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가 지속되는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펫팸(Pet Family)'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사료와 기본 용품 중심이었던 시장은 건강관리, 패션, ICT 서비스,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펫 관련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9108억 엔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조9257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사육두수는 정체되는 추세지만, 반려동물 1마리당 지출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반려동물 시장 성장 동향 (예측)>

(단위: 억 엔)


2024년도(예측)

2025년도(예측)

2026년도(예측)

2027년도(예측)

반려동물 사료 시장

7,183

7,349

7,611

7,889

반려동물 용품 시장

3,383

3,404

3,459

3,513

생체 + 서비스 분야

8,542

8,503

8,678

8,877

반려동물 관련 총 시장

19,108

19,257

19,749

20,279

[자료: KOTRA 도쿄무역관에서 작성]

프리미엄 소비가 시장 성장을 견인


일본 반려동물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화'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건강과 안전성을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지속하고 있다. 무첨가·천연원료 사료와 기능성 간식, 시니어 전용 제품, 덴탈케어, 관절관리 제품 등 건강관리 상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의료, 보험, 미용, 호텔, 장례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 시장도 함께 확대되면서 일본 반려동물 산업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패션기업도 반려동물 시장 진출 확대


최근에는 패션기업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일본 패션기업 아다스트리아(Adastria)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LEPSIM은 2024년 반려견 전용 브랜드 'LEPSIM PAWS'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의류와 잡화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관련 소비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신규 사업에 진출했으며, 일반적인 반려동물 의류와 달리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을 활용한 세련된 스타일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링크 코디(Link Coordination) 상품을 확대하며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링크 코디 상품 예시>


[자료: KOTRA 도쿄무역관에서 작성]


2025년 쇼핑센터 행사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반려견 행사인 Japan Wanko Festa에 참가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일본 반려동물 시장이 단순한 용품 시장을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폭염 대응 제품 등 계절성 시장도 확대


최근에는 기후 변화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026년 여름 역시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성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의 반려동물 전문용품 매장에서는 접촉냉감 소재를 적용한 반려동물 의류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쿨링 매트, 휴대용 냉방용품, 냉방가전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패션기업들은 여름 의류와 반려동물용 냉감 의류를 함께 제안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전업계도 냉방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후 변화가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면서 일본 반려동물 시장은 생활밀착형 기능성 소비재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KOTRA 지원 사례 : 크라우드펀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협업까지…단계적 시장 진출 성공


국내 반려동물 기업 A사는 KOTRA의 일본 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활용해 단계적인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Makuake)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소비자의 반응과 시장성을 검증하고 초기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후 해당 실적을 기반으로, 유모차 제조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용 카트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전개하는 일본 브랜드 AIRBUGG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일본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전시회 Interpets에서 신제품을 공식 선보였으며, 향후 일본 최대 반려동물 전문 유통기업 AEON PET과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AIRBUGGY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최근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더위 대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냉감 의류, 휴대용 선풍기, 넥쿨러 등 기능성 제품과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소비 확대가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후 변화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비문화가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펫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품 사진>


[자료: 마쿠아케 프로젝트 운영사 제공 자료]


이 사례는 일본 시장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시장성 검증 → 프리미엄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 → 전문 전시회 참가 → 대형 유통망 입점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진출 전략이 효과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점


일본 반려동물 시장은 사육두수 증가보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소비문화 확산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건강관리, 패션, ICT 서비스, 기후 대응 제품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소비자는 가격보다 품질, 안전성, 기능성, 디자인, 브랜드 신뢰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국내 기업은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일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에서는 초기부터 대형 유통망 입점을 추진하기보다 크라우드펀딩과 전문 전시회를 활용해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한 후 유통망을 확대하는 단계적 진출 전략이 효과적이다.


최근 패션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과 폭염 대응 기능성 제품 확대 사례는 일본 반려동물 시장이 단순한 사육용품 시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도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함께 일본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전문 전시회 참가, 온·오프라인 유통망 활용 등을 적극 추진한다면 성장하는 일본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마쿠아케, 반려동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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