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는 거래 은행이 달라도 하나의 QR코드로 결제하고, 손바닥 인증만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또한 유통업체는 셀프 계산대로 계산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현지 결제망과의 연동 가능성과 도입 비용을 검토해 관련 기술의 진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거래 은행이 달라도 이용할 수 있는 QR 결제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2026년 7월 19일 은행 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공식 가동했다. 이에 따라 구매자와 판매자의 거래 은행이 달라도 참여 은행의 모바일 앱과 단일 QR코드를 이용해 상품·서비스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중앙은행은 7월 17일 발표에서 모바일 앱으로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은행이 시스템에 연결됐다고 밝혔다. 판매자는 새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앱 업데이트 등 실제 이용 방법은 거래 은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미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6년 1~7월 카자흐스탄 내 비현금 카드 거래는 약 82억4700만 건, 거래액은 약 108조6200억 텡게(약 223억 달러)였다. 이 수치에는 카자흐스탄과 외국에서 발행한 카드로 이뤄진 거래가 모두 포함된다. 전체 비현금 거래 가운데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거래는 건수 기준 49.7%, 금액 기준 79.0%를 차지했다. QR코드를 이용한 거래의 비중은 건수 기준 28.4%였다. 이 통계에는 결제와 이체 등이 포함돼 있으며, 새로 도입된 은행 간 QR 결제만을 집계한 것은 아니다.
(단위: 억 건, US$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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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채널 |
거래 건수 |
거래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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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 |
40.9 |
1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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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
23.4 |
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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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 단말기 |
17.8 |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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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0.3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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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82.5 |
223.0 |
[자료: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QR 결제는 이미 현지 유통 현장에서 결제 속도와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유통기업 K사 A대표는 KOTRA 알마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결제에 익숙해 현금이나 실물 카드를 소지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익숙한 QR 결제 수단이 없으면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결제 편의성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이번 '은행 간 QR 결제 통합' 조치는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은행별로 나뉘어 있던 결제망의 호환성을 높인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거래 은행 앱으로 다른 은행의 가맹점에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고, 판매자는 하나의 QR코드로 여러 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어 금융서비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도 관련 솔루션을 제안하기에 앞서 현지 은행의 앱·단말기와 어떻게 연동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손바닥 인증으로 간편해지는 결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카자흐스탄의 금융·전자상거래 플랫폼 Kaspi.kz가 도입한 손바닥 결제 서비스 Kaspi Alaqan이다. 이용자는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전용 단말기의 카메라에 손바닥을 인식시켜 결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객의 모바일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Kaspi.kz는 2025년 12월 알마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6년 카자흐스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해 7월 1일 갱신된 공식 이용 안내에서도 전국 도시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Kaspi.kz]
Kaspi.kz가 2026년 3월 2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2월 23일 기준 Kaspi Alaqan 등록 고객은 약 51만1000명, 서비스를 도입한 가맹점은 약 5600곳이었다. 출시 후 9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도입 매장에서 이뤄진 Kaspi 고객 거래의 9.2%가 손바닥 결제였다. 이 비중은 해당 매장에 한정된 수치로, 카자흐스탄 전체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는 다르다.
셀프 계산대로 바뀌는 매장 운영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계산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셀프 계산대(Self-checkout)는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스캔하고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계산원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활용된다. 카자흐스탄 대형 유통체인 Magnum도 공식 자료를 통해 셀프 계산대의 운영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셀프 계산대 도입을 매장 전체의 무인화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Magnum은 2026년 5월 공식 블로그에서 센서·카메라를 활용한 완전 무인 매장은 유지·운영 비용이 높아 대중적인 가격대의 매장에서는 아직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 유통 자동화는 매장 전체를 무인화하기보다 결제 등 일부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사례는 매장의 자동화 수준을 정할 때 운영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셀프 계산대 공급사는 기기 설치와 함께 상품정보·재고·결제 시스템의 연동 방안, 고객 이용 안내, 오류 발생 시 직원의 대응 방식도 제안할 필요가 있다. 시범사업에서 계산에 걸리는 시간, 고객 대기 시간, 유지 비용을 측정하면 매장별 도입 효과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 기업의 진출 시사점
카자흐스탄에서는 은행 간 결제망을 연결하고 매장의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는 변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은행 간 QR 결제, 손바닥 인증, 셀프 계산대는 쓰임새와 적용 범위가 서로 다르다. 한국 기업은 현지 은행과 유통업체가 어떤 업무를 개선하려는지 파악하고, 그 수요에 맞춰 솔루션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을 검토할 수 있는 분야로는 현지 은행·결제사업자와 연동되는 QR 결제·판매시점관리(POS) 기술, 셀프 계산대와 매장 관리 솔루션, 생체인증 및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기술 등이 있다.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는 결제망 외에도 생체인증, 디지털 텡게, 오픈뱅킹, 사기 방지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들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기술을 현지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실제 진출을 준비할 때는 현지 시스템과의 연동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은행·유통업체와 시범사업을 추진해 도입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동화 솔루션은 설치·유지 비용과 함께 계산 업무와 고객 대기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생체인증·보안 기술은 정확도와 편의성은 물론 사용자 동의, 정보보호, 장애 대응 체계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계약 전에는 현지 파트너와 시스템 연동·운영·유지보수에서 누가 무엇을 맡을지 확인하고, 제품별 적용 요건도 점검해야 한다.
* 주: 텡게 환산은 연평균 환율 적용 — 2026년 상반기 USD 1 = KZT 486.9(카자흐스탄 국립은행)
자료: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Kaspi.kz, Kaspi Alaqan, Magnum.kz, 카자흐스탄 국립은행,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