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오스트리아 경제는 침체 터널을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교역 위축이 회복 속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으로 평가된다. 오스트리아 고등연구소(IHS)는 지난 4월, 2026년과 202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5%, 0.8%로 전망했으나, 6월 말 발표에서 이를 각각 0.8%, 1.0%로 상향 조정했다(각각 +0.3%p, +0.2%p). 경제연구소(WIFO)의 경우는 지난 4월 봄 전망치인 0.9%, 1.1%를 6월에도 그대로 유지하며, IHS의 6월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제시했다.
두 연구소 모두 건설업 투자 부진과 에너지 가격(원유·천연가스) 상승에 따른 일시적 소비 둔화가 있겠으나 제조업과 수출의 소폭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의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회복세에 제한이 있겠으나, 2027년에는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1%대로 소폭 확대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25~2027년 오스트리아 경제성장률 추이(전망)>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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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실적) |
2026년 (전망) |
2027년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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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O |
IHS |
WIFO |
I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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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실질) |
0.8 |
0.9 |
0.8 |
1.1 |
1.0 |
[자료: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고등연구소(’26년 6월 자료)]
제조업과 수출 회복 기대, 건설업은 회복세 제한적
2026년 오스트리아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은 제조업과 수출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세계 경제와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 점차 살아남에 따른 것으로,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제조업과 수출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다만, 2026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회복의 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제조업과 수출이 확대되고 민간 소비의 개선이 점쳐지는 2027년이 되어서야 성장세가 소폭 확대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제조업(상품 생산)의 회복세는 총부가가치 기준, 1.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 규모는 팬데믹 직후 강력한 보복 소비와 글로벌 공급망 재개에 힘입어 제조업의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관련 서비스업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인다. 숙박·요식업의 총부가가치는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업은 0.3% 증가로 사실상 현상 유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건설업은 회복이 가장 더딘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연구소는 건설 투자가 2026년 -1.8%, 2027년 -0.5%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경제연구소는 2026년 0.2%, 2027년 1.0%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회복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총 부가가치 기준으로도 건설업은 2026년 -0.3%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업종이다.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가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뚜렷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업종별 총부가가치 성장률 전망>

[자료: 오스트리아 연방경제회의소(WKO)]
회복세 보이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성장 동력
제조업과 수출 회복은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로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민간 소비는 0.4~0.5% 증가한 뒤(경제연구소 0.4%, 고등연구소 0.5% 전망), 2027년에는 0.4~0.7% 증가하며(경제연구소 0.4%, 고등연구소 0.7% 전망) 점진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시켜 민간 소비 증가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진다.
설비 투자의 경우는 2025년 -6.5% 안팎의 높은 감소를 기록한 이후, 2026년부터 기저 효과와 함께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연구소는 설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2.4%에 이어 2027년에도 2.4%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 반면, 고등연구소는 2026년 2.5% 반등 후 2027년에는 1.5%로 다시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연구소 모두 2026년 오스트리아 경제가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의 자율적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2027년 이후 회복 속도의 지속성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은 수 년 간 누적된 고비용 구조가 가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투자 체력을 여전히 제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금리와 재정 여건은 내부 리스크로 작용
물가 및 금리 환경 역시 경기 회복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오스트리아의 물가상승률은 서비스 물가와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연구소에서는 2026년 오스트리아 물가상승률을 3.0~3.2%로 예측하며(고등연구소 3.0%, 경제연구소 3.2%) 가계와 기업의 물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ECB가 완만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누적된 고금리 여파와 엄격해진 금융권 대출 기준 등으로 인해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은 여전해 이는 설비 투자 확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 시장과 재정 부문의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두 기관 모두 2026년 7.5%로 현 수준을 유지한 뒤 2027년에도 7.3%에 그쳐, 경기 회복세와 비슷한 속도로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 적자 역시 GDP 대비 2025년 -4.2%에서 2026년 -4.0%, 2027년 -3.7%로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선 폭이 제한적이어서 EU 기준선인 -3.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5~2027년 오스트리아 주요 거시경제지표 추이 (전망)>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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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25 (실적) |
2026 (전망) |
2027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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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CPI) |
3.6 |
WIFO 3.2 IHS 3.0 |
WIFO 2.4 IHS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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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국가 정의* 기준) |
7.4 |
7.5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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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GDP 대비) |
-4.2 |
-4.0 |
-3.7 |
[자료: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고등연구소(’26년 6월 자료)]
* 설문 표본 조사가 아닌 행정 등록 데이터(공공고용서비스, AMS) 기준으로, 데이터 상 구직 등록이 완료된 경우만 실업자로 정의. 자영업자를 경제 활동 인구(취업자+실업자)에서 제외하며, 법정 소액 소득 기준 이상의 정규/비정규 근로자만 취업자로 집계
대외 리스크: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이 경제 회복의 핵심 변수
위에서 살펴본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이에 따른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2026년 오스트리아 경제 회복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이자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제약해 소비와 투자 심리 전반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주요 해상 물류 루트의 불안 역시 수출 제조업의 물류비 증가 및 부품 조달 차질을 유발해 내수와 수출 모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요 경제연구소 두 곳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는데, 경제연구소는 이번 에너지 가격 충격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평가하는 반면, 고등연구소는 고비용 구조와 맞물려 향후 성장을 추가적으로 제약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로 2026년 경기의 회복세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7년에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고 세계 경제, 특히 주요 교역국인 독일의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시사점 및 전망
오스트리아 경제는 긴 침체 국면을 지나 2026년 완만한 회복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 안쪽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은 물가·금리 부담 등 여러 도전 과제가 함께 지적된다. 내수 소비와 제조업의 기저 반등이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나, 누적된 고비용 구조로 인해 그 온기가 체감 경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복 국면의 주요 한계로 꼽힌다.
이 가운데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수출 기업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운영 중인 투자 공제(IFB: Investitionsfreibetrag) 제도가 기업의 친환경·디지털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산업 기계·자동화 설비·부품 등 현지 제조업의 투자 수요와 맞닿은 품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 소비 회복은 가계의 물가·금리 부담으로 더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재·내구재 부문은 가격 경쟁력이나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건설업 또한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에너지 절감형 건축 자재 및 친환경 기술 분야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틈새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은 에너지 가격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회복 속도가 제약을 받는 시기인 만큼 현지 파트너 발굴과 시장 조사 등에 주력하고, 에너지 가격 안정과 교역국 경기 개선이 본격화되는 2027년을 본격적인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는 단계적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 고등연구소, 연방경제회의소, 재정부(BMF), 유니크레디트 리서치(UniCredit Research), KOTRA 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