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기기∙헬스케어 전시회인 WHX Miami 2026(World Health Expo Miami)이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1991년부터 35년간 FIME (Florida International Medical Expo)라는 이름으로 미주 지역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자리매김해 온 이 행사는 2025년 World Health Expo(WHX)라는 브랜드로 개편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새로운 명칭으로 개최됐다. 이는 기존의 북미와 중남미 중심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아시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의료산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전시 주최사인 Informa Market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60개국 1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의료기기 제조사, 병원, 유통기업, 투자자, 정부기관 등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약 1만5000명의 의료산업 관계자가 방문했다.


< WHX 마이애미 2026 전시회 개요 >

일시

2026년 6월 17일(수) - 19일(금)

장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컨벤션 센터

Miami Beach Convention Center

주최

Informa Markets

규모

전 세계 60개국 1,300여 개 전시업체 참가 및 120개국 약 15,000명 방문

주요 행사

전시회, Future X 컨퍼런스, Xcelerate 스타트업 피칭대회, 패널토론 등

웹페이지

https://www.worldhealthexpo.com/events/healthcare/miami/

[자료: WHX Miami 홈페이지,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정리]


AI와 로보틱스, 의료현장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


이번 전시회는 의료기기 장비 전시를 넘어 의료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특히 AI기반의 정밀 진단 및 치료 기기, 디지털 헬스 솔루션, 의료용 로봇 기술 등을 소개하며 미래 의료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시장은 대부분 국가별 zone 형태로 운영됐으나, AI 기반 헬스케어 분야만은 별도의 Innovation Technology Zone을 마련해 차세대 의료 기술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의 핵심 프로그램인 ‘Future X’는 강연과 패널 토론, 스타트업 피칭, 혁신 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된 자리로 의료기기 제조기업과 헬스케어 기업, 투자자, 규제 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주 지역 의료산업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Stryker, Mayo Clinic, Medtronic 등 글로벌 의료기업의 리더들이 참석해 수술 로봇, 환자 관리 자동화, 병원 운영 효율화 솔루션 등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실제 수술실과 병원 운영체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디지털 기술의 다양한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FDA 승인 절차, 글로벌 규제 대응, 정부 조달을 통한 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전략 등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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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직접 촬영]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대회인 Xcelerate에서도 의료계의 디지털 혁신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의료 관련 신생 기업들은 투자자 및 업계 리더로 구성된 패널들에게 아이디어를 발표할 기회를 가졌는데 올해 결선 진출 기업들의 주요 분야를 살펴보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진단하는 예측 의료 플랫폼, 언제 어디서나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고 만성질환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원격의료 솔루션, 수술 및 재활 지원 의료 로봇, 스포츠 테크 및 회복 의학, 그리고 노화 방지 및 미용 테크 등을 포함한 웰니스∙예방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최종 우승 기업인 Wink Biotherapeutics는 변형 RNA Aptamer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뇨병과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AI∙데이터 기반 정밀 의료와 차세대 바이오 기술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과 재활, 웰니스 시장으로의 확장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주요 트렌드는 의료기기 시장의 영역이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 재활, 웰니스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전시 참가기업들이 강조한 분야는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이었다. 과거 중앙 집중식 의료기관 중심의 진단과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개인별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원격으로 건강 상태를 지속 관리하는 서비스가 의료시장의 핵심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마이애미가 2026 FIFA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된 점과 연계해 스포츠 의학 및 회복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올해 신설된 Sport Tech 세션에서는 선수 경기력 향상, 부상 예방, 재활 및 회복 관리, 일상생활에서의 웰빙을 지원하는 솔루션 등이 소개되었고, 전문 스포츠 분야의 건강관리 시장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용∙뷰티∙웰니스 분야 역시 의료 산업 내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남부 플로리다의 지역 특성으로 높은 소비 수요와, 활발한 의료 관광 인프라, 고령 인구 증가 등을 바탕으로 메디컬 스파, 웰니스 클리닉, 미용 기술 기업들의 참여가 많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자세를 체크하고 개인별 맞춤운동을 추천해 주는 솔루션, 피부관리와 관련된 뷰티 솔루션을 비롯해 장갑, 의류, 환자용 기저귀 등 의료성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질병 치료를 넘어 의료 관련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이 확대되었다. 이번 전시회에 안마용품으로 참석한 W 사의 A 이사는 KOTRA 애틀랜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척추 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증 완화 및 클리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뷰티∙웰니스로 확대되는 의료기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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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마이애미는 지리적∙문화적 특성으로 북미와 라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WHX Miami 전시회는 미국 시장과 중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효율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북미 시장은 엄격한 인증 절차와 보수적인 유통망으로 인해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반면, 중남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우리 기업들이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의료기기는 중국 제품 대비 품질과 기술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중남미 바이어를 대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시회에 동물용 주사침 제품을 출품한 국내 기업 P 사의 K 부장은 “동물용 의료기기는 인체용 의료기기보다 인증 절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해외시장 진출에 경쟁력이 있으며 중남미 바이어 발굴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가 운영하는 VIP 커넥션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매칭 세션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낼 수 있는 기회이므로, 참가기업들은 사전에 잠재 바이어와의 미팅을 예약하고, 현장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유통 파트너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KOTRA 애틀랜타무역관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맞춤형 바이어 리스트를 사전에 발굴해 제공했다. 참가기업 데이터, LinkedIn Sales Navigator 등을 활용해 실제 교신 이력이 있는 유효 바이어들을 선별함으로써, 우리 참가기업들이 실질적인 상담 성과를 제고했다. 또한 전시회 개막 전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간담회를 개최해 현지 동향, 미국 출장 정보, 전시회 유의 사항 등을 공유함으로써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지원했다.


WHX Miami 2026는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이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I 기반 진단,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 요소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 수요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뷰티 및 웰니스 분야로의 확대도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우리 기업들은 전통적인 질병 치료 목적의 하드웨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료: Exhibitor, Robotics Business News, ScienceSoft, World Health Expo,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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