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과 기후 적응을 함께 추진
카자흐스탄의 기후위기 대응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감축’과 가뭄·홍수·물부족에 대비하는 ‘적응’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농업과 산업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재해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세계은행은 카자흐스탄의 기후·개발 보고서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환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아시아의 물 공급은 국경을 넘는 하천에 연결돼 있어 카자흐스탄 남부의 관개용수 관리에도 역내 협력이 중요하다.
정책 목표도 구체화됐다. 카자흐스탄이 2025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제3차 국가결정기여(NDC 3.0)는 2026~2035년을 대상으로 한다.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17% 줄이는 무조건부 목표와 국제사회의 재원·기술·역량 강화 지원을 전제로 최대 25% 줄이는 조건부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60년 탄소중립을 지향한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기후 대응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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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주요 내용 |
목표 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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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부 감축목표 |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17% 감축 |
203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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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감축목표 |
국제사회의 재원·기술·역량 강화 지원을 전제로 1990년 대비 최대 25% 감축 |
203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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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방향 |
탄소중립 달성 |
2060년 |
[자료: UNFCCC]
* 주: 무조건부 목표와 조건부 목표는 별도로 제시된 목표이며 합산하지 않는다. 감축목표는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으로, 발전량이나 에너지 소비량의 감축률을 뜻하지 않는다.
이러한 목표는 발전설비 교체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산업별 배출량을 관리하는 한편, 물 공급과 농업 생산의 기후 취약성도 낮춰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후 대응을 설비 공급, 운영 효율 개선, 데이터 기반 관리가 연결된 사업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풍력과 배터리저장장치를 결합한 대형 투자
재생에너지 투자는 발전량 확대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5년에는 총 503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설 9개가 새로 가동됐다. 신규 시설은 풍력 5개, 태양광 3개, 수력 1개로 구성됐다.
2026년에는 Mirny 풍력·배터리저장 사업이 구체적인 투자 단계로 진전됐다. TotalEnergies는 4월 24일 이 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과 금융 확보를 발표했다. 사업은 1GW 풍력발전과 600MWh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결합하며, 투자액은 12억 달러다. 전체 규모의 가동 목표는 2029년이다.
발전과 저장을 결합하는 방식은 풍력 출력의 변동에 대응하고 전력계통 운영을 지원한다. 다만 Mirny의 BESS 공급사는 TotalEnergies 계열사 Saft로 발표돼 있다. 우리 기업은 대형 사업의 발표 규모만 보고 신규 납품 기회를 예상하기보다, 공급사가 정해진 품목과 추가 조달·설치·운영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
사업 기회는 발전설비 외에도 전력변환장치, 변압기, 제어·감시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검토할 수 있다. 공급 제안에서는 장비 사양과 함께 계통 연계 조건, 운전 효율, 장애 대응과 부품 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수형 관개와 재해 대응으로 넓어지는 물관리
기후 적응 분야에서는 물 사용량을 줄이고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자원·관개부 발표에 따르면, 절수 기술을 적용한 관개 면적은 2025년 54만3500ha에서 2026년 9월 1일 기준 70만2300ha로 늘었다. 점적관개와 스프링클러 관개가 확대되는 가운데, 관개망 개선과 물 사용량의 디지털 계측·배분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 변화는 관개 장비의 공급과 물 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 개선이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가와 사업자는 펌프·필터·관수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실제 절수 효과, 작물과 토양에 맞는 운전 조건, 설치 후 유지비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 기업도 현장 시험으로 물 사용량과 운영비의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재해 대응도 중요한 분야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2025년 연례보고서에서 국가적응계획 초안 마련을 지원하고, 2024년 홍수 이후 홍수위험 관리와 가뭄 모니터링·조기경보 관련 기술 작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 위험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기반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물관리 사업에서는 장비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수위·유량·토양수분 정보를 수집하는 계측기와 원격 모니터링, 관개 자동제어, 위험지도와 예측 시스템을 연계하면 물 공급과 재해 대응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은 현지 운영기관의 데이터 형식과 통신 환경, 유지보수 인력을 고려해 시스템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은 성능 입증과 현지 운영 역량을 함께 확보
카자흐스탄의 기후 대응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계통 안정화, 농업용수 절감, 재해 예측으로 나눠 검토할 수 있다. 각 분야의 발주처와 조달 방식이 다르므로, 하나의 시장 규모로 묶기보다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맞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용하다.
〈한국 기업의 주요 진출 검토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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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검토할 품목·서비스 |
우리기업 확인할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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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전력계통 |
전력변환장치, 변압기, 제어·감시 시스템, 유지보수 |
계통 연계 조건, 공급사 선정 현황, 현지 설치·서비스 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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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형 관개 |
원심펌프, 필터, 관개 자동제어, 토양수분 모니터링 |
수질·토양·작물별 조건, 실제 절수 효과, 운영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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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관리·재해 대응 |
유량·수위 계측, 원격 모니터링, 예측·조기경보 시스템 |
데이터 연동, 통신 환경, 운영기관의 대응 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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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에너지 관리 |
배출량 데이터 관리, 에너지 모니터링, 효율 개선 서비스 |
고객의 보고·관리 요건, 데이터 접근 권한, 개선 효과 |
[자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TotalEnergies, 세계은행, UNDP]
관련 품목의 대표 HS 코드는 정지형 전력변환장치 850440, 원심펌프 841370 등이다. 이는 일부 장비의 참고 분류이며, 소프트웨어와 운영 서비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별 제품의 세부 분류는 기능과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현지 설치·유지보수 역량이 진출 관건
진출의 첫 단계는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국가 목표나 협력 발표를 실제 발주와 구분하고, 발전사업자·설계·조달·시공(EPC) 업체·수자원 운영기관별로 요구 사양과 공급사 선정 절차를 파악해야 한다. 장비 수출만으로 접근하기보다 현지 설치와 유지보수를 맡을 파트너와 역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절수형 관개 분야에서는 장비 가격뿐 아니라 설치 부담도 농가의 도입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현지 관개 장비 유통기업 A사 관계자는 KOTRA 알마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관개 시스템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설치다. 장비 가격은 생각보다 합리적인 경우가 많지만, 설치 부담 때문에 도입을 어려워하는 농가가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장 의견은 한국 기업이 관개 장비를 공급할 때 제품의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설치 지원, 현지 시공 파트너 확보, 사후 유지보수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함을 보여준다. 설치 절차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현장 시험을 통해 실제 절수량과 운영비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구매자의 도입 판단을 지원할 수 있다.
기후 조건에 맞는 성능도 입증해야 한다. 전력설비는 설치 지역의 저온과 온도 변화, 먼지 등 운전 환경을 고려하고, 관개설비는 수질과 토양, 작물별 물 수요에 맞춰 검토해야 한다. 시범 설치에서는 절수량, 전력 사용량, 운전 중단 시간 등을 측정해 구매자가 비용 대비 효과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 유용하다.
탄소 관리와 에너지 효율 서비스도 검토 대상이다. 기업의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설비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기술은 감축목표 이행을 지원할 수 있다. 현지 고객의 보고·관리 요건과 예산,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인해 사업 범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카자흐스탄의 기후위기 대응은 장기 감축목표와 현장의 설비·운영 개선이 함께 추진되는 단계다. 한국 기업은 사업별 발주 단계와 현지 조달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설치·유지보수 체계와 현장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분야부터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수자원·관개부, TotalEnergies, UNDP 카자흐스탄, 세계은행, UNFCCC, 유엔 통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