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식시장에서 아시아 음식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식재료도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현지 레스토랑과 기관급식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지 대형 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 관련 소비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현지 소비층의 관심과 수요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KOTRA 밴쿠버무역관은 2026년 9월 11일 고든 푸드 서비스(Gordon Food Service, GFS) 밴쿠버 지사의 션킴(Sean Kim) 바이어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여, 캐나다 외식시장의 K-푸드 수요 변화와 신규 제품 소싱 기준, 한국 식품기업의 대형 유통망 진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1. 고든 푸드 서비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고든 푸드 서비스(GFS) 캐나다 밴쿠버 지사에서 바이어로 근무하고 있는 션 킴이라고 합니다.

GFS는 1897년 설립된 북미 최대 규모의 가족경영 식품서비스 유통기업 중 하나로, 스타벅스, 써브웨이, 버거킹, 에이엔더블루 (A&W), 캑터스 클럽(Cactus Club), 탭앤배럴(Tap & Barrel) 등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는 물론 초·중·고등학교, 교육청, 대학교, 대형 병원, 호텔 등에 식자재와 주방 설비·도구를 종합 공급하는 B2B & B2C 전문 유통사입니다.

저는 현재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제품 소싱과 벤더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기업을 포함해 100여 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든 푸드 서비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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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ean Kim 바이어 제공]

Q2. 최근 북미 외식·식음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핵심 트렌드나 메뉴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2: 최근 가장 주목하는 핵심 키워드는 세계 음식으로 대표되는 다문화·이국적 식문화입니다.

캐나다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시장은 다문화 가정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BC)주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인구 밀도가 높고, 그외에도 다양한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다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기존의 전통적인 서양식 위주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Q3. 북미 현지에서 K-푸드의 인기를 체감하시는지, GFS 유통망 내에서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A3: 실제 유통 데이터상으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하는 흐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지 주요 외식 체인들은 전통 서양식 메뉴에만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캑터스 클럽이나 탭앤배럴 같은 대형 로컬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도 고추장을 활용한 치킨 버거나 코리안 스타일 샐러드 등을 신메뉴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외에도 GFS가 납품하는 학교 급식이나 호텔 연회 등에서도 한국식 제품을 비롯한 K-푸드 제품의 발주와 문의가 크게 늘고 있어 현장 체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고추장 글레이즈 치킨 버거(Korean Fried Chicken Sli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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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ap and Barrel 공식 인스타그램]


Q4. 현지 레스토랑이나 케이터링 업계에서 한국 식재료가 일반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여전히 특정 마니아층을 위한 틈새시장인가요?


A4: 특정 마니아층만을 위한 틈새시장을 넘어 현지 일반 소비자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현지 캐주얼 다이닝이나 펍에서 판매되는 고추장 베이스 치킨 등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보면, 한인 소비자보다 현지 서양인(로컬) 고객들이 주문해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한국 식재료가 한인 커뮤니티 내부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북미 현지 주류 외식 소비자의 입맛을 본격적으로 사로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Q5. 캐나다 현지 셰프들이 한국 식품을 새로운 메뉴에 도입할 때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5: 기존 서양식 조리법이나 소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풍미와 독창적인 맛의 조합입니다. 예를 들어 고추장이나 불고기 소스는 서양식 치킨 윙, 바비큐, 샐러드 드레싱 등에 결합했을 때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감칠맛과 매운맛의 밸런스를 만들어냅니다. 북미 외식 시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맛의 경험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한국 특유의 발효 풍미와 단짠·매콤 소스류는 셰프들에게 메뉴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Q6. 반대로, 현지 운영자들이 한국 식품을 도입할 때 주저하게 만드는 진입 장벽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A6: 가장 결정적인 진입 장벽은 ‘현지 시장 내 데이터가 없는 수요의 불확실성입니다.

예시로 '불닭볶음면'처럼 글로벌 인지도가 검증된 품목이라면 현지 바이어나 현지 운영자들도 수요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우수하더라도 현지에서 낯선 제품 미역줄기, 젓갈류는 현지 바이어 입장에서 “이 제품의 특장점이 무엇인지”, “어떤 고객층에게 팔아야 하는지”,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 도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따라서 제품이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친숙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거리 해상 운송으로 인한 긴 리드타임(Lead Time), 기상 악화나 원료 변경에 따른 리스크, 통관·검역 규제 등도 해외 완제품 직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Q7.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나 물류비 변동 속에서, GFS는 협력사(제조사)를 선정할 때 ‘공급 안정성’을 위해 어떤 기준을 적용하시나요?


