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개요
말레이시아 에너지전환수자원부(Ministry of Energy Transition and Water Transformation, PETRA)는 2026년 7월 16일 제6차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인 LSS6(Large Scale Solar Cycle 6)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LSS6는 총 2,6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신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2,500MW는 총 1,250M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BESS)와 연계해 개발되며, 나머지 150MW는 중소규모 부미푸트라 태양광 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LSS6를 통해 약 130~150억 링깃(약 32억~37억 달러)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개발·건설 과정에서 약 1만 5000~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사업이 전면 가동되면 연간 약 26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S는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Energy Commission, Suruhanjaya Tenaga, ST)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행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이다. 선정된 민간 개발사업자는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금융조달·건설·소유·운영하고, 생산한 전력을 장기 전력구매계약에 따라 전력시장에 공급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쟁입찰을 통해 개발사업자 간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단계적으로 전력망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LSS를 운영해 왔다.
기존 LSS 사업이 태양광 발전용량 확대와 발전단가 인하에 중점을 두었다면, LSS6는 태양광과 BESS를 하나의 발전사업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력 생산량이 일조량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광의 특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과 전력공급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50년까지 전체 발전설비 용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70%로 높인다는 국가에너지전환로드맵(National Energy Transition Roadmap, NETR)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LSS6는 이러한 장기 목표를 실제 발전설비와 전력망 투자로 연결하는 주요 실행사업으로 볼 수 있다.
LSS 정책 발전 과정
말레이시아는 2016년부터 LSS 경쟁입찰을 시행해 왔다. 초기 사업에서는 비교적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다수 선정하는 방식이 활용됐으나, 이후 입찰이 반복되면서 프로젝트당 발전용량이 확대되고 수상태양광, 대규모 발전단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새로운 기술요소가 추가되고 있다.
<표1> 말레이시아 LSS 사업 추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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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입찰연도) |
용량 |
특징 및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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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1(2016) |
354MW |
14개 사업 상업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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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2(2017) |
466MW |
26개 사업 상업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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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3(2019) |
491MW |
5개 사업 상업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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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4(2020) |
726MW |
27개 사업 상업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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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5(2024) |
1,904MW |
2026~2027년 상업운전 개시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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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5+(2024) |
1,975MW |
13개 사업 선정, 육상·태양광으로 구성, 2027~2028년 발전 개시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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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S6(2026) |
2,650MW |
태양광 2,500MW에 BESS 1,250MW 연계, |
자료: ST, PETRA
LSS5는 전체 사업을 여러 규모별 패키지로 나누고, 프로젝트당 최소 1MW부터 최대 500MW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어 LSS5+에서는 육상태양광과 저수지·수면 등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을 구분해 총 2,000MW의 개발용량을 배정했다.
반면 LSS6의 태양광·BESS 결합 패키지는 프로젝트당 최소 발전용량이 60MW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소규모 독립발전사업자보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금융조달, 건설 및 전력망 연계 경험을 보유한 기업과 컨소시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SS5+에서는 입찰기업 또는 컨소시엄에 말레이시아 기업이 참여하고 전체 지분의 최소 51%를 현지 지분으로 구성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LSS6의 상세 지분구조, 현지기업 참여비율 및 컨소시엄 요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LSS 사업의 요건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보다, 향후 판매되는 입찰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 RFP)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3개 입찰 패키지
LSS6는 사업 목적과 참여기업 유형에 따라 세 개 패키지로 구분된다. 패키지 1과 패키지 2는 태양광 발전용량 대비 절반 규모의 BESS 출력용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패키지 1의 경우 태양광 2,200MW에 BESS 1,100MW가 연계되고, 패키지 2에서는 태양광 300MW와 BESS 150MW가 함께 개발된다. 패키지 3은 부미푸트라 중소·중견 개발사업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별도 태양광 사업이다. 총 개발용량은 150MW이며, 개별 사업은 10~30MW 범위에서 추진된다. 패키지 3에는 BESS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표2> LSS6 입찰 패키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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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태양광 용량 |
BESS 출력용량 |
사업규모 |
참여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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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1 |
2,200MW |
1,100MW |
60~500MW |
전체 개발 사업자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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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2 |
300MW |
150MW |
60~500MW |
부미푸트라 개발 사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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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3 |
150MW |
해당없음 |
10~30MW |
중소 규모 부미푸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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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2,650MW |
1,250M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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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PETRA
패키지 1은 공식 발표상 전체 개발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개입찰로 제시됐다. 다만 외국기업의 단독 참여 가능 여부, 최소 현지 지분, 컨소시엄 구성조건, 재무능력 및 과거 실적 요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패키지 2와 패키지 3은 부미푸트라 개발사업자를 대상으로 배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은 이들 패키지의 주사업자보다는 기술 제공기업, 장비 공급기업, 설계·조달·시공기업 또는 현지기업과의 기술협력 파트너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LSS6의 주요 정책 특징
LSS6는 단순히 태양광 발전용량을 추가하는 사업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력망 불안정 문제에 대응하고 현지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여러 정책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표3> LSS6의 주요 정책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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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주요 내용 |
정책적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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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BESS 통합 |
태양광 2,500MW와 BESS 1,250MW 연계 |
간헐성 보완 및 전력망 안정성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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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대형화 |
패키지1·2의 개별사업 규모를 60~500MW로 설정 |
대규모 금융조달·건설 역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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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미 푸트라 참여 확대 |
총 450MW를 부미푸트라 |
현지 개발기업 육성 및 재생에너지 산업 참여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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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품 우대 |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
현지 제조업 및 재생에너지 공급망 육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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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우선 고려 |
전력수요가 높은 말레이반도 |
전력 수요 지역 인근에 신규 발전 설비 배치 |
자료: PETRA, The Edge, NST 등
태양광과 BESS의 통합
LSS6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양광 발전소와 BESS를 하나의 사업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낮 시간과 맑은 날을 중심으로 전력이 생산되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과 실제 소비시간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BESS를 활용하면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높거나 발전량이 감소하는 시간대에 저장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출력 변동을 완화하고 전압과 주파수의 안정성을 지원해,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편입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PETRA는 LSS6의 태양광·BESS 결합이 말레이시아 전력망의 안정성, 유연성 및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남부지역 프로젝트 우선 고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력수요가 높은 전략적 입지, 특히 말레이반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사업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다만 특정 주나 전력계통 접속지점까지 지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조호르 지역의 전력수요 증가가 이러한 정책방향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말레이반도 전력소비는 2026년 들어 기온 상승과 데이터센터 운영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으며,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할 신규 발전설비와 전력망 투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RFP에서 남부지역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가점, 계통접속 가능지역 또는 송전망 수용능력이 제시되는지가 주요 관심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기자재 우대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지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 등 재생에너지 제품을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이다.이는 현지 생산품 사용을 일률적으로 의무화한 국산화 비율 규정이라기보다, 입찰평가 과정에서 현지 제조 기자재를 활용하는 사업을 우대하겠다는 방향에 가깝다.
