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가 장기간 중단됐던 우라늄 개발을 재개하며 러시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르완다는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배치 개발협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발전 도입을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각각 우라늄 개발과 원자력 발전 도입으로 차이가 있지만,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원자력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도 관련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자니아 음쿠주(Mkuji)강 우라늄 프로젝트, 개발 재개 본격화

탄자니아 남부 루부마주 음쿠주강 유역의 냐타(Nyota) 광상을 개발하는 음쿠주강 우라늄 프로젝트는 2012년 환경영향평가(EIA) 승인을 받았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 우라늄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2017년부터 사실상 개발이 중단됐다. 사업 주체인 만트라 탄자니아(Mantra Tanzania Ltd.)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 로사톰(Rosatom) 산하 우라늄원(Uranium One Group)의 자회사로, 프로젝트를 유지관리 상태로 보존하며 사업성 회복을 기다려 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60기 이상의 원전이 건설 중인 가운데, 탈탄소 전력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재조명고 우라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프로젝트 추진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이에 만트라 탄자니아는 2025년 7월 하산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파일럿 우라늄 처리시설을 준공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산업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부지 정지와 도로 건설 등 초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음쿠주강 우라늄 프로젝트 개요>

구분

내용

프로젝트명

음쿠주강(Mkuju River) 우라늄 프로젝트 (냐타·Nyota 광상)

위치

탄자니아 남부 루부마(Ruvuma)주 남툼보(Namtumbo)군, 은예레레 국립공원(구 셀루스 게임리저브) 인접

사업 주체

만트라 탄자니아(Mantra Tanzania Ltd.) —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 로사톰(Rosatom) 산하 우라늄원(Uranium One Group) 자회사

총 투자 규모

약 10억~12억 달러로 추산

매장량∙생산목표

광석 매장량 약 1억5천만~1억8천만 톤(우라늄 품위 약 0.025%) 추정. 전면 가동 시 연간 최대 3,000톤의 우라늄 생산 목표

추진 경과

2012년 환경영향평가 승인 → 2017년 우라늄 가격 하락으로 개발 잠정 중단 → 2025.7월 파일럿 처리시설 준공 → 2026년 본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 진행 → 2029년 상업가동 목표

경제적 효과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탄자니아 정부는 로열티와 법인세 등을 통해 약 14억 달러 이상의 재정수입을 기대

최근 동향

2026.6월 하산 대통령의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현지 인력 채용과 기술훈련이 병행 추진 중

[자료: World Nuclear News, Rosatom, The Citizen, TASS, Pan African Visions, Discovery Alert 등 보도 종합]

<음쿠주강 우라늄 프로젝트 위치>

[자료: Natural Earth, World Nuclear Association 기반으로KOTRA 다레살람무역관 재구성]


2026년 6월 하산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프로젝트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우라늄 개발을 넘어 원자력 발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는 탄자니아가 소형모듈원전(SMR), 특히 부유식원전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초프(Alexey Likhachev) 사장은 탄자니아가 원자력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2030년대에는 대형 원전 또는 복수 호기 건설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한 로사톰은 우라늄 개발부터 연료공급과 원전 건설까지 연계하는 통합 협력 모델의 사례로 현재 추진 중인 우즈베키스탄 원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탄자니아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탄자니아 원자력청, 규제∙인력 기반 구축에도 착수

탄자니아는 우라늄 개발과 병행해 장기적인 원자력 발전 도입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탄자니아 원자력청(Tanzania Atomic Energy Commission, TAEC)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자력 인프라 개발 단계별 접근법(Milestones Approach)에 따라 원자력 도입에 필요한 법·제도와 규제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원자력 안전규제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IAEA 기술협력 프로그램(Technical Cooperation Programme)을 통해 방사선 안전, 규제체계 고도화, 원자력 기술의 산업·의료·농업 분야 활용 확대, 전문인력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TAEC는 장기적인 원전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국제 연수 등을 통해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여성 원자력 전문가 네트워크인 WiN Tanzania(Women in Nuclear Tanzania)를 중심으로 여성 과학기술인의 참여 확대와 전문인력 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원자력 발전 도입은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독립적인 규제기관 운영, 원전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 마련, 핵안보 및 비확산 체계 구축, 전문인력 확보 등 장기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향후 원전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체계와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탄자니아 원자력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르완다, 홀텍과 손잡고 SMR 도입 본격화

탄자니아가 우라늄 개발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원자력 발전 도입을 추진하는 단계라면, 르완다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단계에 진입했다. 르완다 원자력청(RAEB)은 2026년 5월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원자력에너지 혁신 정상회의(NEISA 2026)'를 계기로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SMR-300 배치를 위한 개발협약(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 같은 자리에서 미국 정부와 르완다 정부는 민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으며, 이번 협약은 미국과 르완다 간 민간 원자력 협력 확대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SMR-300은 홀텍이 2011년부터 개발해온 전기출력 약 300MW급 가압경수로(PWR)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중력구동 피동안전계통(passive safety system)을 적용해 외부 전원이나 운전원의 개입 없이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홀텍은 원자로 기술 공급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사용후핵연료 관리, 운영지원, 해체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시했으며, EPC 부문은 현대건설과 협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최대 약 5GW 규모까지 SMR-300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개발 비전을 제시했으며, 카가메 대통령은 2030년대 초 첫 SMR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르완다 SMR-300 배치 개발협약 개요>

구분

내용

사업명

SMR-300 소형모듈원자로(SMR) 배치 개발협약(Development Agreement)

체결 주체

르완다 원자력청(RAEB, Rwanda Atomic Energy Board) —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

