품 등

[자료: Carrefour Poland,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F&B: 집밥의 미식화에서 틱톡 간식, 홈 바까지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먼저 강조된 주제는 다름 아닌 식음료였다. 까르푸 담당자 M씨는 'Chef-at-Home' 트렌드를 가장 먼저 소개하며, "폴란드 소비자들은 정통성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집에서도 미식 경험을 구현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란드 식품시장은 건강, 진정성 및 프리미엄화, 이국적 조리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싱 대상으로는 숙성 흑마늘, 고품질 참기름, 고추장∙된장∙간장 기반 발효식품 등이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되었다.


이러한 한국식 조미·발효 식재료는 ‘집에서 구현하는 정통 한식’과 ‘프리미엄 팬트리’ 컨셉으로 접근할 여지가 있다. 특히 고추장·간장 기반 소스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불고기, 볶음요리 등 현지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메뉴와 연결하기 용이하며, 참기름·마늘류는 기존 유럽식 육류 및 채소 요리에도 응용 가능한 향미 소재라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M씨는 가정에서 요리하기 좋아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고품질의 대용량 및 소매용 제품을 찾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스낵·디저트 카테고리에서는 'Shoppertainment' 트렌드를 조명하며, 폴란드 Z세대 고객층이 모찌, 독특한 떡류, 이색 초콜릿 등 SNS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M씨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비주얼이나 특이한 식감 등, 바이럴 요소가 나타나는 제품에 대한 소비 수요가 매우 높다고 언급하며, ‘재미와 새로움이 만나는 수익성 높은 교차점’이라는 표현으로 해당 카테고리의 유통 매력을 설명하였다.


한국의 다양한 한입 간식, 컬러풀한 떡류, 시즌 한정 과자류는 이 카테고리에서 높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영상화 가능성', '공유형 소비', '틱톡 바이럴 가능성'이 핵심 마케팅 언어로 기능하는 만큼, 제품 색감과 패키지 형태를 콘텐츠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매장 내 차별화 요소로 해석된다.


<까르푸 매장 내 스낵·디저트 진열 사례>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음료 카테고리에서는 홈 바(Home-bar) 문화와 건강 지향 소비를 두 개의 주요 흐름으로 제시하였다. 먼저, 홈 바 트렌드는 집에서도 칵테일, 와인, 위스키 등 주류를 취향에 맞게 즐기려는 소비가 확산되며 관련 음료, 안주, 바용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현상으로, 까르푸는 이를 바탕으로 주류·논알코올 베이스 제품을 주요 관심 품목으로 소개했다. 프리미엄 소주 기반 믹서, 과일향 막걸리, 유자 기반의 이국적인 무알코올 베이스 등이 구체적 관심 품목으로 제시되었다. 건강 지향 소비는 기능성 수분 보충 트렌드와 연결되는데, 콤부차, 인삼 토닉, 무가당 탄산 과일음료 등 기능성 음료를 통해 건강한 제품군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향이 명확히 드러났다.


한국 주류의 경우 소주와 막걸리가 홈 바, 저도주, 과일향 음료, 음식 페어링 트렌드와 맞물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내 일부 대형 유통채널과 아시아 식품 전문 유통망에서 한국 소주가 이미 취급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주류의 현지 유통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과일향 소주는 젊은 소비자층의 가벼운 음주·홈 파티 수요와 연결될 수 있으며, 막걸리는 발효주·저도주·프리미엄 전통주 이미지로 차별화가 가능하다.

Wellness & Longevity: ‘먹는 건강’, 이너뷰티와 실버케어


F&B와 함께 주요하게 다뤄진 분야는 바로 글로벌 트렌드로도 떠오르는 웰니스였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M사는 최근 글로벌 웰니스 시장이 약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기능성 영양, 건강한 노화, 뷰티 등으로 소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폴란드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폴란드 일용소비재 시장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으며,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는 건강과 웰빙, 품질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폴란드는 식이보충제 소비가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소비자의 89%가 보충제를 섭취하고 40%는 매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면서 콜라겐, 뉴트리코스메틱 등 피부 건강을 겨냥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단백 제품 역시 운동층을 넘어 체중 관리, 일상 건강, 시니어 영양 관리 수요와 결합하며 대중 소비재로 확장되는 추세다.