말레이시아에는 다수의 글로벌 태양광 셀·모듈 제조기업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기업이 완제품 모듈을 직접 수출하는 방식보다 현지 생산업체와의 공급협력, 현지 조립 또는 부품·소재·장비 공급 형태가 입찰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BESS, 전력변환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변압기, 개폐기 및 안전관리 설비 등은 현지 공급망이 태양광 모듈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성 초기 단계에 있어 해외 기술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BESS 실증 기반 확대
말레이시아는 LSS6 발표에 앞서 대규모 BESS를 실제 전력망에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해 왔다. PETRA는 2026년 5월 트렝가누주 둥군의 산통(Santong)에 위치한 100MW·400MWh 규모의 전력망 연계형 BESS 운영을 공식화했다. 해당 시설은 국영 전력회사인 Tenaga Nasional Berhad(TNB)가 개발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 추진된 초기 유틸리티 규모 BESS 사업 중 하나다.
산통 BESS는 단순히 전력을 저장하는 설비를 넘어, 자체적으로 전압과 주파수 기준을 형성할 수 있는 그리드포밍(Grid-forming)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기존 화력발전기의 회전체가 담당하던 일부 전력망 안정화 기능을 전력전자 기반의 배터리 설비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산통 프로젝트를 향후 대규모 BESS와 태양광·BESS 연계사업을 위한 기술학습 및 운영경험 축적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배터리 기술,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엔지니어링 및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통 프로젝트에 이어 LSS6에서 총 1,250MW 규모의 BESS가 계획됐다는 점은 말레이시아의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단일 실증사업에서 상업적 대규모 조달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상 투자 및 산업 파급효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LSS6를 통해 약 130억~150억 링깃(약 32억~37억 달러)의 민간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가운데 패키지 3의 150MW 부미푸트라 태양광 사업에서는 약 5억 링깃(약 1억 2,500만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중소 부미푸트라 기업이 태양광 개발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는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구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업개발, 토지확보, 측량, 환경영향 검토, 발전소 설계, 변전설비, 송전망 연결, 전력변환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통신·제어설비, 화재안전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ESS가 추가되면서 기존 태양광 프로젝트보다 시스템 설계와 운영이 복잡해지고, 초기 투자비와 프로젝트 금융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사, 시스템통합기업, 전력기기 공급기업, 엔지니어링기업 및 금융기관의 협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LSS6는 말레이시아의 태양광 정책이 단순한 발전용량 확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를 저장해 필요한 시간대에 공급하는 태양광·BESS 결합형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발전단가와 발전소 건설능력뿐 아니라 충·방전 운영, 전력망 연계, 장기 성능보증 및 유지보수 역량이 주요 경쟁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 중소·중견기업에는 BESS와 전력망 연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 등 재생에너지 기자재를 사용하는 사업을 우대할 방침이어서, 수입 모듈은 입찰평가와 가격경쟁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반면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변압기, 개폐장치, 냉각·소방설비, 원격관제 및 상태진단 솔루션 등은 한국 기업의 기술과 납품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다만 패키지 1·2의 개별 사업 규모가 60~500MW에 달해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발전사업자로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현지 발전사업자, 부미푸트라 기업, EPC 기업 또는 글로벌 BESS 시스템통합기업에 전문 기자재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진입경로가 될 수 있다.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제품 사양과 국제 규격 충족 자료, 시험성적서, 기존 납품실적, 고온다습한 기후에서의 운전 안정성 및 사후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순 기자재 수출에 그치기보다 현지 설치·유지보수 기업과의 협력, 기술교육, 부품교체 및 원격관리까지 포함한 공급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LSS6 프로젝트 공급망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말레이시아 에너지전환수자원부(PETRA),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ST), 말레이시아 지속가능에너지개발청(SEDA), 말레이시아 경제부, Reuters, The Edge, New Straits Times, The Star 등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