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의하면, 2026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0.1%를 기록했으며, 2025년 4분기 -1.0%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은 2026년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1.5%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고, 이번 결과에 대해 캐나다 거시경제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캐나다의 분기별 GDP 추이 (연율기준)>
[자료: Statistics Canada]
역성장 배경
캐나다 경제·시장 조사 기관인 TD 이코노믹스(TD Economics)는, 이번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는 미국·캐나다 간 통상 갈등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을 지목했으며, 이와 함께 대외 불확실성의 장기화 기조가 현지 기업들의 설비 투자 심리를 한층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한다.
1. 관세 리스크
미국발 관세 리스크 확대와 통상정책 불확실성은 캐나다 수출기업의 설비투자·확장 계획을 보수적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이다. 실제로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2025년 대미 수출이 약 7.2% 감소하며 전체 수출은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정학적 교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와 수출 활동이 더욱 위축되어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2. 신규 인구 유입 감소
유학생 소비층은 캐나다 내에서 연간 약 475억 캐나다달러(약 47조5000억 원)를 지출하며 GDP에 약 390억 캐나다달러(약 39조 원) 이상 기여하는 핵심 거시경제 기반으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캐나다 당국은 그동안의 적극적인 신규 인구 유입을 통해 GDP 성장을 뒷받침해 왔으나, 주거 비용 상승, 고용 시장 악화, 공공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등 정책적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 대두되자 영주권 할당량 축소와 외국인 유학생 비자 제한 등 강력한 제한 기조로 선회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5년 4분기 비영주권자가 약 17만 명 감소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연간 인구 감소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캐나다 총인구도 약 10만 명 감소해 전년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수 소비 둔화와 교육·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조정 압력도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이민국(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에 의하면, 2026년 신규 국제 유학생 유입 목표치는 15만 5000명으로 이는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2년(55만 1,405명) 대비 약 72% 급감한 수치다.
<캐나다 신규 국제 유학생 유치>
[자료: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
1인당 실질 GDP 반등에도 성장 잠재력 약화 우려 지속
이처럼 내수 소비와 노동력 공급을 지탱하던 인구 기반이 약화되었으나, 국민들의 실제 생활 수준을 대변하는 캐나다의 2026년 1분기 1인당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실질 GDP가 정체된 상황에서 정책적 인구 유입 통제로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며 나타난 통계적 착시에 가까우며, 생산성 향상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수 소비와 노동력 공급을 함께 뒷받침해 온 인구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원자재 부문의 일시적 완충 현상
한편,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출국인 캐나다의 교역 조건을 개선시켜, GDP 하락 압력을 일정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캐나다는 주요 자원 수출국으로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100미국달러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에너지 기업의 매출 확대 및 주정부 로열티 수입 증가가 경기 급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향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전환되어 이러한 지지 요인이 소멸될 경우, 그간 억제되어 온 하방 리스크가 보다 뚜렷하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화 정책 전망
2분기 연속 역성장이 공식화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연 우려로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한 만큼, 현 긴축 기조를 추가로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026년 6월 초 기준금리는 2.25%로 동결됐으며, 중앙은행은 당분간 이러한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캐나다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과 신규 인구 유입 제한 정책이 내수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압박하면서 구조적 성장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캐나다로의 신규 유학생 급감으로 청년 소비층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해당 연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국내 수출 기업의 기존 수요 기반이 약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단기 물량 확대 중심의 접근보다는 타깃 고객 재설정과 같은 전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편 캐나다 진출을 검토 중인 한국 기업이라면 5분기 연속 기준금리 동결(2.25%) 기조를 고려해 진출 시기와 투자 규모를 신중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대내외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Statistics Canada, Bank of Canada, TD Economics,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Global Affairs Canada, KOTRA 밴쿠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