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용의료 시장, ’특별한 시술’에서 ’피부관리’로 인식 변화


일본 미용의료 시장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일본 미용의료 시장 규모는 6310억 엔으로, 의료시설 수입 기준 전년 대비 106.2%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미용의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으며, 2025년 이후에도 여성 수요 확대, 20~30대 남성 수요 증가, 인바운드(방일관광객) 수요 유입 등을 배경으로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용의료는 크게 외과적 시술과 비외과적 시술로 나뉜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피부과, 미용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제공되는 비외과적 피부관리형 시술이다.

레이저, 고주파(RF), HIFU, 마이크로니들 RF, 주사형 스킨부스터, 피부진단기, 재생·진정관리 등은 수술보다 심리적 부담이 낮고, 반복적인 피부관리 수요와 결합하기 쉽다.

일본 소비자의 미용의료 정보 탐색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의 2025년 여성 대상 소비자 조사에서는 미용의료를 경험했거나 관심이 있는 20~50대 여성의 주요 동기가 ‘콤플렉스 해소’, ‘노화 예방’, ’자기긍정감 향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용의료 경험자의 시설 선택 시 참고 정보원으로 병원·클리닉 홈페이지, 병원 비교 사이트, 인터넷 기사 등이 상위에 올랐고, 젊은 층에서는 SNS 참고 비율도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에서 보이는 '한국식 피부관리' 확산


일본 내 K-뷰티 수요는 기존의 화장품 중심 소비에서 ‘시술형 K-뷰티’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일본 주요 도시의 미용피부과에서는 ‘韓国美容(한국미용)’, ‘韓国肌管理(한국피부관리)’, ‘韓国式美容医療(한국식 미용의학)’ 등의 표현을 사용해 한국식 피부관리 메뉴를 소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리쥬란, 포텐자, 인모드, 물광주사, 쥬베룩 등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미용피부과 시술명이 일본 병원의 메뉴와 홍보 문구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계 또는 한국식 콘셉트 병원의 일본 전개도 눈에 띈다. 오라클미용피부과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각국에 전개된 Oracle 피부과의 일본원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한국식 미용피부과 시술을 일본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포텐자, 리쥬란, 물광주사, 쥬베룩, 피부진단기, 진정·재생관리 등 다양한 메뉴가 게재돼 있다.

또한 한국발 미용피부과인 벤스클리닉은 일본에서 신주쿠, 요코하마에 이어 2026년 2월 시부야에 신규 개원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벤스클리닉은 한국에서 약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시부야점은 일본 내 3호점이다. 해당 보도자료는 포텐자, 리쥬란 힐러, 인모드, 보톡스, 히알루론산, 울쎄라, 써마지 FLX 등을 주요 메뉴 예시로 제시했다.


<일본에 광고되는 한국계/한국식 콘셉트 병원 광고>



(광고 문구 : 한국 갈 필요 없이, 한국 퀄리티를 신주쿠에서 체험)

(광고 문구 : 부담없는 가격으로 높은 완성도)

[자료: A사, V사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은 일본 소비자에게 K-뷰티가 단순히 ’한국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 상태 진단, 시술, 사후관리 화장품, 정기적인 피부 메인터넌스를 포함한 경험 소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의 젊은 층은 한국 여행, SNS, K-팝·K-드라마,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을 통해 한국식 피부관리 정보를 접하고, 일본 내 병원을 이용하거나 한국 방문 시 피부과 시술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인의 방한 미용의료 수요도 확대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 연 환자 기준 27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 200만 명을 넘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태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일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6%를 차지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 집중도가 높다. 2025년 외국인 환자 중 피부과 진료는 131만 30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고, 성형외과는 23만 3000명으로 11.2%를 기록했다. 2024년 대비 증가율도 피부과 86.2%, 성형외과 64.3%로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 방문 비중이 87.7%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의 87.2%인 176만 명을 유치했다.


2024년 기준으로 보면 일본은 44만 1000명으로 한국 의료관광의 최대 송출국이었다. 2025년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조치 등으로 중국이 1위로 올라서고 일본은 약 60만 명으로 2위가 되었지만 증가추세이다.


이러한 수치는 일본인의 방한 수요가 단순 관광뿐만 아니라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의료 소비와 결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미용피부과는 가격 경쟁력, 시술 경험, 다양한 메뉴, 짧은 체류기간 내 예약·시술 가능성, 명동·강남·홍대 등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결합돼 일본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


<(좌) 방한 외국인 환자 및 일본인 추이, (우)진료과별 외국인 환자 비중>




[자료: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우리 기업이 주목할 유망 분야


일본 내 한국식 피부관리 확산과 방한 미용의료 수요 증가는 한국 기업에 여러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의료기기, 시술 소재, 병원용 화장품, 플랫폼·서비스 분야에서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다.


