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음식물 폐기물량
네덜란드 식품센터(Voedingscentrum)는 3년마다 음식물 폐기물량을 조사해 발표한다. 2026년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네덜란드인 1인당 연간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5.5kg이었다. 음식물 폐기물량은 2015년 36kg에서 2019년 30kg, 2022년 28kg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기준 해인 2015 년 대비 약 29.2% 감소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일제히 "아직 훨씬 더 줄여야 한다(maar het moet nóg veel minder)"고 경고한다. 네덜란드 정부가 유엔(UN)에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2.3)에 따르면 2030 년까지 배출량을 정확히 절반인 18kg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현재의 감소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네덜란드 유통 및 식품 당국은 더 강력한 강제성과 기술적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인의 81%가 자신들이 평균보다 적게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인상적이다. 식품센터는 이는 자신의 행동을 과대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하며, "실제로 얼마나 버리는지 아는 게 낭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2015~2025년 연도별 음식물 폐기물량>
(단위: kg)
[자료: Voedingscentrum]
2025년 5대 음식물 쓰레기 분석
2025년 5대 음식물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빵이 17%로 가장 많이 버려졌고, 그다음으로 채소(14%), 과일(14%), 감자(8%)와 유제품(8%) 순이었다. 이들 식품은 주로 신선도 유지기간이 짧은 탄수화물과 농식품으로서 전체 음식물 폐기물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한 전체 식품 양의 약 7%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1인당 연간 약 100유로어치의 음식을 버리는 것과 같다. 유엔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감소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25년 5대 음식물 쓰레기>
[자료: Voedingscentrum]
베일 벗은 '새로운 5대 식품군 영양 가이드(Schijf van Vijf)’
5대 식품군 영양 가이드(Schijf van Vijf)는 네덜란드 보건위원회 (Gezondheidsraad)가 최신 영양학, 의학, 환경학 데이터를 분석해 '네덜란드 영양 지침 (Richtlijnen Goede Voeding)'을 먼저 수립하면, 이를 네덜란드 식품센터 (Voedingscentrum)가 소비자들이 알기 쉽도록 원형판 모양 (Schijf)의 시각적 가이드라인으로 변환해 발표하는 것이다. 보건위원회는 정부에 의학 및 보건 정책을 조언하는 독립 과학 자문 기구이며, 식품센터는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준정부 기관이자 식품 보건 전문 기구이다.
네덜란드 식품센터가 2026년 4월 9일 공식 발표한 'Schijf van Vijf' 개정판은 "인간의 건강(Health), 지구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식품 안전성(Food Safety)"의 삼각 결합을 핵심으로 한다. 기존의 영양소 중심 평가를 넘어 탄소 배출, 물 사용량, 환경 오염 물질(PFAS, 중금속 등) 영향까지 정밀 반영했다. 시각적인 5개 구역 틀은 유지되었으나, 실제 섭취해야 하는 성분과 양(Portion)에서 역대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18~50세 성인 기준 상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단백질과 유제품의 대대적 조정
가장 파격적인 조정이 일어난 핵심 구역으로 식물성 단백질 60%, 동물성 단백질 40%의 식단 전환이다. 네덜란드는 가축 사육이 밀집되어 있고, 사료의 대량 수입과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높은 나라이다. 네덜란드 국민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동물성 단백질을 약 1.5배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ㅇ 콩류와 두부, 템페(Tempeh)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 권장량 2배 확대 : 주당 120~180g이던 권장량을 주당 250g으로 대폭 늘렸다.
ㅇ 육류 섭취량 제한 강화 : 주당 최대 500g이던 상한선을 주당 최대 300g으로 대폭 낮췄다. 특히 이 중 적색육(돼지고기, 소고기 등)은 주당 100g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했으며,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최소한으로 섭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ㅇ 치즈(Cheese) 권장량 반토막 : 하루 40g이던 치즈 권장 섭취량을 하루 20g으로 줄였다. 이는 치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탄소 배출량과 포화지방 수치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
ㅇ 견과류(Noten) 상향 : 무염 견과류의 하루 권장량을 25g에서 30g(작은 한 줌 분량)으로 늘렸다.
ㅇ 유제품의 대체 전환 : 하루 400ml의 유제품(우유, 요거트 등) 섭취를 권장하되, 환경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이 보충된 식물성 대체음료와 일반 우유를 매일 절반씩 번갈아가며 마실 것을 제안했다.
2. 기타 구역별 주요 개정 사항 및 성분 기준(Nutri-Score 연계)
지속 가능한 환경과 저염·저당을 유도하기 위해 세부 식품군의 진입 기준(Criterium)을 대폭 깐깐하게 개정했다.
ㅇ 탄수화물 구역(주황색) : 통곡물 빵, 오트밀, 현미, 통밀 파스타 중심의 식단을 유지한다. 다만, 아침 식사 대용 시리얼(Ontbijtgranen)의 기준을 개정하여 '100g당 소금 0.69g 이하', 그리고 '당류 추가 전면 금지(No sugar added)' 조건을 충족해야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도록 바꿨다.
ㅇ 수분 공급 구역 : 설탕이나 첨가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물, 녹차, 홍차, 허브차, 블랙커피만을 허용한다.
ㅇ 유지류 구역(노란색) : 포화지방이 많은 버터 대신 식물성 오일과 액상 마가린을 권장하는 기조를 유지하되, 리테일 시장의 식물성 대체 치즈 및 음료의 자격 요건으로 비타민 B2 함량 기준을 새로 신설했다.
ㅇ 수산물(생선) 소금 기준 제한 : 기존에는 제한이 없었으나, 심혈관 건강을 위해 100g당 소금 2.5g 이하인 수산물만 가이드에 적합한 것으로 규정했다.
<5대 식품군 영양 가이드(Schijf van Vijf)>
[자료: Voedingscentrum]
시사점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순환경제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고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높은 국가이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순환농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삼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단백질전략(National Protein Strategy)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전략은 향후 5~10년 내 식물성 단백질 생산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세포농업, 발효, 해조류 등 다양한 공급원을 아우른다. 이러한 포괄적 접근은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단백질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덜란드 정부는 새로운 국가 영양 가이드에 발맞춰 정부 정책과 공공 식생활 방침, 농식품 유통 현장에 앞으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덜란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기조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볼 수 있다. 한국식품을 유통하는 K사의 L씨는 암스테르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네덜란드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두부, 김 스낵류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자료: Voedingscentrum , Gezondheidsraad, nvda.nl, nos.nl, rijksoverheid.nl, proveg.org