<폴란드인의 건강기능식품 섭취 습관>

(단위: (%), 2024년 7월)


[자료: Dietary supplements market in Poland 2024, PMR Market Experts]

이러한 흐름에 따라, M씨는 먼저 'Active Food' 카테고리를 소개하며 "바쁜 현대인들과 운동 애호가뿐만 아니라, 매일 활기찬 일상을 유지해야 하는 모든 세대를 위해 간편하고 건강한 에너지 충전 솔루션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강화 라면, 저GI (저혈당지수) 면류, 건강한 에너지 스낵, 이온 음료, 기능성 음료가 구체적인 관심 품목으로 거론됐다.


현재 까르푸에 실제로 진열되어 있는 단백질 관련 음식은 프로틴 파우더나 음료 외에도 각종 간식, 파스타면, 팬케이크 믹스, 즉석식품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우리 기업의 단백질 강화, 저GI, 클린 라벨 제품 기획은 현지 건강 지향 소비 흐름에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극적인 맛과 경험을 타겟하는 기존 라면 브랜드가 '편리함+맛'에서 나아가 '기능성+영양'이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제시할 경우, 유통사 소싱 기준과의 부합도가 높아질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 라벨, 고단백, 저칼로리 등의 표기를 패키지 전면에 명시하는 것이 폴란드 건강 지향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소구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까르푸 매장 내 Active Food 제품 진열 사례>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더불어, M씨는 ‘현대 웰니스 트렌드가 피부·음식·뉴트로픽스(Nootropics, 집중력·인지 기능 개선을 표방하는 성분 또는 제품군)라는 거대한 결합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하며, K-뷰티 개념을 식품과 연결한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주목할 분야로 설명했다. 콜라겐 간식, 히알루론산 젤리,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 등 피부 수분 공급을 목적으로 한 먹는 뷰티 간식과 함께, 인삼 및 어댑토젠(Adaptogens, 스트레스 적응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성분) 기반의 스트레스 완화·집중력 강화 제품도 소싱 대상으로 강조됐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이 카테고리에서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소비자에게 이미 검증된 콜라겐·히알루론산 젤리, 홍삼 기반 기능성 음료 등은 폴란드 이너뷰티 수요와의 접점이 분명하다. 다만 해당 제품군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규제상 구분이 민감한 영역인 만큼, 폴란드 위생감독청 신고 요건과 기능성 표시 관련 EU 규정을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까르푸 매장 내 콜라겐·히알루론산 건강식품 진열 사례>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M씨는 또한, 단순 장수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된 롱제비티(Longevity)의 일환으로, 시니어 시장을 별도의 집중 분야로 설정하며, 폴란드의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제품 라인을 적극 확장 중임을 밝혔다. 고단백·저나트륨 기능성 식단, 소화가 쉬운 영양식, 골밀도 강화 영양제, 인체공학적 주방 도구, 소형 건강 모니터링 기기, 시니어 전용 드럭스토어 제품 등이 그 예시로 제시되었다.


한국은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시니어 특화 건강식품, 간편 섭취가 가능한 영양식, 인체공학 제품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79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한다. 80세 이상 인구도 1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령층 소비 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시니어 전용 건강식품, 간편 영양식, 저나트륨·고단백 식단, 홈 헬스케어 제품 등은 향후 한국 소비재 기업이 검토할 만한 분야로 볼 수 있다.