A7: GFS 유통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공급 차질로 인한 제품소진입니다. GFS를 비롯한 북미 대형 유통사는 벤더 평가 시 공급률 기준을 98~99% 수준으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며,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해외 제조사와 직접 거래할 경우 운송 지연과 같은 변수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지에 일정 규모의 안전 재고를 유지하고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캐나다 현지 로컬 벤더·수입 유통사’를 낀 공급 구조를 선호합니다. 고객사가 특정 제품을 단독으로 강력히 요구하지 않는 한, 안정적인 공급망과 대체 품목 공급 능력이 검증된 협력사를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Q8. 한국에는 캐나다에 없는 독창적이고 우수한 가공식품이나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은데요. 바이어의 눈으로 볼 때 ‘이런 한국 제품이라면 캐나다 시장에서 확실히 통한다’고 생각하시는 품목이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8: 최근에는 트렌디한 카페·베이커리용 디저트 원료 및 아이템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미의 베이커리·카페 시장은 여전히 크루아상, 베이글, 기본 케이크 등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제품군 위주입니다. 반면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카페 및 디저트 문화가 발전되어 유망한 제품군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딸기나 초콜릿을 접목한 독창적인 베이커리, 고구마·샤인머스캣 등을 활용한 시럽 및 베이스 원료는 현지 카페 및 외식업계에 신선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제품이나 육류 성분이 함유된 가공식품은 캐나다 식품검사청(Canada Food Inspection Agency, CFIA)의 수입 통관 규제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기에, 유제품 함량이 낮은 디저트 및 소스류가 유망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Q9. 앞으로 GFS가 특별히 주목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아시아 식품 카테고리나 차세대 유망 품목이 따로 있으신가요?

A9: 아시아 식품 카테고리 전반을 특정 품목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GFS 내 아시안 라인업은 떡볶이 떡, 어묵, 김치, 만두 등 기본적인 것들로 위주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채워 넣을 품목이 많아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신규 납품업체를 통해 고구마 시럽, 인머스캣 시럽, 한라봉 시럽 등 한국산 과일·풍미 시럽 라인업을 새롭게 등록했습니다. 이처럼 현지 카페·음료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며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Q10. 수출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10: 먼저 해외 제조사가 대형 유통사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기보다는, 현지 규제와 통관·물류 재고 관리가 가능한 캐나다 로컬 수입 유통사를 중간 파트너로 두는 진입 전략을 권장합니다. 현지 파트너가 재고 완충 역할을 해줄 때 98~99% 수준의 엄격한 공급률 기준을 맞출 수 있고 대형 유통망 진입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음으로 한국 내 유행 속도와 북미 도입 사이의 ‘시차와 리스크’를 철저히 계산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단기 반짝 유행하는 트렌드 상품은 1~2개월 이상의 해상 운송과 통관을 거쳐 현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유행이 지나버리거나 물류비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규제(성분, 라벨링)에 문제가 없고 수출 가능 요건을 갖춘 제품이라면, GFS 바이어들도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자 미팅과 샘플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현지 외식 운영자가 메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용 방안과 안정적인 로컬 물류 대책을 함께 제시한다면 북미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결실을 맺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사점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되는 가장 큰 변화는 캐나다 외식시장에서 K-푸드의 경쟁력이 ‘한국 음식 자체’에서 ‘현지 메뉴에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와 풍미’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외식시장에서 K-푸드는 한인 소비층을 넘어 현지 주류 외식시장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특히 고추장, 불고기 소스 등 한국식 풍미를 기존 북미식 메뉴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현지 외식업체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소스·시럽·반조리 식재료 등 B2B 제품군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형 유통망 진입을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망과 현지 규제 대응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은 목표 고객층과 메뉴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통관·물류·재고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현지 수입·유통 파트너와 협력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자료: Sean Kim 바이어 인터뷰, Tap and Barrel 공식 인스타그램, KOTRA 밴쿠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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