<미용의료 분야별 일본 진출 유망 분야>

분야

유망품목 및 서비스

일본시장 접근 포인트

미용 의료 기기

RF, HIFU, 레이저, 마이크로니들 RF, 피부진단기, 초음파·고주파 관리기기

일본 약기법상 의료기기 인증·승인 여부 확인, 의사 대상 교육·A/S 체계 중요

시술 소재

PN·PDLLA·HA 계열 스킨부스터 소재, 필러, 병원용 앰플

효능 표현 주의, 일본 내 승인 여부와 수입·유통 경로 확인 필요

더마코스메틱

재생크림, 진정팩, 선케어, 장벽관리 제품, 시술 후 홈케어 제품

병원 시술 후 관리, 민감성 피부, 저자극 콘셉트로 차별화 가능

플랫폼 서비스

일본어 예약, 상담, 통역, 사후관리, 후기 관리, 의료관광 패키지

신뢰성, 가격 투명성, 사전·사후 상담 체계 중요

교육, B2B

병원 대상 장비 트레이닝, 시술 프로토콜, 일본어 교육 콘텐츠

단순 제품 판매보다 병원 운영·시술 교육과 결합 시 유리

관광연계

피부과 시술+쇼핑+숙박+관광 패키지

짧은 체류기간, 회복기간, 사후관리 안내를 반영한 설계 필요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첫째,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장비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일본 내 인증, 유지보수, 의사·간호사 대상 교육이 중요하다. 일본 의료기관은 안전성, 안정적 공급, A/S 대응을 중시하므로, 현지 대리점 또는 의료기기 전문 유통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둘째, 스킨부스터·주사제·필러 등 시술 소재는 수요가 있으나 규제 검토가 필수다. 일본에서는 제품이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일본 내 승인 여부, 수입 방식, 광고 표현, 의료기관 사용 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시술 소재”라는 마케팅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일본 약기법과 의료광고 규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셋째, 병원용 더마코스메틱은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분야다. 피부과 시술 후에는 보습, 진정, 자외선 차단, 피부장벽 관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다. 한국 기업은 더마코스메틱, 시트마스크, 재생크림, 병원 전용 라인, 홈케어 키트 등을 병원·클리닉과 연계해 제안할 수 있다. 일본 소비자는 과도한 기능성 표현보다 저자극, 사용감, 성분 투명성, 후기, 의료기관 추천 여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맞춘 현지화가 필요하다.


넷째, 의료관광 플랫폼과 서비스에도 기회가 있다. 일본 소비자는 예약 편의성, 가격 명확성, 일본어 상담, 시술 전후 주의사항, 부작용 발생 시 대응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피부과 시술은 짧은 방한 일정 중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예약·결제·통역·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의 수요가 커질 수 있다.


규제와 소비자 보호 이슈도 함께 고려해야


미용의료 시장 확대와 함께 일본 정부는 소비자 보호와 의료광고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미용의료를 검토할 때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시술에 따른 리스크와 부작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자유진료 미용의료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재료, 기기 중에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 등 법률상 승인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환자가 안전성·유효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일본 시장에서 미용의료기기나 시술 소재를 판매하려면 단순한 트렌드 마케팅보다 규제 대응, 임상자료, 안전성 자료, 일본어 설명자료, 광고 표현 검토가 중요하다. 병원 대상 B2B 영업에서는 장비·소재의 공급뿐 아니라 교육, 유지보수, 부작용 대응 프로토콜, 환자 설명자료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리쥬란, 포텐자, 인모드 등 특정 시술명이나 브랜드가 일본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있더라도, 기사나 기업 홍보에서는 효능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시술이 일본 병원 메뉴에도 반영되고 있다”, “비수술 피부관리형 미용의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와 같이 시장 동향 중심으로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미용/재생의학 전문기업인 P사의 관계자는 KOTRA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현지화 전략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서 규제를 언급했다. "일본은 '의료'와 '에스테틱'의 경계가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며, 규제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에서 통하는 방식을 그대로 이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의료진 네트워크 구축 및 교육, 일본 의료진들과의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P사가 생각하는 진짜 현지화" 라고 언급했다.


시사점


일본의 K-뷰티 수요는 화장품 중심에서 피부과 시술, 병원용 화장품, 의료관광, 사후관리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일본 미용의료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식 피부관리 콘셉트가 일본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방한 외국인 환자 중 피부과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 기업은 미용의료기기, 시술 소재, 더마코스메틱, 예약·통역·사후관리 플랫폼 등에서 일본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다만 미용의료는 일반 화장품보다 규제와 소비자 보호 이슈가 민감한 분야이므로, 일본 약기법, 의료광고 규제, 의료기기 인증, 수입·유통 구조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제품의 기능이나 효능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안전성, 사용 편의성, 교육·A/S 체계,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함께 제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일본 시장에서는 단순히 “한국에서 유행하는 시술”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일본 소비자의 피부 고민, 가격 민감도, 안전성 요구, 사후관리 니즈에 맞춘 현지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에는 K-뷰티 인지도와 한국 미용의료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유통사·플랫폼과 협력한 B2B·B2C 복합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



자료: 야노경제연구원, A사 및 V사 홈페이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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