K-뷰티: 드럭스토어의 절대 강자


이어 비식품 분야 중 가장 지배적인 카테고리는 다름 아닌 K-뷰티라고 소개하며, 자사 드럭스토어 부문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단언하였다. 이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는 '다단계(multi-stage) 케어 루틴'을 지목했다. 관심 성분으로 열거된 것은 발효 성분, 달팽이 점액, 센텔라, 인삼/쌀/쑥 추출물, SPF(자외선차단지수) 중심 데일리 제품, PDRN/엑소좀 세럼 등으로 다양하다. 비건·지속가능 패키징을 포함한 클린 뷰티 방향성도 함께 주요 방향으로 제시되었으며, "폴란드에서도 ESG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을 담당자가 직접 짚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K-뷰티는 이미 폴란드 유통 채널에서 실질적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다. 성분 스토리텔링이 곧 구매 설득력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카테고리에서는, 특정 성분이 피부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설계가 중요하다. 동시에 EU 시장 진입을 위한 CPNP(EU 화장품 신고 시스템) 등록, EU 금지 성분 사전 검토, 폴란드어 라벨링 등의 규제 대응력은 제품 경쟁력의 핵심 구성 요소로 보아야 한다.

Lifestyle: 반려동물의 가족화와 팬덤이 만드는 소비 접점


다음으로, 담당자는 "반려동물 케어의 인간화(Humanization)가 현재 폴란드 상위 3대 유통 트렌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폴란드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대우하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관리·비타민 강화 기능이 포함된 기능성 펫 간식, 스마트 자동 급식기, 인터랙티브 장난감, 반려동물용 스킨케어 솔루션, 친환경 액세서리가 관심 품목으로 제시되었으며, 특히 "한국 스킨케어 기술을 반려동물에 응용한 프리미엄 혁신 제품"에 대한 기대가 명시되었다. 이는 K-뷰티 기술 기반 기업이 펫케어 분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스킨케어 제품이 이미 일정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연 성분·무자극 포뮬러 등 K-뷰티 기술의 강점을 펫케어에 접목한 제품이 폴란드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용 제품의 성분 안전성 기준과 관련 인증 요건은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다.

M씨는 마지막으로 K-컬처 IP 라이선싱이 독립 카테고리로 언급되며, "K-컬처의 지식재산권은 엄청난 상업적 견인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하였다. K-팝 아이콘, Sanrio, BT21 등을 활용한 라이선스 기반 제품을 공동 제작하거나 독점 구매하는 데 강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IP 라이선스를 보유한 제품은 "특히 한정판 출시 기간 중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자석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IP 보유 기업 또는 IP 파트너십을 보유한 소비재 기업에게 폴란드 유통 채널은 유의미한 판로가 될 수 있다. 팬덤 기반 제품은 충성도 높은 소비층을 확보하기 쉽고, 소셜미디어 확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율이 높은 카테고리다.

시사점


이번 까르푸 폴란드 설명회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망 내 실제 구매 결정권자의 K-소비재 소싱 수요를 알 수 있었으며, 한류가 문화 관심을 넘어 실제 유통 카테고리의 구매 행동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 신호로 해석된다. F&B에서는 발효소스·기능성 음료, K-뷰티에서는 다단계 루틴과 클린 뷰티, 웰니스 그룹에서는 이너뷰티와 시니어 식품, 라이프스타일 그룹에서는 펫케어와 IP 라이선싱이 핵심 소싱 축으로 부각되었다는 점을 종합하면,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산'을 부각하기보다는 '지금 폴란드 소비자가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여야 한다. 한류는 소비자의 초기 관심을 이끄는 요소로 기능하나, 유통사가 소싱을 결정하는 실질적 기준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즉시 이해할 수 있는 기능과 경험이다. 제품의 성분, 사용법, 레시피 제안, 소셜 확산 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둘째, Z세대·알파 세대를 겨냥한 소셜 미디어 친화형 제품 기획이다.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소비층이 소셜미디어 기반 구매를 주도하는 세대인 만큼, 제품 색감·패키지 형태·사용 방법이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공유 가능성'을 내재화하는 것이 실질적 마케팅 자산이 된다.


마지막으로, 펫케어·실버케어·이너뷰티는 기존 K-푸드·K-뷰티 이후 한국 소비재가 새롭게 검토할 만한 확장 분야다. 아직 폴란드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지만, 까르푸가 소싱 의향을 밝힌 만큼 향후 유통 채널 진입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Carrefour Poland, 폴란드 통계청, McKinsey & Company, YouGov, Food From Poland, MFAT,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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