체결 시점∙계기

2026.5.19, 키갈리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원자력에너지 혁신 정상회의(NEISA 2026)' 계기 체결. 같은 자리에서 미국-르완다 민간원자력협력 양해각서(MOU)도 함께 서명

기술 개요

SMR-300은 전기출력 약 300MW(열출력 약 1,050MW)급 가압경수로(PWR)형 SMR. 중력구동 피동안전계통을 적용해 '워크어웨이 세이프(walk-away safe)'로 설계되었으며, 부지면적 약 38에이커(약 15.4만㎡)에 수랭·공랭 겸용 냉각방식을 적용

목표 용량∙시기

홀텍은 장기적으로 최대 약 5GW 규모까지 단계적 확대가 가능한 개발 비전을 제시했으며, 카가메 대통령은 2030년대 초 첫 SMR 가동을 목표로 제시

EPC∙공급망

홀텍은 원자로 설계·엔지니어링·건설(EPC)·사용후핵연료 관리·운영지원·해체까지 아우르는 통합모델 제시

규제 절차

2026.3월 IAEA의 원자력인프라통합검토(INIR) 1단계 미션 완료, 5월 NEISA 계기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최종 평가보고서를 르완다 정부에 전달

기타 협력선

이 외에도 캐나다·독일계 스타트업 듀얼플루이드에너지(2023년, 1MW급 실증로 개발 협력), 미국 나노뉴클리어(2024년 MOU) 등과도 SMR 기술 협력을 병행 추진

[자료: 자료: Holtec International 공식 보도자료(2026.5.19), World Nuclear News, 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Ecofin Agency 등 보도 종합]


르완다 정부는 원자력을 광물가공,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연속 전력수요 산업을 뒷받침할 기저전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NEISA 2026에서 폴라 잉가비레(Paula Ingabire) 정보통신혁신부 장관은 광물가공과 AI 산업이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르완다가 원자재 공급국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홀텍 외에도 캐나다·독일계 스타트업 듀얼플루이드에너지와 미국 나노뉴클리어에너지 등 다양한 해외 기업과 SMR 기술 협력을 추진하며 복수의 기술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기술 검토와 규제 역량을 함께 축적하며 향후 원전 도입을 위한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라늄에서 원자로까지… 탄자니아와 르완다가 그리는 원자력 가치사슬

탄자니아와 르완다의 원자력 정책을 비교해 보면, 두 나라는 원자력 가치사슬(value chain)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탄자니아는 우라늄 개발을 중심으로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르완다는 SMR 도입을 통해 발전 부문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탄자니아는 러시아 로사톰(Rosato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라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르완다는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과 협력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는 등 서로 다른 협력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프리카에서 확대되고 있는 원자력 개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로사톰은 현재 이집트 엘다바(El Dabaa)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케냐를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도 원자력 발전 도입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탄자니아와 르완다는 각각 자원 개발과 발전 설비 도입이라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원자력 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탄자니아∙르완다 원자력 정책 비교>

구분

탄자니아

르완다

공급망상 위치

우라늄 개발∙1차 가공(업스트림)

SMR 발전 도입(다운스트림)

주요 파트너

러시아 로사톰(Rosatom)∙우라늄원(Uranium One)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

원자력 발전 도입 구상

초기 단계, 하산 대통령이 부유식원전 등 SMR 도입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로사톰은원자력 인프라 구축을 전제로 2030년대 대형 원전 도입 가능성을 제시

구체화 단계, 원자력 인프라 구축을 전제로 2030년대 대형 원전 도입 가능성을 제시

추진 동력

우라늄 수출을 통한 외화∙재정수입 확보, 채굴을 넘어 자국 발전으로 활용하겠다는 ‘자원의 국내 소비’ 구상

데이터센터∙광물가공 등 AI∙산업 전력수요 대응, 탄소중립형 기저전원 확보를 통한 에너지 자립

[자료: 자료: KOTRA 다레살람무역관 작성]

시사점

르완다 SMR 사업에서는 우리 원전 산업의 참여 가능성이 일부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홀텍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한국 기업과 EPC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원전 건설 과정에서 국내 EPC, 기자재 및 관련 공급망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EPC 분야 협력에 한정되며, 주기기와 보조기기를 포함한 세부 공급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탄자니아 우라늄 개발은 현재 로사톰 계열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채굴이나 우라늄 처리 단계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향후 탄자니아가 원자력 발전 도입 단계로 나아갈 경우 발전설비, 전력기자재, 원자력 안전규제 및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2011년 한국자원공사(KORES, 현 한국광해광업공단)는 호주 East Africa Resources와 함께 탄자니아 남부 Mkuju South 우라늄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 탐사를 수행한 바 있다. 비록 상업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경험은 향후 우라늄 자원 확보 및 관련 정보 축적 측면에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인허가, 금융조달, 인프라 구축 등 향후 추진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으며, 발표된 일정(르완다 2030년대 초 첫 SMR 가동, 탄자니아 우라늄 프로젝트 2029년 상업 생산 목표)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단기적인 수주를 기대하기보다 IAEA의 원자력 인프라 개발 단계(Milestones Approach), 현지 원자력 규제체계 정비 동향, 홀텍과 로사톰 등 주요 사업자의 공급망 구성 계획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초기 단계부터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탄자니아의 우라늄 개발과 르완다의 SMR 도입은 각각 원료 공급과 발전설비라는 원자력 가치사슬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발전설비뿐 아니라 기자재, EPC,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인력 양성 등 원자력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 가능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World Nuclear News, Rosatom, Holtec International 공식 보도자료, TASS, The Citizen, Pan African Visions, Discovery Alert, The Guardian(IPP Media), 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Ecofin Agency, 글로벌이코노믹, KOTRA 다레살람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